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피임기구 챙기는게 이상한가요 ?

답답2006.12.09
조회27,650

남자친구와 사귄지 3년이 되었습니다.

동갑이구요. 남자친구는 현재 대학생이고, 저는 공무원입니다..

남자친구가 학생이다보니, 제가 더 데이트비용을 내거나 더치페이를 했는데요.

속으로는 남친이 자존심이 좀 상하지는 않을까 생각을 했거던요.

근데 여기 들어와서 남자분들 리플을 보니까,

더치페이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_^

다들 속으로 더치페이를 원하고 계신듯해서요.

친구들이 남친이 은근히 자존심상해할거라고 가끔은 쏘라고 얘기하라고 하길래

그래볼까 했는데 .. 차라리 제가 쏜다고 얘기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_^

 

어쨌든 여기 남자분들 리플보면서, 반성도 하고 남자가 이런 존재구나 여러 생각을 합니다.

 

근데 의문점이 있어서요.

 

얼마전에 처음으로 남친과 근교로 여행을 가면서 ..

하룻밤을 보내게 됐어요. 3년동안 사귀면서 첫여행이였습니다.

제가 보수적인 편은 아니지만, 성관계는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해서요.

남친을 믿지만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그래서 여행을 간 적이 없었죠.

그 부분도 남친이랑 그 문제로 자주 싸웠지만, 안가길 잘한것 같더라구요.

이곳 리플들 보니까 .. 모텔가면 그냥 여자도 성관계를 하려는 마음으로

가는 걸로 알고 , 가서 안하면 여자를 안 좋게 보더라구요.

 

오해의 불씨를 안주는게 좋다고 여긴 제 생각이 분명히 맞았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 이제 남친한테 믿음도 생겼고

결혼얘기도 오가는 상태라 여행을 갔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집장만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아이를 가질수 있는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콘돔을 챙겼습니다. 남친이 챙겼을 수 도 있지만 ,

사실 .. 우리나라 남자들 .. 먼저 콘돔챙기는 남자 드물잖아요? ..

제가 남친을 성교육시키고 훈계하기는 좀 그래서 ;

챙기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제가 챙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행가서 모텔들어갔더니 하려고 하더라구요.

경주에 갔었는데 , 그 쪽 모텔에는 방안에 콘돔이 없었습니다 ;

챙겨간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습니다 ;

 

남친이 보더니, 콘돔이없네? 이러면서

어쩔수없지 밖에다 할게 이러는겁니다 ; 질외사정이요 ;;

 

질외사정은 피임이 아니라고 말해줬더니,

넌 왜 그렇게 까탈스럽게 구냐고 ..

보통 연인들 질외사정하고 .. 진짜 위험한 날에만 콘돔낀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사실 예비선생님입니다 ;

그래서 성교육에 관한걸 조금 배웠구요 ;

설명을 해줬습니다 .. 이것저것이요.

담배를 피더니, 듣기싫다는 듯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남친을 진정시키고

안하겠다는것이 아니라고, 나도 너랑 하고싶은데

콘돔없이는 안된다고, 그래서 내가 챙겨왔다고 달랬습니다;;

그러면서

콘돔 챙겨 온걸 보여줬더니, 기겁을 하면서 ..

"너 그렇게 내숭떨고 똑똑한척하더니 이런여자 였냐" 고 하는겁니다.

실망했다고 하면서요 ..

 

제가 또 그만 .. 습성이 누군가를 가르치는 습성이 있어서요;

피임을 미리 챙긴다고해서 문란한 여성은 아니라고 ..

이것저것 얘기를 해줬습니다 ;

오히려 그게 옳은것이라고 , 니가 선입견이 있는 것같다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가르치려고 들지말라면서 난 니 학생이 아니라고 화를 냅니다;

속상하네요.

 

여자가 피임기구 챙기면 문란해보이나요?

물론 교과서적으로는 저도 압니다. 문란한게 아니고 옳은 행동이란걸.

 

제 남친만 저런식으로 생각하는걸까요 ?

솔직히 여기 리플들 보니까, 대다수의 남자분들이 그런 생각가지고 있는 것같아서 ..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우리나라가 성교육이 미비한 나라였나 싶기도 하구요.

 

물론 일부 남자분들은 아닌거 압니다. 싸잡으려는 것이 아니고요.

 

여자가 성에 대해 알고 있고, 피임을 하려하는게

문란하다고 생각하나요 ? .. 대다수가 그렇게 정말 생각하는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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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을 안달려다가 추가글을 답니다.

악플, 선플 모두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에 대해 잘 모르시면서 막말을 하는 건 좀 기분이 좋지않네요.

 

그 남자한테 돈 많아서 사귄 것 아닙니다.

일명 여자들이 결혼하기 싫어하는 1순위. 장남에다 마마보이입니다.

하지만 , 전 그 사람 사랑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어떤 단점도 다 안아줄수 있을거라 생각했구요.

첫사랑이였기에 더 애절했고 소중했습니다.

사궜던 자체에 불만있으신 분들은 혹시 ..  사랑 안해보셨나요 ?

사랑은 조건을 보는게 아니잖아요.

아직 남친은 학생인데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건데,

현재 학생일뿐이라고해서 무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보여지네요.

그리고 , 정.당.한.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교사자격증은 폼아니냐고 했던분 ^_^;

저 초등학생때부터 꿈꾸던 미술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죠. 저도 나중에 속물적인 선생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 저는 한달에 60만원만 줘도 선생님 할 생각 있습니다 ^^

안정적인 직장이 아니라고 해도 꼭 선생님 할겁니다 ^^

초등학교때부터 그림그리는걸 좋아했고 그저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선생님이 된것뿐입니다.

솔직히, 저 교사를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무턱대고 선택하는 사람들 참 안좋아합니다 ^_^;

제가 그런 사람 취급받으니 좋지않네요.

저 교직이수 안되도, 공짜로라도 애들한테 미술가르치겠단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초심잃지 않을겁니다.

제가 속물이라서 교사가 됐다는 식의 리플은

15년 넘게 꿈꾸던 제 꿈에 대한 모욕이네요.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

 

그리고 결과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글을 적은건 제가 저지른 일이고, 결과에 대해 말을 해도

무관할 것 같아서 결과에 대해 얘기합니다.

경주에서 남친은 화가 나서 먼저 가버렸구요.

제가 한 고집하는 지라, 피임안한다길래 결국 안했습니다.

 

남친과는 결국 헤어졌습니다. 

제가 집도 마련하기로 했었고, 남친보고 일안해도 되지만 꼭 하고싶으면 하고싶은일 하라고 했습니다.

돈에 관해 부담가지지말라고 했습니다. 남친은 그게 자존심이 상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나 봅니다. 그 말듣고 오기로 사궜다고 하더군요.

남친 군대 갔을때 제가 2년을 기다려준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다고 하구요.

다른 여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친이 사실이라고 하면서 ,  미안하다고 합니다.

잘살라고 했습니다.

 

...

글을 지우려고 했으나, 화제 만발 공감톡에도 올랐고

여러분이 달아준 댓글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글은 지우지 않겠습니다.

 

제 추가글 보고 이런 저런 오해푸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