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수영장에서 처음 만난 나의 희진... 그녀는 자기 자신을 유치원 선생님으로 내게 소개를 했다 그녀의 순수함에 더욱 반한 나는 어느덧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 집에 초대를 받아 우연찮게 같이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녀가 샤워하는 사이에 온 문자엔 강씨 아저씨가 밤 늦게 모텔 앞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와 있다 그녀는 원조교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강씨 아저씨에게 가려는 그녀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오열을 하고 마는데... 자, 그럼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5회의 마지막씬부터 보도록 하자-_- “희진씨” “네” “꼭... 가야 돼요...?”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떨렸을까... 그녀가 날 새삼스레 쳐다본다 그리고는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괜히 오빠한테 미안해지네. 일 금방 끝내고 올게요” “미안하면 가지 마요... 나하고 같이 있어줘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중요한 일이라서요. 금방 올게요” “그 일이 그렇게 중요해요?” “네. 꽤 오랫동안 준비하던 거라서요” 그녀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급하게 밖으로 나가려고 서둘렀다 “가지 마요 제발!! 난 비명을 지르며 돌아선 그녀의 등을 끌어 안았다 “제발 가지 마요!! 가지 말라구요 제발!! 엉엉!! 엉어엉!...” “오, 오빠......” 그녀는 내 행동에 너무 놀란 듯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다 난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는 그녀 등을 붙잡고 주저 앉아 오열을 했다 돌아선 그녀의 등을 끌어 안고 오열을 하는 나... 돌아선 채 우뚝 멈춰 서 버린 그녀... 신이시여... 왜 그녀를 만나게 하셨나이까... 왜...... ---------------------------------------------------------------------------------- “나 못 나가요” 그녀가 욕실에 들어가 전화를 하고 있다 아마도 원조교제 대상인 강씨 아저씨한테 하는 듯 하다 난 귀를 바싹 문 틈에 대고 엿듣고 있다 “아 못 나간다니깐! 사정이 생겼다니깐!” 오...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너무나 가녀리고 너무나도 순수하고 너무나도 해맑은 그녀가 소리라는 것도 지르... “니기미! 꼴리는대로 하라구! 못 나가! 전화 끊어!” 헉...... 그녀 입에서 욕이 흘러 나오다니... 그래두 그녀가 안 나간다고 하니까 나 너무 행복해 죽을꼬 가터 ㅠ.ㅠ “이불 꼬옥 덮구” 그녀가 날 침대에 누이고는 이불을 목까지 꼬옥 덮어줬다 난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 자는 동안 어디 안 나가는 거죠? 나만 두고 사라지는 거 아니죠?” “그럼요. 내가 오빨 두고 어딜 가요” “나 혼자 두고 나가면 진짜 엉엉 울어버릴테야요” “알겠어요. 그러니까 코~ 하고 자요. 많이 피곤하다믄서” 그녀는 미소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책상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원조교제 고객 명단을 파일로 관리하나부다... “희진씨” “네”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한다 명단 관리에 열중하는 그녀... “희진씨... 돈... 많이 필요하세요?” “돈이요? 음... 급하진 않아도 필요하긴 해요. 이리저리 빚 진게 있거든요. 원룸 융자도 갚아야 하구” “얼마 정도나 필요하신대요?” “글쎄요? 한 오천만원?” 오천만원... 그래서 그랬구나... 오천만원이 급해서 원조교제를 하는구나... “오천만 있으면 숨통이 트이세요?” “에이 그 돈 그렇게 급한 거 아니에요. 천천히 갚으면 되는 거라서 부담 없어요” 거짓말... 천천히 갚아도 되는 거라면 왜 원조 교제까지 하는 거냐구... “근데 오빠 안 자요? 피곤하다면서요” “눈 감는게 무서워요” “왜 눈 감는 게 무서운데요?” “눈 감으면... 희진씨가 안 보이잖아요...” 내 말에 그녀는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는 날 쳐다보았다 난 이불 밖으로 모가지만 내 놓고 눈 깜빡거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희진은 뭐가 흐뭇한지 방긋 미소를 머금고는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개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구 우리 똥강아지” 역시 날 개로 생각하는-_-... “내가 재워 줄 테니까 코~ 자요. 알겠죠?” 그녀는 날 쓰다듬으며 자신의 옛날 얘기를 해 주듯 소곤소곤 중얼거렸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끊여 먹었던 라면...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아... 역시 그녀는 가난에 찌들어 살았구나... 그래서 원조교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거구나... ㅠ.ㅠ 그녀는 중간중간 ‘야이야아아~’ 하는 코러스까지 넣어 주며 열심히 이야기했다 나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에 빠졌다... 다음날... 그녀의 원조교제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 돈 오천만원이 필요했던 나는 굳은 각오를 하고 교회 사택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 돈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필요하냐” “오천... 정도 필요합니다...” 아버지는 말 없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셨다 난 비장한 표정으로 아버지 눈을 마주 보았다 왜 필요하느냐... 어디에 쓰려느냐... 이런 말은 필요없었다 우린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부자간이었으니까... “싱거운 놈” 아버지는 씨익 웃으시면서 지갑에서 빠닥빠닥한 오천원권 한 장을 꺼내서 내게 주셨다-_- “그냥 달라면 되지 웬 비장한 표정이냐” “아버지. 오천원이 아닙니다” “오천원이 아니면 뭐 오천만원을 달래는 거냐?” “네 아버지. 오천만원이 필요합니다!” 아버지는 유쾌한 듯 박장대소 하셨다 “하하! 그래. 앞으로 목회 하려면 이 정도 유머 감각은 필수지” 아버지는 내 말을 유머로 받아 들이셨다-_- 역시 우린 정말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부자지간... 익!!!! 울면서 교회에서 뛰쳐 나온 나는 최후의 결심을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을 빼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차피 부모님이야 교회 사택에서 사시니 상관 없는 거구 나야 정 급하면 고시원이라도 들어가서 살면 되지 않겠는가... 근데 전셋집 빼 봐야 삼천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이천은 어디서 구하지... 세상에 태어나서 돈에 이렇게 목말라 본 적은 처음이었다 모자란 이천만원만 준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녀가 원조교제만 안 할 수 있다면! 그녀가 몸을 팔지 않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내가 몸을 파는 한이 있어도! 내가 몸을 파!... ... ... ... 차라리 내가 몸을 팔까...? 문득 학교 선배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 선배는 화류계에서 놀다가 회개하고 돌아온, 지금은 목사님이 된 선배였다 선배가 말하길 남자 접대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했다 자기는 그 당시에도 양심은 있어서 절대 2차는 안 나갔다고 한다 2차만 안 나가면 순결은 지킬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래...... 차라리 내가 접대부로 나서는 거야... 이 세상 사람들 전부 내게 돌을 던져도 좋아...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몸을 팔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내가 수치를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여자들 노리갯감이 된다고 해도... 난 나를 지킬 순 있으니깐... 그녀를 위해 날 지킬 순 있으니깐... 접대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자마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마침 수영강습 다니는 스포츠센터 바로 옆에 호스트바가 있었고 얼결에 들어갔던 나는 바로 면접을 보았고 조폭으로 보이는 사장은 오늘밤부터 당장 출근하라고 했다 정말 이놈의 사회는 악한 길로 빠져드는 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게 열려 있나부다... 수영강습 후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밤에 어디 안 가죠?” “왜요? 데이트 신청하게요?”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한다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나 바쁜 여잔데~~ 데이트 막 해 주지 않는데~~”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바빠서 데이트 못 해요. 그냥 집에 바로 들어갈 건지 물어본 거예요” “에? 삐진 거예여? 나 한가하니까 데이트 해요 우리~” 그녀가 애교스럽게 내 팔짱을 껴 온다... 하나님... 이 여자는 왜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겁니까... “안 돼요. 나 앞으로 바빠질 거 같아요” “에?! 진짜 바빠여? 데이트 안 해 줄 거예여?” “네. 바로 집에 들어가요. 집에 들어갔는지 확인전화 할 거예요” “치~ 나 삐짐이다. 오늘 집에 안 들어갈꺼야요” “집에 들어가요. 나 화 내요” 난 정색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뭔가 이상한 듯 내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왜 그래여 오빠? 무슨 일 있어여?” “아니에요... 하여튼 집에 꼭 들어가요. 진짜 확인전화 할 거예요” 그녀는 서운한 표정으로 자꾸 뒤돌아 보며 집으로 향했다 그녀를 그렇게 돌려 보내는 내 가슴은 찢어지는 듯 슬펐다... 호스트바에 출근한 첫 날... 잔뜩 긴장해서는 선수 복장을 하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손님방으로 불려갔다 마음의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막상 손님방에 불려가니 너무 떨렸다 순교하는 마음으로 눈 질끈 감고 서 있었다 그래 아가씨들이여... 날 마음껏 가지고 놀아라... 그러나 내 마음만큼은 건들지 못하리라... 그런 각오로 임했던 첫 날... 난 아무 손님에게도 지명되지 않아서 새벽 내내 청소만 해야 했다-_- 둘째 날... 역시 손님들은 아무도 날 지명하지 않았다-_-... 셋째 날... 역시 아무도 날 지명하지 않-_-... 넷째 날... 역시 지명을 않-_-... 다섯째 날... 이젠 청소만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_- 조폭 사장은 나만 보면 짜증을 낸다 “너 여기 선수로 온 거야 웨이터로 온 거야!” “죄, 죄송합니다. 저도 불러만 주면 최선을 다 할 생각인데 아무도 안 불러주는...” “최선을 다해?! 이 자식아! 손님들 앞에서 춤이라도 춰야 할 판에 맨날 눈 감고 기도하고서 있는데 어떤 손님이 널 지명해! 오늘도 지명 못 받으면 바로 짤라 버릴 줄 알어! 니 거시기!” 마음을 다잡았다 좋아... 오늘은 들어가서 춤이라도 추겠어... 희진이를 생각해서라도 어여 돈 벌어 이 짓을 끝내야 되잖아... 희진이는 며칠째 내가 데이트를 거절하자 단단히 삐진듯 했다 오늘은 수영 강습 끝나자마자 나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바로 가 버렸다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ㅠ.ㅠ 그래... 오늘은 꼭 반드시 지명을 당하고야 말 거라구! “4번 그룹 입장!” 웨이터의 소개멘트와 함께 우리 4그룹 선수들 다섯 명이 룸에 입장했다 난 들어서면서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이윽고 웨이터는 나를 소개했고 “20번 선수 쟌~~~ 철~~~ 수~~~” 난 감은 눈을 천천히 뜨면서 내 전매특허인 ‘양 볼살로 보조개 만들기’를 하며 씨익 살인미소와 함께 여자 손님들을 향해 눈웃음을 치며 멘트를 던졌다 "언냐들~~ 내 꼬라지 맘에 들어~~~?" 손님들을 쳐다 본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거기엔... 나의 천사 희진이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다음편에 계속...> 작가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
수영장에서 만난 그녀 <6> - 몸을 팔다...
지난 줄거리
수영장에서 처음 만난 나의 희진...
그녀는 자기 자신을 유치원 선생님으로 내게 소개를 했다
그녀의 순수함에 더욱 반한 나는 어느덧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 집에 초대를 받아 우연찮게 같이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그녀가 샤워하는 사이에 온 문자엔
강씨 아저씨가 밤 늦게 모텔 앞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와 있다
그녀는 원조교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강씨 아저씨에게 가려는 그녀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오열을 하고 마는데...
자, 그럼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5회의 마지막씬부터 보도록 하자-_-
“희진씨”
“네”
“꼭... 가야 돼요...?”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떨렸을까...
그녀가 날 새삼스레 쳐다본다
그리고는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괜히 오빠한테 미안해지네. 일 금방 끝내고 올게요”
“미안하면 가지 마요... 나하고 같이 있어줘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중요한 일이라서요. 금방 올게요”
“그 일이 그렇게 중요해요?”
“네. 꽤 오랫동안 준비하던 거라서요”
그녀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급하게 밖으로 나가려고 서둘렀다
“가지 마요 제발!!
난 비명을 지르며 돌아선 그녀의 등을 끌어 안았다
“제발 가지 마요!! 가지 말라구요 제발!! 엉엉!! 엉어엉!...”
“오, 오빠......”
그녀는 내 행동에 너무 놀란 듯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다
난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는 그녀 등을 붙잡고 주저 앉아 오열을 했다
돌아선 그녀의 등을 끌어 안고 오열을 하는 나...
돌아선 채 우뚝 멈춰 서 버린 그녀...
신이시여...
왜 그녀를 만나게 하셨나이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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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못 나가요”
그녀가 욕실에 들어가 전화를 하고 있다
아마도 원조교제 대상인 강씨 아저씨한테 하는 듯 하다
난 귀를 바싹 문 틈에 대고 엿듣고 있다
“아 못 나간다니깐! 사정이 생겼다니깐!”
오...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너무나 가녀리고 너무나도 순수하고 너무나도 해맑은 그녀가 소리라는 것도 지르...
“니기미! 꼴리는대로 하라구! 못 나가! 전화 끊어!”
헉......
그녀 입에서 욕이 흘러 나오다니...
그래두 그녀가 안 나간다고 하니까 나 너무 행복해 죽을꼬 가터 ㅠ.ㅠ
“이불 꼬옥 덮구”
그녀가 날 침대에 누이고는 이불을 목까지 꼬옥 덮어줬다
난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 자는 동안 어디 안 나가는 거죠? 나만 두고 사라지는 거 아니죠?”
“그럼요. 내가 오빨 두고 어딜 가요”
“나 혼자 두고 나가면 진짜 엉엉 울어버릴테야요”
“알겠어요. 그러니까 코~ 하고 자요. 많이 피곤하다믄서”
그녀는 미소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책상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원조교제 고객 명단을 파일로 관리하나부다...
“희진씨”
“네”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한다
명단 관리에 열중하는 그녀...
“희진씨... 돈... 많이 필요하세요?”
“돈이요? 음... 급하진 않아도 필요하긴 해요. 이리저리 빚 진게 있거든요.
원룸 융자도 갚아야 하구”
“얼마 정도나 필요하신대요?”
“글쎄요? 한 오천만원?”
오천만원...
그래서 그랬구나...
오천만원이 급해서 원조교제를 하는구나...
“오천만 있으면 숨통이 트이세요?”
“에이 그 돈 그렇게 급한 거 아니에요. 천천히 갚으면 되는 거라서 부담 없어요”
거짓말...
천천히 갚아도 되는 거라면 왜 원조 교제까지 하는 거냐구...
“근데 오빠 안 자요? 피곤하다면서요”
“눈 감는게 무서워요”
“왜 눈 감는 게 무서운데요?”
“눈 감으면... 희진씨가 안 보이잖아요...”
내 말에 그녀는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는 날 쳐다보았다
난 이불 밖으로 모가지만 내 놓고 눈 깜빡거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희진은 뭐가 흐뭇한지 방긋 미소를 머금고는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개 쓰다듬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구 우리 똥강아지”
역시 날 개로 생각하는-_-...
“내가 재워 줄 테니까 코~ 자요. 알겠죠?”
그녀는 날 쓰다듬으며 자신의 옛날 얘기를 해 주듯 소곤소곤 중얼거렸다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끊여 먹었던 라면...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아...
역시 그녀는 가난에 찌들어 살았구나...
그래서 원조교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거구나... ㅠ.ㅠ
그녀는 중간중간 ‘야이야아아~’ 하는 코러스까지 넣어 주며 열심히 이야기했다
나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잠에 빠졌다...
다음날...
그녀의 원조교제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 돈 오천만원이 필요했던 나는
굳은 각오를 하고 교회 사택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 돈이 필요합니다”
“얼마나 필요하냐”
“오천... 정도 필요합니다...”
아버지는 말 없이 나를 가만히 바라보셨다
난 비장한 표정으로 아버지 눈을 마주 보았다
왜 필요하느냐... 어디에 쓰려느냐... 이런 말은 필요없었다
우린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부자간이었으니까...
“싱거운 놈”
아버지는 씨익 웃으시면서 지갑에서 빠닥빠닥한 오천원권 한 장을 꺼내서 내게 주셨다-_-
“그냥 달라면 되지 웬 비장한 표정이냐”
“아버지. 오천원이 아닙니다”
“오천원이 아니면 뭐 오천만원을 달래는 거냐?”
“네 아버지. 오천만원이 필요합니다!”
아버지는 유쾌한 듯 박장대소 하셨다
“하하! 그래. 앞으로 목회 하려면 이 정도 유머 감각은 필수지”
아버지는 내 말을 유머로 받아 들이셨다-_-
역시 우린 정말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부자지간...
익!!!!
울면서 교회에서 뛰쳐 나온 나는 최후의 결심을 했다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을 빼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차피 부모님이야 교회 사택에서 사시니 상관 없는 거구
나야 정 급하면 고시원이라도 들어가서 살면 되지 않겠는가...
근데 전셋집 빼 봐야 삼천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이천은 어디서 구하지...
세상에 태어나서 돈에 이렇게 목말라 본 적은 처음이었다
모자란 이천만원만 준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녀가 원조교제만 안 할 수 있다면!
그녀가 몸을 팔지 않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내가 몸을 파는 한이 있어도!
내가 몸을 파!... ... ... ...
차라리 내가 몸을 팔까...?
문득 학교 선배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 선배는 화류계에서 놀다가 회개하고 돌아온, 지금은 목사님이 된 선배였다
선배가 말하길 남자 접대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했다
자기는 그 당시에도 양심은 있어서 절대 2차는 안 나갔다고 한다
2차만 안 나가면 순결은 지킬 수 있다고 말했었다
그래......
차라리 내가 접대부로 나서는 거야...
이 세상 사람들 전부 내게 돌을 던져도 좋아...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몸을 팔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내가 수치를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여자들 노리갯감이 된다고 해도...
난 나를 지킬 순 있으니깐... 그녀를 위해 날 지킬 순 있으니깐...
접대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자마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마침 수영강습 다니는 스포츠센터 바로 옆에 호스트바가 있었고
얼결에 들어갔던 나는 바로 면접을 보았고
조폭으로 보이는 사장은 오늘밤부터 당장 출근하라고 했다
정말 이놈의 사회는 악한 길로 빠져드는 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게 열려 있나부다...
수영강습 후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밤에 어디 안 가죠?”
“왜요? 데이트 신청하게요?”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한다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나 바쁜 여잔데~~ 데이트 막 해 주지 않는데~~”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바빠서 데이트 못 해요. 그냥 집에 바로 들어갈 건지 물어본 거예요”
“에? 삐진 거예여? 나 한가하니까 데이트 해요 우리~”
그녀가 애교스럽게 내 팔짱을 껴 온다...
하나님...
이 여자는 왜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겁니까...
“안 돼요. 나 앞으로 바빠질 거 같아요”
“에?! 진짜 바빠여? 데이트 안 해 줄 거예여?”
“네. 바로 집에 들어가요. 집에 들어갔는지 확인전화 할 거예요”
“치~ 나 삐짐이다. 오늘 집에 안 들어갈꺼야요”
“집에 들어가요. 나 화 내요”
난 정색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뭔가 이상한 듯 내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왜 그래여 오빠? 무슨 일 있어여?”
“아니에요... 하여튼 집에 꼭 들어가요. 진짜 확인전화 할 거예요”
그녀는 서운한 표정으로 자꾸 뒤돌아 보며 집으로 향했다
그녀를 그렇게 돌려 보내는 내 가슴은 찢어지는 듯 슬펐다...
호스트바에 출근한 첫 날...
잔뜩 긴장해서는 선수 복장을 하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손님방으로 불려갔다
마음의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막상 손님방에 불려가니 너무 떨렸다
순교하는 마음으로 눈 질끈 감고 서 있었다
그래 아가씨들이여...
날 마음껏 가지고 놀아라...
그러나 내 마음만큼은 건들지 못하리라...
그런 각오로 임했던 첫 날...
난 아무 손님에게도 지명되지 않아서 새벽 내내 청소만 해야 했다-_-
둘째 날...
역시 손님들은 아무도 날 지명하지 않았다-_-...
셋째 날...
역시 아무도 날 지명하지 않-_-...
넷째 날...
역시 지명을 않-_-...
다섯째 날...
이젠 청소만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_-
조폭 사장은 나만 보면 짜증을 낸다
“너 여기 선수로 온 거야 웨이터로 온 거야!”
“죄, 죄송합니다. 저도 불러만 주면 최선을 다 할 생각인데 아무도 안 불러주는...”
“최선을 다해?! 이 자식아! 손님들 앞에서 춤이라도 춰야 할 판에
맨날 눈 감고 기도하고서 있는데 어떤 손님이 널 지명해!
오늘도 지명 못 받으면 바로 짤라 버릴 줄 알어! 니 거시기!”
마음을 다잡았다
좋아... 오늘은 들어가서 춤이라도 추겠어...
희진이를 생각해서라도 어여 돈 벌어 이 짓을 끝내야 되잖아...
희진이는 며칠째 내가 데이트를 거절하자 단단히 삐진듯 했다
오늘은 수영 강습 끝나자마자 나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바로 가 버렸다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ㅠ.ㅠ
그래... 오늘은 꼭 반드시 지명을 당하고야 말 거라구!
“4번 그룹 입장!”
웨이터의 소개멘트와 함께 우리 4그룹 선수들 다섯 명이 룸에 입장했다
난 들어서면서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이윽고 웨이터는 나를 소개했고
“20번 선수 쟌~~~ 철~~~ 수~~~”
난 감은 눈을 천천히 뜨면서 내 전매특허인 ‘양 볼살로 보조개 만들기’를 하며
씨익 살인미소와 함께 여자 손님들을 향해 눈웃음을 치며 멘트를 던졌다
"언냐들~~ 내 꼬라지 맘에 들어~~~?"
손님들을 쳐다 본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거기엔...
나의 천사 희진이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다음편에 계속...>
작가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