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헤어질수 밖에 없었던 이유

가슴앓이200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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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28)와 저(25)는 작년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귀게 된 커플이었습니다.

 

사귀자고 먼저 고백한건 저였죠. 사귄지 1년 6개월만에 헤어졌습니다.

 

사귀는 중간에 2번 헤어짐이 있었죠. 그것도 다 제가 먼저 했었습니다.

 

처음 헤어질땐 5일 뒤 그의 연락으로 다시 만나 시작했고

 

또 다시 헤어졌을때는 화난 마음에 뱉었다가 후회해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근데 사귀면서 헤어짐을 반복했지만 이번 만큼은 진정으로 우리 둘 사이의

 

이별임을 느꼈습니다. 서로 사귀다 보면 예전 이성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냈었는지

 

궁금함에 서로 얘기를 나눈적이 있을겁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몇살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쩌다 사귀게 됐는지, 왜 헤어지게 됐는지 등등...

 

그때 그는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다 여자에게서 헤어짐을 받아왔었다고..

 

그는 헤어짐을 느낄새도 없이 이별통고를 받았다는 말에 좀 우쭐했습니다.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는 것과 이 사람은 헌신적으로 잘해준다는 안정감에 말이죠.

 

너무 제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걸까요.. 너무 자만감에 빠져 있었던 걸까요..

 

이 사람은 나밖에 없다라는 생각에 새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매일 만나던 그와의

 

만남을 저는 일주일 1~2번으로 미뤄버렸습니다. 일도 늦게 끝나니 만나봤자 얼굴만 보면

 

헤어질 시간이었고 전 일 끝나면 무조건 집으로 곧장 가버렸죠.

 

그리고 일요일밖에 쉬는 날이 없어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버리면 한달 스케쥴은 그냥 꽉차버리는..

 

그와는 크리스마스때 데이트하면 되겠다 싶어 여기 저기 친구들과 약속을 막 잡아 주말엔

 

그를 방치해 둔 채 놀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크리스마스에 무얼할지 일정을 생각해 두고

 

혼자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되기 전주 주말에 문자가 오더군요..

 

[행복해라 건강하고]   

 

어..? 이건 뭐지? 이게 아닌데.. 문자를 보고 당황함에 무조건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천천히 귀에 대는 순간 뚜~뚜~ 끊음이 들리더군요..

 

다시 통화버튼을 눌러 컬러링을 듣는 순간 또 다시 울리는 끊음... 

 

'아... 나 그한테 헤어짐을 받은거구나..'란 생각에 무덤덤히 받아 들였습니다.

 

내가 그 동안 그에게 했던 행동들이 참으로 몹쓸 짓을 했다는 걸 되새겼습니다.

 

그러기에 전 그에게 연락 할수 없음을 받아들였죠.

 

그 동안 사귀어온 여자에게 헤어짐을 먼저 해본적이 없다던 그에게

 

전 처음으로 그렇게 만들게 한 여자가 된 것입니다.

 

참 씁쓸하더군요. 그래도 슬퍼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절대 울거나 그를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근데.. 우연히 쟈켓속에 있던 그의 명함. 지갑안에 고스란히

 

있던 그가 준 하트 십자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그의 사진들을 보게 되니

 

참을 수가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 제 눈에 눈물이 흐르는가 봅니다.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다는거 잘 알기에 이젠 슬픔을 참으려 노력하지 않으렵니다.

 

그냥.. 그냥..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때문에 아파하거나 쓸쓸해 하지 않게

 

그가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고마웠다고.. 고마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