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누라로 사셨나요?

김현순20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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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결혼11년째. 정말 힘든시기를 겪고 조금 나아진 생활이 된지 얼마 안됐습니다.

너무 가슴이 터질듯 답답하고 억울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의 시아버님께서 어머님을 너무 고생시키고 술드시고 때려서 어린 남편과 두 시누이를 두고 어머님이 집을 나가셨다가 우리가 결혼하고 애를 낳자 1년 조금 못되게 같이 살았었습니다.

남편과 두 시누이들은 고생을 엄청했어요.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쌀은 구경도 못하고 밀가루로 식사를 해결하고 초등1학년인 큰시누이가 겨울에 동네 공동우물에서 물길어다가 불때서 밥하고 개울에서 얼음깨쳐 빨래하면서 살았으니 오죽 했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형제들끼리 어느집보다도 우애가 깊습니다. 서로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배려합니다. 정말 저는 결혼생활하면서 남편과 시누이들때문에 마음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너무너무 잘해요. 동네에서도 "저 집은 부모가 문제지 자식들은 정말 잘 컷어"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사업을 하다가 크게 잘못되어서 1억이 넘는 빚을 지게 되었고 IMF로 이율이 25%까지 오르고 사채까지 쓴것 때문에 이자가 또 원금이 되는 악순환으로 2억이 되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저는 직장생활 하면서도 한달 용돈 만원도 쓰기 어려운데 어머님은 15만원은 써야된다며 달라고 하시고 퇴근할때 전화하셔서 담배, 약등 필요하신 물건을 사오라고 하시고, 퇴근해서 들어가면 두분이 엉켜서 뒹굴면서 싸우시는데 정말 살점이 뚝 떨어지게 싸우더군요.

정말 살 수가 없어서 모두 흩어져서 살게 되었는데 아버님은 남편이 지어놓은 우리가 살던 집에서, 어머님은 그전에 살 던 곳으로, 저희는 직장을 구해 도시로 갔죠.

그때 어머님은 사실상 몇십년을 같이 살다시피한 남자분이 있었어요. 그분은 아내가 있는데 거의 산송장이나 다름 없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가족들한테는 쉬쉬 하면서도 저한테는 다 드러내놓고 전화도 하고 왕래도 했어요.그래서 저희랑 살면서도 그곳으로 가고 싶어서 엄청 스트레스 쌓인다고 짜증 많이 내셨죠. 그래서 눈치챈 남편과 시누이들하고 사이가 안좋아 졌을 때도 저는 "그래도 너무 불쌍하게 사셨잖아. 우리가 이해 하자"며 달랬습니다. 나중엔 시누이들이 "정말 고생한 건 우리들이야. 낳아만 놓았지 미역국 한번은 커녕 자식생일도 기억 못하고 어쨌든 우리 때놓고 나가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았다"고 하더군요.

흩어진 다음에도 겨울이면 기름 때문에(아버님 사시는 곳은 기름이 한달에 3드럼씩 들어감) 돈 걱정하고 술드시고 아무렇게나 막 사시는 아버님때문에 정말 속상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술드시고 땅바닥에 그냥 눕는 건 기본이고 경우도, 창피함도 모르시는데 같이 안 살면 정말 모릅니다. 술드시면 온가족들이 잠을 못자니까요. 소리소리 지르며 한말 또하고 한말 또하고.

저희가 아버님들 돌본것을 알면 어머님은 얼어 죽게 내버려 두라고, 그리고 병들면 약먹여서 죽여버리겠다는등 자식들한테 아무것도 안해준 아버님을 버리라고 생때를 썼어요. 아가씨들 결혼할때도 상견례할때 아버님 모시고 오면 나는 안가겠다고 해서 정말 모두 애를 먹었죠. 명절때도 안오겠다고 고집부리셔서 제가 음식을 따로 해서 가져다 드리고 큰집으로 갔는데 사위들을 보시자 명절때는 오시더라구요.

신장이 안좋아서 거의 2,3년마다 한번씩 한두달쯤 입원하셔서 온몸을 다 검사하고 치료받으십니다. 퇴원할때쯤되면 여기도 불편하고 저기도 불편하다고 하셔서 다 검사 합니다. 형편이 안좋은 저희는 정말 카드 돌려막으며 살았기 때문에 아가씨들이 병원비를 거의 부담하고 우린 몸으로 때웠죠.

작은 병원에 모시면 싫어하시고 꼭 대학병원에 가야되는데 한번은 입원시켜드리려다 형편도 안되고 그만저만 괜찮아 보여서 대학병원에 통원치료하자고 했더니만 잘 드시던 밥 안드시고 누워서 울며불며 골을 부리는데 단칸 셋방에 날씨는 덥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인지 자식에 대한 잔정 같은 건 없습니다. 일단은 본인이 우선이어서 딸들도 이것저것 챙겨드리고 잘하다가도 2시간정도만 같이 있으면 큰소리가 나죠.

아버님은 술만 안드시면 좋다싫다 말한마디 없으시고 자식들한테도 바라는 게 없어요. 그런데 어머님은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하시면서 다 보상을 받으실려고 합니다.

전화드려서 안부를 여쭈면 감기에 걸렸다,  소변이 잘 안나온다 하시면 초기에 빨리 병원가시라고 말씀드리기가 무섭게 "돈 있냐. 돈도 없는데 어떻게 병원에 가냐"하시며 병을 키우시다 입원하게 되면 니네들때문에 병들었다고 하시니 자식들하고 점점 감정이 안좋아 졌어요.

그러다 2년전쯤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니 상태가 다른 때보다도 너무 안좋아서 얼른 저희 사는 곳의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했는데 그때 자식으로써 형편때문에 제대로 볼봐드리지 못한 마음에 너무 죄송하고 불쌍했어요. 모두가.

처음에 병원에서 쇼크사 할지도 모른다 하더니 몇일 뒤엔 괜찮아 지셨지만 앞으로 일주일에 5일씩 혈액투석을 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하여 절차와 비용을 알아보고 형제들끼리 의논해서 마땅히 어머님을 우리가 모시겠다고 했고 비용은 똑같이 나누어 내는걸로 결정했습니다. 모두 기쁜마음으로

마침 이사를 해야 되서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방2개짜리로 갈거라고 걱정마시라고 했더니 어머님이 남편에게 8백만원이 든 통장을 주신거에요. 지금생각하면 그 돈이 있는데 왜 그렇게 미리 병원에 안가시고 병을 키우셨는지.. 먹고 살기 힘든 우리들에게 입원안시켜 준다고 때를 부리셨는지....

그래서 이사를 하게 됐는데 4층이지만 아주 넓고 환해서 올라다니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다리 불편하셔서 밖에도 거의 나가시지 않기 때문에 거의 집안에만 계시는데 넓은 집이 낫겠다 싶어서 결정했죠.

침대도 사다 놓고 방을 다 꾸몄을 때쯤 병원에서는 다행히 혈액투석 안받으셔도 된다고 해서 우린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님께서 다시 내려가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다른 남자분이 생겨서 그곳에 가실려고요.

밤에 야근하고 병원에 가보니 그분하고 같이 계셔서 민망해 할까봐 그냥 돌아오기를 몇번을 했어요.

점심시간엔 저는 밥 굶고 병원에 가서 식사챙겨드리고 회사에 들어오기 바빴어요. 그러면 같은 병실에 계신 분들이 어머님께 막 뭐라고 하셨어요. "다 할수 있는데 왜 안 하냐고" 저한테는"열녀 났네 열녀 났어"  저녁에 가면 입맛없어서 밥 안먹었다고 하시면 옆에 아줌마께서 "복숭아 통조림 큰것 두개나 먹었으니  밥을 못먹지"합니다. 그래도 다 이해했습니다. 편찬의신 분이니까요.

자식들이 못내려 가게 하니까 할 수없이 퇴원해서 집으로 오셨는데 그때 저는 한달동안 거의 집에 아침에 들어가서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출근해야 되서 남편이 직장다니며 살림을 했어요. 매년 그랬으니까요. 남편은 공장에서 일했는데 일주일 단위로 주간과 야간을 했죠. 남편이 야간을 들어가면 저녁6시에 들어가서 아침8시에 오는데 오면 애 학교 보내고 아침상차려서 먹고 잠깐 잤다가 점심 챙겨드리고 잠깐자고 저녁해서 먹고 출근했으니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그래도 어머님 그렇게 힘들어하는 아들한테 밥한번 안 챙겨 주셨어요. 그냥 다 밥상을 받으셨지요. 한번은 남편이 못일어 났는데 바로 시누이한테 전화해서 밥 굶긴다고. 배고파 죽겠다고 하셔서 제 직장으로 시누이가 전화했더라구요

충분히 밥해 드실 수 있는데... 아들은 안 챙기더라고 본인이라도 챙겨서 드실수 있는거 아닌가요.

시누이들이 심심할 까봐 하루에 한번씩 전화해서 1시간씩 말동무 해드리고 남편도 입맛없다고 하시면 죽사서 나르고 족발사서 나르고. 지금 생각하면 카드빚내서라도 자식 도리 하겠다고 참 미련을 떨었죠. 그렇게 했어도 막판에는 "아들 다 필요없다. 딸이 최고지"(작은 시누이가 매달10만원씩 붙여 드렸음) "내가 여기 온게 후회 막급이다" 하시더 군요.

더 기가 막힌건 새벽에도 그 남자와 전화하면서 "오빠.오빠"하는데 정말 눈뜨고는 못봅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그남자 부인도 죽고 없고 자식들도 다 커서 나가 있어서 괜찮다고. 시누이한테는 그남자하고 살고 싶다고 노골적으로 드러냈죠.

그러면서 남편한테는 스트레스 쌓이고 답답해서 남편이 주간에 일하는 동안 일주일을 바람쐬고 온다고 얘기하고 다녀오셨어요. 병원예약이 일주일에 한번이어서 병원 때문이라도 돌아오셨거든요.

그러더니 나중엔 병원에만 왔다가 다시 그 남자 차를 타고 도로 가시겠다는 거예요. 일주일만 있으면 제가 야근이 끝나기 때문에 그때부턴 정말 잘 모실수 있다고 참으시라고 했는데 그걸 못참고 어린 손녀 혼자 집에서 자던 말던 그냥 떠나시겠다고 해서 남편이 참았던 화가 나서  정말 왜 그러는 거냐고 했더니 그 남자네 집에서 이제껏 같이 살았다며 가서 살아야겠다고 하셔서 남편이 그러면 아주 깨끗하게 이혼하고 가라고 하니 그때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과 악담을 하시고선 그 남자 불러서 가버리셨어요.

그걸로 완전 자식들과 어머님이 등을 돌리게 됐는데 얼마전 환갑이셨어요. 그래서 같이 웃으면서 밥 먹을 처지는 못되지만 이모님들과 식사라도 한끼하셔야 될 것같아 아가씨들하고 돈을 조금씩 송금하기로 했죠. 그런데 환갑전에  어머님께서 시누이의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없는 소리하시면 자식들 나쁜사람들 만들고 창피한줄 모르고 남편욕까지... 그래서 시누이들이 화나서 "엄마 딸년들 다 창피해서 이혼하는 거 보고 싶냐고" 하니까 "아니. 내가 니네들 이혼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하시더래요.

그래서 화나서 환갑날 전화도 안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이틀후 저희 친정에서 전화가 온거에요.

어머님이 아침일찍 저의 친정엄마 가게에 그 남자랑 와서는 울고불고하면서 고생고생해서 키워 놨더니 이렇게 몸 병신되고 돈 없으니까 갔다 버렸다고. 그리고 모신다고 해서 가봤더니 건물 꼭대기에다 가둬놓고 아들과 며느리가 구박해서 내가 할수 없이 집을 나올수 밖에 없었다고 했대요.

그래서 엄마는 전혀 내용을 모르시니까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저한테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래서 남편 얼굴에 뭐 칠할까봐. 괜시리 어렵게 살아서 가뜩이나 처가집가서 주눅들까봐 이제껏 얘기안했는데 너무 억울해서 다 얘기했어요. 망신이죠. 모두다 망신이죠.

전 완전 돌았었어요. 동네분들이 남편한테 그랬대요. 다른 며느리들 이것저것 다 쌓아놓고 놀러오라고 해도 안오는데 그집 며느리는 그래도 부모라도 와서 챙기고 한다고. 잘한다고. 대단하다고.

솔직히 남편이 너무 불쌍해서 그랬어요. 저한테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잘해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쩔쩔매고 부모님때문에 속상한 일 생길 때마다 제 눈치를 보는 남편이 너무 불쌍해서요.

그리고 속모르는 남들이 부모님 내팽겨친다고 손가락질 할까봐 카드빚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하면서도 마음처럼 많이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는데.....

시누이들도 다 뒤집어져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정말 저와 남편이 잘못하고 살았다면 시누들이 가만 있었겠어요. 남편도 울고 시누이들도 저한테 전화해서 볼 면목이 없다고 울더군요.

그래서 참았어요.

그런데 밤 12시에 전화가 왔길래 듣고 만 있었더니 정말 가관이 아니더군요.

"딸년은 환갑날 전화해서 나한테 약먹고 죽으라고 했고, 아들놈은 죽을 때 되니까 집에 기어들어왔냐고 얘기했다" 하시면서 남편이 회사를 다시 들어 갔는데 차가 필요하지만 형편이 안 좋아 60개월 할부로 사면서 어머님이 장애인이어서 엘피지차량을 구입했는데 본인 모르게 했다고 하면서 저와 남편을 감방보내겠다고 팔팔 뛰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환갑날 전화 한통화도 못받아서 저의 친정에 가셨다면서 무슨 전화를 받으셨냐고.

그리고 어머님이 가만히 계신데 딸이 전화해서 그렇게 얘기했냐고. 그리고 어머님 아들이고 제 남편 제가 아는데 그런 막말 할 사람 아니라고 따졌죠. 그렇게 없는 말 지어서 자식들 다 나쁜사람들 만들지 말라고. 그리고 차량도 나중에 어머님 편찮으시면 그땐 저 차 타고 병원가실 것 아니냐고. 그렇잖아도 마음에 불편했는데 명의 돌려 드리겠다고 했어요.

그 다음날은 완전 사람이 돌변해서는 "애미야. 나 서류만 다 해주면 내가 정말 니네들한테 신경쓰이지 않게 잘 살게" 하시면서 살살대시는 거에요. 그 서류라는게 아버님과의 이혼, 차량 명의 이전, 그리고 정부 보조금 탈 수 있게 하는 서류.

그래서 자식이라고 해도 어쨌든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없었는데 그거라도 타시면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시니까 그렇게라도 해드려야 겠다고 생각해서 이혼안한다고 펄쩍 뛰시는 아버님을 설득해서 이혼하게 해드리고 차량도 그날로 명의이전 했어요. 그런데 어제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동사무소에 일보러 갔다가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보조금을 탈 수 있게 하는 서류를 해주면 일단은 어머님께서 한달에 32만원씩 받고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바로 그때까지 지급했던 돈을 모두 자식들에게 구상권 청구를 한다고요. 10년동안 받으면 4천만원이라구요.

어머님은 그걸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본인은 그걸 타고나서 나중에 자식들이 그것때문에 다 죽건 말건 상관 없다 이겁니다.

그러면서 서류를 해달라고 저를 속인거 아닙니까. 나중에 10년 20년지나서 빚갚고 살만해 지면 그때 갑자기 몇천만원을 어떻게 또 갚아요.

지금도 남편과 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피로로 당뇨까지 걸렸어요.

새 직장에서 꿈을 펼쳐 보겠다고 신나서 출퇴근하던 사람이 요즘이 이일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가슴이 터질 듯 하대요.

정말 어찌해야 할지. 지금 날씨도 추워지고 연로해 지셔도 아버님을 한달 넘게 모시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모실겁니다. 어머님께 드리는 돈이 아깝다기 보다는 부양의 의무를 다하지도 않고 나가서 본인 맘대로 사시는 분에게 강제적으로 돈을 드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합니다.

그냥 어머님께서 인간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얼마씩 도와달라고 하시면 그래도 부모인데 잘못되도록 할 수 는 없는 노릇아닙니까. 그남자 하고는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하면서 이제는 방을 따로 나와 산다는데 그 남자 부인도 있다고 우기십니다. 그래서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래서 제가 그 남자 분 부인 돌아가셨다고 말씀하신거 시누이도 들었고 저도 들었는데 왜 거짓말 하시냐고 하니까 당황하시면서 "작은 마누라가 죽은거지" 하시러다구요.

그럼 어머님이 이제껏 작은 마누라로 그집에 2년동안 사셨다는 건가요.

어머님은 본인 이름 석자도 못 쓰시는 분입니다. 이제껏 모든 것을 그 남자분이 다 쫓아 다니면서 일 봐줘서 하신 거 다 압니다.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