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 이러시면 아니되시어요ㅋㅋ

일이 각시200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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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님들 성탄절 잘 보내셨나요?

 

이집 각시는 24일 25일 모두 교회에서 보냈답니다

 

24일은 주일이라 저녁까지 교회서 보내구 25일 예배가 있어서 집이 바로 찻길 하나만 건너서

 

한 5분쯤 조금은 가파른 길을 걸어서 올라가면 이 집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 있어서

 

24일 대예배를 드리고 점심 먹고 오랜만에 신랑이랑 운동 삼아 손 꼭 붙잡고 걸어서 올라왔지요

 

그리고 그 날 저녁 저녁 예배와 성탄절을 위해서 준비한 유치부 꼬맹이들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성탄절을 즐겼죠

 

그리고 결혼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라 더 설레고 멀리 나가는 계획은 못 세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교회에 각 예배당 마다 트리도 만들고 신랑이랑 둘이서 기분은 맘껏 냈다죠 ㅋㅋ

 

그리고 저녁 예배가 모두 끝나고 내려오는 데 요즘들어 입덧이 잦아들어서 조금 홀가분한

 

이 집 각시는 하루 하루 컨디션도 이삭이랑 입덧으로 짜증 안 부리고 잘 지낸다죠

 

입덧 때문에 어른들께 너무  걱정을 끼쳐서 아버님은 늘  외식하러 갈 때면 늘 며느리 식단에

 

맞춰주시느라 간혹 한번씩 외식 시켜주신다고 가자고 하면 아버님이 드시고 싶은 것들은

 

나중으로 미룬채 며느리가 먹고 싶다는 것으로만 정해서 가시구 그래서 늘 몸둘바를 몰랐습니당

 

근데 학교 종강하구 맘이 좀 편안해져서 그런건지 입덧이 열흘 전 부터는

 

아예 없진 않지만 예전보다 아주 많이 나아졌네요

 

무튼 입덧이 가라앉았다는 소문이 교회에 퍼지고 나서는 연세 지긋하신 권사님들이

 

한번씩 조금 색다른 음식을 살짝 해다 주신답니다

 

호박에 여러가지 건과류를 넣구 쌀도 넣구 해서 밥도 해다 주시구 밭에서 막 딴 상추도 가져다 주시궁

 

암튼 정말 착한 신랑 좋은 시부모님 만나서 그 주변에 어른들 덕에 호강하는 이 집 각시!!

 

그래서 청년들이 한 번 밖에서 만나자고 해도 유별난 입덧탓에 엄두를 못 냈다죠

 

근데 가라앉은 입덧 덕분에 24일 저녁 예배가 끝나고 밤을 새기로 한 청년들과 함께 하기로 했죠

 

결혼하고 나서는 같이 활동하던 언니 오빠들 동생들한테 "사모님" 소리를 들어야 해서

 

조금 뻘쭘하기도 하구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적응할 때 까지 좀 멀리(?)하기로 했었다죠

 

이제는 "사모님"하고 불러주면 얼른 알아채고 대답도 하곤 한답니다 실은 결혼 초엔 호칭이

 

익숙치가 않아서 다른 분들이 "사모님"이라고 부르면 전 제 자리를 한 번씩 잊곤 했다는.....

 

암튼 그 날 저녁 저와 저희 신랑 그리고 청년들이 같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구 게임도 했습니다

 

신랑과 결혼하면서 맘 속으로 난 성탄절에 신랑과 밖에서의 오붓한 데이트는 없다라고

 

그게 없다고 신랑한테 서운해하지 말고 그냥 그 생활에 적응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각시...

 

청년들이랑 매년 성탄절을 같이 보내긴 했지만 5년이란 장거리 연애를 하는 동안

 

신랑과 같이 보낸 성탄절은 이번 해 까지 딱 2번인 이 집 부부

 

저희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청년들은 언제 준비했는지 조그만 케익과 음료를 따로 챙겨주네요

 

그러곤 집에 가서 오붓하게 보내라나요? ㅋㅋ

 

암튼 그렇게 잔뜩 받아서는 신랑과 10시쯤 해서 집으로 돌아왔죠

 

담 날 새벽예배도 있고 해서 신랑 먼저 사워하라고 하고 했더니 교회 예배 준비한다고 먼저 하라네요

 

그래서 제가 먼저 하기로 하고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죠

 

아직은 신혼 초라 옷도 신랑 앞에서 못 갈아 입구 화장대가 있는 방에 가서 살짝 갈아 입거든요

 

그냥 웬지 챙피하기도 하구 쑥스럽기도 하구 결혼 초에 임신을 한 터라

 

개월수가 지나면 지날수록 배도 볼록 나오구 해서 그걸 보이기 민망해서리 ^^;;;

 

암튼 그렇게 아직은 어설픈 부부지만 각시가 샤워한다고 하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주는 신랑

 

그날도 물 받아주고는 먼저 들어가서 씻으라고 하길래 가서 씻을려구 욕실로 갔다죠

 

가서 옷 다 벗구 헤어캡 쓰고 욕조에 발만 담궜는데 울 신랑 문자 왔다고 부르네요

 

그래서 다시 욕조에서 나와서 급하게 샤워가운 걸치고 문을 열었죠

 

신랑 :누가 들어온다구 문은 잠궈?

 

각시 :그냥

 

신랑 :꼬맹이가 문자 보냈네

 

각시 :아까 전화 왔는데 바뻐서 내가 한데놓고는 안 했지

 

이렇게 이야길 하고 문자 답장 보내구 폰이랑 신랑 내 보낼려구 봤더니 울 신랑 웃도리를

 

훌러덩 벗네요 당황한 이 집 각시 ^^;;

 

각시 :옷은 왜 벗어요?

 

신랑 :같이 샤워할려구

 

각시 :네????

 

신랑 :내가 등 밀어줄께

 

각시 :됐어요 싫어

 

신랑 :왜 싫어 남도 아니고 신랑인데..

 

각시 :암튼 싫어 챙피하게 어떻게 같이 목욕을 해

         빨랑 나가요

 

신랑 :안 해 같이 할꺼야

 

각시 :얼른 나가요

 

신랑 :나가면 뭐 해줄껀데

 

각시 :이따가 팔베게 해 줄께

 

신랑 :됐거든..

 

각시 :휴~ 정말 이러기예요?

 

신랑 :**이네는 같이 하기도 한다드라 요즘 왠만한 부부들은 다 같이 해

 

각시 :그믄 그 부부들 헤어지면 우리도 따라서 헤어져요?

 

신랑 :내가 맛사지도 시원하게 해 줄께

 

각시 :싫어요 얼른 나가셔요 서방님 이러시면 아니되시어요

 

이렇게 실갱이 아닌 실갱이가 시작 되었네요

 

그러더니 신랑 샤워기를 틀더니 가운을 벗겨준다는 둥 난리가 났네요

 

갑작스런 신랑의 습격(?)에 얼굴이 빨개져버리고 만 이집 각시!!

 

허나 임신 중인 각시가 얼굴까지 빨개져서 나가라고 하자 결국 이 집 신랑 포기하고 나갑니다

 

그렇게 신랑을 억지로 내보내고 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신랑 삐졌는지 침대에 누웠네요

 

집에 욕실이 두개가 있어서 아마 밖에 욕실에서 샤워한 거 같아요

 

신랑 맘을 모르는 건 아닌데 막무가내로 억지쓴 신랑에게 미안해진 이 집 각시

 

살짝 가서 신랑을 보니 자지도 않으면서 자는 척 하고 있네요

 

등 돌리고 있는 신랑 앞에서 맘 약해진 이 집 각시

 

훗날의 약속(?)을 합니다

 

각시 :자기야 화 났어??

 

신랑 :몰라

 

각시 :우리가 결혼한지 오래된 것도 아니구 내가 다른 집 와이프들처럼 몸매가 이쁜 것도 아니구

        글구 문자 온 거 보여주러 와서는 갑자기 그러는 게 어디있어요

 

신랑 :그래도 그렇지 못 이기는 척 그냥 있지 그렇게 밀어내?

 

각시 :이삭이까지 가져서 인제 제법 티가 난단 말이예여

         나 이삭이 낳구 그래도 좀 보여줘도 되겠다 싶을 만큼 이쁜 몸매가 되면

         그 때 같이 해요 나 결혼하고 나서 살 많이 쩠단 말이예요 응?

 

신랑 :부인, 정말로 약조를 하겠소?

 

각시 :그럼요 서방님 그러니 화 풀고 진정하시와요

 

이렇게 신랑에게 결혼하고 처음으로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려서 그 날 밤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 담 날 아침 새벽 예배에 신랑이랑 같이 갔다가 시댁에서 어머님이 해 주신 아침 먹고

 

성탄 예배 드리구 점심 먹고 신랑이랑 바람도 쐴겸 해서 교외에 잠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데이트에 날씨도 겨울같지 않게 따뜻해서 더 좋았다죠

 

암튼 이번 성탄절은 저희 부부끼리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 같아요

 

내년 성탄절에는 저희 두 부부와 울 이삭이도 같이 하는 세 식구의 첫 성탄절이 되겠죠

 

님들도 남은 한 주 잘 보내시구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