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잘할께,,아빠

아빠사랑해2006.12.30
조회165

글솜씨가없어서 무슨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저는 너무너무 철없고 못난 21살먹은 딸입니다

아빠랑 엄마, 2살터울 오빠랑 이제 중학교 1학년 여동생

이렇게 5식구가 정말 부유한것도 아니었지만 부족한거없이 행복만은 넘치게 살던때가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빠하시는 일때문에 엄마와 동생은 시골에있고 아빠 오빠 저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주말부부세요..)

저희 아빠는 말로는 번지르르한 실내인테리어일을 하고계십니다

목수나 다름없는 직업,,,

어렸을때부터 저를 남다르게 이뻐하셨던 우리 아빠셨지만

사춘기때부터 비뚤어져 결국은 18살이란 어린나이에

아빠가 싫어 무작정 독립을 했습니다.

무릎꿇고 비시던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시던 아빠를 뒤로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런딸 머가 이뻣던지;; 정말 부족한게없을정도의 전자제품과

고급이불들.. 아빠가 직접고르셨다던 캐릭터 세면도구들..바비인형우산하나까지ㅠ

전 친구들과 노느라 집에서 살림도구들 정리하고계실 엄마아빠를 생각도 못했고

짐정리 끝났다며 밥한끼 같이먹자던 문자와 울려대는 벨소리를 뒤로했습니다.

집에가보니 (엄마아빠가 결혼반지가 없으세요..) 중요한날에 아빠손에서 빛나던

금반지가 있었어요. 나도 반지해달라던 철없던 딸을위해 자신에 손에 끼고있던

반지로 녹여서 만들라며 빼놓고 가셨더군요.

전 그걸팔아 친구들과 술마시고 나이트가고 그랬구요.

얼마전엔 아빠랑 오빠 저 이렇게 살다가 갑갑하다며 같이일하는 친구와 2달가까이 지냈습니다

처음엔 자꾸 전화하는 아빠가 귀찮아 수신거부명단에 저장도 시켜놓고

그렇게 아빠 전화를 피했어요. 

어느날 한두통화가 아니고 ㄱㅖ속전화가 오길래

집에들어오라고 할까봐 피했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시골집에갔다가 김장김치가져왔으니까 가져다가 친구랑 먹으라고.

자신은 챙겨드시지도 않으시면서 집나간딸 머가 예쁘다고 끼니까지 걱정을 하셨는지..

술마시며 지내기 바쁘던 어느날 오빠에게 전화가 왔죠

술한잔하자면서,, 그동안 오빠는 호텔에 취직했었고 이런저런이야기를하다가

집에 들어오라고 하면서 아빠가 매일 내걱정에 술냄새가 입에서 가실날이 없으시다고

자신이 없을때라도 집에와서 반찬챙겨다 먹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그렇게 엄하고 강하던 아빠가 혼자서 우시는 모습도 많이 봤다고, 아빠 많이 외로워하시고 니걱정 많이하니까

집으로 들어오라고. 집에 들어온날,, 시골할머니댁 공사하시다 한걸음에 오셨어요

뭘그리 많이 사오셨는지;; 양손 가득 다 저 먹을것밖에 없더라고요,, 전엔 몸에 안좋다고 먹지말라던 비엔나 소세지에 만두까지. 우리딸와서 좋다고.. 너무좋다고 계속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아빠.

추운데 창문도 없는 건물에서 찬바람과 싸우며 일하시는 우리아빠

그러면서도 틈틈히 비상금모아 자신은 흔한 귀마개 하나 사지않으시고

고스란히 이못난딸손에 쥐어주십니다. 여자는 밤늦게 들어올때 택시비는 있어야된다며.

십만원 이십만원씩 쥐어주시면서도 머가 그렇게 죄인인지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 하십니다.

어제오늘 주간부터 야간까지 하루에 30분씩 주무시며 일을 하고 계십니다

아침7시에 나가셔서 새벽5시까지.. 저녁엔 기름값아깝다며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고다니세요

방금도 딸 밥안챙겨먹을까봐 잠깐 들리신 아빠.. 또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시며

오늘 열심히 일해서 우리딸 십만원 용돈주신다며 피곤한 얼굴로 최대한 밝게 우스시며

일하러 가셨습니다. 근데. 제가 왜이렇게 한심하고 죽이고싶도록 미운건지

아빤 항상 내 뒷모습만 바라보고 따라오시며 지켜주셧는데.

난 차가운 아빠손에 장갑한번 끼워드리지 못했고, 얼어있는 귀에 싸디싼 귀마개하나 해드리지 못했고,

십만원 이십만원하는 옷은사면서 아빠 보약한번 지어드리지 못했네요,

또 곧있으면 일하러 서울로 올라갑니다. 아빤 변함없이 뒤에서 소리죽여 응원해주시겠죠,

글을쓰고있는지금 눈물이 하염없이흐르는거 닦아서 눈두덩이와 볼이 시렵네요;;

이제서야 조금 알것같은데.. 다는 아니여도 조금씩 알것같은데;

제발 지금이라도 늦은게 아니길 바래요.

내일 아빠와 엄마보러갑니다, 저녁에 데이트신청하고 아빠가 시간이 없으셔서 드시지못하지만

노래를 부르시던 순대국밥을 제가 대접하렵니다 ㅎ

그리고 오늘 톡에 올라왔던 어느분처럼 진지하게는 못해드려도 사랑한다는말 해드리렵니다

두서없이 적은글..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감사하구요.

주저리주저리적어놓고보니 설움에 복바치던 울음은 좀 잠잠해졌네요 ㅎ

전 아빠 잠자리 봐드리러 가봐야겠어요 피곤하시면 이불도 안깔고 주무시거든요^^

그럼 모두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