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처녀성을 잃은 여자입니다.

얼짱2006.12.19
조회84,105

새벽 세시군요.

늦은밤인지. 이른 아침인지.

저와 제 애인의 사이 같습니다.

지금 우리의 만남이

저한테 있어 인연의 끝인지.

새로운 인연을 맞이할 시작일지.

 

저는 처녀성을 잃은 여자입니다. 

네이트 사람들의 기준잣대라면 걸레라는 소리 들어도

무방하겠지요.

 

지금의 남자친구 만나서 처음 잠자리를 가졌었고

지금까지 가진 관계수가 2번입니다.

왠일인지 두번 다 처녀막이 터지더군요.

 

강제로 한것도 아니었고 술김에도 아니었습니다.

결혼약속을 한 사이기는 했지만 결혼을 믿고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쿨하고 개방적인 성개념을 가진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혼전순결을 목매서 고수한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랑해서 그남자를 위해서 옷을 벗은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나도 좋으니까.

한겁니다.

 

더럽다고 생각되시는지요?

 

내 순결을 줬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나의 첫남자이다. 라는 생각은 정말

강하게 박히게 되더이다.

 

그사람과 나는 지금 권태기입니다. 이 곳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연들.

어제 읽은 다른이의 사연이 마음아파 한번 더 볼라치면

열다섯 페이지는 뒤로 넘어가야 하는데..

제 사연은 그 많은 가십거리 혹은 눈요기 거리의 사연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특별나게 다를것 없이 그냥 여기 있는 분들과 비슷하게 아픕니다.

 

그래도 아프긴 정말 아픕니다.

 

헤어지지 못하겠더군요.

처음을 함께한 남자라 헤어지지 못하는걸까?

라고 생각 해봤지만, 아주 말도 안되는 이유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제가 정말 헤어지지 못하는건

아마도 바닥까지 내려가 보지 않아서인것 같습니다.

감정들이 바닥나지 않아서 그런것 같더군요.

 

이곳의 글을 찬찬히 읽노라면

꽤나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혹은

사랑하지 않지만 분위기에 젖어

섹스를 하고 집착을 하고 이별을 겪더군요.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을 걷고있는것 같습니다만.

제게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건 바보같은 일이겠지요?

이대로 간다면 우리는 헤어지게 되고

저는 처녀성을 잃은 여자가 됩니다.

 

이마에 써붙여놓고 다니게 될리 없지만

이 사회에서는 죄 없는 죄인처럼 살아야겠지요.

 

억울하거나, 그렇다고 심히 공감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씁쓸하군요.

 

많은 사람들이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은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내가 그런 부류의 여자중에 하나라서 그렇다. 라고 해도

틀린말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그 여자의 처음을 함께한 남자가 있었기에

그 여자의 처음도 소모된것이 아닐까요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여자들 다수가

처음을 함께한 남자가

나쁜놈이고 쓰레기 같아도

헤어지지 못하는 경우 많습니다.

 

하나는 .

처음을 함께할 만큼 너무 사랑해서

둘은 .

처음을 함께하고 나니 보낼 수 없어서

셋은 .

순결을 줬으니 이 남자와 끝나는 순간

사회적으로 질타받을 대상중에 하나가 되기 때문에.

 

입니다.

 

섹스를 한 적이 있다고 해서

섹스를 위한 사랑을 한것은 아닙니다.

섹스로만 교감을 나눈것도 아닙니다.

 

나도

그 사람과 처음 알게 되

영화를 보고 . 문자를 하고. 식사를 하고. 집전화 번호를 주고

밤새 통화도 하고. 직접짠 스웨터를 선물하고. 그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고.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고. 전화를 하고.

질투를 하고. 오해를 하고. 싸우고. 울고.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고.

 

했습니다.

 

여기까진 참 아름답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저와 그사람은

섹스도 했습니다.

 

이젠 우리의 만남은

불결하고 불순한 만남처럼 들리실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아셔야 합니다.

남자분들이 새로운 여자분을 만나실때

경험이 있는 여자라고 하여

그여자의 그 부분만을 봐서는 안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있기때문에

그런것들을 가장 중요시 여길수도있겠죠.

 

하지만

 

몇번을 잤을까?

를 생각하기 전에

왜 이별을 했나?

를 먼저 생각할수 없다면

 

이 역시 사랑할 자격 없는

남자입니다.

 

제게 걸레라고, 제발 순진한 남자 꼬시지 말고 님같은 사람 만나시길 하더라도,

그러게 왜 몸을 줘 병신아. 라고 욕을 하시더라도 상처는 안받겠습니다.

상처는 받겠지만 기분나쁘다고 내색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헤어지고 난 뒤

이런 글을 올린다면

여자친구 없으신 남자분들이

제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까봐 분개하실까봐

 

지금 남깁니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려서라도..

죽어도 이 사람과 죽고

살아도 이 사람과 살테니

너무 분노하지 마시고

 

그저 한번쯤은 생각하게 하는 글이 됐음 하네요.

그사람의 전화를 기다리는 일은 그만두고 

이제 자야겠어요.

그래야 출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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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오늘 병가 내고 오후 세시에 일어나보니 톡이 되었네요.

그야말로 자고일어나니 된 톡이군요.

 

리플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었지만 논쟁을 하시는분들이

많아서 스킵해보면서 읽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글이니, 제게 욕을 하시는건 문제되지 않는다 생각되지만

도리어 악플러님들이 다른 리플러님들에게 비난을 하시는것 같아

이런글을 썼다는게 죄송스러워지려는군요.

 

제 남자친구가 사실 저와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제 처음을 빼앗아서라고, 여자에게 오점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제가 더욱 그사람에게 집착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글이 너무 꽉막히고

글솜씨가 어설퍼 읽기 난해하셨어도

이해 바라며

 

좋은하루 되세요.

 

 

 

 

 

네, 저는 처녀성을 잃은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