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곰순이.. ~~~

곰순이2003.03.31
조회320

우리 예쁜(?) 곰순이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곰순이 옙.. !

눈치채신분들 맞습니다. 강아지입니다.

처음에 봤을때 곰처럼 생긴것이 무지하게 수줍어하길래 곰순이라 불렀는데.. ㅎㅎㅎ.. 딱이였습니다.

소개를 하자면 음.. 진도개 한 사촌쯤 되는 흔히들 X개라고도 하죠.. 그래도 엄마가 무지무지 잘생겼습니다. 아빠도 쬐끔은 진도개유전자가 섞였다고 하더군요..

친척분이 시골에 계시는데 개를 도둑맞아서 어떻게 하다가 막 출산한 강아지를 우리가 얻게 되어 주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우리집에 정착하게 되었죠.. 얼마동안만..

참고로 우리집 아파트라 강아지 잘 못키웁니다. 게다가 부모님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그래도 강아지라면 죽자할만큼 좋아하는 우리 딸들(4)이 강력한 주장을 피우고, 애교를 떨고, 암튼간에 그래서 택일한 것이 딱 두달만 키우자였습니다.

여러분.. 함부로 애완용 키우지마세요.. 무지무지 괴롭습니다. 지금 전 그벌을 받고 있나봅니다. 흑흑..

 

울곰순이 무지무지 차멀미합니다. 그래도 기특하게 차에서는 결코 내용물 확인안합니다.

첫날---무지잠만잡니다. 엄마떼고 젖떼었더니(2달).. 엄청 칭얼거리고 울가족 모두 붙어서 나도 잘안먹는 최고급 우유를 갖다줍니다. ㅎㅎㅎ.. 울곰순이 벌써 우리 식구들 파악했습니다. 점점 칭얼거립니다. 단계가 높아가는 먹이땜시.. T.T

밤마다 울어서 며칠밤을 새우잠을 잡니다. 이론..갓난아기처럼 두시간마다 우유줘야하고 놀아줘야합니다.  기르기로 한거 쬐끔 후회합니다.

 

열흘지나구.... 잠을 쬐끔 덜잡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너무 괴롭히기 때문이죠.. 이넘.. 벌써 남자를 알아봅니다. 우리랑 잘 놀다가도 남자만 오면 흥분합니다. 꼬리가 360도 회전합니다. 결코 우리한테 보여주지않은 오줌싸며 환영하기도 합니다. 헐헐..

 

반달째...우리덜 누가누가 더 많이 주나 내기를 하는가봅니다. 직장생활하다보니 저는 늘 저녁에 아침에만 봅니다. 그래서 무지무지 챙겨줍니다. 이넘.. 벌써 눈치챕니다. 어떻게 해야 잘얻어먹는지를...벌써 다른 애완견 중견처럼 커버렸습니다. 항상 배고파합니다. 축 쳐진눈을 하고 강아지 눈에 다크써클있는거 첨 봤습니다. 그리고 노숙자와 같이 바닥에 붙어서 기어옵니다. 배고파 죽겠다는듯이.. 우리덜 입속에 있는것까정 줍니다. 쯥..

 

한달째...이제 제가 곰순이라는것 압니다. 부르면 옵니다. 제법 애교도 떱니다. 우리가 너무 귀여워합니다. 제가 사람인양 밤에는 같이 자야 잠을 잡니다. 팔베게 엉덩이베게 안하면 잠을 안자고 괴롭힙니다.

아 그리고 이넘 첨부터 소변을 가렸습니다. 족보가 의심스러울만큼.. X은 미리 소식을 주어 대처할수 있는 시간을 주고요.. 이쁩니다. 다만 혼내거나 먹을것을 주다가 안주거나, 놀아주지않으면 얼굴 빤히 보면서 바가지만큼 참았다가 쐅니다. 엄청 때려주고 싶지만 참습니다. 그럼 이불에다가 옷에다가 쏴버립니다. T.T

 

시골가기 일주일전...남앞에서는 창피하도록 뒤로가서 숨습니다. 밖에 나가지도 않습니다. 덩치는 산만한게 아직 아기입니다. 뭐 태어난지 3개월밖에 안됐으니까.. 당연하지만... 그래도 우리덜은 몸에 자해한것처럼 상처투성입니다. 이넘이랑 놀아주느라 발톱에 이빨에 긁히고 물려서 울긋불긋 흉터남습니다.

시골에 가면 흙도 밟아야할것같아 공원에 데려갔습니다. 울덜 쬐끔은 창피합니다. 넘크고 누렁이에다가 쬐끔만 가면 힘들어 주저앉아 앉고가야합니다. 앉고가면 이런 무신 모피코드두른것 같습니다. 몸무게가 10키로가 넘어 무지무지 운동됩니다. 간신히 먹을걸루 달래어 걸어갑니다. 지나가던 사람들 힐끗힐끗 보면서 웃으면서.. 온갖말이 다 들립니다. "와............라이언이다.." 젤루 듣기좋았던 말입니다.

"진도개는 아이고 X개인가" 헐..

"곰이다" 흑...

"주인들하고 똑같이 생겼네"..헉..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넘 또다시 차멀미.......엄청나게 비싼것만 사주었건만 다 확인합니다.

 

시골가기 하루전....아는가 봅니다. 눈치안보였건만 하루종일 굶습니다. 이 먹보가 하루종일 먹고 잠잘때도 먹는것만 꾸는넘이.. 웁니다.... 우덜 애써.. 감정추스립니다. 못볼거 생각해서 증말증말 맛있는거만 사다주지만 안먹습니다. 그 좋아하는 쇠고기장조림도 먹지않습니다. 겨우 입에 넣어줍니다. 저 밤새 잠안재우고 놀았습니다. 무지 힘들어하지만 즐거워합니다. 가는줄 아는지..

 

시골가는날.....우리덜 웁니다.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한달반밖에 집에 없었는데...이넘 "어야가자"하니 무지 좋아합니다. 요 며칠 나가는것에 맛들여서 좋아합니다. 우리덜 뽀뽀하고 만지고 끌어안고 최종 이별을 합니다. 눈물로 버벅하면서...차에 타니 다시 차멀미 합니다. 저 그것도 예뻐보입니다. 시골에 도착하니 무지 좋아합니다. 이넘 땅을 무지 좋아합니다. 흙먹고 돌먹고 무지무지 흙좋아합니다. 토하면서 먹습니다. 친척집에 주는데 이넘 이제야 압니다. 둔한넘........지가 사람인줄 압니다. 웁니다.. 강아지눈도 저렇게 맑았던가 싶을정도로 새까만 눈을 가진 곰순이가 울고.. 처량맞게 웁니다.. 끼잉.....끼잉.......흑흑..............

그래도 공기좋고 물좋은 곳이라 금방 적응하고 금방 씩씩해지고 군살빼서 날씬해질겁니다.

 

울 곰순이랑과 한달가량의 스토리였습니다. 우리를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어려서.. 무지무지 좋아해주고 귀여워해줬던거 한편에 기억해주었음 합니다. 가끔 놀러가면 얼굴이라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곰순이 보구싶어 썼더니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시골가다가 혹시 이마에 내천자가 그려져있고 눈밑에 다크서클이 심하면서 무지무지 새까만 순딩이 눈을 가진 누렁이를 보면 곰순아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ㅎㅎ^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