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아침 여친집에서 속옷만 걸치고 뛰쳐나와야 했던 사연...

타로카드200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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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맞이하는 3번째 크리스마스였습니다.

그전 성탄절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밥&술먹고 모텔가는것이 기본이였으나

아시다시피 가격이 만만찮더군요 평소엔 3만원 하던 모텔이 10만원이 넘어버리니 말입니다.

마침 언니(주말부부)가 시댁에 내려가 하루 묵고온다고 해서 집이 빈다고 하니

여친집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여친네서 있는데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요

같이 밥도 해먹고 영화도 보고 술도조금 마시고 사랑도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 7시쯤에 둘이 잠깐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9시즘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옆방에 문닫히는 소리였습니다. 둘다 벌떡 일어났습니다.

여친-"언니왔나봐 어떻게 ㅠㅠ" 정말 표정이 핏기 하나없이

1등맞은 로또복권 잃어버린듯한 표정이였죠

저 당시에 팬티하나만 입고 침대 밑에는 제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구요

순간 등꼴이 오싹한게 일단 옷가지들을 집히는데로 모으고 생각해보았죠

장롱에 숨어야 하나 침대밑에 숨어야 하나 창문으로 뛰어내릴까...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언니가 큰방나두고 작은방부터 간것은 옷을갈아입기 위한것일것이다 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일단 여친보고 언니있는방에 들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친 조용히 나가더니 작은방으로가서 "언니왔어?" 라고 말하며 문을 닫더군요

이따다 싶어서 현관으로 갔습니다.....아차!! 제 구두가 없군요

혹시나 하는마음에 배란다에 놓았던 것이죠 다시 0.3초정도의 생각...그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지더군요

베란다로 살금살금 뛰었습니다. 다행이 구두가 바로 보이네요

구두 들고 다시 현관으로 초스피드 무소음 직행...

작은방에서 들리는소리 - "니 어제 누구와서 논건 아니제~?"

그 소리를 뒤로하고 초스피드로 문따고 나갔습니다.

여친집은 일반 주택 2층 전세입니다. 한마디로 문밖을 나가면 바로 밖이 보이죠

추운겨울에 손엔 옷가지들과 구두를 들고 있고 팬티만 입은채 서있는 남자...

일단 여기있는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아무 골목을 향해 뛰었습니다.

다행이 아무도 안만났습니다 ㅡㅡ 적당한곳에 들고있는것 모두 땅바닥에 팽개치고

바지부터 줏어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와이셔츠 넥타이는 팽기치고...

암튼 겨우겨우 다 입었습니다. 뭔가 허전한건 양말을 안들고 왔네요;;

그리고 여친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안들켰니? 언니 눈치채기전에 침대 주위에 내 양말 숨기고 현관문 잠궈'

담배하나 꺼내물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친의 문자를 기다렸습니다.

답장 - '응 잘처리했어 다행이 안들킨거 같아 많이 춥지?? 미안하고 조심히 들어가'

휴~~~~~~~안도의 한숨을 쉬고 부시시한 머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부시시한머리와 정장에 양말을 신지않은 저를 모두가 처다보는것같아 민망하기도 했지만

1시간 귀가길 아무일없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크리스마스 아침 이더군요...

 

크리스마스 아침 여친집에서 속옷만 걸치고 뛰쳐나와야 했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