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사랑합니다.....

레이2006.12.09
조회3,066

아버지 이야기가 부쩍 많네요.....

 

저도 몇년 전 겪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정말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버지가 그렇게 높게 보일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그때가 2002년 제가 21살이었을 때였습니다

 

면허를 딴지 얼마 되지 않은 전 친구들과 렌트를 해서 바다도 갔다오고... 다른 지역도 놀러갔다오고

 

면허만 따면 당연히 차가 생길거라는 철없는 생각과는 달리 여건은 안되고 친구들끼리 있는 돈 없는돈

 

다 털어 렌트를 자주 했었습니다.... 술먹을꺼 안먹구 먹을 꺼 안먹구...

 

그날도 렌트를 해서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거리에서 빨간 신호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정지 하려는 순간

 

반대편 차선에서 마주치면 안될 사람이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겁니다... 초보였던 저는 그분이 볼까봐

 

그만 고개를 뒷자석으로 돌렸습니다... 얼굴을 숨기려....그러다 그만 앞에 신호대기중이던 갤로퍼은색

 

을 그만 들이 받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더 하늘이 무너지는건 하필이면 거기가 아버지 사무실

 

근처였다는 거죠....브레이크를 밟고 뒤돌아서 세게는 안받았지만 뒷범퍼가 살짝 오른쪽이 살짝

 

내려앉았더군요.... 갤로퍼 운전자는 목을 부여 잡고 내려서 저에게 면허증좀 보여 달라 했습니다.

 

면허증을 보여주고 전 죄송한데 차점 옆으로 빼자고 했죠... 그랬더니 이사람 현장보존을 해야 하니

 

그건 절대 안된다는 겁니다... 저는 속이 탔죠....아버지 사무실 앞인데 걸리면 난 죽는데.....

 

그러더니 자기 형님을 부른다 하더군요... 그래서 아 이사람 건달인가 보다 이랬죠..(40대중반)

 

근데 잠시 후 진짜 형님이 오는데 말그대로 형님이더군요...왠 할아버지 한분 그러더니 사진 찍고

 

나서야 그 사거리서 차를 한쪽에 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보고 경찰서로 가자 했죠...

 

초보에 아무것도 모른 전 경찰서란 말에 너무 무서워 사정했죠...제가 다 변상해 드릴테니 경찰 부르지

 

말라고..... 그래서 연락처 갈켜 드렸습니다... 근데 확인전화 한다구 저희집 전화번호를 대라는 겁니다.

 

그건 안된다해도 이 사람 막무가내라 결국은 갈켜 줬습니다... 이 사람 전화 걸어서 거기 XX씨네 집

 

아닙니까 이러더니 끊더군요.... 그러더니 맞으니까 낼 견적내서 연락한다구 하고 갔습니다....

 

다 해결하고 나니까 긴장이 막풀리면서 그제서야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해졌습니다.... 저때문에 놀랜

 

거 생각하면.... 그래서 돈은 없고 친구들에게 편의점 앞에서 소주2병에 참치 사다놓구 마음

 

달래자구 했어요....미안하다고 (저 말고 3명이 더있었습니다.) 저랑 친구 둘이 렌트했는데 친구두명은

 

저희가 드라이브 시켜 준다고 데릴러 간 친구들이었습니다.. 정말 미안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아버지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일 있냐고?? 전 당연히 없다고 했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다 아니까 빨리 말하라고 화를 내시더군요.... 저희집 너무 엄해서 저 아버지앞에

 

서 찍소리도 못합니다... 정말 아버지가 무서웠죠....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엄청 화를내시면서

 

지금 당장 들어오라 하십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저희집 아파트 입구에

 

아버지가 계시더라구요... 전 맞을 줄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지 저희 절대 손으로는 안때리시는데

 

화가 많이 나셔서 따귀라도 맞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술좀 드셨더라구요...그래서 안심했습니다...

 

저희 아버지 술드시면 잔소리도 안하시거든요... 술먹고 잔소리하던가 때리면 그건 술주정이라고...

 

그래서 옛날부터 아무리 잘못했어도 아버지 술먹고 들어오시면 안심했죠..

 

아버지께서 거래처분들이랑 술드시고 식사하시려는데 전화와서 그냥 오셨답니다...

 

"니네 친구들 다 어딨어?"라고 말씀하시는데 아버지 목소리가 대단이 화가 나셨드라구요...

 

그래서 아..... 우리 단체로 때리실려나 보다...해서....우물거리다 아버지께서 호통을 치셔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3명이 저희집앞으로 오게 되었죠....저희 4명은 두손모으고 고개숙인 채

 

아버지 앞에 쭉 서있었습니다.

 

"이노무 자식들... 운전도 서툴른 것들이 렌트를 하고 사고를 내?"

 

저희는 고개 숙인 채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밥은 먹었냐?"                               "아니요...아직....못먹었습니다.."

 

"니들 다쳤냐??"                             "아니요.... 살짝 박아서 안다쳤어요.."

 

 

"따라와 이놈들아 "  

 

저희는 고개 숙인 채 쪼르르 아버지를 따라 갔습니다.... 근데 아버지께서 고기 집 앞에 서시더니

 

들어가시는 거에요. 저희는 멍하니 밖에서 서로를 쳐다보며 서있었죠.. 그러자 아버지께서 나오시더니

 

"들어와 이놈들아~ 니들 밥못먹어서 배도 고프고 또 너무 놀래서 잠도 못잘거 아녀? 그럴 땐 소주한잔

 

먹고 자면 잠이 잘와 어서 들어와~" 이러시면서 들어가시더라구요... 저희는 조용히 따라 들어갔습니

 

다.  아버지께서 소 갈비를 시켜시더니 술 한잔씩 쭉 따라 주셨습니다.

 

"자~ 놀랬으니 한잔씩 쭈~욱 들이켜~~~자 건배~~~"

 

저희는 한잔씩 쭉 마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아버지께서 일어 나시는 겁니다.... 저희가 어디가시냐

 

여쭈었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있으면 니들 불편해서 어디 술먹겠냐? 난 한잔 먹었으니 됐다~ 맛있게들 먹고 와라~"

 

저희는 다들 일어나서 90도로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무릎꿇고 앉아서

 

20분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먼가가 속에서 울컥해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죠.... 그래도 고기 먹을러 왔고, 또 나 때문에 놀라고 당황한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제가

 

분위기를 바꾸고자 " 자자~~ 야 먹어 먹어~ 우리 아버지가 먹으래 잖아~~고기 탄다~~먹자~~"

 

이러면서 술한잔씩 따라주고 권했습니다... 제 친구들 버벅거리면 한잔씩 마시더니 고기 먹고....

 

조금 지나니까 다들 긴장도 풀어지고 술도 들어가 떠들썩 하게 술도 꽤 시켜먹고 고기도 먹고

 

심지어는 냉면도 한그릇씩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다 보내고 집으로 기쁜 맘으로

 

들어왔죠... 저 집에 들어오자마자 어머니 한테 맞아 죽을 뻔 했습니다...

 

"야이놈아 넌 그러고도 아들이냐? 엉? 아니 지 아빠는 밥도 못먹고 와서 집에 들어와서 라면 드시고

 

주무시는데 사고 낸 놈은 밖에서 술 쳐 먹고 들어와?? 엉?? 너 도대체 언제 철들래?어?? 아니고 내가

 

진짜 너땜에 못살아....."

 

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도 참 죽일 놈이지 사고내고 머 잘난게 있다고 아버지는 저녁도

 

거르셨는데 사고 낸 이 미친놈은 머가 좋다가 밖에서 갈비에 술쳐먹고 좋다고 실실거리며 들어왔는지

 

제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고 비참해 보일 때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 정말 죄송한 맘밖에 안들더라고

 

요..... 아버지는 거래처분들과 술드시다가 저와 제 친구들이 놀랬을까봐 양해 구하시고 끼니도 거르시

 

고 달려와 꼴에 저같은 놈도 아들놈이라고 놀랜거 달래준다고 놀래서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잘까봐

 

소주에 갈비 사주시고.... 아버지는 집에서 라면 끓여 드시고.....

 

제방에 들어간 저는 무릎꿇고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어머니께 혼난게 서러워서가 아니고

 

그렇게 속깊은 아버지 맘도 모르고 낄낄거리며 술 쳐먹고 들어온 제자신이 너무 미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때만큼 아버지가 엄첨 커보일때가 없습니다......

 

그 뒤로 전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은 저희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자기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하지만 전 진심으로

 

저희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아버지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