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9일 토욜 부산 연산동역 지하철에서..

지하철그녀2006.12.15
조회3,995

벌써 일주일이나 흘렀네요^^

그날..정말 가슴따뜻한 경험을 했습니다. 31년 평생 처음이었어요. 남들 겪은 따스한 얘기들..

그저 남일이거니 그저 저렇게 배풀수 있는 사람이 부러웠고 그런 배품을 받는 사람이 참

복 많은 사람이고만 생각했었어요. 근데...그런일이 저한테도 일어나더군요^^

때는 저번주 토욜..아침에 일을 마치고 친구를 잠깐 보기위해 잠깐 친구동네 갔다가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자주 갔던 동네라 당연히 몇번을 타야하는지 알았죠.

자연스레 버스에 올랐고 졸음이 쏟아졌지만 참았습니다. 혹시나..졸다가 끝까지 갈까 싶어서요^^

아는곳을 지났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심취하고 가는데 헐....갈수록

이상한 곳으로 가는거에요.ㅜㅜ 아침이라 잠도 못자서 그런가 자세히 둘러봤죠.

버스 노선을 봤습니다. 헉!!!!!!!!!!!!!!!!!!!@.# 에이씨~잘못탔습니다.ㅜㅜ

제가 타야하는 버스는 33번이었는데 31번을 탄겁니다. 얼른 내렸죠.

비도 부슬부슬 오고 어딘지도 모르겠고 첨가본 곳이었습니다.

자세히 둘러보니 거제역 로터리였습니다. 헐..거제역.ㅋㅋ 첨 가봤음.ㅋ 

달랑 버스비만 자기고 있었던터라 더이상 어케 멀 타기도 그랬습니다.

공중전화가 있어 집에 전화를 했고 어머니에게 사정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차비만 달랑 가지고

있었던터라 다행히 어머니 출근전이셨고 집에 돈을 놔두고 갈테니 택시타고 오라네요.

제가 심한 길치라 엄마가 머라 말씀 많이 안하시던군요..ㅋㅋㅋㅋ

엄마 말씀이 거기서 타지말고 다시 건너서 택시를 타야한는군요. 그래서...또 건너갔죠.

근데 건너고 난뒤...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길을 물어봐야 겠더라고요. 마침 한 여자분이

지하철에서 올라오고 있었어요. 그 여자분에게 부산역방향으로 가려는데 택시타려면 여기서

타야냐고 물었죠. 그 여자분이 다시 건너서 타는게 나을꺼라네요.ㅜㅜ 감사하다고 가려는데

그 여자분이 묻더군요. 왜 거기까지 택시타고 가냐고...지하철이 더 빠르다고...사정을

얘기했죠. 저도 알고..이래저래 됐다고...근데 대뜸 그 여자분이 천백원을 내밀면서 이거가지고

지하철 끊어서 지하철 타고 가라네요.ㅡㅡ;헉.... 어케서든 돈이 없고 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저도....거기서 구걸(?)이라도 하려고 했습니다. 마침 엄마가 계셔서 다행이었죠..

근데 차마 그걸 못받겠더라고요. 어케 받아요. 괜찮다고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극구 안받고

가겠다는데 그 여자분이 돈을 건내주시더군요. 그때가 아마..9시 10분전 쯤..아마 출근하시는

길이었나봐요. 그래서 전 돈을 받았고 연락처를 달라고 했습니다. 다음에 반드시 갚겠다고..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너무 감사해서 그러니까 꼭 연락처 달라고..근데 끝까지 괜찮다며

연락처 안주시고 가시더군요. 이름이라도 물어보는건데..ㅜㅜ 얼떨결에 받아든 천백원을 보며

그분이 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봤습니다.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가시던길 가시더군요.^^;

정말...이런일 처음이었습니다. 받긴 했는데 어케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물론 어케보면 걍 암때서나 택시타고 오믄 될수도 있지만 그분이 주시고간 천백원이 왠지 저에게는

세상의 그 어떤것보다 소중했고 그 마음을 받은 저에게는 세상 어떤 이 보다도 행복했습니다.

과연...내가 저 입장이었으면 선뜻 돈을 줄수있었을까....ㅡㅜ 그냥..여기서 타면 되요...한마디 하고

가버렸겠지요. 지하철 표를 끊고 오는 내내 입가에 행복한 웃음과 미소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집에와서 어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찾지?? 지하철에 근무하시는 분께 사정얘기라도 드려서 어케 해야하나?? 아니면 아침일찍

출근길에 거길 다시 가서 그분을 기다려야 하나??안오면 어쩌지??암튼 별별 생각 다 했습니다.

어케해야할지 마냥 생각뿐이라..지금은 그냥 다음에 저같은 사람을 보거나 그런 상황이 되면

저또한 꼭 이 일을 잊지않고 다른사람에게 되돌려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작은돈이었든 큰 돈이었든 액수를 떠나 선뜻 저에게 그런 따뜻한 마음을 주고가신 그 분에게

정말 마음다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안 좋은일만 가득했던 저에게 그날 하루만은..정말 행복했습니다. 천백원의 행복..........잊지않겠습니다.  

항상 티비로만 책으로만 글로만 남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그런일을

제가 배풀어야 겠다는 생각조차도 안해봤습니다. 많은걸 느꼈습니다. 아직은...저라는 하찮은

사람에게도 이런 행운은 온다는것을...힘들어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12월 9일 토욜 부산 연산동역 지하철  1번출구에서 저에게 따뜻함을 주시고 간 여자분...

저에게 주신 따뜻함을 이 다음에 더 따뜻한 분 만나서 마음 되받으시길....

저또한 다시 꼭 님에게서 받은 마음 잊지않고 간직하면서 배풀면서 살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연말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는해 배푸신 은혜보다 더 많은 복 받으시길...^^

 

이글 읽어주신 모든분께 제가 행복을 드립니다^^*

따뜻한 연말보내시기를.....오는해에 복된일 많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