직장선배언니, 절 미치게 해요

고민녀200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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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언니랑은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고 언니는 43, 전 40살...

나이 먹을 만큼 먹었죠...

 

근데도 언니랑 갈등을 겪는 부분은 제가 생각해도 유치의 극을 달립니다.

언니랑 알게 모르게 티격태격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건 3년 전, 제가 이혼한 뒤 부터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남편과는 재결합한 상태구요...1년 정도 이혼한 채 혼자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였죠...직장 때문에 애 둘을 키울 수 없어서 남편한테 떼어놓고 살았는데 삶이 말이 아니었어요..날마다 눈물로 밤을 새웠고...당시에는 남편을 정신차리게 할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애들을 더욱 떼어놓게 됐죠...

 

암튼 제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배 언니가 제 상처를 후벼파더군요...물론 제가 당시에 극도로 예민해 있을 때였긴 했지만 선배 언니의 말은 정도가 지나쳤어요...

 

예를 들면 제가 머리를 어깨까지 기르고 있는데 저한테 제 나이에 머리를 기르는 것에 대해 '모성애가 없어서 머리를 기르는 것'이라는 둥 '나이 값을 못한다'는 둥 그러는 거에요...

 

그 말이 불쾌하게 들려서 모성애가 왜 없냐,, 그리고 머리 기르는거랑 모성애랑 무슨 상관이냐 반박했죠..그랬더니 선배언니 왈 "머리가 길면 애들 눈 찌르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기르는 것은 애들 건강보다 니 미모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거 아니냐, 그리고 지금 애를 떼어놓고 사는 것만 봐도 니가 모성애가 없다는 증거지 머"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때의 상처란...사실 울 애들 5살, 7살이어서 제 머리카락이 눈을 찌를 염려도 없었고 저희 친정이 지방에 있는 관계로 애들을 돌봐줄 사람도 없는 상태였어요... 어쩔 수 없이 애들을 떼어놓고 눈물로 날을 새우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억지 말을 하다니...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랑 10년 넘게 친하게 지낸 사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솔직히...용서가 안돼요, 지금까지도...

 

그 뒤부터 저를 계속 공격하고 미워하는데...도무지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언니도 별거 3년 째 했고 지금은 남편과 사별했지만 동병상련이 있어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딱히 꼬집을 수는 없지만 절 계속 쏘아붙이고 사람들 앞에서 공개 망신 주고..비난하고..그러네요...

 

저번에는 제가 회사에서 경쟁력 없고 무능한 사람한테 관대하다느니, 특정 지역 출신이라서 영어 발음 안좋을거라느니(본인이 확인도 안한 상태에서...), 식당에서 제 출신지역과 같은 아줌마가 쓰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왜 모른 척 하느냐니...암튼 옮기기도 유치할 정도의 말을 거침없이 그것도 농담처럼 하네요...

 

오늘 점심 때도 어떻게 하다가 연예인 키 얘기가 나왔습니다..남자 직원들이 절더러 키가 몇이냐고 물어서 저는 아무 생각없이 161센티라고 대답했거든요...

 

근데 선배언니가 비웃으면서 "솔직히 자기 키 나보다 작지 않냐? ..어제 내가 키 재봤더니 161이더라..너랑 나랑 키가 같다는거야?" (ㅡ.ㅡ)

 

선배 언니는 그동안 자기 키가 163이라고 말하고 다녔거든요...참나...

솔직히 이 나이에 제 키를 속이겠습니까?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고 유치해서....

 

다른 사람들도 순간 멈칫하며 다른 화제로 돌렸는데 저는 기분이 나빠져서 밥도 안 넘어가더군요...

안 그래도 회사 생활하기 힘들고 남편 사업도 안돼서 괴로운데 선배언니가 날이면 날마다 저런 식으로 괴롭히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한동안 직장상사를 좋아해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제 직속상관을 짝사랑하는 눈치였거든요...사실 그 상사가 절 좋아한 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괜히 그 상사가 저한테 다정하게 대하면 극도로 경계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 상사한테 실망해서 좋아하는 맘도 없어진 것 같은데 여전히 절 괴롭히네요...

요즘 같아선 그 언니랑 절교 선언하고 회사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선배 언니랑 절친한 걸로 알고 있고 가정 형편상 제가 가장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도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이라서 더욱 괴로워요....

 

답은 안 보이고 괴로움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해 봤습니다...

 

 

직장선배언니, 절 미치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