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증후군를 겪어보다.

틱틱틱2006.10.20
조회7,332

오후에 영화를 보려고 시내에서 여친과 길을 가는데

저기 멀리서 한무리의 대학생들이 오더라구요



신경안쓰고 여친과 대화하면서 가는데

우리 옆을 스치면서

한명이 얼굴을 찡그리고 내 여친을 쳐다보더라구요

처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툭 던진말-


'시xX 개xXX 개X'


내 여친은 얼굴이 빨개져서 가만히 있고

난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멍히 쳐다봤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화도 안나더라구요 -_-;)


근데 그 녀석이 또 얼굴 찡그리면서

말하기를


'시xX 개xXX 개X'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무슨 3단 콤보도 아니고

 

쉴새 없이 내뱉더라구요~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옆에 있는 친구들이 아무도 말리지 않더란 겁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는데

갑자기 그 무리중에 한명이 그 욕한녀석을 붙잡더니

나한테 양해를 구하더군요.

 


그리고 무리중에서 키가 제일 큰 녀석이

나한테 다가오더니 고개를 푹 숙이는거에요

정말 미안하다고....



아니 욕한놈은 저놈인데 왜 당신이 사과하냐고?

하니까

욕한사람


그 사람...

틱 증후군이래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무 말이나 튀어나오는 증후군이라는데요

혼자서는 치료할수없어서

친구들이 무리를 지어서 같이 병원에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틱증후군.

몇달전에 다큐멘터리로 봤는데

실제로 그런병 가진사람 보는건 처음이었어요

어쨋든 병이니까 할수없었지요

여친도 납득을 하더라구요

너무 정중하게 사과하길래 그냥 돌아왔어요



예전에 TV 방송에서 다뤄진지라.. 그 내용을 알았으니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만일 '틱'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면 아마도 큰 싸움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틱' 증후군을 웃음의 대상으로 삼아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틱 증후군 같은 경우는 완치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혹, 완치가 됐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하구요.

 

정확하게 '틱'이라는 게 어디에서 오는 지는 잘 모르지만

 

아동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만났던 분은 언어로 오는 '틱'이었지만 행동으로 오는 '틱'도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문적으로 '틱'증후군에 대해 연구하는 기관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알려진 바도 잘 없고.. 간단한 사전지식이 있었음에도

 

'틱 증후군'인 사람을 '정신병자' 쯤으로 오해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방송으로 볼 때에는 잘 몰랐는데...

 

실제로 겪고 보니.. 직접 증후군을 앓고 있는 분은 물론이거니와 주변분들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에서만 이런 걸 다룰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을 위한 연구와 제도적 장치같은 것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