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여동생과의 짧은 만남

추억맨20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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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헤어졌지만 예전에 잠시 친구의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대학동기의 친여동생이었는데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여러번 거절했지만 친구의 강력한 의지에(?)

그만 얼떨결에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 여동생이라서 머 이쁘냐, 머하는 사람이냐 이런건

물어보지도 못하고 핸드폰 번호 하나 딸랑 들고 소개팅을 나갔지요. 근데 소개팅하러 가는중에

과친구를 한놈 만났습니다. 친구 여동생과 소개팅 하러 간다고 하니깐 자기 예전에 그 여동생 친구랑

같이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그랬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여. 불행은 씨앗은 여기서 시작된거져.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보니 정말 모델같은 여자분이 한명 있더군여. 설마~ 에이~ 아닐거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손을 흔들더니 "오랜만이야~" 하는 겁니다. 친구동생이라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미인이 나오니까 더 긴장되더군여. 제가 그리 잘생긴 편이 아니라 ^^;;;

암튼 그날 가볍게 술한잔 마시고 즐겁게 소개팅을 끝내고, 친구 여동생이라 집까지 바래다 주었져.

친구 여동생 들여보내고 잘 들어가라고 전화가 왔길래 잠시 통화중이었는데 집에서 전화가 오더군여.

할머니 돌아가셨다구. 많이 놀랐습니다.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거든여.

암튼 그래서 전 바로 시골로 내려갔구, 장례식 치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당시 회사에 입사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같은 팀 동료들이 먼곳까지 와주셔서 손님 맞이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날이 12월31일이고 친구여동생한테 전화는 해주어야겠다고 해서 전화했더니, 소개팅날

같이 간 친구와 자기 오빠하고 오빠애인하고 술한잔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여. 전 "어~ 그래 마지막

날인데 기분좋게 잘 놀고 들어가라"고 했더니 친구여동생은 "오빠도 새해 복 많이 받아" 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왠지 기분이 좀 그렇더군여. 제가 지금 머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을텐데.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전 속으로 위로라도 좀 해줄줄 알았습니다. 암튼 그렇게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만나면 만날수록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났습니다. 자기는 제가 친오빠 얘기하는게 너무 싫다는

겁니다. 이유를 물으니 가족사가 좀 복잡하더군여. 친구인 저도 잘 몰랐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해주니 고맙더군여. 아버님은 어머님이랑 이혼하시고 새살림 차리시고

어머님과 여동생 둘이 사는거라구여. 그말듣고 앞으로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회계관련쪽 일을 해서 야근이 상당이 많은 편입니다. 당시 여친은 동네 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했었구여. 제가 퇴근하는 시간이 보통 9시에서 10시 정도이고 여친도 중고등학생 수업

끝나면 10시 좀 넘었구여. 제가 근무하는곳에서 여친집까지 40분 걸립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

빼고는 항상 여친집으로 가서 차한잔 하거나 맥주한잔정도 하고 집에 오곤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새벽2시정도가 됐구여.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 혼자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이번에는 잘하고 싶었습니다. 수면이 부족해도 견딜만 했구여.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근데 결정적인 문제가 터진것이 제가 여친을 처음 만났을때 같이 나갔던 그 친구놈 때문입니다.

여자친구가 어느순간부터 그 친구 얘기를 자주하는겁니다. 제 친구는 직장이 지방에 있는 관계로

저두 자주 보질 못합니다. 제가 저녁에 전화를 해도 통화중이라고 나중에 전화하라고 하고

만나자고 해도 담에 보자고 하고 좀 달라졌습니다. 그 후에 제 친구가 술한잔 하자고 하더라구여.

저보고 여친한테 더 잘해주랍니다. 자기가 통화도 많이 해보고 했는데 성격이 자기랑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한다구여. 여친이 자기한테 저하고 대화하면 좀 안통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구여.

이거 화를 내야할지 앞으로 내가 더 잘해야 할지 순간 당황하다가 그냥 좋게 넘어갔습니다.

친구한테도 앞으로 내가 더 잘해보겠노라고. 근데 더 노력을 해도, 어쩌면 그 노력이 여친이 생각

하기에는 부족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만 되었습니다.

때마침 대학교 동기모임이 있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때 친하게 어울리던 4명이 만난 날

이었습니다. 제 여친의 오빠가 저보고 그러더군여. 소개팅날 친구 왜 데리고 갔냐고.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라고 말했더니 술만 마시더군여. 그리고 또 한 친구는 저 없을때 그 친구가 지금 제

여친이 저보다 자기를 더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정말 황당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수가 없었습

니다. 제 여친 오빠도 그말을 저와 같이 처음 들었기에 바로 전화하더니 친구넘한테 욕하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여친한테도 전화해서 심한말을 많이 했구여.

통화가 다 끝나고 어느정도 서로 진정이 되었을때 여친한테 문자가 오더군여.

자기가 그렇게 친오빠랑 엮이는게 싫어하는데 왜 이런 전화가 오게 만드는거냐구여.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있나. 일단 그날은 연락하지 않고 주말에 만나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싫으면 솔직하게 말하라고, 그리고 그 친구한테 가라고, 난 최선을 다했다구여.

저 여자친구 어머니한테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무슨 기념일에는 항상 찾아뵙구여. 혼자 적적하실땐

드라이브도 시켜드리구여. 근데 여친은 저보고 그 정도가지고 자기 마음 가져가려고 하지 말라고

하더군여. 사람 마음이 그런걸로 왔다갔다 하는건가 하는 생각에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제 여친의 오빠는 한동안 저에게 많이 미안해했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제 여친에게 접근한 친구는 혼자서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여친과 사귀더니 얼마가지 않아

헤어졌습니다. 소개팅때 친구한번 잘못 데리고 나갔다가 여친잃고 친구잃고 아주 말이 아니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