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신랑처럼 >>

하니각시2006.12.15
조회3,085

에효  요즘이 신방에 저만 전세낸것같아 좀 부끄럽네용

 

다른분들 글좀 많이 올려주셨으면 진짜로 감사하겠습니다 *^^*

 

없는 글솜씨로 또 염치불구하고  컴앞에 앉았습니다

 

 

요즘 사실 제가 회사문제로  스트레스가 좀 쌓였었습니다

 

뭐 직장다니면서 스트레스 없는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도 그런 직장인들중에 하나겠지요

 

에효 그런데 요즘 저희회사 참 윗분들이  일은많이 벌려놓고 늘 그렇듯 뒷처리시키기에

 

정신없으니  슬슬 감당이 안되더군요

 

특히 여우과장이 툭툭 던지는 한마디에 혈압이 팍팍  뒷골이 욱씬욱씬

 

그런 스트레스는  하루에도 몇번씩 사표를 내던지고싶은 충동으로 이어지죠 <^^다들아시죠?

 

어떤 느낌인지 ㅎㅎㅎ>

 

 

" 나 진짜 이번달 마지막달이야  내가 진짜 사표  그여자 얼굴에 던지고온다 "

 

" 정말 사람가만이 있으니까 바본줄아나  어디 나 없이 다른사람 데려다가 일시켜보라해

 

내가 나와주지  "

 

이런 큰소리는 늘 울순딩이 신랑앞에서만하죠    이럴때마다 울 신랑도

 

"그래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어떻게 다니냐  그만두는게 좋겠어

 

내가 있잖아  아무걱정말고  일그만하고 쉬어 "

 

이렇게 말해줍니다

 

회사에서 일만터지면  늘  볼매는 소리로  울신랑에게 징징거리고 그만둔다는 소리를 밥먹듯이

 

했던 요즘이였습니다

 

허나.............................................

 

말은 그렇게 했어도  그렇게쉽게 사표던지기가 쉽지않더군요  제가 그만두면  당장 줄어드는 수입으로

 

저축금액도 줄어들것이며   지출도 지금하는것보다  더 아껴야 한다는건 누가봐도 알죠

 

그런생각에  아쉽기도하고   또 한편으론 그래 좀 덜쓰고 더아끼면되지 하면서 사표던질

 

생각만 골몰하게하고   여하튼  저에겐 늘 갈등에 연속이였던 회사생활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확하게 말하면  울신랑 교육끝나고 오는날    밥을먹고   먼저 이야기좀하자는 신랑

 

분위기가 어째 심상치가 않더군요

 

" 나 다른부서로 발령났어 "

 

말하는 톤이나 얼굴표정을 봐서는 더 좋은곳이 아닌것같았습니다 

 

역시 제 예상이 맞았군요  울신랑이 가기싫어했던   빡세고 힘들고 스트레스더 받아야하는

 

그런 부서였습니다

 

" 왜? 왜  랑이가 가야해  말도안돼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차장님도 랑이 이뻐했다며

 

그리고  사람 교육보낸사이에 그렇게쉽게 인사이동시키는게 어딨어 그런게 어딨어

 

랑이가 그일배우려고 얼마나 열심히했는데 자격증공부도 다시하고  그런데 이제와서 다시

 

새로운부서가라니  뭐 이런경우가 다있어  차장님한테 전화해봐  왜 보냈냐고 "

 

전 거의 울먹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울신랑이 지금까지 열심히했던모든것이  한번에 날라가는순간이였거든요 

 

"그래 진정해  나도 뒷통수맞은 느낌이야  그래 알았어  다른곳으로 발령날때 나더라도

 

왜 난지  왜 내가 가야하는지 그건 나도알고싶으니까 전화한번해볼께 "

 

교육끝나자마자 인사과에서 발령났단 통보받고 바로 멍한상태로 집에온 신랑

 

그제서야 제말에 차장님께 전화를 걸더군요

 

한참을 통화하던 신랑    이내 전화를 끊고  알듯모를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무슨이유였데 왜 랑이를 보냈데 응? 응?"

 

전 안달이 났죠

 

"그게  사실 차장님도  그쪽 부서에서 인원좀 보내달라고해서  우리부서에 **씨보낸다고했데"

 

"그래? 그런데 왜?"

 

"그런데 그게  그쪽부서에서 **씨는 싫다고  꼭 나를보내달라고 미리 벌써 손써놓은거야 "

 

" ...................."

 

"그래서 울차장님도 나는 안됀다고  우리부서에서 쓸만한사람 다 빼가면 어떡하냐고  싫다고했나봐"

 

" 그런데 "

 

"그런데  그쪽 차장하고 부장이 인사부장이랑 좀 잘 알고 파워가 쌔  울차장님 사람은 좋으신데

 

별로 파워가 없어   그래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  그렇게 힘없이 보내게된게 속상하시다고

 

하시더라구 "

 

" 그런게 어딨어  사람이 무슨물건이야 보내고말고하게   그런게 어딨냐고 "

 

" 그래도 울차장님이   '자네는 일잘하니까 그렇게 타 부서에서도  탐내는거 아닌가  다른사람

 

다 싫다고하고 꼭 자네를 보내달라니  여기서도 아쉽고 아깝고 하지만 어쩌겠나  그것도 자네

 

일복인걸 '  이렇게 위로해주시더라구   좋은쪽으로 생각하자  뭐 다른부서로 스카웃당한거라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

 

"그치만  너무해 거긴 일도빡센데  힘들텐데   우씨 그만둬 당장 그만둬 그딴회사 다니지마

 

지들끼리 사람 주고받고하는회사  때려쳐 "

 

" 나 때려치면  울각시가 먹여살릴래?"

 

" 그래 내가 먹여살릴께 그까이꺼 내가한다고 당장사표내 "

 

단순하고  잘 끓는 냄비같은 성격의 제가  이렇게  감정실린대로 말을 뱉어버렸습니다

 

" 난 괜찮아 또 다시 배우면서 시작하지  좋게 좋게 생각하자고  사람일이라는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또 긍적적으로 변하는거야  너무속상해하지마   신랑 믿지? 거기서도

 

나 잘할거라는거 믿어 안믿어 ?"

 

" &lt;&lt; 울신랑처럼 &gt;&gt;&lt;&lt; 울신랑처럼 &gt;&gt; 믿어  "

 

" 그럼됐어  너무걱정말어 거기도 회사야 거기서일하는사람은  뭐 다 이상한사람인가?

 

다 일하면  내일되는거지  이젠  난  그렇게 함부로 회사 그만두고 경솔하게 생각할수가

 

없잖아  다들 그렇게 사는데뭐 "

 

 

울신랑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다른부서가서 거기에 적응해야하구요

 

지금까지 노력한것 한순간에 물거품됬지만  그래도 밝게 웃으면서  출근잘하고 있습니다

 

울신랑이 말한 다들 그렇게 산다는말  이젠 쉽게 사표던질수 없단말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울신랑도 속상하고 억울하고 힘빠지겠지만  제 생각하면서 열심히 회사생활할꺼라 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도 좀 바뀌었습니다

 

울신랑이 그렇게 책임감 느끼며  어려운상황도 긍적적으로 생각하면서  다니는 회사

 

저도   싫다 짜증난다 그만두자  이런생각 버리고 좀 긍정적으로 다니려구요

 

그래도  제가 월급을타니까  이번달에 울신랑 옷도 살수있었고 좀더 여유로운생활이 가능한거겠지요

 

물론 신랑보다 적은 월급이더라도

 

그돈을 벌어  울신랑이 좀 어깨가 가벼워지고  우리생활이 조금 더 윤택해진다면

 

울신랑 생각하면서  다 참아낼수있을것같습니다 

 

 

 예전에 tv를 보면서  노숙자들 이야기를 보게되었습니다

 

" 저런일들이 다 남의일만은 아닐꺼야  사람일 모르는거니까 우리도 모르는거야

 

우리도 살아가면서  혹시누가알아  저런힘든시절이 올지?  그땐 랑인 어떨것같아

 

우리가 만약 거리에 내 앉게 생겼다면 "

 

이런 엉뚱하지만  한번쯤 생각해봐야하는 제 질문에 울신랑

 

" 그럼  가릴게 뭐있냐 아침에 우유나 신문배달하고 오후에는 인력시장에라도 나가야지

 

그런일도 없으면 갈비집 불판도 닦고  배달일도하고 사지육지 멀쩡하니까  이몸굴려서

 

처자식 굶길순없지  걱정마  내 몸튼튼하면 너 굶길일없어  무슨일이든 할테니까"

 

"그럴각오는 되어있어?"

 

"그럼 당연하지  내가 말로만 이렇는것같아? 다 알바로도 해봤던 일들이야

 

난 무슨수를 써서라도 처자식 먹여살릴 자신은있다  ㅎㅎㅎㅎㅎ "

 

그말을하는 울신랑  참 태산같이 든든해 보이더군요

 

"응 나도  만약에 우리집이 저렇게되면 진짜 눈에 불이날것같아   식당일도할꺼같고

 

같이 우유배달도하고  노점도하고  못할게 없을것같아  "

 

"진짜?"

 

"그럼 당연하지 랑이가 배달일하고  노가다하고  새벽에 우유배달하는데 난 집에있을것같아

 

같이 벌어야지  "

 

 

 

글쎄요 말은 쉽게했네요 

 

우리둘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어떤고생도 할 각오가 되있다고 큰소리쳤으면서

 

조금 스트레스 받는 직장생활도 지금 힘들다 징징거렸으니

 

반성을하게 됩니다

 

울신랑이 힘들때마다 제생각하면서  참듯이

 

저도  울여우과장 잔소리를  울신랑 생각하며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려버리는 센스를 늘려야겠네요

 

서로를 위해 이세상에 못할것이 없는사람들  그게바로 부부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