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대로 연말 특집 시간이 다가왔다 참고로 미리 경고하는데 오늘의 연말 특집은 내가 작가로 활동해 온 7년 동안 통틀어서 가장 야하고 가장 적나라*-_-*한 글이 될 것이 확실한 바!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를 포함해서 ‘어머! 저질! 순수한 내 영혼을 더러운 시궁창에 빠트린 얄미운 사람!' 이 따위 말도 안 되는 멘트를 날릴-_- 내숭쟁이들은 과감히 윈도우 창을 종료시키기 바란다 난 시궁창에 굴러도 에로세계가 좋으니 고귀한 당신네들끼리나 잘 노셔들! 비난의 위험을 감수하고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 올해가 지나면서도 아직도 솔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뻔뻔스러운 족속들은 전부 화염방사기로 염장들을 확 녹여버려야 하니깐-_-! -------------------------------------------------------- 뭐 아실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이쯤에서 공개하자면 내 여자친구 희진이는 강력계 형사다 그것도 경찰학교 실기수석 졸업자에다 서울본청근무를 종용하는 상사에게 “저는 조폭새끼 때려 잡으려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남자들도 꺼려하는 강력계에 무지무지 적응 잘 하는 그런 여자다 그녀가 강력계 형사인 줄 꿈에도 몰랐던 나는 혹시 그녀가 변태-_-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분들도 혹 아실까 모르겠는데 한 직업에 오래 종사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직업병적인 습관이 나오는 적이 많다 참고로 목사 사모인 우리 엄마 같은 경우엔 학교에 진학 상담하러 선생님 찾아 와서는 울 담임 선생님한테 방긋 웃으며 “자매님 사랑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교회적인 멘트를 날리는 바람에 담임쌤이 완전 벙 쪘었다는-_-... 지금은 시집 간, 은행 다니는 우리 사촌누나도 임신한 시누이 배 보면서 “어머~ 근데 만기가 언제래요?” 시댁식구들 완전 뜨악했었다는-_-; 여튼 그 직업에 몰입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직업에 대한 행동이 튀어 나와서 듣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당혹스러움을 주는 일들이 일상다반사로 벌어진다 우리 희진이가 바로 그런 타입이었다-_- 상황 #. 찜질방 - 수면실 “벗어라” “앗!... 희진씨...” “날 다정하게 불러도 소용 없다. 벗어라 그냥” “왜, 왜그래요... 여기서 어떻게 벗으라구...” “그래 너희놈들 하는 변명 뻔하지 (도대체 너희'놈들'은 누구란 말인가!) 자 그럼 내가 물어본다. 지금 오빠 머릿속엔 나랑 하구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찼지? 그래 안 그래?” “앗...... 뭐...... 그게......” “그래. 긴장 풀고 우리 쉽게쉽게 가자구. 자 내 눈을 봐봐. 내 눈을 보라구. 오케이. 자 눈에서 눈 떼지 말구 쳐다보자구. 자. 우린 여기에 찜질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 짓을 하기 위해 온 거야. 그치?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으면 거기에 충실해야지 왜 내숭은 까고 그래. 좋은 말 할 때 벗자. 안 그러면 나도 모르게 버릇 나온다. 오케이? “(울먹울먹) 희진씨 왜 그래여... 형사가 범인 취조하는 거 같아서 무서워여 ㅠ.ㅠ” “울지 마라. 이게 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벗어라. 빨랑빨랑 끝내고 따스한 국밥 한 그룻 기분 좋게 말아 먹자” “(훌쩍훌쩍...) 그러면 사람들 들어오나 잘 봐야 돼요” “걱정 말구 얼른 벗어. 옳지... 옳지 그래... 어이구 등짝 한 번 넓어 좋구만” 3분 경과... “앗!... 희진씨 너무 간지러워요!” “참아라. 참다 보면 좋아진다” “못 참겠어요! 귓 속에 개미가 들어가는 거 가타요!!” “(아랑곳 없이 열중하는 그녀-_-) “앗! 희진씨! 진짜 귓속이 이상해지는 거 가타요! 축축하고 기분이 이상해져여! 진짜 이상해져여!” “(역시 아랑곳 없는 그녀) “앗!... 앗!... 앗!...” 2분 경과... “오빠야 가슴 좀 가만히 내둬라” “너무 간지러워여 희진씨...” “처음엔 다 간지러운 거거든. 그러니까 이번 고비만 넘기자. 익숙해지면 천국간다” “알았어여 참아볼게여... (하다가 움츠려들면서) 아힛!...” “아 진짜 쪼옴! 왜 자꾸 가슴 오그라드는데!” “앗... 미안해여... 근데 너무 간지러워서...”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하다구. 아직도 갈 길이 멀단 말이야” “갈 길이 멀다니여...? 어디까지 하려구 그러는데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앗!!...... 그러면...... 배꼽도 할 거예여...?” “당근이지” “앗!...... 그러면...... 거기도...... 할 거예...여...?” “당연하지. 거기가 키 포인트라구” “앗!! 절대 안 돼요!! 그러면 나 흥분한다구여!!” “그러면 나 흥분한다구? 흥! 오빠 나 지금 열라 짬뽕나는지 알구 있어? 난 오빠야가 귀에 숨만 불어 넣어두 마구 흥분되는데 지금 오빠야는 귀, 눈, 코, 목, 가슴까지 했는데두 하나두 흥분 안 하는 거 알지? 진짜 오기 생긴다구 나. 오늘 다 죽은 줄 알어. 흥분해서 홍콩 보내 버린다!” “안 돼여 희진씨!! 절대 안 돼여!! 안 돼!!......” 5분 경과... “오빠야... 오빠야 왜 암 말도 안 해?” “말, 말 시키지 말아여... (정신 몽롱해서는) 이러다 주기도문도 까먹겠어여...” “이런 젠장. 이 와중에 주기도문 따위를 외우냐!! 어쩐지! 안 슨다 해써!” “제발 희진씨... 이성을 찾자구여 우리... 여기서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여... 법은 지키라구 만든 거예여...” “내 앞에서 법 얘기 꺼내지 마라 오빠야. 이 정도 법 어긴다구 우리 나라 안 죽는다. 그리구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 커플들은 이 정도 짓꺼리들 기본적으로 다 한다구!” “그, 그래두... 혹시 다른 사람들 들어오기라두 하면...” “아 진짜 이 남자 드럽게 소심하네! 안 되겠다. 가자” “네? 어, 어디로 가여...?” “어디긴 어디야. 화장실이지” “앗!...... 화장실에는 왜......” 상황 #. 찜질방 - 여자 화장실 화장실 안에 둘이 들어간 지 삼십분 경과-_-... “아 개운하다~~ 오빠두 개운하지?” “몰라여... 부끄러워여...” “하하! 부끄럽긴!! 근데 진짜 스릴 있긴 스릴 있다아~ 좀 전에 옆 칸에 사람 들어왔을 때 진짜 들키는 줄 알았다니깐” “에? 옆 칸에 사람 들어온 줄 알구 있었어여? 난 희진씨가 신음소리-_-를 멈추지 않아서 옆칸에 사람 들어왔는지 몰랐는 줄 알았어여!” “내가 귀머거린가? 다 알구 있었다구” “근데 왜 더 크게 신음소리 냈냐구여!! 진짜 그러다 경찰서에 끌려 가면 어쩌려구여!!” “경찰서? 훗! 더 조치~ 경찰서 유치장에서 한 번 해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 “아유 진짜 희진씨는 너무 대범해서 탈이에요... 하여튼 이제 나가여 우리” “어머 이 남자 봐. 왜 벌써 나가야 되는 건데?” “왜 벌써 나가다니요? 이젠 볼 일이 끝났으니 나가야죠-_-;” “끝나다니? 오빤 화장실에 들어와서 볼 일을 한 번만 보구 나가나?” “앗!...... 그러면 볼 일을 두 번 보는 사람두 있어여?” “글세다? 난 변비가 심해서-_- 적어도 세 번은 보니까 뭐” “앗!...... 그러다 나 죽으면 어뜩... (그녀가 덮치는) 흡!... 안 돼... 흡...” 45분 경과-_-... “아 진짜 배부르구 기분 좋다~~~ 이제 나가자 오빠야” “앗... 저는 좀 뒤에 나가면 안 될까여...” “왜? 한 번 더 하자구?” “아뇨!! 절대 그거 아니구여! 지금 다리에 힘이 하나두 없어서 못 일어나겠어여” “그래? 알았어 그럼. 나 먼저 나간다” “네. 안녕히 가세요” 2분 경과...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오빠, 나 희진인데 아무래도 오빠 지금 밖에 나오면 안 될꺼 같다” “왜요?” “지금 화장실 앞에 사람들 개떼처럼 몰려와 있어. 아무래도 우리 신음소리가 컸던게일거야” “허어어억!! 그럼 난 어쩌라구요오!!” “글쎄다? 하여튼 지금 나오면 그 사람들한테 좋은 구경거리 될 테니까 사람들 다 가구 나면 나오도록 해. 뭐 나 같으면 그냥 안면에 철판 깔구 나올 테지만 오빤 소심해서 못 그러잖아” “희진씨 나 어뜩해요!! 이러다 변태로 신고당해서 경찰서 끌려 가면 어뜩하냐구요!!” “거 참 대한민국 경찰들 이런 걸루 잡으러 올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 그리구 경찰을 너무 멀게 생각하지 마. 경찰은 우리의 친구야” “희진씨!... 제발 날 좀 구해!... (하는데 전화가 뚝! 끊긴-_-) 그렇다... 우리 희진이는 이렇게도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생긴 거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여자처럼 생겼고... 몸매는 이 세상 그 어느 여자들보다도 착한-_-... 얼굴에는 ‘난 여자랍니다’ 라고 써 있는 그녀에게 이런 터프한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었겠는가 물론 희진이에게 오직 터프함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상황 #. 올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오빠 지금 너무한다구 생각하지 않아?” “또 뭐가요” “올해를 보내는 카운트다운을 나랑 같이 해야지 어쩜 교회 간다구 글케 매정하게 안 된다구 할 수 있냐구”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목에 칼이 들어와두요 그 시간만큼은 하나님께 드려야 된다구요” “치이...... 누가 주의 종 아니랄까봐 되게 티 내내. 그래. 그 잘난 하나님하고 같이 신년을 맞으시지!” “희진씨 그렇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슬퍼하세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만드신 분이잖아요” “됐거든! 그 정도 배려해 주지 않는 하나님 아빠 따윈 필요 없거든! 하여튼 알겠으니까 얼른 교회나 가셔! 나두 술집에나 가서 주님하구 회포나 풀라니깐” “그러지 말구 나하구 교회 가여. 교회 가서 같이 카운트다운해여” “대써! 진작 그렇게 말해 줬으면 모를까 이제 와서 뒷북을 울리냐! 오빠야 때문에 삐뚤어져 버릴 테니깐 올해가 지나도록 날 볼 생각 꿈에두 하지마!” 그렇게 그녀는 올해를 두 시간여 남겨 놓은-_- 상황에서 떠나가 버렸다 두 시간이라... 올해의 남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는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키는 타입이라서 나는 올해가 지나도록 그녀를 보지 못할 것이리라 각오를 하였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그녀는 올해가 가기 전에 날 보러 교회로 찾아 왔다 상황 #. 교회 목사님 : 자~ 나누어 드린 촛불은 자정이 지나면 끄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의 멘트에 나는 열심히 기도를 하였는데... 그 순간 누군가 내 옆에 와서 앉는 느낌이 들었고... “오빠야” 난 익숙한 목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희진씨!......” “치... 몰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냐? 지은 죄가 그렇게두 많냐?” “아, 아뇨... 근데 희진씨 얼굴이 왜케 창백해여?” “아냐 신경쓰지 마 (달게 한숨 내쉬며) 에휴~ 그래두 다행이다. 이렇게 오빠 볼 수 있어서” “희진씨... 무슨 일 있었어여?” “무슨 말이 그러냐 오빠? 꼭 무슨 일이 있어야 되는 것처럼 말한다?” “아뇨 내 말은... 희진씨는 한 번 말하면 지키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올해는 나 절대 안 본다구 했는데 이렇게 보러 온 거 보니까 무슨 일 있는 거 아닌가 해서...” “뭐... 사람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 마음이 변하구 그러는 거지. 하여튼 신경쓰지 말라구” 그 때, 목사님이 카운트 다운을 하셨다 5! 4! 3! 2! 1! 그렇게 해서 새로운 해가 밝았고 목사님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해가 왔으니 하나님 앞에 감사의 소원을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였다 기도를 마치고 옆을 쳐다보니 희진 역시 간절한 모습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희진이가 이렇게도 진지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니... “무슨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했어요?” “어 그냥... 오빠는 무슨 기도를 했는데?” “음... 우리나라가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게 해 달라고 했어요” “오호~ 그리구 또?” “음... 그리고 북한의 독재가 어서 끝나기를 기도했어요” “얼~~ 그리구 또?”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이 양심적이기를 기도...” “(말 끊으며) 오 조아조아~ 그리고 또” “그리고... 빈부 격차가 해...” “(짜증나는 듯 끊으며) 또” “경제가 나아지...” “또!” “세대갈등이 없어지...” “(도저히 못 참겠는) 야 오빠!” “앗... 네에?” “이 귀하고 신성한 시간에 감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따위를 한다는 게 말이 돼! 내일 지구가 멸망할 판에 지구를 위해 기도하는 게 말이 되냐구!” “그, 그게... 왜 말이 안 되는지...” “어차피 지구가 멸망한다면 기도한다구 안 멸망하겠냐구! 빈부격차나 경제 따위는 오빠가 기도를 하든 안 하든 하나님 꼴리는대로 될 거라구! 그러니까 오빠는 이렇게 기도를 했어야 하는 거야. 하나님! 내일 지구가 멸망하드라두 희진이와 내가 꼭 옆에 붙어 앉아서 지구가 멸망하는 꼬라지를 함께 볼 수 있게 해 주세여 라고 말이야” “저, 저기 희진씨... 그런 소원은 굳이 빌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서로를 사랑하는데 우리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떨어질 이유가...” “바보 오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 (하다가 갑자기 기침) 쿨럭쿨럭!...” 그 때였다... 그녀가 기침을 하면서 고개를 숙인 그 사이로... 그녀의 벌어진 상의 틈으로 피에 젖은 블라우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쫓다가 범인이 휘두른 칼을 맞았고... 병원에 입원하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날 만나기 위해 마취도 없이 바늘로 꿰매고 이 자리로 달려왔다고 한다... 매일매일을 생과 죽음 앞에서 치열하게 사는 그녀... 그렇기에... 사랑조차도 치열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녀... 난 정말 몰랐었다... 내가 그저 육적인 쾌락에 눈이 멀어서 본능에만 충실하였다면... 그녀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온 영혼을 다해 내게 충실하였다... 난 오늘이 가면 내일... 내일이 가면 모레... 그렇게 안일했지만... 그녀는 하루를 하루처럼 온 열정을 다해 그렇게 충실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불행한 예감처럼...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했어야 했던 것처럼... 결국 우리에게도 마지막 날이 찾아 오고야 말았다... 그것도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시간에... <다음편에 계속...> 작가의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
수영장에서 만난 그녀 <연말 특집-_-^>
약속한대로 연말 특집 시간이 다가왔다
참고로 미리 경고하는데
오늘의 연말 특집은 내가 작가로 활동해 온 7년 동안 통틀어서
가장 야하고 가장 적나라*-_-*한 글이 될 것이 확실한 바!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를 포함해서
‘어머! 저질! 순수한 내 영혼을 더러운 시궁창에 빠트린 얄미운 사람!'
이 따위 말도 안 되는 멘트를 날릴-_- 내숭쟁이들은 과감히 윈도우 창을 종료시키기 바란다
난 시궁창에 굴러도 에로세계가 좋으니 고귀한 당신네들끼리나 잘 노셔들!
비난의 위험을 감수하고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
올해가 지나면서도 아직도 솔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뻔뻔스러운 족속들은
전부 화염방사기로 염장들을 확 녹여버려야 하니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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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실만한 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이쯤에서 공개하자면
내 여자친구 희진이는 강력계 형사다
그것도 경찰학교 실기수석 졸업자에다 서울본청근무를 종용하는 상사에게
“저는 조폭새끼 때려 잡으려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남자들도 꺼려하는 강력계에 무지무지 적응 잘 하는 그런 여자다
그녀가 강력계 형사인 줄 꿈에도 몰랐던 나는
혹시 그녀가 변태-_-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분들도 혹 아실까 모르겠는데
한 직업에 오래 종사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직업병적인 습관이 나오는 적이 많다
참고로 목사 사모인 우리 엄마 같은 경우엔
학교에 진학 상담하러 선생님 찾아 와서는 울 담임 선생님한테 방긋 웃으며
“자매님 사랑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교회적인 멘트를 날리는 바람에 담임쌤이 완전 벙 쪘었다는-_-...
지금은 시집 간, 은행 다니는 우리 사촌누나도 임신한 시누이 배 보면서
“어머~ 근데 만기가 언제래요?”
시댁식구들 완전 뜨악했었다는-_-;
여튼 그 직업에 몰입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직업에 대한 행동이 튀어 나와서
듣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당혹스러움을 주는 일들이 일상다반사로 벌어진다
우리 희진이가 바로 그런 타입이었다-_-
상황 #. 찜질방 - 수면실
“벗어라”
“앗!... 희진씨...”
“날 다정하게 불러도 소용 없다. 벗어라 그냥”
“왜, 왜그래요... 여기서 어떻게 벗으라구...”
“그래 너희놈들 하는 변명 뻔하지 (도대체 너희'놈들'은 누구란 말인가!)
자 그럼 내가 물어본다. 지금 오빠 머릿속엔 나랑 하구 싶은 생각으로 가득 찼지?
그래 안 그래?”
“앗...... 뭐...... 그게......”
“그래. 긴장 풀고 우리 쉽게쉽게 가자구. 자 내 눈을 봐봐. 내 눈을 보라구.
오케이. 자 눈에서 눈 떼지 말구 쳐다보자구. 자. 우린 여기에 찜질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 짓을 하기 위해 온 거야. 그치?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으면 거기에 충실해야지 왜 내숭은 까고 그래.
좋은 말 할 때 벗자. 안 그러면 나도 모르게 버릇 나온다. 오케이?
“(울먹울먹) 희진씨 왜 그래여... 형사가 범인 취조하는 거 같아서 무서워여 ㅠ.ㅠ”
“울지 마라. 이게 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벗어라. 빨랑빨랑 끝내고
따스한 국밥 한 그룻 기분 좋게 말아 먹자”
“(훌쩍훌쩍...) 그러면 사람들 들어오나 잘 봐야 돼요”
“걱정 말구 얼른 벗어. 옳지... 옳지 그래... 어이구 등짝 한 번 넓어 좋구만”
3분 경과...
“앗!... 희진씨 너무 간지러워요!”
“참아라. 참다 보면 좋아진다”
“못 참겠어요! 귓 속에 개미가 들어가는 거 가타요!!”
“(아랑곳 없이 열중하는 그녀-_-)
“앗! 희진씨! 진짜 귓속이 이상해지는 거 가타요!
축축하고 기분이 이상해져여! 진짜 이상해져여!”
“(역시 아랑곳 없는 그녀)
“앗!... 앗!... 앗!...”
2분 경과...
“오빠야 가슴 좀 가만히 내둬라”
“너무 간지러워여 희진씨...”
“처음엔 다 간지러운 거거든. 그러니까 이번 고비만 넘기자. 익숙해지면 천국간다”
“알았어여 참아볼게여... (하다가 움츠려들면서) 아힛!...”
“아 진짜 쪼옴! 왜 자꾸 가슴 오그라드는데!”
“앗... 미안해여... 근데 너무 간지러워서...”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하다구. 아직도 갈 길이 멀단 말이야”
“갈 길이 멀다니여...? 어디까지 하려구 그러는데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앗!!...... 그러면...... 배꼽도 할 거예여...?”
“당근이지”
“앗!...... 그러면...... 거기도...... 할 거예...여...?”
“당연하지. 거기가 키 포인트라구”
“앗!! 절대 안 돼요!! 그러면 나 흥분한다구여!!”
“그러면 나 흥분한다구? 흥! 오빠 나 지금 열라 짬뽕나는지 알구 있어?
난 오빠야가 귀에 숨만 불어 넣어두 마구 흥분되는데 지금 오빠야는
귀, 눈, 코, 목, 가슴까지 했는데두 하나두 흥분 안 하는 거 알지?
진짜 오기 생긴다구 나. 오늘 다 죽은 줄 알어. 흥분해서 홍콩 보내 버린다!”
“안 돼여 희진씨!! 절대 안 돼여!! 안 돼!!......”
5분 경과...
“오빠야... 오빠야 왜 암 말도 안 해?”
“말, 말 시키지 말아여... (정신 몽롱해서는) 이러다 주기도문도 까먹겠어여...”
“이런 젠장. 이 와중에 주기도문 따위를 외우냐!! 어쩐지! 안 슨다 해써!”
“제발 희진씨... 이성을 찾자구여 우리... 여기서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여...
법은 지키라구 만든 거예여...”
“내 앞에서 법 얘기 꺼내지 마라 오빠야. 이 정도 법 어긴다구 우리 나라 안 죽는다.
그리구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 커플들은 이 정도 짓꺼리들 기본적으로 다 한다구!”
“그, 그래두... 혹시 다른 사람들 들어오기라두 하면...”
“아 진짜 이 남자 드럽게 소심하네! 안 되겠다. 가자”
“네? 어, 어디로 가여...?”
“어디긴 어디야. 화장실이지”
“앗!...... 화장실에는 왜......”
상황 #. 찜질방 - 여자 화장실
화장실 안에 둘이 들어간 지 삼십분 경과-_-...
“아 개운하다~~ 오빠두 개운하지?”
“몰라여... 부끄러워여...”
“하하! 부끄럽긴!! 근데 진짜 스릴 있긴 스릴 있다아~
좀 전에 옆 칸에 사람 들어왔을 때 진짜 들키는 줄 알았다니깐”
“에? 옆 칸에 사람 들어온 줄 알구 있었어여? 난 희진씨가 신음소리-_-를
멈추지 않아서 옆칸에 사람 들어왔는지 몰랐는 줄 알았어여!”
“내가 귀머거린가? 다 알구 있었다구”
“근데 왜 더 크게 신음소리 냈냐구여!! 진짜 그러다 경찰서에 끌려 가면 어쩌려구여!!”
“경찰서? 훗! 더 조치~ 경찰서 유치장에서 한 번 해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
“아유 진짜 희진씨는 너무 대범해서 탈이에요... 하여튼 이제 나가여 우리”
“어머 이 남자 봐. 왜 벌써 나가야 되는 건데?”
“왜 벌써 나가다니요? 이젠 볼 일이 끝났으니 나가야죠-_-;”
“끝나다니? 오빤 화장실에 들어와서 볼 일을 한 번만 보구 나가나?”
“앗!...... 그러면 볼 일을 두 번 보는 사람두 있어여?”
“글세다? 난 변비가 심해서-_- 적어도 세 번은 보니까 뭐”
“앗!...... 그러다 나 죽으면 어뜩... (그녀가 덮치는) 흡!... 안 돼... 흡...”
45분 경과-_-...
“아 진짜 배부르구 기분 좋다~~~ 이제 나가자 오빠야”
“앗... 저는 좀 뒤에 나가면 안 될까여...”
“왜? 한 번 더 하자구?”
“아뇨!! 절대 그거 아니구여! 지금 다리에 힘이 하나두 없어서 못 일어나겠어여”
“그래? 알았어 그럼. 나 먼저 나간다”
“네. 안녕히 가세요”
2분 경과...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오빠, 나 희진인데 아무래도 오빠 지금 밖에 나오면 안 될꺼 같다”
“왜요?”
“지금 화장실 앞에 사람들 개떼처럼 몰려와 있어. 아무래도 우리 신음소리가 컸던게일거야”
“허어어억!! 그럼 난 어쩌라구요오!!”
“글쎄다? 하여튼 지금 나오면 그 사람들한테 좋은 구경거리 될 테니까
사람들 다 가구 나면 나오도록 해. 뭐 나 같으면 그냥 안면에 철판 깔구
나올 테지만 오빤 소심해서 못 그러잖아”
“희진씨 나 어뜩해요!! 이러다 변태로 신고당해서 경찰서 끌려 가면 어뜩하냐구요!!”
“거 참 대한민국 경찰들 이런 걸루 잡으러 올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
그리구 경찰을 너무 멀게 생각하지 마. 경찰은 우리의 친구야”
“희진씨!... 제발 날 좀 구해!... (하는데 전화가 뚝! 끊긴-_-)
그렇다...
우리 희진이는 이렇게도 알 수 없는 여자였다...
생긴 거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여자처럼 생겼고...
몸매는 이 세상 그 어느 여자들보다도 착한-_-...
얼굴에는 ‘난 여자랍니다’ 라고 써 있는 그녀에게 이런 터프한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었겠는가
물론 희진이에게 오직 터프함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상황 #. 올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오빠 지금 너무한다구 생각하지 않아?”
“또 뭐가요”
“올해를 보내는 카운트다운을 나랑 같이 해야지 어쩜 교회 간다구
글케 매정하게 안 된다구 할 수 있냐구”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목에 칼이 들어와두요 그 시간만큼은 하나님께 드려야 된다구요”
“치이...... 누가 주의 종 아니랄까봐 되게 티 내내.
그래. 그 잘난 하나님하고 같이 신년을 맞으시지!”
“희진씨 그렇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슬퍼하세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만드신 분이잖아요”
“됐거든! 그 정도 배려해 주지 않는 하나님 아빠 따윈 필요 없거든!
하여튼 알겠으니까 얼른 교회나 가셔! 나두 술집에나 가서 주님하구 회포나 풀라니깐”
“그러지 말구 나하구 교회 가여. 교회 가서 같이 카운트다운해여”
“대써! 진작 그렇게 말해 줬으면 모를까 이제 와서 뒷북을 울리냐!
오빠야 때문에 삐뚤어져 버릴 테니깐 올해가 지나도록 날 볼 생각 꿈에두 하지마!”
그렇게 그녀는 올해를 두 시간여 남겨 놓은-_- 상황에서 떠나가 버렸다
두 시간이라...
올해의 남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는 자기가 한 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키는 타입이라서 나는 올해가 지나도록 그녀를 보지 못할
것이리라 각오를 하였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그녀는 올해가 가기 전에 날 보러 교회로 찾아 왔다
상황 #. 교회
목사님 : 자~ 나누어 드린 촛불은 자정이 지나면 끄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 지은 죄를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의 멘트에 나는 열심히 기도를 하였는데...
그 순간 누군가 내 옆에 와서 앉는 느낌이 들었고...
“오빠야”
난 익숙한 목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희진씨!......”
“치... 몰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냐? 지은 죄가 그렇게두 많냐?”
“아, 아뇨... 근데 희진씨 얼굴이 왜케 창백해여?”
“아냐 신경쓰지 마 (달게 한숨 내쉬며) 에휴~ 그래두 다행이다. 이렇게 오빠 볼 수 있어서”
“희진씨... 무슨 일 있었어여?”
“무슨 말이 그러냐 오빠? 꼭 무슨 일이 있어야 되는 것처럼 말한다?”
“아뇨 내 말은... 희진씨는 한 번 말하면 지키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올해는 나 절대 안 본다구 했는데 이렇게 보러 온 거 보니까
무슨 일 있는 거 아닌가 해서...”
“뭐... 사람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 마음이 변하구 그러는 거지. 하여튼 신경쓰지 말라구”
그 때, 목사님이 카운트 다운을 하셨다
5!
4!
3!
2!
1!
그렇게 해서 새로운 해가 밝았고
목사님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해가 왔으니 하나님 앞에 감사의 소원을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였다
기도를 마치고 옆을 쳐다보니 희진 역시 간절한 모습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희진이가 이렇게도 진지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니...
“무슨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했어요?”
“어 그냥... 오빠는 무슨 기도를 했는데?”
“음... 우리나라가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게 해 달라고 했어요”
“오호~ 그리구 또?”
“음... 그리고 북한의 독재가 어서 끝나기를 기도했어요”
“얼~~ 그리구 또?”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이 양심적이기를 기도...”
“(말 끊으며) 오 조아조아~ 그리고 또”
“그리고... 빈부 격차가 해...”
“(짜증나는 듯 끊으며) 또”
“경제가 나아지...”
“또!”
“세대갈등이 없어지...”
“(도저히 못 참겠는) 야 오빠!”
“앗... 네에?”
“이 귀하고 신성한 시간에 감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따위를 한다는 게
말이 돼! 내일 지구가 멸망할 판에 지구를 위해 기도하는 게 말이 되냐구!”
“그, 그게... 왜 말이 안 되는지...”
“어차피 지구가 멸망한다면 기도한다구 안 멸망하겠냐구! 빈부격차나 경제 따위는
오빠가 기도를 하든 안 하든 하나님 꼴리는대로 될 거라구! 그러니까 오빠는
이렇게 기도를 했어야 하는 거야. 하나님! 내일 지구가 멸망하드라두 희진이와 내가
꼭 옆에 붙어 앉아서 지구가 멸망하는 꼬라지를 함께 볼 수 있게 해 주세여 라고 말이야”
“저, 저기 희진씨... 그런 소원은 굳이 빌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서로를 사랑하는데 우리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떨어질 이유가...”
“바보 오빠...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 (하다가 갑자기 기침) 쿨럭쿨럭!...”
그 때였다...
그녀가 기침을 하면서 고개를 숙인 그 사이로...
그녀의 벌어진 상의 틈으로 피에 젖은 블라우스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쫓다가 범인이 휘두른 칼을 맞았고...
병원에 입원하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날 만나기 위해 마취도 없이 바늘로 꿰매고 이 자리로 달려왔다고 한다...
매일매일을 생과 죽음 앞에서 치열하게 사는 그녀...
그렇기에... 사랑조차도 치열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녀...
난 정말 몰랐었다...
내가 그저 육적인 쾌락에 눈이 멀어서 본능에만 충실하였다면...
그녀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온 영혼을 다해 내게 충실하였다...
난 오늘이 가면 내일... 내일이 가면 모레... 그렇게 안일했지만...
그녀는 하루를 하루처럼 온 열정을 다해 그렇게 충실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불행한 예감처럼...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했어야 했던 것처럼...
결국 우리에게도 마지막 날이 찾아 오고야 말았다...
그것도 뜻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시간에...
<다음편에 계속...>
작가의 미니 홈피 : http://www.cyworld.com/harang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