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한 여름밤의 꿈(116-120)

졍이↖('')↗2003.04.03
조회607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116


.

.



"...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 하지마....."



석원이가.. 누워 있는 침대를 끌고.. 어딘가로 들어가버려.. 그냥.. 병원 복도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동태가.. 내 얼굴을 보더니..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히며.. 말을 건다..



그래.. 그래야지... 하고 중얼거리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없어지질 않았다..



아까..



석원이의 옆에서.. 동태와 함께.. 어쩔줄 몰라 하고 있는데... 도식 선배가.. 자신을 따라 나오라며,.. 길을 열어줘서...



나와 동태만.. 황급히.. 석원일 데리고.. 나왔었다..



그게.. 세시간 전인데... 그 쪽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석원일.. 치료하러 들여보내고... 어떤.. 날카롭게 생긴... 병원의 무슨 과장이라는.. 사람과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대충.. 술취한 사람들 하고.. 시비가 붙어.. 싸웠어요... 하고.. 말았다..



그리고.. 보호자 한테.. 연락하라고 해서.. 유성이네 집에 전화를 해보니.. 아무도 안 받아.. 혹시나.. 해서.. 그 오피스텔에 전화를 해 봤다..



다행히... 조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유성이가 전화를 받아.. 대충.. 상황 설명을 하고..



이제,, 이 썰렁한 복도에 앉아.. 치료가 끝나길.. 그리고.. 석원이의 부모님이 도착 하시길 ..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세령아... 석원이는....?....."



저쪽.. 복도 끝에서.. 유성이가.. 헐레벌떡.. 달려오는 게 보였다..



머.. 머리가... 시퍼러둥둥하다...



보고 있던.. 동태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 교.. 교회에서... 연극 같은 거... 하다 오나 보네......"



얼른.. 내가.. 껴들어 말을 하자.. 유성이도.. 눈치 챈듯... 어.. 하고는... 조금.. 당황스럽게.. 쳐다보았다...



".... 석원인.. 지금 치료 받는 중이니까... 괜찮을 거야... 너.. 그러고 있으면.. 오해 받을 테니.. 빨리.. 감고 와라....."



병원 내에 있는 매점에서.. 일회용 샴푸를 사다가.. 쥐어주고.. 환자용.. 세면실로.. 들여보냈다...



저러고 있는 걸.. 부모님이 보시면... 두 아들 다.. 헛 키웠다고.. 얼마나 놀래실까...











누구 것인지 모를.. 수건을 들고.. 머리를 탁탁 치며.. 나오는 유성이와.. 동시에.. 부모님이.. 도착 하셨다...



어딘가.. 모임같은데.. 다녀 오시는 중인지.. 옷차림이... 좀.. 병원과는 .. 안 어울린다..



".... 유성아... 석원인.. 어디 있니....?....."



유성의 어머니가... 다급히,.. 물으시는데.. 동태가.. 나서서.. 먼저.. 설명해줬다...



아까.. 입을 맞춘대로,.. 술 취한 사람과의.. 시비였다고 말을 하는데..



옆에.. 서 계시는.. 석원이의 아버지는.. 그.. 말을.. 못믿겠는지... 헛 기침 한번 하시며.. 고개를 돌린다..



마침... 아까.. 석원이를 데려 갔던.. 간호사 언니가.. 나오는게 보여.. 그 쪽으로 다가갔다..



"... 선생님... 좀.,. 어떤가요....?...."



2001년도엔.. 간호사선생님이라고 다들... 불러서.. 습관대로.. 그렇게 한건데...



아직... 이 당시에.. 간호원 아가씨로 불리고 있던.. 이.. 분은.. 매우 기분이 좋아졌나보다..



살짝.. 웃는게 보인다..



그리고.. 실수 했다.. 라는 표정으로.. 입을.. 잠깐.. 가리더니.. 곧.. 보호자를 찾는다...



"... 제가...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만........"



유성이의 어머니는...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



학교에서의 소문과는.. 반대 되시는 분 일줄... 이미.. 알고 있었지...



유성이가.. 저렇게 착하....... 음... 어쨌든.. 착한데... 새엄마라고 해서... 다.. 나쁠리가 없지...



".... 저... 예전에... 팔을 다친적이... 있었죠....?...."



다들... 어리둥절해 한다..



당연하지.. 그건.. 나밖에 몰랐는데...



".... 네... 병에.... 찔린 적이 있었어요........"



어쩔 수 없어서.. 대답을 하니.. 그 간호사 언니.. 이제.. 날 보고 .. 얘길 했다...



".... 그.. 팔이.. 치료가 제대로.. 안되었네요... 한번 치료하고.. 병원엘.. 안다녔나요...?...."



치료가.. 제대로.. 안되었다고...?..



아닌데... 매일.. 소독도 해주고... 또.. 병원에 같이 간적도.. 몇번 있는데......



".... 병원에... 몇번.. 다녔었어요... 다.. 낳았다고.. 했었는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한 세번.. 정도.. 같이 갔을 때.. 석원이가.. 이제 자기 혼자 다니겠다고 했던게.. 기억났다..



그리고.. 얼마뒤.. 실밥을 뽑았으니.. 안가도 된다고 했던 말도...



그거.. 거짓말이었었나...?...



내가.. 혼자.. 생각하고 있는 동안.. 그 간호사 언니는... 보호자분.. 따라오세요.. 라는 말을 하고는.. 곧.. 부모님들과.. 함께.. 가버렸다..



".... 무슨 소리야...?.. 병에.. 찔렸다니....."



동태와.. 유성이가.. 동시에 묻는 소리가 들렸지만... 말 할 기운이... 없어.. 도로.. 의자에 앉아 버렸다...













".... 그.. 팔하고... 그리고... 확실한건 아닌데... CT 결과 나오는대로.. 머리도.. 수술해야 할거래.. 안에... 물이 찬것 같다고....."



팔하고... 머리.......



"... 무언가에... 심하게.. 여러번 맞은 것 같다고 하던데... 정말.. 술취한 사람들 하고 싸운거야...?..."



아까.. 자신의 부모님들을 따라가..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와.. 결과를 내게.. 알려준 유성이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 그렇게... 알고.. 있어라... 그냥......."



".... 나도.. 아버지도... 아닌건.. 알고 있었어... 석원이가... 술에 취해.. 몸도 잘 못가누는.. 사람들한테... 저렇게 맞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까.... 병원에서.. 경찰에.. 연락하겠다고 .. 하는데...."



유성이의.. 목소리를 .. 들으면서.. 창밖을 보고 있는데... 어느 병실에서인지..



캐롤소리와... 축포 터뜨리는 소리.. 그리고.. 환호성 소리가 .. 아직도 들려왔다..



시간은.. 이제.. 26일.. 새벽일텐데...



사람들은..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가버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다른 이들은... 모두... 저렇게 즐거워하는데...



넌.. 어쩌다가.. 이렇게 맞고... 또.. 수술까지 해야 하니...



아직.. 정신도 못차리고... 뭐하고 있는거야...



울음이.. 소리로 되어 나올것 같아... 입을 막고 .. 눈을 감은채로.. 그러고 잠시 .. 있는데..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와.. 사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보니... 서민아 선배와... 도식 선배.. 그리고.. 무래 선배가.. 이쪽으로.. 오는게 보였다...



".... 석원이는...?.. 석원이는 어때...?...."



하얗게.. 질려 있는.. 서민아 선배에게... 유성이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무래 선배와.. 도식선배의.. 얼굴이.. 너무.. 어둡다... 그리고.. 빈이가.. 안보인다..



".... 선배님... 빈이는요...?... 왜.. 빈이는 안왔어요....?...."



".............................."



".... 선배님... 빈이요... 왜.. 빈이가 없냐구요....?...."



".... 빈이도... 병원에.. 입원했어.. 조금전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빈이도...?..



".... 아까.. 저희.. 나올때까지는.. 괜찮았잖아요....?....."



".... 칼에... 찔렸대... "



민아 선배는...



칼에.. 찔렸다고.. 말하고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석원이의 상태를 듣고... 더 많이.. 놀랬는지... 창백한 얼굴이... 더욱.. 파리해졌다...











집에 가라고.. 유성이가.. 말하는 걸.. 괜찮다고 하자.. 그럼.. 전화라도.. 하라고 해서.. 오빠와.. 통화를 끝내고.. 뒤를 도는데...



도식선배와.. 무래 선배가.. 담배를 필 생각인지.. 밖으로 향하는게.. 보여.. 쫓아 나갔다...



".... 빈이는.. 왜.. 찔린거에요.....?...."



"................................"



가만히... 한숨만 쉬고 마는.. 도식선배를 바라보다가... 무래선배를.. 쳐다보니... 표정이.. 없는게...



무척.. 무서워 보였다...



왼손으로.. 담배를 들고 있는게 보여.. 오른손을.. 살피니... 하얀.. 붕대가.. 감겨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아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 못봤었는데...



무래 선배는.. 담배를 하나 다 태우더니... 빈이 한테 가볼께... 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 무래.. 선배도.. 다쳤네요,....."



그때까지.. 굳은 얼굴로.. 서 있기만 하는 도식선배에게... 말을 건내니... 다시 한숨을 쉰다..



".... 어떤 놈이.. 칼을 들고.. 빈이를 .. 쫓아가는 걸 보고.. 손을 들어 막다가.. 같이.. 찔렸어..."



같이...



그래..



동생이.. 칼에 찔리려 하는데... 어떻게.. 보고 만 있을 수 있었겠어.....



".... 그런데도... 빈이는.. 수술할 정도로.. 깊이 찔린거에요....?...."



".... 무래놈.. 손에.. 박히면서.. 빈이 쪽으로.. 넘어져버렸어... 심하진 않을거다... 옆구리 부분에.. 찔린거니까...."



도식 선배는... 날.. 잠시 보더니... 석원이의 상처에 대해.. 뭐라고 말했냐고.. 묻는다..



".... 술취한... 사람들하고.. 시비가 붙었었다고.. 말했어요... 급해서.. 다른건.. 안 떠올랐어요...."



".... 잘.. 했다...... 빈이와.. 연결 안되는게... 우리로써는.. 해결하기 더 .. 쉬울거야... "



도식 선배는... 나와.. 동태와.. 석원이만.. 있다가.. 그렇게 된거라고.. 말 하라면서... 장소나 시간 그런것도.. 대충.. 알려주었다..



".... 사람들.. 거의.. 안 다니는 곳이니까... 괜찮을 거야...... 가서.. 준태하고.. 말이나.. 맞춰나라...."



".... 네...... 그런데... 빈이는.. 어떻게 하려구요...?..."



칼에 찔린거니... 역시.. 병원에서는.. 경찰을 부를 것 같은데....



".... 나하고.. 무래가.. 알아서 할께......."



휴우.... 선배님... 그말을... 어른들이.. 믿을까요...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도식선배도.. 아직.. 학생일 뿐인데... 어떻게.. 이런걸.. 확실하게.. 처리해 줄 수 있겠는가..



그저.. 우리의 거짓말이.. 먹혀 들기만 바랄 뿐이지...



".... 어.....?......"



도식선배의.. 짧은..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어보니... 저 쪽에.. 누군가... 검은 정장을.. 입은.. 몇몇 사람들이.. 다가오는게 보였다...



".... 도식이냐.....?....."



".... 네... 성진이 형.... "



성진이... 형....?...



그 사람... 석원이를.. 성인 나이트 클럽.. 일로.. 불러 냈다는.. 그 사람...



눈을.. 쓱쓱.. 비비고.. 쳐다보니... 말끔하게.. 생긴... 네 명의.. 사람이.. 가까이.. 와서.. 섰다..



문찬이와.. 그 일당들 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분위기로군...



정말.. 마음에.,. 안들어.. 째려보고 서 있는데... 그 성진이란.. 사람은.. 도식선배와... 석원이와.. 빈이의 상태에.. 대해 몇마디... 주고 받더니...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 너희... 전과.. 없는 놈 있나...?....."



전... 과.....?.... 동아 전과.. 표준 전과...?....



"... 제가.. 없는데요.. 형님......."



어떤.. 험악해 보이는.. 인상의.. 아저씨 하나가.. 공손히 나선다...



"... 빨리.. 세놈 더 찾아서... 데리고 와라... 오늘.. 술에 취해.. 석원이 자식하고.. 빈이 놈.. 그렇게 만든건.. 네 놈들이다.. 알았냐....?...."



"... 네..!!....."



그.. 공손한.. 아저씨는.. 별 불만 없는지... 냉큼..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난.. 아직까지도.. 뭐가 뭔지.. 몰라.. 어리둥절 해 있는데... 고마워요.. 형... 하는 도식선배의 말이.. 들려왔다..



".... 고맙긴... 문찬이 새끼가.. 저지른 일이라며.... "



그 사람은... 난.. 다친 놈들이나.. 보고.. 사라지는게.. 낫겠다... 하며.. 병원으로.. 들어가버렸고..



그래서.. 다시.. 도식 선배와.. 나만.. 남았다..











".... 어린 놈들이.. 말이죠... 건방지게 구니까~~~ 우리도.. 이렇게 될줄은.. 몰랐지... 겁주려고 칼 한번... 빼든건데......"



".... 어허.. 이사람들이... 허우대 멀쩡해서.. 학생들을.. 저렇게.. 병신으로 만들어 놓고.. 그런 말이 나와....?...."



앞에서...



연기를.. 무척.. 잘 하고 있는.. 아까의.. 그.. 검정 양복 아저씨와.. 다른.. 세명의 아저씨들은..



매우.. 리얼하게.. 경찰차에.. 끌려갔다...



도식선배가.. 알려준대로.. 나와.. 동태와.. 무래 선배도.. 입을 맞췄고.. 그래서.. 애꿎은... 전과없는.. 저 아저씨들만.. 유치장에.. 갇히게 생겼다...



".... 선배님... 그래도..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인데.. 괜찮을까요....?..."



".... 전과 없으니까... 괜찮을거야... 합의만 제대로 되면.. 되는거고.. 칼로 찌른.. 한 명만.. 잠깐.. 구류되어 있다 나올테니...."



그래서.. 전과를.. 들먹였구나..



폭력전과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문제가.. 더.. 커질테니...



".... 합의는...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도식 선배는.. 날 보더니... 씩 웃는다...



".... 성진이 형이.. 석원이네.. 아버지를 만나서.. 설명 .. 했다니까.. 잘 될거다...."



이렇게... 해결 되는구나...



비록.. 석원이를.. 이용한 적도 있는 사람이지만... 이런식으로.. 도와주니... 조금은..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 수술 했다더니... 멀쩡 하네....?....."



빈이는 이미.. 병실로 옮겨져 있다고 해서.. 다들... 들어가 보니.. 쾡하긴 해도.. 눈을 뜨고 있었다...



".... 부분.. 마취했어.. 별로.. 심한것도 아닌데 뭐......"



말 하기가.. 꽤.. 힘든지... 천천히.. 작게 말한다....



".... 자랑이다.. 이새끼야......"



무래 선배가.. 대뜸... 빈이의 머리를.. 후려 쳤다...



".... 한번만.. 더 .. 니 맘대로.. 그런 놈들과 어울리면.... 그때는.. 나한테 먼저 뒤질줄 알어....."



화가.. 무척 나 있는 무래 선배의 얼굴에는.. 그래도.. 일말의 안도감 .. 같은게.. 보였다..



".... 엄마한테... 연락했어....?....."



".... 그래... 경찰서에서.. 먼저 전화가기 전에.. 해드려야.. 안 놀라시지......"



".... 지금쯤.. 서울로.. 올라오고 계시겠네... 안 오셔도 되는데......"



".... 그러게 말이다... 너 같은 놈을.. 뭘... 보러까지.. 오시냐......?...."



".... 남말한다... 지는.. 경찰서에서 연락 간적.. 없는 줄 아나....."



".... 그런데.. 이새끼가.. 아직도 입이 살아서.....!!...."



투닥거리는 거 보니... 다.. 나았나 보다... 골치야...



".... 석원이는...?... 아직도.. 안 일어났어....?...."



빈이가.. 묻는 말에.. 다들.. 또.. 침울해졌다...



".... 곧.. 일어 날거야... 걱정하지 마....... "



".... 너만 남고.. 다 내보내라... 할 말 있다......"



음...?.. 할.. 말....?....



안나간다는.. 무래 선배를 끌고... 모두.. 밖으로 나갔다... 나만 빼고....



".... 미안한다... 나때문에... 나만 조심 했으면... 이런일도 없었을 텐데......"



".... 미안하긴... 너 아니었어도.. 한번은.. 일어났을 일이야.. 그리고... 그 문찬이 자식... 곧.. 성진이 형한테.. 정리 될거니까.. 분해도.. 참아라....."



성진이란 사람한테...?...



그렇게만 .. 되면... 더 바랄게 없지...



아니.. 있구나... 석원이가... 깨어나야 하는데...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아까.. 경찰이 왔을 때부터.. 정신 없이.. 참기만 했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그.. 문찬이란 사람이.. 죽는다 해도... 석원이가.. 괜찮아 지는 건 아니잖아...



저렇게.. 많이 다쳤는데...



이제... 그걸.. 되돌릴 수도.. 없잖아...



.

.

.

#117


.

.



".... 이거... 석원이.. 아파트.. 열쇠야.... "



울고 있는 나를.. 한참.. 보고만 있더니... 무언가를.. 내 손에.. 쥐어 준다...



아파트.... 열쇠...



".... 아까... 너.. 납치되었다는 전화.. 받기전에... 석원이가... 뭘.. 하고 있었거든... 아마... 편지같은거... 쓰고 있었던 것... 같은데......"



편지....?....



내 편지를.. 읽고... 석원이도 답장을 쓰고 있었나...



답장을 쓰기엔... 꽤.. 황당한.. 내용이었을 텐데...



빈이는.... 나중에.. 가서 봐라... 라고 말하고는...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잠드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복도로 나오니...



무래 선배가... 초조한 듯.. 서 있다가... 석원이.. 수술 들어간댄다... 라고.. 말한다...



".... 수... 수술이요...?... 결과.. 나왔데요....?...."



".... 대뇌.. 쪽에.... 물이 차서... 그걸.. 빼야 한데... 안그러면.. 뇌가 눌려서.. 평생.. 바보 될지도.. 모른다고 했어....."



평생.... 바보.....?.....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내가... 뭐하러.. 돌아와서.. 2001년도 까지.. 멀쩡히.. 잘 살고 있었을 그 애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걸까...



가만히 있었으면...



이렇게 심하게..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



내가... 넋 놓고 있는 걸 보더니... 다들.. 수술실 앞에 있어... 가자... 하고 말하고는...



앞서서.. 걸어갔다...













수술실 앞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수술실.. 문 앞에서.. 눈을 꼭.. 감고.. 서계시는... 유성이의 어머니와... 그 옆에서.. 그런.. 엄마를 지켜보고 있는.. 유성이...



복도 의자에.. 앉아.. 가끔.. 도식선배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는 듯 한.. 석원이의.. 아버지...



곧.. 울것 같은 표정으로... 동태와 나란히.. 다른.. 의자에 앉아 있는.. 민아 선배...



그리고...



저쪽.. 한켠에.. 뻘쭘히.. 서 있는... 민지 언니와.. 우리... 오빠...



엉...?...



저 둘이.. 어떻게 왔지...?... 아까.. 어딘지도.. 말 안해줬는데....











".... 무슨 병원인지는.. 말 해야 할거 아냐...?... 걱정하는 가족들은.. 생각도 안해...?...."



오빠가.. 무척.. 화가 난 듯.. 그렇지만.. 조용히.. 말했다...



".... 어떻게.. 알고.. 왔어....?...."



".... 내가.. 서울시내.. 큰 병원들에.. 다.. 전화 해봤어... 석원이 이름으로.. 입원한.. 환자 있냐고...."



민지 언니가... 더욱.. 조용히 말하고는... 날.. 끌고.. 구석으로 갔다..



"....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정말.. 술 취한 사람들에게.. 맞은거야....?..."



고개만.. 끄덕였다..



미안해요.. 민지 언니.. 자꾸.. 거짓말만 해서...



".... 어떻게.. 걔한테는... 이런 일만.. 자꾸 생기니...?... 너.. 거짓말 하는 거 아냐...?...."



".... 아니에요... 언니... 석원인.. 나쁜 짓.. 할 애.. 아닌거.. 언니도 알잖아요...."



".... 세상에... 죄짓는 모든 사람들이... 나빠서 그러는 거니..?.. 상황이 그렇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



"........................"



".... 난.. 말야.. 석원이를 나쁘게는 안 본다... 하지만... 네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야... 석원이가.. 자꾸 이런 일에.. 말려드는 애라면.. 난.. 네가.. 그 애랑.. 안 만났으면 좋겠어...."



언니...



그건.. 안되요...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못만나게 되면.. 안되요...



".... 민지언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석원인... 아직.. 정신도 못차렸는데....."



민지 언니는.. 아직.. 석원이의 상태까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대충.. 설명해주고.. 오빠와 .. 돌아가라고 일렀다..



안 가려고 하는.. 오빠를.. 달래서.. 같이 돌아서면서.. 민지 언니는.. 내게.. 오만원을 넣어주고 갔다..



".... 날 밝으면.. 밥 사먹어... 다시 올테니까....."



그리고는... 석원이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돌아갔다...













".... 너도... 가지그래....?....."



혼자 병원 복도에.. 기대어.. 서 있는데.. 유성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얼마나.. 걸린데.....?....."



".... 글쎄.... 여덟시간.. 쯤....?...."



".... 유성아... 너.. 오토바이.. 가지고 왔니....?...."



".... 그래........"



".... 그럼... 나 좀... 석원이네.. 아파트에.. 데려다 줘....."



".... 석원이네.. 아파트...?... 거길.. 왜....?...."



".... 묻지 말고.. 그렇게 해줘......."



유성인.. 잠시 보다가.. 알았어... 하고는... 자신의 엄마에게.. 가서.. 뭐라고.. 몇마디 한 후.. 날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데도... 하나도.. 춥지가 않다...



바람은.. 그냥 서 있어도.. 거세게.. 불었었고... 입도 떼기 힘들 만큼.. 추운 날씨였는데...



그.. 사이를.. 가르며.. 달리고 있어도..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무.. 추워서.. 감각이.. 무뎌 진건가....











아파트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방 안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머뭇거리는.. 유성이를 .. 데리고 들어가.. 아무데나.. 빈.. 마루바닥에.. 앉으라고 시킨 뒤..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내가 선물한.. 코트가... 올려져 있고...



그 침대 옆에... 펴져 있는.. 상 위에는... 내.. 편지와... 그리고... 무언가를 쓰고 있었던.. 흔적이 있는... 종이 한장이.. 올려져 있었다...



가만히.. 그 앞에 앉아.. 종이를.. 들어올렸다...













[ 세령아...



과거...



그래... 이 일이... 네게.. 과거 일수도... 있겠지....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 과거라는게.. 말이야....]....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고....?....



[ 무척... 길게.. 쓰긴 했지만....



내용은... 간단하구나...



네가... 갑자기.. 10년 뒤로.. 사라져 버린다고 해도.....



10년 뒤에... 다시.. 만나면.. 되는 거니까...].....



10년 뒤에... 다시.. 만나면 된다....



[ 그렇게 되면... 이건... 현재가 되는거야....



네가.. 걱정 했던게.. 이런거라면... 내가 보기엔.. 필요없는.. 걱정일 뿐이다...



그리고... ]......



그리고... 그리고...



석원이의.. 편지에는... 그리고.. 까지만.. 씌어져 있었다...



그리고라...



그 다음에... 넌.. 무엇을.. 쓰려고 했을 까...



그.. 말 밑에.. 아직.. 많이 남아있는.. 빈.. 공백을 보다가... 내가 쓴,... 편지와 함께.. 챙겨들고.. 일어서려는데...



상 밑에... 액자 하나가 보였다...



내가.. 선물 한.. 액자...



이건.. 늘.. 협탁 위에... 올려 둔거였는데.. 왜.. 상밑에.. 둔 것일까...



그.. 액자를.. 천천히.. 하나하나.. 들여다 보았다...



넌... 내게.. 편지를 쓰기 전에... 이걸.. 들여다 봤나보구나...



그리고,.. 밑으로 내려 놓고... 쓰기 시작하다가... 걸려온 전화에 놀라...



뛰쳐 나갔겠구나..













천천히... 그 액자도.. 손에 들고.. 밖으로 나왔다...



유성이가.. 베란다 밖을 내다 보며 서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마치.. 석원이 인듯해...



하마터면.. 석원아.. 하고.. 부를뻔했다...



이렇게.. 너희둘은.. 많이 닮아 있구나..



물론.. 석원이에 비해.. 넌.. 매우.. 하얗고... 좀더.. 마르고.. 좀더.. 고운 얼굴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너흰.. 키도 비슷하고.. 어떻게 보면...



성격이 닮은 것도 같고... 그리고... 같은.. 아픔도 공유하고 있지..



그래....



너흰... 그렇지...















유성이가.. 담배를.. 다 피울때가지.. 기다렸다가..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들고 나온 액자를.. 물끄러미 보던.. 유성이는...



중간에.. 편의점에 세워... 쇼핑백 하나를.. 사와.. 그 액자를.. 넣어서 주었다..



그리고.. 또.. 오랜 시간을 달려..



병원에.. 도착했다...



".... 먼저.. 들어가 봐.... 아까는.. 정신 없이 그냥 왔는데.. 이 놈.. 주변.. 주차장에라도.. 두고 와야겠어...."



유성인... 어색하게.. 웃고는.. 날.. 병원 정문과 좀.. 차이나는 곳에.. 내려주고.. 다시 가버렸다..



저.. 오토바이 타는 모습을.. 누가 보기라도 하면..



안되겠지...



그렇겠지...













수술실 앞은... 여전히.. 똑같았다...



간게.. 아니었냐는.. 민아 선배의 말에.. 날.. 한번씩.. 보기만 할 뿐... 다시.. 제각기.. 다른 생각에..



빠져 드는 것 같았다...



".... 무래.. 선배는....?....."



동태에게.. 물으니... 어머니.. 오셨어... 한다..



벌써..?... 싶어서.. 손목 시계를 보니...



이미.. 시간은.. 아침 7시가 다.. 되어간다...



정신 없이 .. 앉아만 있는.. 민아 선배와.. 곧.. 돌아온.. 유성이를 시켜.. 부모님과.. 식사하러 가라고 하고는...



기다리겠다는 도식 선배만 놔두고.. 동태를 데리고... 나갔다..



동태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여기 저기.. 뜯기고.. 맞아서.. 얼굴이 말이 아닌데도.. 더 심하게 다친.. 친구들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밤새.. 시달린 동태가... 너무.. 안쓰러웠다...











".... 빨리 먹어......."



병원 근처...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켜.. 주었는데도.. 별로.. 먹고 싶지 않은 표정이다...



그래서.. 밥을.. 국에 말아... 숟가락을 쥐어 주었더니.. 그제야.. 조금씩.. 먹는다..



동태도...



성격이.. 밝아서 그렇지... 사실.. 친구는.. 석원이 밖에 .. 없었는데...



늘.. 석원이 옆에.. 붙어 다니려고 했고..



빈이가.. 석원이랑.. 더.. 친한것 같은.. 눈치를 보고.. 화도 내고.. 했었는데....



이곳저곳.. 멍든 곳을 보니... 속이 상한다..



그래서.. 내 밥도 덜어.. 넣어 주었다..



".... 넌.. 왜.. 안먹어....?......"



".... 도식 선배 오면.. 같이 먹을께... 너 먼저.. 먹어......"



내 목소리가.. 안 좋았는지.. 울지 마... 한다....



".... 안 운다....... 언제 울었냐...?..."



".... 웃기네... 아까.. 울더만....."



".... 너나.... 울지마......."



".... 울어...?.. 내가 울어...?... 쳇......."



동태는.. 얼른.. 과장되게.. 물을 마시더니.. 남을 밥을.. 삭삭.. 비워먹고.. 먼저 간다.. 하고는 일어섰다..



도식 선배 .. 꼭.. 보내.. 하고는.. 잠시.. 앉아 있다가.. 신문을 펴들었다..



거기엔...



아까... 우리가.. 경찰에게 말한대로... 술에 취해.. 싸우다가.. 학생들을.. 심하게 다치게 한...



오 모씨와.. 친구.. 세명에 대해.. 벌써.. 기사화 되어.. 나와 있었다..



하필이면...



오 씨냐....



.

.

.

#118


.

.



".... 오대리... 이건,.. 다른건데,,,?... 내가 말한건.. 작년도 예산 안이었어......"



김과장님이.. 왜 그래..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아...



또 내가.. 다른 걸 줬구나...



곧.,.. 찾아다 드릴게요.. 라고 대답하고는... 서랍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 언니... 여기있네... 책상위에 올려놓고.. 뭘 찾는거에요....?....."



종은이가... 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내 책상위를.. 톡톡 친다..



".... 아.. 그랬나...?... 이런.. 찾아 놓기까지 하고.. 다른걸 드렸었네....."



얼른.. 과장님 책상위에.. 올려놓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 커피.. 한잔 할까요....?....."



벌써.. 잔돈까지 준비 했는지.. 손안에서.. 딸랑 거리는 소리를 내며.. 종은이가.. 눈짓을 한다..



그래... 그러자.. 하고는..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



8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못해.. 너무.. 강렬하다...













커피 한잔을 뽑아 들고..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창가에 기대 섰다...



창밖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덥다고... 불평들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언니... 요즘.. 왜그래요...?... 얼마전까지는.. 계속.. 졸기만 하더니.. 이젠... 넋을 놓고 다니네...?..."



".... 응...?.. 어... 아니야... 너무.. 더워서 그런가 보다....."



".... 덥긴.. 더워.. 작년에도 그러더니... 왜 이렇게.. 유난히 덥지...?...."



종은이가... 종알대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창밖을 내다 봤다..



덥다..



그래... 다시 돌아온.. 이.. 2001년도의... 더위는.. 끔찍 하구나...















갈 때는 그런건 생각도 안 했었는데..



돌아오고 나서야.. 내가 과거로 갔던.. 그 밤이.. 7월 23일 이라는 걸 알았다..



정확히 말하면.. 7월 23일 새벽.. 난.. 그렇게 긴 경험을.. 불과.. 대 여섯시간속에서.. 모두 치르고..



다시 돌아 온것이다..



대 여섯시간 동안...



석원이는.. 12월.. 25일.. 자정이 다 되어서.. 입원을 한 그 상태 그대로.. 한달간을.. 깨어나지 못했었다..



나와.. 다른.. 모든 이들이.. 그렇게 병원을 들락 거리는 동안..



빈이의 상처가.. 나아가는 동안 그리고.. 그 빈이를 보러.. 채경화가 늘.. 병원에 붙어 살다시피 해서.. 벌어지는 소란 속에서도..



석원이는.. 눈 한번 뜨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안타깝게.. 한달이 지났을 때..



그 날도..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가.. 잠시 피곤한 몸을.. 병원 복도 의자에.. 의지 하고 잠이 들었을 때..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날 깨운 엄마의 목소리.. 난 그게.. 그냥.. 꿈인줄 알았었다..



정확한 꿈의 갯수를 세지 못했던 난.. 늘.. 이번은 아니겠지 하는 심정으로.. 매일 찾아오는 현실의 꿈을 부정하곤 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꿈에 불과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어나지 않으려 했었는데..



엄마는.. 그런 날.. 일으켜 세워.. 집 거실로.. 억지로 데리고 나가셨다..



그리고..



그 날.. 하루가.. 완전히 지나는 동안.. 난.. 깨달았다..



이것이.. 꿈이 아님을.. 내가.. 완전히 돌아온 것임을..















처음.. 몇일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 당시에.. 석원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지..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제일 먼저 한게.. 회사에.. 휴가를 낸 것이다..



그리고.. 석원이가 입원했던.. 병원을 찾아갔다..



[ 1991년.. 12월 25일 밤 11시에서.. 12시 사이.. 글쎄요.. 그런분은.. 입원했던 기록이 없는데요...]...



그럴리가 없는데..



[ 지석원이라는 분도.. 정무빈이라는 분도.. 입원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기록이.. 삭제 된게 아니냐고.. 물어봤으나.. 20년 전의 기록까지도.. 항상.. 남겨둔다는 그 말에..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입원 사실이 없다.. 입원 사실이..



어째서...?...



분명.. 이 병원이었는데...



납득 할 수가 없어.. 머리를 가로 젖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컴퓨터를 이용해.. 그날.. 석원이가 다친 다음날.. 조간 신문에 났던.. 그 기사를 찾아 봤다..



분명.. 오모씨외.. 세명이.. 술에 취해.. 미성년자 둘을 폭행 했다고 나와 있던 .. 기사..



그러나.. 어떤 신문을 찾아봐도.. 그런 기사는 찾을 수 없었으며..



방송 기록을 검색해 봤지만.. 어떤 뉴스에서도.. 그런 내용을 다룬 적이 없다고.. 나왔다..



믿을 수 없는 일이야..



불과.. 10년 전의 일인데.. 모든 기록이.. 사라지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인데..



서둘러.. 다른 날을.. 검색해 봤다..



석원이가.. 성인 나이트 클럽.. 지역 싸움에.. 끼어들던 날..



모든 방송에서.. 그리고 신문에서.. 실려져 있던 걸 봤으니.. 분명.. 그 기록은.. 남아 있으리라..



꽤 크게.. 보도 되어 나왔던 거니까.. 작은 기사는.. 없어졌다 해도.. 그건 있을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난.. 그때.. 반쯤.. 정신을 놓고 있지 않았었나.. 싶다..



그런 사건들을.. 찾을 수 없으면.. 석원이의 존재도.. 없어지는 것 같이 느껴져... 키보드를 미친듯 두들겨 대고..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는..... 전화를.. 해댔다..



내가 알고 있던.. 모든 번호...



직접적으로.. 통화하기가.. 두려워져.. 보류하고 있던.. 전화번호들...



혹시라도.. 끔찍한.. 소식을 듣게 될까봐.. 차마.. 누르지 못했던.. 그.. 전화번호들...



석원이의 번호.. 빈이의 번호.. 동태의 번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성이의 번호...



그렇지만... 모든 번호가.. 다른 곳이었거나.. 결번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 사이.. 모두.. 이사를 가버리기 라도.. 한건가...



망연자실.. 이제.. 무얼 더 찾아 봐야 하는지.. 몰라..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기운 없이.. 집어든.. 수화기에서.. 수정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난..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맞다..



수정이.. 어째서.. 수정이를 잊고 있었지...?...



수정이는.. 알고 있을 텐데.. 모든 걸.. 10년 전의 바뀐 과거를.. 모조리 기억 하고 있을 텐데..













[ 석원이가.. 누구야...?....]....



수정이의 첫.. 대답은.. 이러했다..



석원이가 누구냐니...



늘.. 내 옆에 붙어 다니던.. 그 애가 .. 누구냐니...



다급히.. 석원이를 설명하고 나서야.. 수정인.. 누군지.. 기억해 냈다..



아,, 그 무서웠던 애.. 하며.. 수정인.. 갑자기 그애는 왜.. 라고 되 물었었다...



[ 언제.. 입원을 했다는 거야..?.. 겨울 방학때...?.. 그럼 내가 모르는 일이지.. 반에서.. 그 애가 뭘하고 돌아다니는지.. 알고 있던 애들도.. 없었을 텐데.. 방학때 입원한 걸.. 어떻게 알아....]...



[ 무... 무슨 소리야...?.. 너하고도 .. 꽤.. 친했잖아...]..



[ 도대체.. 누굴 얘기 하는 거야...?.. 네 짝이었다며..?... 매일 인상만 쓰고 있던 애... 너도.. 걔. 무섭다고.. 말도 안 걸었었잖아... 그런데.. 내가 언제.. 걔랑 친했다는 거야...?...]...



[ 기억이 .. 안나...?.. 어떻게.. 그걸.. 기억을 못해..?.. 동태랑.. 동태랑 2학기 소풍도 같이 갔잖아...]...



[ 동태는 또 누구야...?... 우리반에.. 그런 이름을 가진 애도 있었어...?.. 뭐 이름이 그래... 동태...?...]...



수정이의.. 말을 듣다가.. 수화기를.. 놓쳤다..



수정인.. 내가.. 바꿔놓기 전의.. 원래의 과거만을..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자신이.. 유성이를 좋아했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 난.. 테니스부 이성찬 좋아했었잖아...?... 유성인 네 꺼라고.. 건들지 말라 그런거 누군데.. 그리고.. 난.. 하얀 남자.. 원래 안 좋아했었어.. 왜그래..?. 오늘..... 꿈꿨어...?...]...



꿈...?...



말도 안돼,...



그 길었던.. 거의 1년에 가까웠던.. 일들이.. 모두.. 꿈이라고..?...



내가 경험한 게...



석원이의 손이.. 그 애의.. 심장 소리가...



내 뒷머리에 닿았던.. 그 애의 눈물이.. 모두.. 꿈이었다고...?...



그럴리가.. 없어...



어떻게.. 단 하루 만에.. 그런 꿈을 꿀수가 있냐고...



어떻게.. 그 .. 짧은 시간에...



.

.

.

#119


.

.



"... 꿈으로,, 가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긴 하지.. 복권에 당첨 된 사람들.. 또는.. 일가친지의.. 사망을 먼저.. 암시 받는 경우.. 혹은.. 태몽.. 뭐.. 그런거...."



"... 암시 같은거.. 말고.. 내 말은..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열렬히 원할 때..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을.. 늘 꿈으로 보거나 할 때.. 그럴때.. 현실에서도..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예를 들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날 보니까.. 진짜.. 돌아가 있다거나...."



수정이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 생각해봐.. 꿈이라는 건.. 개인의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뇌파 작용일 뿐이야.. 그런 게 어떻게..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가 공유하고 있는..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해..?.... 꿈은.. 꿈일 뿐이야.. 그런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봐...."



자신있게 말하는 수정일 보며..



내가 경험 한 걸.. 말히지 않은게..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날. 어떻게 볼지.. 뻔하군..



꿈.. 꿈의.. 힘이라...



수정이의 말을 들으며.. 답답해진 가슴을.. 몰래.. 문질렀다..



아무리.. 이론은 그렇다고 해도.. 그리고.. 내가 돌아온 현실에선.. 그런 흔적 조차.. 찾을 수 없다고 해도..



내가 느꼈던.. 너무나 생생했던.. 그 기억들을.. 어떻게.. 모두 꿈이라고 생각해 버릴수가 있을까...



사실.. 나의경험을.. 수정이 한테 조차 털어 놓지 못하는 것은..



그 일들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나면..



영영.. 그 일은.. 없었던 일이 될것 같아서.. 석원이와는..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것일 뿐..



나 혼자만의 꿈이라는 걸.. 인정해서가.. 아니었는데...













수정이와의 대화를 끝내고...



나는.. 또다른.. 증거를 찾으려고.. 하다가.. 그만 두어 버렸다..



내 자신이.. 더 이상.. 이 혼란을.. 못견뎌 하고 있는 걸 깨달았기에...



다시 한번.. 침착하게 생각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기장을 펼쳤다..



그리고.. 분류를 시작했다...









현실

.......................................







석원



수정



유성


가족


반 친구들


선생님들


(주) 성 원, 지석태 회장


........................................................




비현실

...........................................................


동태



정무래, 정무진 형제



박도식, 서민아 선배



최경묵, 문찬, 성진 그리고 조폭들



성인나이트 사건



석원이의 사고



유성이와 석원이의 관계



유성이의 이중생활



민지 언니, 김은영이라는 1학년 후배



덕만 ( 마대걸레) , 허현 ( 무특징), 채경화



석원이의 어머니 무덤, 가슴의 흉터



나와 석원이의 관계



...............................................................




더 찾으려 한다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이쯤에서.. 그만두었다..



아무리 해도.. 내가.. 사실이다.. 라고 인정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 되지를 않았고...



그 외에.. 석원일 통해 알았던 일들이나.. 사건들.. 모두가.. 내가 확인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게다가.. 너무.. 현실적이질 못하다..



어린 고등학생 이었던 석원이의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언제나.. 모범생이었던 유성이가.. 그런 이중생활을 했었다는 것...



그리고...



가장.. 믿을 수 없는 것...



그건...



이.. 지석원이라는.. 한 아이가.. 그토록.. 나를.. 좋아해 주었다는 것...



처음..



꿈에서 깨었을 때.. 이것이 있었던 일이었음을.. 굳게 믿을 수 있게 해주던.. 가장 중요한 사실이...



이제.. 덫이 되어.. 날 누른다..



정말.. 그럴 수 있었을 까..



과거로 돌아가기 전.. 원래의 고등학생 때.. 내가 석원이를.. 편하게 대했었다면.. 그 때도 그 아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날 그토록이나.. 믿어 주었을 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설사..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었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아무것도.. 뚜렷하지 않던.. 어리기만 했던 그때.. 내가.. 그런.. 이해못할 상황속에서도 석원일 믿었다는 건..



10년의 시간들을 더 지내본 나였기에.. 가능했을테니.. 그건.. 둘째치고라도...



그 애가.. 꿈속처럼.. 날 대할 수 있었을 것인지...



그 애가.. 그렇게.. 커다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숙한 아이였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 이건 꿈이다..



내가 만들어낸.. 나만의.. 이상형을.. 그애에게 입혀버린.. 누구나 한번쯤.. 꾸곤 하는 꿈일 뿐이다..



게다가.. (주) 성 원.. 이라니.. 그 그룹 회장의.. 아들이라니.. 그것도.. 유성이와 의붓형제..



이 얼마나.. 신데렐라 컴플렉스에 빠져 허어적대는.. 한심한.. 28살짜리 노처녀의.. 우스운 작태인가...














"... 언니.. 언니...?... 또.. 무슨 생각해요..?.. "



종은이의 부름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늘.. 이런식으로.. 생각에 빠져 있다가.. 실수를 하거나.. 중요한 말을 놓치거나 해서.. 요즘 회사 생활이 .. 말이 아니다..



7월.. 23일.. 전 까지는.. 과거의 꿈을 꾸느라.. 틈만 나면 졸아... 상사의 눈을.. 찌푸리게 했는데..



그 날 이후엔.. 늘.. 딴생각에 빠져 있어.. 상사의 한숨을.. 자아내게 만든다..



"... 아니야.. 들어가자.. 일해야지....."



종이컵을 구겨.. 휴지통에 버리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제.. 정말.. 정신 좀.. 차려야 겠다.. 생각하며..



그래..



한달간.. 한달간을.. 꼬박..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일이 없다는건..



내가 경험한 게.. 꿈이었음을.. 말해주는 거야..



정말로.. 과거로 돌아갔던 거라면.. 석원이나.. 동태.. 그리고 유성이나.. 빈이를.. 아무데서도.. 찾지 못한 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지..



정말로.. 동태나.. 빈이는.. 그냥.. 꿈속의 인물인거야



원래의.. 고등학교 시절 땐.. 그들을.. 본적이 없었으니까..



만난적이.. 없었으니까..



그래.. 이건.. 꿈인거야..



그냥.. 엄청난.. 꿈을.. 꾼거야..



[한.. 여름밤의.. 꿈]... 같은 것...



요정의.. 장난으로.. 일어나는.. 가벼운.. 해프닝....











"....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 참.. 다들.. 어떻게 변했을 까..?.. 우리 학교도.. 학교는 학교 였구나..."



".... 그렇게.. 감탄 할 일이야...?... 당연한거지... 졸업 때 냈던.. 동창회비도.. 아직.. 그대로.. 쌓여 있을 텐데...."



".... 다.. 나오긴 할까...?... 모르고 지나치는.. 애들이 더 많으면.. 어떻게 하지...?..."



".... 그럴일은.. 별로 없을 것 같구나.. 학교 게시판에.. 그렇게 요란하게 공고가 떴는데.. 요즘 인터넷 안하는 애들이.. 어디 있겠어...?..."



".... 그렇겠지...?.. 와.. 기대된다.. 성찬이도.. 나올까..?.. 걔.. 아직.. 테니스 하고 있으려나..?..."



".... 계속.. 했더라도.. 지금쯤은.. 은퇴했겠지.. 28살이면 적은 나이가 아닌데.. 이 나이 까지.. 무명으로.. 계속 하고 있겠니...?...."



수정이는.. 처음으로 하는.. 동창회 때문에.. 많이 들떠 있다..



동창회.. 이런걸.. 하는 날이.. 오긴 오는구나..



얼마전.. 모싸이트를 통해.. 3학년때 친구들은.. 만나봤는데..



그들 중.. 누구도.. 석원이를.. 기억하는 친구는.. 없었다..



그래.. 그럴수 밖에 없지..



석원인.. 3학년 1학기때.. 학교에서.. 다시 짤려..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데...



기억할 친구가.. 남아 있을 리가 없지..



".... 왜 안가...?... 유성이.. 안보고 싶어...?... 고등학교때.. 그렇게 좋아하더니..."



"....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애를.. 아직도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니...?.. 뭐.. 지금쯤.. 결혼 했을 수도 있지..."



".... 그래도.. 궁금하잖아.. 나가자.. 세령아.. 너 안가면.. 나 혼자 어떻게 가니...."



쳇...



나하고는 달라서.. 친구도 많았던.. 애가.. 혼자 나간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어..



사실.. 난.. 별로.. 나갈 마음이 없다..



나가서.. 2학년때의 아이들을 만나고.. 마음을 다치는 일을.. 겪고 싶지 않다..



아직도.. 이렇게.. 힘이드는데...



가끔.. 혹시.. 석원이가 나온다면.. 하는 기대감 같은게.. 떠오를 때도 있지만..



석원이의 성격으로 볼 때.. 친구 하나 없던..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올리는 없을 것 같은데다가.. 그나마 나간다고 해도..



나중에.. 다시 들어갔을.. 그래서.. 졸업을 했을.. 그 학교를 가지.. 짤린 학교에.. 나타날 리가 없으니..



기대같은 것도.. 없다..



나같아도.. 안나올텐데..



퇴학 당하고 나서.. 무슨.. 얼굴로.. 동창회를.. 나올것인가..



괜히.. 유성이나.. 민석이를 보면.. 마음만.. 더.. 혼란 스러울 텐니.. 마음을.. 접자..











".... 그래...?... 그럼.. 남자애들도.. 다 나온단 말야...?..."



".... 그럼요 어머니... 또 알아요..?.. 거기서.. 세령이 좋다고 하는.. 괜찮은.. 사윗감 하나.. 생길지..."



수정아...



무슨.. 그런 소리를 엄마한테 하고 있니...?..



그렇지만.. 날 시집 보내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는.. 엄마로서는.. 솔깃한.. 이야기 인가보다..



".... 제가.. 잘 살펴 봤다가.. 괜찮은 애 있으면.. 세령이랑.. 연결 시켜 줄게요...."



".... 그런게 .. 가능한가...?... 벌써.. 장가들 간거 아냐...?..."



".... 에이.. 28살이면.. 남자들한테는 아직.. 한창 나이인데.. 결혼 한 친구들이.. 뭐 그리 많겠어요...."



에구.. 어머니..



수정이.. 본인도 아직.. 못한 결혼 인데.. 저 애가.. 어떻게 날.. 책임지고.. 연결을 시켜 주겠어요..



지코가.. 석자인데...













".... 동창회 간다며...?... 엄마가... 너.. 옷사줘야 한다고.. 용돈 달라고 하시던데...."



".... 그런 거 줄 필요 없어.. 안 나갈 거니까... 오빠나 하나 사입고.. 그 선좀 이제.. 끝내라.. 벌써.. 몇번째냐...?.. 이번에도 또 .. 나가면.. 한.. 100번 되나..?.."



싫다는 오빠를.. 억지로 선보게 하는.. 엄마의 집념...



결국.. 오빠는.. [ 101번 째의.. 프로포즈...]... 주인공 같은.. 신세가 되어 버렸다...



두 자식 중.. 하나라도.. 보내보는게 소원이시라는 엄마는.. 당신의 자식들이.. 스스로..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보는 걸.. 납득 하시질 .. 못한다..



특히.. 오빠..



어려서부터.. 영특했던 오빠인지라.. 엄마의.. 불만은.. 이만저만 높은 게 아니다..



사실은..



오빠가.. 아직.. 관심이 없어.. 선 보는 족족.. 퇴짜를 맞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계신다



나도.. 얼마전에야 알았다..



늘.. 실연을 당하는.. 못난 오빠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꿈에서 깨어.... 힘없이 지내고 있을 때..



잠깐.. 오빠방에서.. 같이.. 맥주캔을.. 홀짝이다가.. 그런 말을 들었었다.,...



[ 왠지.. 너무.. 인의적인 것 같아서.. 그리고.. 내..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직업에.. 연연하고 있는 것 같이 보여서.. 맘이.. 안가더라...]...



그랬다..



어쟀든.. 오빠는..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일등 신랑감.. 아닌가..



그저 그런.. 회사의.. 대리.. 그것도.. 앞으로 쭈욱.. 승급 할 일이.. 꽤.. 어려울.. 만년 대리는.. 따논 당상인..



여자.. 대리..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하다못해.. 인물도 안되는.. 나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오빠의 푸념은.. 내 염장을.. 질러 놓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 꿈의.. 확신..



그래.. 꿈이니까.. 그런 일이 가능했던거지..



제대로.. 눈 달린.. 애가.. 나 좋다고.. 그랬을 리가 없지...



휴우...



이것 저것...



마음에 .. 안드는 것.. 투성이다...



주제 파악을.. 하자... 이루 어 지지 않을 일은.. 일찌감치 포기해라.. 뭐 그런..



되도 않을.. 꿈 꾸지 말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



그런 경험을.. 한 것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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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

.



".... 너.. 여기까지 와서.. 안들어간다고 하면.. 나 정말.. 끝장 낼거야..."



".... 내가 온거냐..?.. 네가 끌고 온거지..."



".... 어쨌든,.!!. 너 진짜.. 성격 이상하다.. 대학때부터는 많이 밝아 졌잖아... 그런데.. 아직도 고등학교 친구들 생각하면.. 다시.. 옛 성격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니....?..."



".... 그게 무슨 말이야... 남이 들으면.. 왕따였는 줄 알겠다...."



".... 그건 아니지.. 네가 애들 전체를.. 따 시킨거지.. 뭐.. 대답을 해야.. 말을 거는 애도 생기고 하는거 아냐..?.. 나 아니면.. 네가 저 학교를 다녔는지도.. 애들은 기억 못할거다.."



".... 기억 하길.. 바라지도 않아.. 그냥.. 가고 싶을 뿐이지..."



".... 말로 해선.. 통하질 않는 군.. 빨리.. 안들어와...?..."











어제.. 퇴근 후.. 회사 근처 백화점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엄마에게 .. 붙잡힌 채..



그리고.. 정말 마음에 안드는.. 너풀거리게.. 리본을 묶는 블라우스에.. 아이보리색.. 반팔 투피스를 구입해야 했다...



도대체.. 저런 옷을.. 입어 본적이 없건만.. 엄마는.. 내가.. 우리 동기 모두의 남자 애들과.. 선이라도 보는 줄 아셨나 보다..



결국.. 토요일인 오늘.. 퇴근하자 마자 무섭게 달려온 수정이에게 이끌려..



이곳까지 오게 되고 말았다..



그나마.. 그 투피스를 다른 옷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 수정이한테.. 고마워해야 하나...?...



[ 이게.. 뭐야..?.. 너.. 가뜩이나 큰 애가.. 왠.. 보이쉬한.. 정장...?.. 누구.. 변론하러 가니...?...]



물론... 흰색 남방과.. 남색.. 바지 정장으로 바꿔 입고 나온 날 보며.. 덥지도 않니.. 하는 타박을 받긴 했지만...



그리고.. 검은 뿔테 안경까지 쓰고 갈까...?.. 무척.. 성공한.. 사업가로 보일지도 몰라.. 했다가...



등도.. 같이 .. 타박을 받았지만..













".... 어머.. 수정아.. 이게 얼마만이니..?.. 너무 반갑다 얘..."



".... 너.. 결혼 했구나.. 이야.. 어머니 자세.. 나오는데...?..."



저게 어떻게 봐서.. 어머니 자세냐...?...



진로 소주.. 트레이드 마크.. 웅크린.. 두꺼비지...



난.. 누군지도 모르겠다.. 같은 반이었던 거.. 맞나...?...



그 애도.. 날 못알아 보는 것 같아.. 그냥.. 의례적으로,...인사하고.. 3학년 반 친구들을 찾아가려고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데..



수정이가.. 저기 있다.. 하며.. 날 잡아 끈다..



성큼성큼.. 따라가보니.. 진짜.. 못 알아볼 애들만.. 아니.. 왠.. 장년층들만.. 수두룩 하게.. 앉아 있다..



저번.. 반창회땐.. 못본 애들이네...



흠.. 저.. 여자애들.. 겁나게.. 발르고 나온.. 저건.. 뭐며..



남자애들.. 얼굴에.. 흐르는.. 저.. 기름기는.. 무엇일까... 설마.. 개기름...?....



".... 어...?.. 너.. 세령이구나.. 우와.. 더 길어졌나봐...."



길어 졌나봐...?...



가뜩이나.. 이 키때문에.. 남자들의.. 두려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나한테.. 더.. 길어졌나봐.. 라고 말하는 넌..



더 줄어 들었니 그럼...?...



어라..?.. 얘.. 민정이 아냐...?..



얘도..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나...?..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수정이가.. 선생님 저기 계신다.. 하면서.. 또 끌어 당겼다..



새로 산 옷.. 찢어질까봐 겁난다...



".... 어.. 그래.. 너도 왔구나.. 그래 그래......"



흠...



이름은.. 기억.. 못하시는 군.. 역시..



그런데.. 왜 이선생님이.. 우리반에 와 계시는 거야..?.. 2학년 때 담임이구만...



3학년 담임.. 여우보살.. 선생님은.. 어디 가신거지...?...



그러고.. 보니.. 민석이도 보이네...?..



"... 수정아... 여기.. 3학년 반 맞아...?..."



"............... 아닌데..... 선생님도.. 잊어버렸어...?..."



한심하다는 저.. 표정...



"... 대체로.. 3학년 반끼리 모이지 않냐..?.. 저봐.. 저 반도.. 3학년.. 1반 이라고 써놓고.. 애들 모으고 있네...."



"...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반이.. 좀 단합이 잘 됐었니..?.. 유성이가.. 많이.. 잘 했었잖아...."



그래.. 많이 잘 했었지..



그리고.. 꿈속에선.. 나도.. 꽤 했는데.. 쳇...













".... 어.. 유성이다.. 유성이 왔다...."



뒤에서.. 누가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유성이..?..



얼른.. 뒤를 돌아보다가.. 깜짝 놀랬다..



쟤.. 얼굴이.. 왜 저래...?... 한.. 3일쯤.. 감기 앓다 나왔나..?..



얼굴은 그대로 이긴 한데.. 고등학교때보다.. 더 하얘지고.. 턱 선이.. 더 가늘어지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신경질 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나이를 멈춰버렸는지.. 피부도.. 저렇게 뽀얄 수가 없다..



그 잘 하던.. 운동.. 몇년.. 쉬었나 보다...



음.. 물론,.. 나름대로.. 한 분위기 하는.. 모습은.. 여전 했지만...



여기저기서.. 수근 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 더.. 분위기 있어 보인다.. 그지..?..]...



[ 왠지.. 우수에 찬.. 그런 얼굴 아니니...?...]...



[ 난.. 저런 스타일 좋더라.. 소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 섬세해 보이잖냐...]...



하하;;;;....



나이를 먹으나.. 안먹으나.. 똑같은 것들.. 같으니라구...



뭐...?.. 우수에 찬 얼굴...?...



아직.. 사춘기냐..?.. 그런 거 따지게...











".... 네가.. 오... 세령.. 맞지...?..."



의외로..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공부 잘 하던.. 놈은.. 뭐가 틀려도.. 틀리는 군..



한마디 나눠본 애,.. 이름도.. 기억하고..



유성인.. 예전처럼.. 편해보이는 웃음을 더 이상..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웃는 건지.. 마는 건지.. 밍기적 거리다.. 말기만 할뿐..



실연.. 당했을 지도.. 모르지.. 아니면.. 애들 말대로.. 우수에.. 너무 차서.. 그러거나...













".... 성찬이.. 너무 이상해 졌어... 머리 벗겨지기 시작하는거.. 봤니...?..."



테니스부.. 이성찬 본다고.. 몇일전부터.. 방방뛰던 수정이의 얼굴이.. 씁쓰레 하다..



이래서.. 첫 사랑은.. 안봐야 하는 건데... 하고.. 투덜거리다가.. 날 보더니.. 씨익 웃는다..



".... 좋겠다.. 네 첫사랑.. 아직도.. 멋있어서...."



".... 그 첫사랑.. 너 줄께.. 너나.. 실컷.. 좋아해라....."



남의 속도.. 모르고.. 친구라는게....



수정인.. 유성이 쪽을.. 흘끔 보더니.. 그러게.. 쟤나.. 좋아할걸 그랬나... 지금보니.. 흰피부도.. 괜찮네... 한다..



꿈에서 처럼.. 유성이 좋다고.. 그러면.. 어쩌나.. 싶어진다..













".... 지석원인.. 아직.. 안왔나....?...."



자리에 앉아 계시는.. 아직은.. 너무나 정정하신.. ( 우리 때.. 노총각 선생님 이었음).. 선생님을...



애들이.. TV에서 본건 있어가지고.. 마치.. 한.. 아흔은 되신.. 선생님같이....



일어나시지도 못하게 하고.. 먹을 걸 날라다 드리는데...



너무.. 참기 싫으신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고는.. 유성이 한테.. 다가가 물어보신다..



지석원...?... 누구지...?...



하는 목소리들이.. 웅성 거리는 사이에서도.. 내 귀엔.. 무슨 전자파 같은.. 위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내가 오라고.. 연락 했었는데... 하시는 다음 말을 들었을 때도.. 같은.. 현상이 생겼다..



선생님이.. 석원이를.. 불렀다고...?...



그럼.. 이곳에.. 올거란 말인가....



석원이가.. 이곳에.. 나타난다고....?...



순간.. 나도 모르는 .. 기대감에.. 떨고 있는 내가.. 느껴졌다..



나.. 참.. 한심하기도 하지...



유성이도.. 그랬던 날.. 몰라보는데.. 석원이라고.. 다르겠니...?...



괜히.. 해후의 감격이라는 둥 하는.. 되도 않은 감정 같은거나.. 가지지 말아라.. 제발....















"... 누구야...?... 쟤.. 봐.. 저런 애 있었어...?..."



"... 본것 같은데.. 분명.. 낯익은 얼굴인데...."



혼자.. 물컵을 가지고 테이블 위에서.. 빙빙 굴리면서.. 초조해 하고 있는데.. 가까운 뒤에서.. 조그맣게 두런 거리는 소리들이.. 조금씩.. 커져가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머리속에도.. 올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 그래.. 맞다.. 쟤.. 지석원이야.. 우리반에.. 있었잖아.. 3학년때.. 짤.... 어쨌든.. 맨 뒤에.. 창가에만 있던 애..."



수정이 옆에 있던.. 민정이의 말이 들리고.. 곧.. 수정이도..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 그래.. 왔구나.. 지석원.. 이 놈....."



".... 네.. 선생님....."



선생님의 .. 반김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선생님...



네... 선생님.....



목소리.. 목소리가.. 조금.. 변했구나..



좀 더.. 깊어지고.. 더.. 낮아 졌구나...



다시.. 반의 몇몇 남자애들과.. 왔냐...?... 그래... 이런식으로.. 짧게.. 간단히 인사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 졌다..



아까부터.. 뒤를 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차마.. 그럴수가 없다..



석원이의 얼굴을 본다는게.. 두려워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심히 지나칠.. 그 애의 얼굴을 본다는게.. 너무.. 두려워진다...













".... 석원이 왔구나.. 더.. 멋있어 졌네... 나.. 기억은 나...?..."



수정이가.. 언제.. 저렇게.. 아무한테나 말을 잘 걸었었지...?...



훗.. 하는 웃음 소리가.. 들리고는.. 그래.. 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내.. 바로.. 뒤에서...



".... 뭐해...?.. 인사 안해..?.. 그래도.. 짝이었는데.. 반갑지도 않냐...?...."



수정이가.. 날 잡아 당기는 데.. 괜히 당황해 버려서.. 화들짝.. 놀라듯이.. 뒤를 돌아섰다..



와장창~~!!!!.....



이.. 이런...



가지고 놀던.. 아니.. 굴리며 놀던 컵이.. 떨어져서.. 뒤에서 깨져 버렸다..



민망한 마음만.. 더 커져.. 웃지도 못하고.. 석원이의 얼굴을 보니.. 살짝.. 웃음기가 돈다..



우.. 웃겼나보다.. 미치겠네...











".... 재... 수... 너냐...?..."



재... 수...?...



재수가.. 누구야...?...



분명.. 날 보고 물은 건 맞는 것 같은데.. 재수라니... 12년 간 만나온.. 짝 이름들을.. 모두.. 혼동하고 있나..?..



".... 훗.... 맞네.... 재수....."



".... 재수가.. 누구야...?... 난.. 이 나이 먹도록.. 그렇게 불려 본 적.. 없어...."



다른 곳으로 가려 했는지.. 몸을.. 돌리려 하던.. 석원이가..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보았다..



그리고.. 한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 오 .. 세령... 아니냐....?...."



오... 세령... 아니냐....



오... 세령... 아니냐...



석원이가.. 내 이름을.. 부른 순간.. 난..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지는 못했지만...



일억만 볼트의.. 전기가.. 가슴을 뚫고 흐르는 건..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 따끔따끔한 기분을 느끼는 가운데.... 석원인.. 씩.. 웃고는.. 가버렸다..



바보같이.. 멍청한 얼굴로.. 컵이나 깨고.. 입만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게 끝으로..



저 애는.. 저렇게 가버리고..



남은 건.. 이건물 옥상으로 뛰쳐 올라가.. 바로.. 뛰어내리는 것 뿐이라는 생각만 든다...



".... 재수가.. 뭐야...?..."



내가 알겠니..?.. 그게 뭔지..



재수 라니.. 왠.. 남자 이름같은 걸... 어..?... 재수...?...



설마.. 늘.. 나한테.. 뇌까리고 다니던.. 재수 없다에.. 그.. 재수...?...



".... 너.. 아직도.. 석원이 무서워 하니...?..."



".... 그건.. 무슨 소리야...?..."



알아버린.. 재수의 비밀 때문에.. 낙심하며 서 있는데.. 수정이가.. 저렇게 물어왔다...



".... 왜 그렇게.. 질린 얼굴로 서 있었어...?.. 꼭.. 고등학교때.. 석원이가 화내면.. 짓던 얼굴하고.. 똑같더라..."



그.. 그랬니..?..



알아 볼 수밖에.. 없었겠네...



젠장..



그나마.. 이름 기억한다고.. 조금은.. 기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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