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레오2006.12.14
조회987

안녕하세요.....

레오 입니다...

어제 올린 글에 대한 답글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남편에게 이직을 권하고 있는지라........남편 말로는 한두달 정도 일 안해도 먹고 살수있음 당장이라도 관두고 딴데 알아보고 싶다던데....

한두달 안에 일자리가 바로 생기는것도 아니고....저는 어쨋든 일은 다니면서 다른데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은데....

내년 2월에 인사이동(?)이 있는데 그때도 대리 못달면 관둔다고 하네요...

원래... 올해 대리 달았어야 했는데...하늘에서 뜬금없이 사장 조카라는 사람이 뚝떨어졌거든요...대리로...

 

예전에 올린 글을 기억 하시는지......

물안떠다준 이후로 한번도 안와 보시고.....전화 해도 화만 내시던 어머니....

김장 언제 할꺼냐고 물어보니......배추 느거집 현관앞에 던져 줄테니 느거 엄마캉 니동생캉 셋이 담아라~ 했다고.....

울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화만 낸다고.....이렇게 지난주에 글을 올렸었지요....

그리고 그 주 주말(12월 9일)원래는 시댁에 갈려고 했었는데....안갔습니다.....남편만 보냈지요....

작은레오 아푸다고 핑계대고...남편만 보냈습니다....

그 전에.....남편에 나에게 그러더군요......"올해 집에 배추도 안심고...고추도 안하고 마늘도 안했는데...김장 할려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야 하는데...우리 김장값 좀 안드려도 되나???" 라구요..

작년까진...배추도 심고 고추도 심고 마늘도 심었던지라....김장값 같은건 안드렸습니다...

근데...올해는 나도 약간 고민이 되더군요.....우리가 김치를 좀 많이 가져다 먹거든요.....

그래서....나도 드리고는 싶은데....일이만원 드릴수도 없고...돈이 없다고....있음 뭔들 못해주겠냐고..아주 불쌍한듯 얘기했죠~

그러니...아주 조심스레...말을 꺼내는 남편........

 

돌아오는 21일이 우리 결혼기념일 입니다.........

전에..신혼여행 갔을때....태국에서 제 탄생석을 하나 샀습니다.....저는 안산다고 극구 반대 했었는데..남편이 한국가서 반지 만들어 준다고......꼭 사라고 우겨 하나 샀었지요...

아시다시피...저는 예물같은건 구경도 못하고...큐빅밖힌 커플링 하나밖에 없는지라.....남편은 그게 안되보였는지....무슨일이 있어도 저건 자기가 반지 만들어 준다고 하나 사라고 우겼었지요...

그 탄생석이 아직도 그대로 집안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철썩같던 남편의 약속은 어디로 날아가 버리고.....몇달 지나고 나니...돈에 쫒겨 반지 같은건 꿈도 못꾸겠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살면서 제가 구박아닌 구박을 좀 했었죠.....

저놈의 반지는 내 살아생전에 껴볼수 있는거냐고........ㅡ.ㅡ

그러다...지난 2월에...내가 둘째 가진걸 알고....예정일이 11월이다 보니까...남편은 그때부터 돈을 모았던 겁니다....천원씩 2천원씩......(딱히 남편 용돈이란 명목이 따로 없습니다....마트 같은데서 장보고 얼마씩 남으면 그게 남편 용돈입니다....급할땐 카드 쓰구요..)

이번 결혼기념일에는 꼭 반지 만들어 줄려고......제 생일이 10월달이라....제 생일때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사정이 여의치않아....애 낳은날 끼워줄려고 했었는데...또 미뤄져 결혼기념일날 선물해주리라 맘먹었답니다...

그 돈이 십만원정도 있는데....너만 괜찮으면 그거라도 드리고....너는 나중에 내가 꼭 반지 해주께...하더군요....

어차피...남편이 모은 돈이고....조금 늦어 진다고 그 탄생석이 녹아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그거 모은다고 남편 나름대로 고생했을꺼 생각하니 맘은 좀 아팠지만...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금값이 워낙 비싸서 십만원으로 반지 하지도 못한다고......

내가 너무 쉽게 허락(?)을 하니...무진장 좋아라 하는 남편......

아들도 낳았겠다...(은근히 아들 바랜 시댁~) 이번엔 꼭 해주고 싶었는데...미안하다고...미안하다고...

대신 이거 니가 주는걸로 하라면서 저한테 봉투를 디미네요....

이런거 보면 나름 귀여운 남편인데....

저 애 낳고 병원있을때.....병원오면서 뭔가 빠트린게 있어 남편을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올시간이 다되도 절대로 안오는 남편......한시간이나 지난후에 오더니만...핸폰을 내밉니다...

뭐냐고 들여다 보니....액정 가득한 꽃다발 사진....ㅋㅋㅋ

그 늦은 시간에....저에게 꽃다발을 사주고 싶어서 온 시내를 다 헤매이다...겨우 문열린 꽃집을 하나 발견하고 기쁜 맘에 들어가 꽃을 포장 했는데....계산 할려고 보니....지갑을 병원에다 두고 가서...

결국은 계산 못하고....그 꽃집 아가씨에게 사정 설명하고 핸폰으로 사진을 찍어 왔더군요....

그러면서..내 침대 머리맡에 있는 가방에서 본인 지갑을 꺼내는 남편......이것만 있었어도 지금 니손에 꽃다발 하나 있을텐데...하며 아쉬여 하는 남편.....

한번씩 효자인척 하면서 시댁문제로 내 속뒤집을때 빼고는 나름 쓸만한 남편이기도 합니다...ㅎㅎㅎㅎ

 

그렇게 남편은 일욜날 그 십만원이 든 봉투를 가지고 시댁을 갔다오두만.....세상에~ 김장김치를 들고 오는게 아닙니까???

오늘 아침에 엄마가 김장 다 했단다....하면서.....

저 깜짝 놀랐지요....저에게 그렇게 화를 내실때는 언제고....저는 적어도 담주나...다담주에 김장 하실줄 알았거든요....

이렇게 소리소문도 없이 혼자 다 하셨을줄이야......(그 십만원 안보냈음 더 미안할뻔~~ㅋㅋ)

그거 받아들고....바로 시댁에 전활 했습니다....최소한 잘먹겠단 인사는 해야지요....

울어머니.....니 몸도 그런데 뭔 김장이냐고...올해는 그냥 했다...맛없어도 걍 묵어라...하시네요...

참~~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암튼..잘먹겠다고...고맙다고 인사하는 찰라~~"내년부터는 니혼자 다 해래이~~" 역시나...울어머님~~ㅋㅋ

이렇게...어영부영 올해 김장은 벌써 끝났습니다.....

이번주 토욜은....저 시댁 한번 가볼려구요....이제 김장도 끝났고...겨울이고하니...할일도 없습니다...

그냥..얼굴이나 보고..저녁먹고...그러고 올려구요.....저녁먹은 설거지쯤이야...이제 해도 되거든요~~

그런데...저 김장김치...맛있네요....울어머님이 딴건 몰라도 김치나 장 같은건 맛나게 잘 담으시거든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