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는 분들은 모유따위는 먹일 생각 마세요..

진우어멈2006.12.29
조회1,755

꿈같은 출산 휴가를 보내고 회사에서 일주일만 일찍 나와달라는 말에

회사 복귀를 10일 앞두고 있습니다.

 

코딱지 만큼 나오는 모유지만 그래도 어미의 도리라 생각하여 시작한 모유 수유..

울 아들냄한테 미안한것이 있다면 부족한 어미라 덩치만 컸지 모유가 잘 나오지 않아 분유와 함께 먹였다는거..

 

처음 먹성 좋은 아들냄덕에 젖 물리기 시작한 이틀만에 젖꼭지에 피딱지가 앉아

젖 물릴때 마다 눈물을 뽑고..

'내가 이런짓을 왜 했나..그냥 분유 먹이면 편할텐데..' 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 쑥쑥이가 세상에 나온지 어느덧 67일..

 

부족한 모유기는 하지만..

자기전에 잠투정이 심할때도 쓸데 없이 울 아들이 떼쟁이로 변할때도

모유만 물리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순하게 잠드는 아들을 보면서 '내가 엄마구나'라는것을 느꼈습니다.

가끔은 물던 젖꼭지를 빼고 나를 올려 보며 눈맞추면서 옹알거리는 아들을 보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고 행복이라는게 이런거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드뎌 회사 복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이싯점에서 젖을 떼리라 맘을 먹었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도를 했지만

가슴으로 얼굴을 파묻고 우는 아들냄을 보고 맘이 약해져서 계속 내일내일로 미루다가

저녁때쯔음 보채는 아들에게 젖을 물리며 "오늘이 니 인생에 마지막 쪼쪼를 먹는날이다"하고는

남은 젖을 모두 짠다음에

독하게 마음을 먹고 복대로 가슴을 조여 매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잘 시간이 되자 우리 아들 잠투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직 젖냄새가 남았는지 얼굴을 가슴에 파묻고 젖빠는 시늉을 하는 아들을 보는데

가슴이 찢어지는줄 알았소..

'이제 엄마한테 쪼쪼는 없어'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말을 알아듣는지 모르는지 우리 아들냄 계속 엄마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다가

젖빠는 시늉하다가 결국 엄마 옷까지 빨다가

젖이 안나오니 자지러지게 울다가

결국은 내내 씨름 하다가 조금 아까 잠이 들었네여..

 

잠든 아들냄 보려니 어찌나 맘이 아푼지..

 

우리 회사 취업 규칙에 보면

일년 미만의 유아를 둔 여성 근로자의 경우에는 모유 수유를 위한 시간을 30분씩 일 2회를 지급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마 찾아보면 대부분의 회사에 이런 말도 안되는 규칙이라는게 있습니다.

허나 그 잘난 90일 육아 휴직도 다 못쓰는 이 판국에

'과장님 저 잠깐 젖좀 짜고 오겠습니다' 이럴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럴줄 알았으면 모유 수유 시작도 안할껄..

이렇게 맘 아픈건줄 알았으면 그냥 시작도 안할걸 후회가 막급입니다.

 

담번에 대통령이고 시장이고 국회의원이든 누구든간에..

모든 직장 다니는 애어뭉들은 아기 낳고 무조건 아기 돌까지는 쉬게해야한다고 법 만든다는 사람으로 뽑을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