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어머.... 이거 뭐니...?.. 이런걸.. 받으면서도.. 아무일이 없었다고.. 잡아 뗄래...?..."
수정이가.. 더 흥분하는 가운데.. 그 사이에.. 왠.. 종이쪽지가.. 하나 있는게 눈에 띄어..
얼른.. 들고.. 펼쳐 보았다...
[ 약속은.. 약속이니까......
마음에 안들면... 전화 해....]....
뭐... 뭐야 ?... 이거...
약속....?...
언제.. 이런걸 준다고.. 약속 했었어.....?....
쪽지를 보고 싶어.. 안달을 하고 있는.. 수정이한테.. 휙.. 던져주고.. 얼른.. 쪽지 맨 밑에 적혀 있던 번호대로.. 전화를 걸었다..
".... 누구냐..?.. 한참.. 게임하고 있는 시간에..... 알고 전화한거면.. 죽어...!!...."
대뜸...
들려오는.. 동태의.. 목소리..
".... 야... 왜.. 네가 받아...?...."
".... 내 전화니까.. 내가 받지... 너.. 누구야.. 지가 해놓고.. 왜 화를 내..!!...."
".... 네꺼야...?... 석원이는...?...."
".... 석원이...?.. 아... 너.. 석원이 짝이구나... 그런데.. 왜 나한테 전화해서.. 석원일 찾냐..?.. 여긴.. 내 구역인데....."
네.... 구역....?....
짜증나서.. 원... 일반적으로 살아가면,, 안되는 거냐...?...
그냥... 저 놈.. 집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이자... 쯧..
그나저나...
그럼.. 왜.. 이 휴대폰 번호를.. 적어 놓은거야... 석원이는...
"... 헤헤... 그 목걸이 세트...?.. 그날... 석원이가 이겼는데.. 너 그냥 가버렸잖냐...?... 그래서.. 우리가.. 나가서.. 그거 사다 줬지... 나중에 주라고.. 빈이놈이.. 돈 아깝다고.. 안한다 그러는걸.. 겨우.. 뺏아서 산거니까.. 잘 하고 다녀라....."
빈이가... 그러고도 남지..
지 여자친구도.. 안주려고 하는 앤데....
"... 그런데.. 왜... 네 번호를 남겼을까...?..."
"... 글쎄... 뭐.. 내가 산거니까.. 마음에 안들면.. 나보고 바꿔주라는 소리였겠지... 마음에 안드냐...?..."
"... 어... 정말 안들어....."
솔직히..
이 디자인.. 석원이가 안 골랐다고 해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아냐...?...
이렇게 안목 없는 애 였나.. 싶어서.. 실망할뻔 했다..
"... 뭐가.. 안들어...?.. 내 여자친구는.. 가지고 싶어 하던데... 그냥.. 해..!!... 귀찮으니까..."
[펌]한 여름밤의 꿈(121-125)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121
.
.
뒤 돌아서서.. 저쪽으로 가다가... 다시.. 몇몇 애들과.. 서있는 석원이의 뒷모습만.. 내 눈에... 커다랗게.. 오버랩 되었다..
조금.. 더.. 큰듯 하구나...
그리고.. 조금... 더.. 마른 듯 하고...
석원인.. 짙은.. 여름 남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아까 봤을 때.. 같은 색의.. 실크 타이를 매고 있었다..
여전히.. 한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다른 한손엔.. 와인잔을 든채.. 저렇게 서 있는 석원이...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의 내 심정으로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그래..
이제서야 생각이 난건데...
꿈이 었던 거.. 정말.. 다행이야...
만약.. 그게.. 정말로 과거였다면.. 그래서.. 너한테 그런 사고가 났었던 거라면... 난..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처음엔.. 그저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에.. 과거이길.. 바랬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네가 무사한 모습.. 잘 지내 보이는 모습을 보니..
꿈이 었던게.. 너무나.. 행복하구나..
그래.. 빌어먹을.....
이렇게.. 마음이 아플정도로.. 나.. 행복하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곧 석원이는.. 어디를 간건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문득.. 생각 났다는 듯이.. 갑자기.. 많은 애들 사이로.. 사라져 버려.. 나도 모르게.. 쫓아 갈뻔 했다..
석원아.. 어디가.. 하면서...
그리고.. 내 부름에.. 뒤돌아 보며.. 같이 갈래...?.. 라고 할.. 너를 상상하면서...
웃음을 짓다가.. 눈물이 나올것 같아.. 급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세면대 앞에 서서.. 수정이가 해준.. 화장이 번지지 않게 하려고.. 티슈로 조심스럽게.. 찍어.. 낸 후..
손을.. 오랫동안..
매우 천천히.. 닦았다..
그러고 서도.. 한참을.. 거울속의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은 후.. 다시 나왔다..
집에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정일 찾는데.. 어디에도.. 수정이의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어디.. 간거지...?...
분명.. 또다른.. 아는 아이들하고.. 어디 짱박혀.. 수다를 떨고 있을 게.. 뻔해.. 찾아 볼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져.. 그냥 문으로 나섰다..
나중에.. 잔소리 조금.. 듣고 말지 뭐....
".... 가냐......?....."
덜컹..!!....
막..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데... 목소리 하나가 들려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저 목소리.. 분명.. 석원일텐데...
석원이가.. 부른 것 같은데..
뒤를 돌면.. 또.. 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방을 꽉 쥔채.. 앞만 보고 있는데.. 다른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 누구야...?.. 아는 애야...?...."
설마.. 설마.. 이 목소리.....
방금 들려온 목소리로 인해.. 울것 같다는 생각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재빨리... 뒤를 돌아.. 쳐다보았다..
역시..
뒤에는.. 석원이가.. 벽에 기대어.. 비스듬히.. 서 있었고..
그 옆에.. 누군가.. 한 세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게 보였다..
"..... 훗.... 2학년 때.. 짝이야....."
그 순간.. 너무 놀랐다..
예전.. 꿈속에서.. 날.. 동태에게.. 소개하던.. 그대로.. 다시 말하고 있는 것에도 놀랐고..
그 세명정도의 남자들 중 한명이.. 갑자기 뒤를 돌아.. 매우.. 친숙한 얼굴로.. 날 보기 시작해서.. 더.. 놀랐다..
동태... 동태... 아니야...?...
쟤가.. 꿈속의 인물이.. 아니었었나...?...
그때보다.. 키도 많이 커 있고.. 얼굴도.. 어른스러워 져 있었지만... 맞다..
내가.. 잘 못 볼리가 없지...
".... 짝...?... 그래...?.. 그럼.. 쟤도.. 데려가자...."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한걸음 떼어 놓는데.. 동태가.. 빠르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응...?...
어딜.. 데려가...?...
무슨 말인가 싶어.. 보고있자니.. 동태가..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왔다..
".... 가자........"
내 손을.. 우왁스럽게 쥐더니.. 마침.. 조금 전에.. 땡 소리와 함께..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 어.. 어딜 가자고...?..."
".... 짝이라며...?.. 안 반갑냐...?... 같이 가서.. 한잔 해야지...."
서... 성격도.. 꿈속과.. 똑같네...
내가.. 어리버리 서 있는 동안.. 이젠... 더 이상.. 애라고 부를 수 없는.. 다른 남자들도.. 타고.. 맨 끝으로..
석원이가.. 탔다..
나와.. 동태를 한번 보더니.. 그냥.. 무표정하게.. 뒤돌아.. 선다..
석원이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볼 수가 없다는게.. 참을 수 없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는 데도.. 그럴 수 없다는 게.. 참을 수 없다..
부르면.. 뒤돌아 볼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데도.. 부를 수 없다는게.. 참을 수 없다..
숨이 막일것 같은.. 긴 시간이 흐르고... 겨우.. 1층에 닿았다...
엘리베이터 에서.. 내려.. 입구쪽으로.. 다시 손목을 잡혀 가다가.. 손을 뿌리쳤다..
이렇게.. 갈 수는 없는 거니까..
계속.. 석원이를 보고 있으면.. 더 힘들어 질것 같아.. 그냥..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어라..?.. 왜.. 빼지...?..."
".... 나.. 위에 친구 기다려.. 올라가 봐야돼....."
".... 무슨.. 섭섭한 소릴... 지금 가려고 하는 걸.. 몇명이 봤는데.. 그런 어설픈.. 거짓말을 하냐...?..."
어설펐나...?...
".... 아니야.. 그냥.. 바람쐬러 나오려고 했던 거야.. 친구가.. 기다린다니까...."
".... 쳇.. 나도 기다려.. 나도.. 우리 반 여자애들.. 다~~.. 나 기다리고 있어.. 지금..."
퍽두.. 널 기다리겠..... 엥...?...
뭐야 이거...
이 대화.. 어디선가.. 해본것 같은데...
"...... 뭐하는 거야...?... 놔......."
동태가.. 날.. 어떤 차인가로.. 억지로 끌고 가는데.. 마침.. 운전석쪽으로 타려고 하던.. 석원이가.. 말한다..
놓으라고..
".... 왜...?... 같이 가면 좋잖아..?.. 반가운 사람끼리.. 즐거운 시간 좀 가져보라는데...."
"... 헛소리 그만하고.. 타기나 해..."
여전히.. 동태는.. 굳은 소리나 듣고 있다..
어떻게.. 하는 짓이.. 꿈속과 똑 같을 까..
왜.. 난.. 저 애가.. 같은 학교 였음을.. 몰랐던 거지...?...
석원이가.. 모는.. 검은 색.. 차는.. 곧..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저.. 차를 몰고 간것 뿐인데..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다...
조금 전..
동태가.. 내 손을 놓고.. 차의 뒷자리에 올라탔을 때..
아주 잠깐이기는 했지만.. 석원이가.. 날 쳐다봤었다..
물론.. 평소.. 그.. 무표정한.. 얼굴로...
그래도.. 그 순간에.. 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석원이가.. 입을.. 열어.. 같이 가자.. 라고 하기를.. 바랬던 걸까...
사실은.. 나도 다,, 기억이 나.. 라고 말하는 걸.. 바랬던 걸까...
집에.. 터덜터덜.. 돌아와.. 옷 갈아 입을 생각도 안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엄마가.. 따라 들어오신다..
".... 어떻게.. 됐어..?...."
엄마.. 인간적으로.. 얼굴 좀 치우자.. 부담스럽다..
".... 뭐가 어떻게 돼...?... "
".... 누구.. 좀 괜찮은 사람이라도 있디...?..."
엄마~~....
".... 그 나이에.. 괜찮은 애들이.. 아직 혼자겠어...?.. 피곤해.. 나가...."
".... 에그에그.. 네가 그렇지.. 그런데 가서.. 괜찮은 사람 집어 낼 재주나 있는 것 같았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만나는 사람도 없이.. 궁상 떨고 지내진 않았겠지..."
엄마는.. 안봐도.. 훤하다는 표정으로.. 날 보시더니... 혀를 쯧쯧 차시면서.. 나가신다..
아니.. 나가려고 하셨다...
그런데.. 뭐가 잘못 되었는지.. 갑자기.. 뒤를 도신다..
매우... 날카로운,.. 얼굴로...
흠칫~~...
".... 너..!!... 그 옷 뭐야..?.. 낮에.. 입고 나갔던 옷은 어쩌고.. 그러고 들어왔어...."
하하;;;;....
내가 미쳤구나..
아직도.. 이 옷을 입고 있었다니..
".... 그게.. 그러니까.. 요즘 유행은... 엄마..!!... 내 말좀 들어보라니까...!!.. 아퍼~~.. 아이씨..."
우리 엄마..
때리는 기술이.. 날로 일취 월장이다...
손바닥에서.. 주먹으로 발전 하시더니.. 이젠.. 아예.. 손마디로.. 꾹꾹.. 눌러.. 비비신다...
일제 시대때 태어나셨다면.. 악명높은.. 고문관은.. 따논 당상이다..
".... 그러고 나갔으니.. 있던 사내복도 달아났겠다.. 그게 뭐야..그게.. 네가.. 남자야..?.. 하는 짓이라고는 되퉁 맞아가지구,,,,"
마지막으로.. 한마디.. 걸쭉하게 남기시고.. 문을 요란하게 닫으신뒤.. 나가셨다..
흐이구,...
맞아죽기 싫어서라도.. 시집 .. 꼭... 가야겠다..
아직도 얼얼한.. 등을.. 닿지도 않는 손으로.. 대충.. 문지르다가.. 일기장을 펼쳤다..
현실과.. 비현실..
내가.. 구분해 놓은.. 사실 확인이 가능했던 일과.. 그렇지 않았던 일..
그 중에서.. 동태를 지우고.. 현실쪽으로.. 옮겨 적었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상당히.. 희망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나를.. 연신.. 비웃긴 했다..
아무리..
그래도.. 1년을 짝을 했었는데..
기억은 못했더라도.. 동태 얼굴 정도는,, 본적이 있었겠지..
오늘 보니.. 무지 친한듯 한데.. 고등학교 시절때도.. 분명 그랬었겠지..
내 꿈에서.. 둘이 친하게 나온것도.. 이렇게 생각하면.. 별반.. 무리가 없다..
그래..
뭐.. 동태 하나 사실적.. 인물이 되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
다.. 미련일 뿐인데..
".... 꼭.. 스파게티 .. 먹을거야... 난... 싫으면.. 집에 가고...."
어쩔 때 보면.. 우리 오빠.. 정말... 애같다...
교보 문고로.. 책 사러 가자고 꼬시기 위해.. 밥을 사준다고 했는데.. 저렇게.. 떼를 쓴다..
에잉...
스파게티는.. 양이 적은데...
투덜대면서.. 교보 문고로 들어서.. 필요한 책을 고르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던 오빠가.. 일 저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퍽~~!!... 투둑.. 툭...
마찰음이.. 상당히.. 크게 울려.. 돌아보니.. 오빠가.. 누군가와 부딪힌 듯..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상대방의 책을 주워주고 있었고..
그 상대방 또한.. 상당히.. 민망해 하며.. 괜찮다고.. 계속.. 손을.. 내젓고 있는 중이었다..
"....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 데를 보다가 그만....."
거기 까지 말하고.. 오빠가.. 갑자기.. 말을 안한다.. 바닥에.. 무릎을 댄 그 자세 그대로.. 상대방을.. 쳐다보고만 있다..
왜 그러지...?...
나도.. 오빠를 따라.. 그 상대방을.. 쳐다보았고..
그리고.. 왜 오빠가.. 말을.. 끊었는지.. 상황을.. 짐작하게 되었다..
짐작은.. 했는데...
잠깐..
이게.. 짐작이 되었다.. 라고.. 말하고.. 넘어갈.. 상황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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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
.
"... 너.. 황민지........"
"... 민지 언니...!!...."
오빠가.. 막.. 민지 언니 이름을,. 부르는데... 내가 먼저.. 말하고 말았다....
둘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날.. 쳐다본다..
아.. 내가.. 아는척 해선 안되는 일이지...
어떻게 아냐고 한다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해...?.. 왜 그랬지...?...
".... 어떻게.. 그 때 일을 기억해...?.. 대단하다...."
민지 언니가.. 날 매우.. 신통하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사실.. 내가 기억한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이.. 서로,, 날 쏙 빼놓고.. 쟤가.. 어떻게 알았을까.. 라며.. 토론을 하더니..
그래.. 그때.. 세헌이 너한테 우산 주러 왔다가.. 나랑 인사한 적 있잖아.. 하면서.. 마치..
내가 그렇게 말한 것 처럼.. 단정 지어 버렸다..
하긴.. 나로서는 다행한 일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민지 언니도.. 현실의 사람 이었다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렇다고.. 언니.. 언니 어떻게.. 내 꿈에 나타났던 사람이.. 현실에도 있어요.. 라고 물었다간..
저 신통하다는 표정은.. 다.. 날라갈 테니.. 물어볼 수도 없다..
아니.. 물어 볼만한.. 일.. 자체가.. 안되나...?...
그 두사람은.. 매우 사이좋게..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향했고...
난.. 혼란에 휩싸인.. 머리를 이고.. 다시 따라갔다..
내 잠재 의식이.. 유난히 좋은 건가...?...
어떻게.. 생각도 안나는 사람들을.. 기억속으로.. 끌어 들여.. 꿈에서 만날 수 있는 거지...?..
아무리.. 한두번씩.. 본 관계라고 해도 말야...
".... 그렇구나.. 그럼.. 세헌이 넌.. 그냥.. 회사다니는 거야...?...."
".... 어...?... 어.. 그렇지.. 뭐....."
사실.. 오빠가 회사 다닌다고 한적은 없다..
뭐하냐는 질문에.. 그냥... 남들 하는거 해.. 라고 대답한 거 외에는...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은가...
오빠랑.. 같은.. 유학을 가거나.. 했던 사람들은.. 거의.. 그쪽 방면에서.. 일하고 있으니..
난.. 민지언니가.. 상당히.. 확신을 잘 하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기억도 안나는.. 우산 사건을.. 당연히 믿어버리는 걸로만 봐도..
하긴.. 그때밖에 만난적이 없다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건가...?...
민지 언니와.. 헤어져 집에 돌아오는 내내.. 오빠의 얼굴은.. 매우... 들떠 있었다...
꿈속에서.. 내가 그 언니.. 학생증을 살짝.. 실례한게 계기가 되어.. 사귀게 되었을 때의.. 표정과.. 흡사하다..
뭐야 그럼...
내 꿈..
그건.. 곧 일어날 일들을.. 예시 하는 거였나...?...
다시.. 일기장을 펴들고.. 민지언니를 지우려고 하다가.. 던져 버렸다...
짜증나게...
오세령 너.. 뭐하는 거냐...?...
그 언니와 넌.. 현실세계에서.. 만난적이.. 있는 사이래잖아...
그런데.. 뭘 자꾸.. 기대 하는 거냐구.,...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게.. 느껴진다...
원래.. 오빠와.. 민지언니는..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었을까.....
".... 왠일이야....?....."
또다시..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회사로 출근했는데.. 수정이가.. 전화를 했다..
".... 시간 나면.. 좀 보자....."
".... 왜....?....."
".... 민정이 있잖아... 곧 결혼한대.. 그래서.. 그 전에 아는 애들끼리.. 얼굴이라도 보고.. 그리고 결혼 선물도 결정하고 그러기로 했어...."
".... 그 중에서.. 내가.. 아는 애가.. 몇명인데....?..."
".... 알긴.. 다 알지... 왜... 싫어....?....."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애들하고.. 모여서.. 결혼 선물이나.. 결정해야 한다는게...
그럼.. 좋아야 하나...?...
괜히..
이리저리.. 말을 돌려 대다가.. 알았어.. 갈께.. 하고.. 전화를 끊었다..
너도.. 결혼할 때.. 되었잖아... 이런건.. 품앗이 해놓는게.. 좋은 거야.... 라고 하는.. 수정이의 말 한마디에.. 넘어갔다...
품앗이라니..
결혼 할,,, 생각은 있나 보군..
그런데.. 왜.. 수정이가 그런 말을 하는 내내.. 석원이가 생각난거지...?...
그 애가.. 과연.. 나랑.. 결혼 할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을 까...?...
어우.. 짜증나.. 왜 이래.. 요즘...
".... 이봐.. 오대리.. 뭐하는 거야....?...."
에...?...
이... 이런...!....
하필이면.. 과장님쪽으로.. 볼펜을 던질 건 또 뭐냐...?...
".... 저... 소.. 손이 미끄러워서.. 하하;;;;...."
다들...
종은이 까지도,... 날.. 정박아 보듯.. 한다..
꿈만 이상한 거 꾼게 아니라.. 나도.. 바보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괜히 나왔어...
아무리 봐도... 괜히.. 나왔어....
결혼 선물.. 상의 하자면서.. 당사자를 불러 낸건.. 무슨 경우이며..
그 애 한테 대 놓고.. 뭐 해 줄까.. 두 어번 물어보다가... 말의 흐름이.. 그 둘.. 연애사로.. 흐른건..
또..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거야...?...
요즘은...그냥.. 돈으로 모아서 주던데... 편리한.. 온라인 선상 놔두고.. 꼭.. 이렇게.. 오프라인 선상에서..
헤매야 겠냐고...?...
아무리 봐도.. 이.. 모임의.. 끝은.. 없을 것 같다...
이제는 아예.. 신랑 얼굴 보자고.. 조르고들 있다..
저러고 싶을까...?...
지들은.. 없으면서.. 남의 신랑 얼굴 봐서 뭐하려고...
쩝,...
사실은.. 나도 안다..
웃긴건.. 저 애들이 아니라.. 나라는 것을...
하지만.. 괜히.. 신경질이 나는 걸 어떻게 해...
결혼 선물이다.. 뭐다.. 처음 시작은.. 이러했다.. 성격은 이렇다..
계속.. 떠들어 대고 있는.. 민정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내 속이.. 타는 걸.. 막을 수가.. 없다...
물론.. 내 생각의 끝이.. 계속.. 석원이한테로.. 향한다는 것.. 그것도..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이유중의 .. 하나이다...
결국..
그 자리에 계속.. 있지 못하고 나왔다..
그.. 새신랑 될 사람이.. 오기로 했다고.. 다들 좋아하는 자리에서...
도저히.. 앉아 있고 싶지가 않았다..
분명.. 그 남자를 보면.. 또.. 속이 쓰릴텐데...
이러고 계속.. 있느니... 차라리.. 집에 가서.. 이불 들쓰고 누워.. 잠이나 자는게.. 낳지 싶다..
생각은 그렇게 했는데.. 몸은.. 그걸.. 원하지 않았나 보다..
정신을 차렸을 땐.. 난.. 어떤.. 주택가 안을.. 뱅뱅.. 돌고 있었고...
뒤를 도니.. 내가 벗어난.. 유흥가의 불빛이.. 매우.. 희미하게 보였다...
이게.. 무슨.. 치매 현상인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차라리.. 혼자서.. 술이라도 먹자 싶어.. 다시.. 왔던 길로.. 돌아서 가기 시작했다..
투툭..!!... 철푸덕...
윽..!!....
내.. 무릎....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처음엔.. 무슨 일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넘어지면서.. 내 몸이.. 거의 지면에 닿을 듯한.. 그때서야.. 내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픈 무릎 때문에.. 바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한참.. 낑낑대다가.. 겨우.. 일어서서.. 뒤를 보니..
어떤 집.. 대문 앞에.. 시커멓게 생긴.. 길다란... 무언가가.. 튀어나와 있는게 보였다..
저게.. 뭐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사람다리다...
허걱...
왜.. 이런데.. 사람 다리가.. 있는 거냐....?...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몸을 돌려.. 가려고 하는데.. 신음소리 같은게..
희미하게.. 들려왔다..
상체는.. 대문 벽쪽에.. 가려 있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다친 사람 인것 같았다..
어쩌지...?..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안되었다는 생각도.. 들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한.. 10분 정도.. 서있다가..
결국.. 가는걸 포기하고.. 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몇살 쯤 된.. 사람인지.. 학생인지.. 어른인지.. 구분하기 위해..
가려져 있던.. 얼굴을.. 보기 시작했다...
.
.
.
#123
.
.
뒤.. 자신의 집인지.. 남의 집인지.. 하여간.. 뒤에 있는 대문에 기대어.. 긴 다리를 쭉,.. 뻗고 있는 사람은..
검은.. 정장 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팔뚝까지 걷어 올린 상태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은 보인다....
갸름한 .. 약간.. 가무잡잡한 얼굴.. 깔끔한 턱선....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강한 인상...
한참을.. 넋 놓고..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벌떡.. 일어섰다..
얘가.. 왜.. 여기 이러고 있지...?...
왜.. 석원이가.. 이런 자세로.. 이 모양으로,, 앉아 있는 거지...?...
마음속이.. 소란스러워 지는 걸.. 억지로 참으며.. 다시.. 그 앞에 앉았다..
그리고..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미동도 안한다..
그래서.. 몸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옷도.. 깨끗하고.. 다친 흔적도.. 없었다..
뭐지..?.. 아까... 신음소리 같은걸.. 들은 것 같은데...
음..?.. 이.. 냄새는...
그제서야... 석원이한테서.. 술냄새가 난다는 걸.. 깨달았다..
술.. 냄새...
쯧쯧... 어떻게 술을 마셨길래... 인사불성이 되서... 이 앞에 앉아 있는 거냐...
너.. 아직도... 고등학교 시절의.. 그 세계에서.. 탈퇴.. 안했니...?...
아직도.. 이렇게 술이나 마시고.. 쌈질하러 다니고.. 그러니...?..
어떻게.. 좀 해봤으면 좋겠는데...
할 수가 없다...
석원이의 친구들 전화번호라도 알고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없고..
아예.. 뻗어버린.. 애를... 나 혼자 힘으로.. 들추어 업고 갈 수도 없고..
난감해 져서...
이대로 술이 깰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생각하며.. 옆에.. 나란히.. 앉아 있는데...
눈길은.. 자꾸.. 석원이한테 간다...
그래서.. 아예.. 맘껏.. 봐버리 기로...했다...
그래..
얼마나 보고 싶던.. 얼굴이냐..
얼마나.. 잡아 보고 싶던.. 손이었나..
손까지.. 덥썩.. 쥐고.. 하염없이.. 얼굴만 보고 있다가...
남들이.. 보면.. 미친 커플 인줄.. 알겠다 싶어.. 슬그머니.. 손을 다시 내려 놓는데...
석원이의.. 옷 단추.. 두어개가.. 풀려 있는게.. 눈에 띄었다..
흐음,...
뭐... 음침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절대로 아니다..
다만... 한가지.. 떠오르는게.. 있었을 뿐...
지금까지.. 꿈속에서만의... 인물인 줄 알았던.. 동태와.. 민지언니..
그래.. 그 둘은.. 내가.. 한번씩.. 본 적이 있어서.. 나온거라고 치고..
그렇다면.. 한번도.. 본적이 없는.. 다른 건.. 어떨까...
그.. 다른것들도.. 내 꿈에.. 그대로.. 나왔을 까...
조심조심....
석원이의.. 와이셔츠 앞자락..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가슴은.. 두방이질로 모자라... 세상의 방망이란 방망이는.. 모두 모아다.. 두드려 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 걸리면.. 큰일인데..
지나가는 사람한테라도.. 걸리면.. 난.. 그야말로.. 변태녀가.. 되는건데...
떨리는 손으로.. 하나를.. 겨우.. 풀어내고.. 다시.. 두개째로.. 손을 옮겼다..
턱..~~!!!!.....
꺄악~~~~......
소... 소리를 질렀는데... 안나온다...
석원이가.. 분명... 정신을 잃고 있던 석원이가... 갑자기.. 내 손목을.. 힘껏.. 쥐고.. 밑으로.. 내려버려서...
뒤로.. 발라당.. 넘어져 버렸다...
".... 미... 미안..... 그냥.. 네가.. 아픈것.. 같아서....."
아픈것 같은데.. 옷은 왜 벗기냐고.. 흐이구...
석원이는.. 잡고 있는 내.. 손을.. 힘껏.. 잡아 당겨.. 날 일으켰다...
아직.. 뒤로 기대어 있는. 그 자세 그대로...
그리고... 도저히.. 술이 취했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생생한.. 눈빛으로.. 날.. 마구.. 째려보기 시작했다..
".... 미안... 하다구.... 너... 괜찮은 것 같으니까... 나... 그만......"
말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석원이가.. 날 일으켜 세울때... 마침.. 내가 두개째 풀기 위해.. 단춧구멍에.. 비스듬히.. 걸쳐 놨던.. 두번째 단추가.. 풀어졌는데...
그 사이로.. 그 애의.. 가슴이... 보이고 있었다..
물론.. 가슴도.. 볼만 하다...
여전히.. 탄탄해 뵈는게..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고,.... 그 괜찮은... 앞가슴.. 중간쯤에.. 보이는.. 부풀은 듯한..
긴.. 무엇....
흉터 같아.... 보이는... 저것....
[ 낫에... 찔린거야.....].....
꿈속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면서.. 나도 모르게... 석원이의.. 앞가슴을.. 헤집고.. 그 흉터를 보았다...
휙~~....
애고애고...
오늘내로.. 내 허리.. 박살 나겠네...
이번엔.. 석원이가.. 잡고 있던.. 내 손을.. 확.. 밀쳐 버려... 다시 뒤로.. 넘어갔다...
그렇지만...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르게.. 발딱.. 일어나 버렸다..
저.. 상처..
저것도.. 내가 알고 있던 건가...?.. 그런건가,...?..
아무리 해도.. 이해 할 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 석원이의 얼굴을 보는데..
석원인.. 무표정하게.. 자신의.. 단추를.. 여민다...
그리고.. 다시.. 날 본다...
".... 병... 있냐.....?..."
컥....
병.... 병이라구....?....
석원인.. 대단한.. 병자를 보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그렇군...
저 앤.. 내가 저 상처를.. 보기위해.. 그런거라는 걸.. 알지 못할테니...
아니.. 내가 자신의 상처를.. 알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할테니...
날.. 무슨.. 성도착증.. 환자 같은 걸로.. 볼 수 밖에 없겠구나...
".... 서 봐......."
도저히.. 이 자리에 있을 정신이 안되어... 주춤주춤.. 일어서서.. 가려는데... 석원이가... 몸을 일으키면서.. 날 부른다...
또... 무슨 말을.. 들을까...
설마.. 병원 가보자.. 이런 말은.. 아니겠지....?....
석원이는.. 서 있는 내 앞으로 오면서.. 휴대폰을.. 꺼내어.. 어딘가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 이 미친 자식아... 어디야 지금...?..."
전화기.. 저쪽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석원이는.. 얼굴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 앉아 있다가...
날 보더니.. 더욱.. 찌푸린다...
".... 어... 아니.... 말하면.. 네가 알아...?.... 준태나 다시 바꿔,,,,,,"
신경질이... 이만 저만 한게.. 아닌것이....
아무래도.. 동태가.. 무슨.. 사고 쳤나보다... 쯧쯧....
".... 어디...?... 그래.... 훗..... 조금있다... 보자... 안가는게.. 좋을거다....."
내용은,.. 평이한데.. 얼굴표정은.. 협박이다...
동태가 오늘로서.. 끝장이 나려나 보다....
그런데... 난 왜.. 불렀을 까...
".... 이 근처... 잘 알아....?....."
".... 어...?... 어... 아니... 그냥......"
".... 타......."
타....?... 어딜....?....
석원이는... 타.. 하고는.. 자신이 앉아 있던.. 대문 맞으편에 있는.. 차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뒷 좌석을.. 열어젖히더니.. 무슨.. 수건같은 걸로.. 좌석 시트를.. 신경질적으로.. 닦아 내고 있다...
뭘까.. 저건...... 설마.. 나 앉으라고.. 닦는 건 아닐테고...
".... 너.. 운전해 도.. 돼....?... 술 마셔 놓고...."
석원이의 옆자리에 앉아서.. 가다보니.. 이만 저만.. 걱정 되는게 아니다...
음주 운전.. 실수하면.. 치명적인데...
".... 누가.. 술을 마셔....?...."
나 참...
이젠... 거짓말도.. 하는 군...
".... 네 몸에서 나는 냄새가... 향수냄새냐....?..."
석원이는... 훗... 하고 웃더니... 담배를 꺼내 문다...
".... 옷에서 나는거야........."
옷에서....?....
어떻게.. 옷에서.. 술 냄새가.. 나지...?...
그러고 보니... 아까 차에 탔을 때도... 술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짚이는 게 있어.. 뒤를 돌아다 보니...
가죽시트는.. 이미... 닦여 있었지만... 바닥 깔개에서는.. 아직도.. 술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정말로.. 저 애가.. 술.. 안마신 걸까...?...
그럼... 그냥... 뒷좌석에.. 술 부어놓고... 굴렀나...?...
".... 뒷 좌석도... 네 옷하고.. 같이.. 술마셨어......?....."
석원인.. 대답대신... 내 얼굴을.. 잠깐.. 보고는...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해... 한다...
오른쪽이야.. 라고 대답하고는... 다시 물었다...
".... 그런데.. 아까는 왜.. 술 취한척.. 앉아 있었어....?...."
"........ 언제.......?...."
이게.. 자꾸..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네....
".... 아까.. 내가 넘어졌다가... 가보니까.. 정신없던데....?...."
"..... 눈만 감으면... 취한척이냐...?..."
그러면서.. 누가.. 걸리적 거리래...?... 한다..
걸리적 거려....?...
하긴.. 내가 걸려.. 넘어지긴 했지....
".... 그래도... 내가 옆에 있는 건.. 알았을것 아냐...?...."
짜증...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얼굴로.. 날 보다가...
다 핀.. 담배를.. 바깥으로 휙... 집어던지며.. 그때 아는 척 할걸... 이상한 짓 .. 할줄 알았으면... 하고 덧붙인다..
이상한... 짓....
난.. 다시.. 아까의 그 상황이.. 떠올라...
달리는 차안에서.. 굴러 떨어지고 싶어졌다...
왜..?... 그런짓 .. 하다.. 걸렸을 까... 왜....
음...?... 왜긴.... 그거야... 상처.. 확인...
그제서야.. 다시.. 석원이의 상처로.. 생각이.. 돌아갔다... 물어봐야해.. 이건.. 꼭.. 물어봐야 해...
".... 지석원... 너.. 앞에 난.. 상처.. 뭐야...?...."
"............................."
석원인...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앞만 보면서... 어느 건물 앞에서.. 차를 세웠다..
".... 그거.... 낫에.... 찔린거야.....?...."
차에서 내려.. 자기 혼자..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는 석원이의 .. 뒷모습을.. 보다가...
물어보았다..
석원인... 멈칫.. 서더니.. 천천히.. 돌아본다...
그리고... 내.. 앞으로.. 다시.. 천천히.. 왔다.....
".... 내가... 말한 적 있어.....?....."
너무.. 한참을.. 쳐다보길래... 농담이야... 하려고 하는데.. 석원이가... 저렇게.. 물어봤다..
얼굴은... 화가 난것 같기도.. 하고.. 평소의.. 무표정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 그... 글쎄... 그랬나....?...."
석원인... 쳇.. 하더니.. 다시 뒤돌아.. 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저앤... 왜.. 늘.. 저모양일까...
여기 까지 같이 왔으면... 같이 들어가자고 하던가..
아니면.. 가라고 하던가.. 무슨 말이 있어야 될것 아냐...?...
짜증나서... 정말...
그래도... 조금.. 고분고분 해진 것 같긴.. 하군...
아까.. 차안에서.. 묻는 말에.. 대답은.. 나름대로.. 했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석원이라면.. 그 정도 마저도..
설명 할.. 애가.. 아니었는데... 말야...
.
.
.
#124
.
.
"... 야..!!... 여기서.. 뭐해....?...."
집에.. 가야 겠다 생각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미적대고 있는데.. 저쪽에서.. 누가 .. 날 부른다..
자세히 보니... 동태다...
그리고.. 옆에.. 왠.. 여자... 한명..
동태는.. 안에 들어가 있어.. 라고.. 꽤 멋있는 척.. 그 여자에게 말하고는.. 나한테 다가왔다..
".... 석원이... 왔냐....?...."
"...... 응... 지금.. 들어갔어....."
동태는... 결국.. 왔네.. 하며.. 날..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내가.. 걱정이 되는 건.. 아닐텐데... 무슨 짓을.. 석원이한테.. 했길래...
".... 그래서...?.... 그냥.... 술을 부어버렸단 말이야....?..."
".... 재미있었어...."
매우.. 안어울리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하는 동태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
".... 아무리.. 여자 없이.. 혼자 나왔다고.. 술까지 붙냐...?... 그런다고.. 당하고 있을 애가 아닌데....."
".... 운전은.. 딴놈한테 맡기게 하고.. 뒷좌석에 앉았을 때... 그냥 부어 버렸지 뭐..... 하하.. 그러게 누가.. 혼자 나오래..?.. 그 자식 때문에.. 매일.. 분위기 망치잖아...."
그래서.. 뒷좌석에서.. 그렇게 술냄새가.. 많이 났던 거구나... 에구... 저런,...
".... 어쨌든... 그 덕분에.. 너라도 만나서.. 데리고 온거니까.. 잘 된거지 뭐... "
너라도... 만나서... ?...
이거.. 은근히.. 기분 나쁜 소리인거.. 맞지...
".... 그러고 쳐다보지 마라.. 나 안그래도... 네 짝한테..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래... 너.. 정말 걱정된다...
뒷 감당.. 어쩌려구.. 그런짓을 했니... 쯧쯧..
".... 그런데.. 넌.. 왜 그렇게.. 친한척 이지...?..."
혼자.. 낄낄대며.. 연신.. 설명하기 바쁘던.. 동태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묻는다...
".... 너야말로.. 먼저 시작했잖아......."
".... 내가 한다고.. 너도 해...?.. 날 언제 봤다고...."
".... 너랑.. 같은 날 봤잖아...?... 넌 되고.. 난 안되니...?...."
".... 시끄러워......."
저건.. 나와 동태가 낸.. 소리가.. 결단코 아니다...
둘다.. 고개를 한 방향으로.. 돌렸더니... 석원이가... 건물 입구쪽에서.. 무표정하게 서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곧... 동태에게.. 다가온다...
".... 나... 먼저.. 간다......"
살벌한.. 분위기에 눌려서... 잽싸게.. 뒤 돌아 가려고 하는데... 돌기도 전에... 석원이가.. 동태의.. 뒷머리를.. 냅다.. 치는게 보였다..
맞아도 싸지.. 쯧쯧.....
두 사람의.. 저런 모습.. 참 오랜만이다.. 하는 생각이들었다...
지금의 상황을.. 잊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게...
석원인... 바로.. 들어가 버린다.. 쳐다도.. 안 보고...
아무리 봐도... 매정한 놈 같으니라구.....
".... 너.. 석원이.. 좋아하냐....?...."
".... 응.... 뭐... 뭐....?......"
생각없이 대답하다가...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 동태를 보니.. 딱.. 걸렸어... 하는 표정이다...
이놈이 알아서.. 좋을 일.. 없을 텐데...
가야 겠군.... 가야 겠어.... 흠....
".... 아무튼.... 고마워......."
응...?.... 뭐가....
".... 너 아니었으면... 날 새도록.. 맞았을 거야... 들어가자... 기다리겠다....."
".... 아니... 어딜.. 또... 야..!!... 이건 놓고.. 말해....."
이미.. 키가.. 훌쩍 커버린.. 동태인지라.. 손을 뿌리치는게.. 무척.. 버겁다..
결국... 그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묵직한.. 벨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리길래.. 어딘가 하고 보니.. 우선.. 당구대.. 세개가.. 눈에 띈다...
그리고.. 그 뒤로.. 조용히.. 앉아서.. 술 마시고 있는.. 몇몇.. 무리들...
음...
그냥.. 술집에.. 당구대.. 가져다 놓은 건가 보네..
당구대 앞에.. 서 있는.. 어떤.. 남자가.. 참.. 근사해 보여..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데.. 동태가.. 또.. 끌고 간다..
캬.. 저 놈.. 아무리 봐도.. 내 타입이란 말야.... 연신 뒤를 돌아보다가.. 어떤 자리인가에.. 앉게 되었다..
석원이가.. 그런 날 보다가... 당구대 쪽.. 남자를.. 한번.. 보고는.. 웃긴다는 표정으로.. 다시 날 본다...
석원아...
저 놈 보다.. 네가.. 백배는 더 멋있긴 하지만.. 그런 표정은.. 정말.. 정 떨어지는 구나...
난.. 남자 쳐다보면.. 안되냐...?...
나도... 멋진 남자를 ,, 꿈꾸는.. 보통.. 여인네란 말이다...
"....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어머머... 그러게... 석원이 오빠.. 여자친구 있었으면서.. 그 동안.. 아닌척 한거야...?..."
앞에.. 나란히 앉은.. 커플 두 사람이... 석원이를 보며.. 실실 웃는다..
그런데.. 난.. 웃을 기분이.. 아니다...
동태가.. 주변의 사람들을 소개 할 때 부터.. 웃고 싶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져 버렸었다...
도통.. 혼란 스러워서... 정신이 .. 하나도 없다..
왜.. 내 눈앞에..... 빈이하고.. 채경화가.. 앉아 있어야 하냐구.....
저 두사람은... 정말로.. 본적이 없는 인간들인데...
이건.. 뭔가.. 이상한거야..
수정이의 말대로 라면... 꿈은.. 인간의.. 기억장치에서.. 발산되는.. 이미지라고 했었어...
그렇다면.. 내가 꾸었던 .. 꿈들 중..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나.. 들어본 적 없는.. 사건들은..
다.. 나의 상상이었단 소린데...
어떻게.. 저 둘과.. 그리고.. 석원이의 흉터까지.. 상상을.. 할 수 있었지...?..
서... 설마... 꿈속의.. 조폭들도.. 조만간.. 눈앞에 나타나는 거.. 아니겠지.....?...
".... 그래.. 그러자.. 오늘은.. 내기 한번 해보자.. 짝도 다.. 맞는데....."
내가... 빈이와.. 채경화를.. 벙찐.. 표정으로 보고 있는 사이.. 동태의.. 여자친구 인듯한.. 사람이.. 손뼉을 치며.. 말한다...
내기라니...
".... 그럴까...?... 그럼 늬들이... 가지고 싶은 거 말해.. 진 놈들이.. 이긴 놈 여자 소원들어주기 하자....."
동태는.. 여전히.. 유치하다..
빈이와.. 석원이는.. 마음에 안 드는지.. 시큰둥한 반응인데.. 채경화와.. 동태와.. 동태 여자친구만.. 좋다고..
난리들이다....
결국... 하게 되었다...
뭐.. 별건 아니고.. 남자 셋이.. 당구를 쳐서.. 진 두사람이... 이긴 사람의.. 여자... (무슨.. 물건 같구만...)... 하여튼.. 그 여자가.. 원하는 걸.. 들어준다...
뭐.. 이런.. 갖잖은.. 게임이었다...
".... 오빠.. 난... 전에 본.. 그 목걸이 가지고 싶어...."
".... 믿어... 한방에.. 끝내 줄께...."
복싱이냐..?..
한방에.. 끝내게...
자신있게.. 당구대 쪽으로.. 가는 동태와 달리.. 빈이는... 매우 시큰둥하게.. 채경화를.., 보며 말한다..
".... 내가.. 이겼는데.. 왜 .. 네 소원을 들어줘...?... "
".... 그러기로.. 했잖아...."
".... 그냥.. 집에.. 갈래....?..."
저 커플은.. 문제가.. 많은 커플이군... 왜.. 같이 나왔을 까...
".... 뭐... 가지고.. 싶냐.....?...."
뭐긴.. 나야.. 석원이.. 네가 가지고싶....
엉....?....
다른.. 인간들.. 살펴보느라고.. 여념이 없어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석원이가.. 일어서면서.. 저렇게 물어본다..
뭐.. 가지고 싶냐고...?...
하하;;;;.... 나.. 네 여자친구.. 같다.. 꼭....
".... 정상적인 거... 말해라......"
석원이는... 날 보고는.. 훗.. 웃으며.. 당구대 쪽으로.. 갔다..
정상적인 거.. 말하라고...?..
저게.. 아직도.. 아까.. 가슴사건을.. 기억하고 있네... 쫀쫀 하게시리....
그렇지.. 네가.. 나한테.. 뭐 가지고 싶냐고 물어볼.. 인간이 아니지...
그저.. 아까처럼.. 변태적인.. 성향의.. 무언가를.. 원한다고 할까봐.. 걱정이 되었던 거겠지..
에구... 돌아버리겠네...
자리에.. 앉아서.. 꽤.. 친한듯 한.. 채경화와.. 동태 여자친구를.. 살펴보다가.. 당구대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시작된 듯 했는데.. 빈이를 자세히 보니.. 키도.. 많이 컸고..
그.. 여리여리 하던.. 몸도.. 이제.. 제법.. 남자다워 져 있다...
예전의.. 이쁘기만 하던.. 빈이가 아니다..
다시.. 혼란이.. 머리로.. 찾아왔다...
그리고.. 아까 했던 생각들도...
다른.. 일들은.. 어떨까... 과연.. 다른 꿈속의 사람들이나.. 사건들도.. 모두.. 사실 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내 꿈은.. 정말.. 앞일을 예시 하는.. 그런 꿈이 었을까..
앞일을.. 예시 한다...
그 말은.. 나와.. 석원이도.. 잘 될거라는 .. 소리인데.. 과연.. 그게.. 맞을까..
가능성.. 전혀.. 없어 보이는데....
".... 역시... 석원이 오빠가.. 제일 잘하내....."
눈 앞에 나타나 버린.. 빈이와.. 동태.. 채경화를 번갈아 보며.. 이 생각 저 생각에.. 헤매고 있는데...
채경화의 목소리가.. 나를.. 깨웠다..
그 목소리를 따라.. 당구대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석원이가.. 큐대를.. 길게 잡고.. 상체를..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넌.. 운동은 잘 했었던 .. 애니까...
게다가... 뭘 두드리거나.. 맞추는 데엔.. 상당한.. 소질이 있는.. 애 아니니...
문득.. 꿈속에서.. 내가.. 문찬이 일당에게.. 납치 되었을 때...
당구공을.. 손에 들어.. 정확히.. 목표물을.. 맞히던.. 석원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그랬었는데...
저 애....
내가 위험에 빠졌을 때... 앞뒤 가리지 않고.. 나에게.. 달려와 주었었는데...
그걸... 알까...?...
내가.. 지금 저애에게.. 넌.. 나한테.. 그런 존재였어... 라고 말하면...
기억해 낼 수 있을까...
당구대 주위를.. 돌며... 말 한마디 없이.. 몰두 하고 있는 저 얼굴...
난.. 저 표정을.. 가끔 본적이 있었다..
어색한 듯.. 서서.. 노래를 할 때...
드럼을.. 두드려 댈때...
[ 세상의.. 모든.. 아침..]... 이란.. 영화를 볼때...
그리고.. 언젠가... 무슨 말인가를 하다가... 내 .. 얼굴을.. 볼 때....
다시는... 날 보며.. 저런 표정을 짓는.. 널 볼 수가 없겠지...
이젠.. 학교도 아니니.. 너와 매일 마주 칠 일도 없을 테고....
그러니.. 더더욱.. 넌.. 나하고는 상관 없는 사람이 되겠지...
서서히... 가슴... 저 밑바닥에서 부터.. 무언가..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계속... 석원이의 행동들을 지켜보고 있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다..
처음.. 동창회에서 봤을 때는..
얼마 보지 못하고.. 헤어져 버려.. 크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자니...
저 애와 나를.. 가로막고 있는.. 단단한.. 막이 느껴져.. 견딜 수 없이.. 고통 스러워 졌다...
난... 몰랐었는데...
정말.. 몰랐었는데...
나와 상관없이... 내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저렇듯..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본다는 건..
정말.. 고문과도 같은 일임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나와 무관한.. 너의 웃음.. 나와 무관한.. 너의 즐거움.. 나와 무관한.. 너의.... 행복...
그게.. 이렇게.. 잔인한 일일 줄이야...
사랑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친구로 지낼 수 없다고 했던...
어떤.. 드라마에서의.. 대사가.. 생각이 났다..
그래.. 맞구나...
어쩌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너와 난.. 친구가 될 수도.. 있을테지...
그러면.. 가끔.. 네 얼굴을 보며.. 살 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쨌든.. 난.. 나도 소중하니까..
널.. 보며.. 이렇게.. 매일매일을.. 고통스럽게.. 지낼 수는.. 없어...
아직도.. 웃으며.. 떠들고 있는.. 채경화와.. 동태의 여자친구를.. 놔두고.. 살며시 일어섰다..
화장실 가는 척.. 하며.. 몰래.. 문으로 나섰다..
꼭.. 동태가.. 잡으러 올것만 같아.. 나가자.. 마자.. 택시를 잡아 타고...
그제서야.. 내가.. 온 몸을.. 떨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
오세령...
꿈은.. 꿈으로 놔두자...
현실과.. 결부시키면.. 너만.. 힘들어지니까...
그냥.. 이대로 놔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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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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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지나갔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도록...
그저.. 일에만.. 몰두 하며 지내다 보니... 전 부서 사람들이... 매우.. 적응하기 힘들어 한다..
".... 언니...?... 왜 그래요...?... 일에.. 미친 사람같애... 과장님이.. 뭐라 그래서.. 충격받은 거에요...?..."
늘.. 졸고 있거나......
또.. 멍하니.. 앉아만 있거나... 하는.. 내가.. 무척 답답했는지..
과장님이.. 뭐라고.. 한마디 한적이 있었는데...
종은이는... 내가.. 그 일 때문에.. 일에 매달리는 걸로.. 알고 있다..
사실.. 그건 아닌데...
그저.. 난.. 아무생각도 하지 못하도록.. 일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야...
그렇지 않으면.. 또.. 무언가를.. 할것만 같아서..
내 꿈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확인하고자.. 무슨 일이든.. 할것만 같아서...
정신을.. 딴데.. 돌리려고 할 뿐이다..
사실 확인을 한다고 해서.. 남는게.. 무엇이 있겠어...
내.. 아픔만.. 늘어나는 거겠지...
그냥.. 여기서 끝내자...
더 이상.. 꿈같은 거에.. 휘둘리지 말고.. 이쯤에서.. 끝내 버리자....
".... 너.. 진짜.. 안나올 거야....?...."
".... 안간다니까......"
".... 다 모이는데...?... 그때.. 너 그냥 나가버려서.. 제대로 애들하고.. 말도 못했잖아...."
".... 무슨 할말이 또 있어.. 잘 지내는거.. 보고 왔으면 된거지...."
토요일... 오전근무를.. 하고 있는데...
수정이가.. 전화해서.. 오늘.. 모임에 대해.. 다시 조른다..
저녁에.. 2학년 때 친구들 끼리.. 모이기로 했다고... 그러니.. 너도 나오라고...
물론.. 석원이가.. 나올 가능성이야.. 매우 희박했지만..
내가 안나가려고 하는.. 이유는.. 그것 뿐만이 아니다..
이제..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곳에 나가서.. 석원이와 관련 있는.. 다른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
그 노력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것 같아.. 나가지 않기로 했을 뿐이다...
난.. 요즘,.. 수정이의 얼굴도.. 안보려.. 하고 있는데..
누구의 얼굴을.. 또 보며.. 꿈속 생활을.. 그리워 해야 하겠어...
내가 안나간다는 것에.. 불만이 많은.. 수정인... 시큰둥하게..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도.. 서둘러.. 일과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멍청히... 아무노래나.. 흥얼 대고 있는데...
다시.. 생각이...
빈이와.. 채경화에게.. 쏠린다...
왜.. 있는 걸까...
꿈속에서 본.. 애들이.. 왜.. 버젓이... 현실에.. 있어야 하는 걸까...
한참을...
그 생각속에 빠져 있다가.. 나도 모르게.. 일기장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채경화와... 빈이의.. 이름을.. 지웠다...
퍽~~!!!....
현실쪽으로.. 옮겨 적으려 하다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만 두자니까....!!!... 하고.. 소리를 냅다 질렀더니..
엄마가.. 놀라서.. 들어오셨다...
".... 뭐가...?... 누구랑.. 싸웠어....?...."
".... 아니야.... 엄마.. 그것보다.. 우리집에.. 쇠대야 있어....?..."
있긴 있는데.. 그건 뭐하게.... 라고 물으시는 엄마를 남겨두고... 일기장을 들고.. 나왔다...
밖으로 나와서.. 광안에.. 처박혀 있던.. 쇠대야를.. 꺼내 들었다..
나... 국민학교... 저학년 때까지.. 우리집... 이 세수대야를 썼었는데..
무척.. 무겁고.. 커다란.. 대야라서...
늘.. 아빠가.. 물을.. 떠 주시곤.. 하셨었는데....
칙~~!!!.....
성냥을.. 그어.. 일기장에.. 불을 붙인 뒤...
쇠대야에.. 던져 넣고... 잠시 지켜보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현관에서.. 마당쪽을.. 멍하니 바라보시던.. 엄마가.. 뭔가를.. 말하려고 하시는 듯.. 했지만...
피곤해... 라고만 말하고..
방문을 걸어 잠근뒤..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다..
그래.. 이걸로 끝이다...
그지같던.. 꿈하고도.. 이제.. 이걸로.. 끝나는 거다...
".... 무슨 애가... 어제.. 오후.. 4시에 잠이 들어서.. 오늘.. 4시에 깨니...?... 어머니가.. 저러실 만도 하네...."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엄마와 수정이가..
아예.. 문고리를 부수고.. 들어서는 게.. 보였었다..
엄마는... 긴장되어 있는 표정으로.. 날 보다가.. 화를 벌컥 내시고는.. 나가셨고...
수정인.. 어이없다는 듯.. 날 보며.. 웃었다..
".... 너 보려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드라이버로.. 문을 돌리고 계시더라...."
".... 드리이버로.. 부셨어...?...."
".... 아니.... 어머님이 부탁하셔서.. 망치로.. 부셨어... "
망치로....
엄마는.. 필경.. 노처녀.. 딸아이가.. 어디가서.. 실연이라도 당하고 온 줄 아셨나 보군...
실연..
그래.. 실연은 실연이지...
".... 이게... 뭔데....?....."
엄마가.. 가져다 주신.. 밥을.. 수정이와 같이..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수정이가.. 아.. 하고는.. 잊을뻔했다.. 하면서.. 작은.. 쇼핑백을 하나.. 내놓았다...
".... 몰라... 어제.. 한.. 10시 반쯤이었나...?... 갑자기 석원이가 들어오더니... 잠깐 앉아 있다가.. 나보고.. 이거 너 가져다 주라고 하고는.. 가더라....."
석원이가....?....
".... 애들.. 난리 났었어... 이거 뭔지 보자고.. 하도 졸라대서.. 감추고 다니느라고.. 죽는 줄 알았다 야..."
그렇게 말하던 수정이의 얼굴이.. 갑자기.. 이상한.. 빛을 띈다..
".... 솔직히.. 불어.. 너...!!.... 그날.. 동창회에서 사라진거.. 석원이랑 같이.. 간거였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빨리.. 말해...."
".... 무슨 소리야.. 난 그날.. 집에 와서.. 잤는데......"
".... 그럼.. 이건 뭐야...?... 애들 말로는.. 너랑 엘리베이터 타는거.. 본애가 있다는데....."
제길...
눈들은.. 좋아...
수정이의 말을.. 귀뒤로 흘리며.. 재빨리.. 쇼핑백을.. 뒤졌다...
꽤.. 커다란.. 상자가 하나.. 나와서.. 뚜껑을.. 열어보니...
왠.. 목걸이와.. 귀걸이가... 눈에 보인다...
".... 어머어머.... 이거 뭐니...?.. 이런걸.. 받으면서도.. 아무일이 없었다고.. 잡아 뗄래...?..."
수정이가.. 더 흥분하는 가운데.. 그 사이에.. 왠.. 종이쪽지가.. 하나 있는게 눈에 띄어..
얼른.. 들고.. 펼쳐 보았다...
[ 약속은.. 약속이니까......
마음에 안들면... 전화 해....]....
뭐... 뭐야 ?... 이거...
약속....?...
언제.. 이런걸 준다고.. 약속 했었어.....?....
쪽지를 보고 싶어.. 안달을 하고 있는.. 수정이한테.. 휙.. 던져주고.. 얼른.. 쪽지 맨 밑에 적혀 있던 번호대로.. 전화를 걸었다..
".... 누구냐..?.. 한참.. 게임하고 있는 시간에..... 알고 전화한거면.. 죽어...!!...."
대뜸...
들려오는.. 동태의.. 목소리..
".... 야... 왜.. 네가 받아...?...."
".... 내 전화니까.. 내가 받지... 너.. 누구야.. 지가 해놓고.. 왜 화를 내..!!...."
".... 네꺼야...?... 석원이는...?...."
".... 석원이...?.. 아... 너.. 석원이 짝이구나... 그런데.. 왜 나한테 전화해서.. 석원일 찾냐..?.. 여긴.. 내 구역인데....."
네.... 구역....?....
짜증나서.. 원... 일반적으로 살아가면,, 안되는 거냐...?...
그냥... 저 놈.. 집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이자... 쯧..
그나저나...
그럼.. 왜.. 이 휴대폰 번호를.. 적어 놓은거야... 석원이는...
"... 헤헤... 그 목걸이 세트...?.. 그날... 석원이가 이겼는데.. 너 그냥 가버렸잖냐...?... 그래서.. 우리가.. 나가서.. 그거 사다 줬지... 나중에 주라고.. 빈이놈이.. 돈 아깝다고.. 안한다 그러는걸.. 겨우.. 뺏아서 산거니까.. 잘 하고 다녀라....."
빈이가... 그러고도 남지..
지 여자친구도.. 안주려고 하는 앤데....
"... 그런데.. 왜... 네 번호를 남겼을까...?..."
"... 글쎄... 뭐.. 내가 산거니까.. 마음에 안들면.. 나보고 바꿔주라는 소리였겠지... 마음에 안드냐...?..."
"... 어... 정말 안들어....."
솔직히..
이 디자인.. 석원이가 안 골랐다고 해서..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아냐...?...
이렇게 안목 없는 애 였나.. 싶어서.. 실망할뻔 했다..
"... 뭐가.. 안들어...?.. 내 여자친구는.. 가지고 싶어 하던데... 그냥.. 해..!!... 귀찮으니까..."
"... 바꾸진.. 않을테니까.. 나랑 좀.. 보자....."
"... 왜....?..."
"... 이거.. 가져다가... 석원이 도로 줘....."
"... 뭐하러..?.. 마음에 안들면.. 바꿔 줄게.."
"... 그런거 아니니까.. 너.. 있다가.. 좀.. 보자....."
싫다는 동태를.. 어르고 달래어..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그 목걸이와.. 귀걸이를.. 바라보았다..
왜...
잊을만 하면.. 다시 나타나서.. 내 속을.. 휘젖냐...
이..
웬수같은..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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