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따뜻한 정...이제서야 느끼네요..

이가람2006.12.20
조회23,827

많은 분들이 좋은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있을때 잘하라는 말 괜히 있는 말이 아니네요.

이제 27일날 입원하시는데.. 어머니가 많이 심심할것 같다구

엠피스리에 박상민 노래 좀 많이 넣어달래요.

그리고 머리도 짧게 깍으셨는데.. 참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좋은 글들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격려의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일일이 리플들 다 읽어봤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달지 못한 리플은 내일 아르바이트 하면서

천천히 달께요.. 많은분들의 격려가 정말 힘이되네요.

 

p.s

원래 저희 어머니 퇴원하시면 보여드릴려고 했는데..

궁금하다고 해서 오늘 제가 쓴 글을 읽으셨답니다. 물론 리플들도

다 보시구요. 그냥 환하게 웃으시면서 잘 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사람은 완벽할수 없다고들 합니다..그러니 뭔가의 계기가 없으면

깨닫는것도 늦어지구요.. 이래서 사람이란 정말 신기한 동물이네요.

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집은 제가 아주 어릴적부터 친아버지에게 많이 당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어린 나이에도 '왜 엄마는 아빠랑 사는거지?' 라고 자문을 할정도로

사이가 안좋으셨죠.. 엄마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였습니다..

 

맞벌이셨습니다. 먹고 살기 빠듯하시니 어머니도 멘딩일을 하셨습니다.

일하다보면 늦을수도 있는건데.. 친아버지는 그것조차 눈에 가시였나봅니다.

다짜고짜 의심을 하고 때리고 욕하고 .. 미친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몸에는 수 많은 상처들이 있습니다. 컵으로 머릴 맞아서 머리도 꼬매셨고..

그 밖에도 언어적폭력.. .. 셀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단칸방에서 셋이서 살았습니다..

점점 좋아지는 경제력덕분에 이사갈수록 집은 커졌습니다.그러나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아버지의 폭력과 의심때문에 저희 엄마.. 저 모르게 정신과 상담도 받으셨더라구요.

저도 아주 많이 맞아서.. 오른쪽 귀가 잘 안들립니다. 저희 엄마는 왼쪽 귀가 안들리구요..

귀싸대기를 자주 맞았거든요.. 초등학교 3학년 때쯤 아빠를 피해 엄마와 삼촌네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었어요.. 엄마가 돈 많이 벌어온다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저를 두고 일을 하러 가셨습니다. 그리고 전 아빠랑 둘이 살았구요.

그때도.. 아빠가 칼로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엄마 있는 곳 빨리 가르쳐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엄마가 어디있는지조차 저도 모르는 상황이였고..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어찌저찌..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때 찢어지셨습니다..

엄마랑 둘이서 단칸방에서 살았는데도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제 통금시간이 오후 4시에서 밤 10시로 바뀌었다는 것도 전 너무나 좋더군요..

친구들이랑도 놀수 있는 여유시간이 있고.. 저희 엄마가 저를 키우기 위해서

술집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새아버지를 만났구요..

 

그때부터 제가 많이 망가진 것 같네요.. 이유없이 엄마에게 화를 내고.. 돈을 달라고 요구하고..

학교도 때려치고.. 사고도 많이 쳐서.. 합의금 물어준 것 때문에 엄마에게 매번 미안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여러분들이 말하는 판자촌.. 속히 티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방 2칸에 거실은 없고 부엌과 욕실이 붙어있고.. 화장실은 푸세식..

싫었습니다.. 답답했고.. 그래서 시작한 담배가 어느새 7년이 되가네요..

우리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우리 엄마는 여자인데.. 갖고 싶은것도 많을테고..

어떻게든 아껴보시겠다고.. 화장품도.. 샘플 받아다 쓰시던 엄마인데..

옷도 항상 형제들에게 물려받고..  .. 돈이 한푼 없으셔서.. 수학여행때 2만원을 쥐어주시면서..

맛난거 사먹으라구 말씀해주시고는.. 정작 자신에게는 투자가 없으셨던 분인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여자로 태어나서.. 남들보다는 좋지않다 하더라도..

그 반만큼만 .. 사셨어도.. 좋았을겁니다.. '엄마 사랑해' 이 말 .. 초등학생땐 자주 했었는데..

 

시간이 1년씩 2년씩 지나가면서.. 어색해졌습니다.. 카네이션 조차도 못달아드리고..

생일조차도 저는 챙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제 생일때는 꼬박꼬박 미역국 끓여주시던 분..

난 망나니처럼 살면서 '에이 x발 될때라 되라지' 이런식에 생각이였습니다..

짧고 굵게 살지 머 ~ .. 하지만 이건 짧고 굵게도 아닌.. 그저 그런.. 쓰레기 같았습니다..

 

 

시간이 7년이 지난 후 .. 저희 집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집도 2층집으로 이사가고..

굴뚝도 달았죠.... 그런데 엄마가.. 많이 아파요.. 1주일전에 엄마가 티비를 보시다가..

'가슴에 몽우리 같은게 생겼는데..아프네..' 라고 한 말을 듣고 저는.. '병원가봐'

이 말 한마디 하고 다시 티비를 봤습니다.. 참 불효막심하고 싸가지없고 x새끼죠..

어제는 엄마가 오늘 국립암센터 갔다오신다고 하셨거든요.. 어제 잘때부터 너무 불안하고..

아니겠지..아니겠지.. 이 생각만으로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꾸 걱정이 되서..

전화를 계속 해서 물어보고 .. 괜찮냐고.. 유방암 2기 라고 병원에서 그러더랍니다..

 

 

그 순간 정말.. 뭐라고 말로 표현해야할지.. 막막함?.. 그리고 후회..

우리 엄마 괜찮아지겠죠..? 지금 위루 형이 하나 있습니다.. 새아빠 아들이지만..

저랑은 정말 친한 형입니다.. 엄마는 형과 할머니에게 비밀로 하시라고 하시는데..

걱정되 죽겠습니다.. 형은 군대가있고.. 할머니는 연세가 꽤 되셔서.. ..

 

몸에 좋다는 건 다 사가지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그러게 있을때 잘하지~

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거 억지로 참았네요..

가족이 긍정적이여야 환자가 편해진답니다.. 27일부터 방사선 치료 받는다고 하시던데..

그 안에 식이요법이라던지 주의해야할 점 , ... 이런거 경험자분들이 알려주세요..

네이버 까페라던지 .. 그런곳은 다 가입해봤는데. .상품 홍보 이런게 많더군요..

'뭘뭘 사먹고 나서 경험담' 이런건.. 지금 제게 필요한게 아닙니다..

전 확실한게 필요해요... 우리엄마가 오래 살수 있는 법..

속만 썩이지 말라고 하시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미치겠네요..

 

 

효도합시다.. 긴글 읽어주느라 수고하셨어요.. 기도합시다..

 

 

어머니의 따뜻한 정...이제서야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