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좋아하세요?

추억의라면2006.12.18
조회47,033

톡이 되었네요...-- 기분이 이상해요 ~~ ㅋㅋ

제 글로 추억 하나씩 꺼내 볼 수 있으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컸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걱정거리, 근심거리, 나이따라 하나씩 느는걸 보면서

가난했어도 철없던 어린시절이 제일 행복했던 때가 아닌가 싶기도해요 ㅎㅎ

모두들 행복하세요 ! 라면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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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이곳에 글 처음 써보네요

글솜씨가 별로라 재미없더라도 양해 바래요 라면 좋아하세요?

점심식사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친구와 대활나누다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나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랍니다 라면 좋아하세요?

(나이 생각하며 한번 울어주구... 훌쩍)

고로 지금 쓸 얘기는 대략 20년 전 얘기가 되겠네요.

저는 라면을 아주 좋아해요. 삼시 세끼를 먹으라 해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좋아하죠 ^^

라면이 몸에 썩 좋은 식품은 아니라는거 알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제겐 있답니다.

 

어린 시절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었습니다.

집이 넉넉하지 못하여 항상 이른 아침에 나가셔서 저녁 늦게나 뵐 수 있었죠

매끼 챙겨줄 수 없어 밥이나 반찬을 해놓고 가시긴 했지만

그때 당시 저희집엔 전기밥통이란게 없어서 항상 찬밥을 먹곤했어요

가끔 미역국이나 콩나물국을 끓여놓고 가시는 날엔 밥 말아서 그나마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 먹고 싶은게 얼마나 많겠어요 ~~~

매일 미역국,콩나물국,무국, 김치가 반찬의 전부를 차지했으니 말이죠

 

하루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국수도 아닌것이 면은 꼬불꼬불하고 국물이 짭쪼름하니 특이한 무언가를 먹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라면"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라면 !!! 너무 맛있어서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며 자주 놀러를 갔었더랬죠 ㅎㅎ

(어린것이 약았었습니다!!! 라면 좋아하세요?)

얼마 안지나 라면이란 식품이 어머니가 직접 만드는게 아닌

슈퍼에서 사서 물만 끓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그때 나이 9살.

집에서 오빠와 라면 끓이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물을 보글보글 끓이고 면과 스프를 넣고 상기된 얼굴로 냄비를 바라보았었죠

드디어 완성된 라면 !!!

이게 모야...라면 좋아하세요?

물은 한강에 ~~ 면은 다 불어터지고 ~~ 아무 맛도 나질 않았습니다 라면 좋아하세요?

결국은 면은 다 버리고 국물만 먹었드랬죠

저녁에 들어오신 어머니.

버려진 면발을 보셨습니다.

오빠와 저는 라면을 끓여먹었노라 ~ 신이나서 얘길 했습니다.

물조절에 실패해 면을 먹지 못하게 된 사연까지 ㅎㅎ

헌데 어머닌 마음이 안 좋으셨었나봐요..

 

전 9살, 오빠는 10살

한참 부모님이 옆에서 신경써주고 챙겨줘야 하는 나인데 그러질 못하셔서

저흰 또래답지 않게 둘이서 하는게 참 많았었거든요

서울에서 쩌~~어기 멀리 부천역쪽에 있는 외가집도

둘이서 손잡고 버스타고 ~ 전철타고 놀러가고

(한번은 납치가 될 뻔한 적도 있었더랬죠 라면 좋아하세요? 이땐 제 나이가 7살이었답니다)

공부도 썩 잘해 반장 부반장 도맡아하던 착한 남매였답니다 하하하 (자화자찬)

 

암튼 그 다음날 !!!!!!!!!!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이쁘게 쟁반위에 올려져있던 두개의 국그릇. (??)

오잉 이건 뭐지?~~~~~~~~~~~~

바로바로 사발면 이었던 것 입니다 ㅠ.ㅠ
농싱의 융계장 사발면!! ㅠ.ㅠ

물을 팔팔 끓여서 그어진 선까지만 부으면 물이 한강이 될 일도,

물을 붙는 순간부터 시계 옆에 딱 가져다놓고 3분있다 먹으니 면이 불어터질 일도!! 없었던

게다가 봉지라면의 3배의 가격...........................!!

어느순간 저는 럭셔리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매일 두개씩 사다놓고 가셨었거든요

매일 매일 오빠꺼 하나, 제꺼 하나.

하루에 600원이란돈 작은 돈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살던 곳이 가리봉동에서 벌집??뭐 이렇게 불리던 곳이었습니다.

작은방 하나에 다락이 딸린...

크기가 잘 가늠은 안되는데 지금 저희집의 작은 방 보다도 작았던 거 같습니다.

그집에서 네명이 오밀조밀 살았고

근처 살던 사람들도 거의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런분들과

술집언니들, 오빠들 이랬던거 같네요

 

하루 용돈 백원 받는 날엔 하루종일 배가 부르던 그런 시절 이었는데

매일 매일 놓여지던 사발면 ㅠ.ㅠ

거기에 같은 동네 살던 친구가 놀러와서 사발면 한번 먹고 반에 소문을 쫘악 내는 바람에

학교끝나면 꼭 친구 3~4명이 같이 와서

사발면 한개를 나눠 먹곤했답니다 ㅠ_ㅠ 내 라면 ~~ ㅎㅎ

 

 

이젠 사발면이 아니라 라면전문점에서 파는 특수(?)라면을

백그릇을 더 사먹어도 될 정도로 편해졌지만

어린 시절 먹던 그 라면 맛은 잊을수 가 없을꺼 같아요

아직도 컵라면을 먹게되면 융계장 사발면만 고집 한답니다

맨 처음 한강물을 만들면서 끓였던 라면은 해피라면 이었어요

어린 친구들은 아마 모를꺼예요 단종된지 꽤 됐으니

 

 

혼자 추억에 잠겨 글을 쓰다보니 두서없이 막 써내려와 버렸네요

모두 어린시절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나 사건같은거 몇가지씩은 가지고 계시겠죠

오늘 하루는 힘든 세상사 다 잊고 동심으로 한번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라면 좋아하세요?

 

 

라면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