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다른집 담을 넘다니...ㅠㅁㅠ

H양2006.12.23
조회22,096

연말이다 외로운 겨울.. 솔로이다 보니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 ~

평상시에 네이트 톡을 즐겨보는데 정말 늘 속상한 이야기만 많아서 더 우울했었는데

4차원 동생과 유서쓴 언니의 이야기 보면서 훈훈해하고 있습니다 ~

왠지 저랑 저희 언니 보는거 같아서요 ㅋㅋㅋ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작년 이맘때쯤(?) 제가 술먹고 사고친 이야기거든요 ㅋㅋ

저 뿐만아니라 저희 식구들 (아빠, 엄마, 언니, 저, 남동생) 모두다 술 하면 무지하게 좋아해서 ㅋㅋ

그동안 저랑 저희언니가 친 사고만 모아도 책을 한권 내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

저는 평범한 스물두살 대학생입니다~

20살때부터 언니랑 서울에서 단둘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집이 지방이라서 부모님과 남동생은 지방에 사시구요, 저랑 언니만 서울에 있죠 !

뭐 제가 언니집에 일방적으로 얹혀산다고 해야 겠지만요 -ㅁ-;;

암튼 작년 21살 겨울방학을 맞아 제가 우체국에서 택배업무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곳에 부장님이랑 실장님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분들이 만나서 반갑다고 술을 사주셨어요~

제가 일한곳이 워낙 집배원아저씨들이 많은 곳이라서 (대략 100명쯤)

여자라고는 같이 일하는 30대 언니말고는 제가 유일했거든요 ~ 그래서 이쁨 많이 받았죠 ㅋㅋ

암튼! 그렇게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술을 마시게 됐습니다.

처음 술마시면서 인사를 드리는 자리다보니 주시는 잔을 거절하지도 못하겠고

한잔 두잔 받다보니까 취한다 싶은거예요~

그래서 집에가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니까 저 담당하시는 팀장비스무리하신 분이 밤이니까 데려다주시겠다고하셔서

저랑 같이 일하는 오빠랑 팀장비스무리하신 분이랑 같이 저희동네로 왔어요.(택시타고)

집도 코앞이고 하니까 맥주 500CC한잔만 더하자고 하셔서

데려다주신것도 죄송하고 거절하기도 뭐하고 해서 맥주를 마셨죠 !

언니한테는 집앞인데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맥주 더 마시고 금방들어간다고 전화했죠 !

암튼 근데 그게 문제였어요~

소주에 맥주의 혼합이라니... 덜덜.. 제가 그만 제 정신줄을 놓아버린거죠 ㅠㅠ

다음날 아침 ! 눈을 떠보니 집이더라구요.

아~ 그래도 집에 잘 찾아들어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출근준비를 하려고 씻었죠~

씻고 나오니까 언니가 일어나 있더라구요 ~

 

"어? 일어났어?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지? 아 속아퍼~" 이러니깐 언니가 저를 확~! 째려보는 거예요 ~

"생각안나?-_ -^"

"뭐...? 안나....-ㅁ-;;"

"너 어제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어 ! 또라이년 미친년!"

 

암튼 욕을 막하는 거예요 언니가!

왜그러냐고 물으니까 언니가 기가 막힌다는 듯이 하는말... 저도 고개를 들수가 없었죠..

그 말인 즉슨,  새벽 한시가 넘도록 제가 안들어오니까 언니가 걱정이 되더랍니다.

열두시쯤 집 근처라고 했는데 왜안오나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아무리 해도 받지를 않더랍니다.

그래서 위치추적을 해봤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서 화살표가 깜빡깜빡 하고있고

여전히 전화는 받지도 않고, 정말 미쳐버리는줄 알았다는 언니.

그렇게 수도없이 전화를 하던중... 한 여자분이 전화를 받으셨답니다.

언니 : 누구세요?

여자분 : 그쪽은 누구세요?

언니 : 그 핸드폰 주인되는 사람 언닌데요~

여자분 : 이 핸드폰 주인되는 사람 저희집에서 자고 있는데요.

언니 : 네? 어디신데요?

여자분 : 여기 ㅇㅇ동 ㅇㅇ번지니까요 와서 데려가세요.

 

놀란언니가 찾아간곳은 저희집 골목 옆 골목에 있는 가정집...

그 가정집 거실에 누워 이불을 덮은 제가 곤히 자고 있더랍니다.

전화를 받으신 분은 한 중년의 아주머니셨구요,

아줌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안방에서 텔레비젼을 보고계셨는데

거실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놀라신 아주머니가 거실로 나왔는데 제가 그 창문을 열고 들어오고있더랍니다.-ㅁㅜ

그리곤 한다는 말이 "죄송한데요, 재워주시면 안될까요....?"였다고....

아무튼 그러해서 어린 여학생이 재워달라고 하니 놀란마음 진정시키고

거실에 이불덮어 재웠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나니 제손에 꼭 쥐여있던 핸드폰이 쉬지도 않고 울려대니까 대신 받으신거죠

아무튼 그래서 언니의 손에 질질끌려 집에와서 잠을 자게 됐다는 겁니다.

언니는 그 아주머니의 눈빛과 그 집 아들의 눈빛은 여전히 잊을수가 없다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아느냐고 난리를 쳤죠....

집으로 가려다 골목길을 착각하고 들어간거죠~

요즘 주택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싶으니깐 그냥 대문열고 들어갔나봐요 ㅠㅠ

아... 정말.. 술이 왠수다.. 이말이 정답이죠

아무튼 언니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출근하려고 가방을 찾는데 가방이 없네요..

언니도 저를 데려다 눕히고 가방찾으려고 집주변을 돌아다녔는데 없었데요~

그래서 또 가방속에 지갑과 이것저것 소지품들을 안타까워하면 출근했죠 ㅠ

근데 출근하고 나니까 팀장비스무리하신분이 제 가방을 주시더라구요~

가방도 두고 화장실간다고 나간 놈이 안와서 엄청 걱정하셨다고 -_ ㅜ;;

결국 가방도 찾고 별탈없이 지나갔지만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언니랑 친구들이 만약에 아주머니가 아니라 남자만 있는 집이었으면 혹시 큰일났을지도 모른다고

다음부터는 절대로 술먹지 말라고 욕을 잔뜩 먹었죠~

그후로 술을 끊었다 ! 라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물론 여전히 술먹고 사고치지만...

절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도 술먹고 사고친이야기 있는데 적고싶지만 혼날까봐 참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언니 너무 무셔워성 ㅋㅋㅋㅋ

모든 여자분들~ 좋으신 분들도 많은 세상이지만 위험한 세상이기도 하니까요 우리 조심해요♡

그리고 그 아주머니, 민폐끼쳐드려서 너무너무너무 죄송해요 ^^^*

그래도 재워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앞으로 절대로 절대로 조심하겠습니다 ^^^^*

 

 

꺅이군요 ㅋㅋㅋ

톡이되다니 신기햄 ㅋㅋㅋㅋ

저도 제가 한일인만큼 창피한것도 알고 한심한것도 알고 있으니

너무 그렇게 뭐라고 하지마세요 ㅋㅋㅋ

다들 걱정해주신것도 감사하구요 충고해주신것도 감사하구요 ㅋㅋ

그 팀장비스무리하신분은 당췌 직함을 모르겠어요 ㅋㅋ

그냥 그러려니하세요 ㅋㅋㅋ

팀장비스무리하신분이 좋으신분이긴한데 이분도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ㅋㅋㅋ

암튼 재밌네요 ㅋㅋ 톡이라는거 ㅋㅋㅋㅋㅋ

그리고 대문열어놓으시겠단분들, 좋은 마음과 좋은생각으로 그러셨음 좋겠어요 !

술이라는게 자기가 원해서 필름이 끊기는게 아니니까요~

평생 술한번 마실일 없는것도 아닐테고,

물론 필름 안끊기고 절제 잘하시면 괜찮을 수 있지만 사람일이란건 모르잖아요 ~

좋은마음으로 좋은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암튼, 새로운 경험이예요 ㅋㅋㅋ 그럼 이만 ^^^^^^^^^^^^^^^*

2006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망년회다 송년회 하시면서 술 적당히들 드세요 ㅋㅋ

행복한 2007년 맞으시길 바랍니다 ㅋㅋ

 

 

술먹고 다른집 담을 넘다니...ㅠㅁ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