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o에게...

한 때 와이프 였던 여자2006.12.31
조회309

난  네가 술 먹고 그 따위 상스런 욕만 하지 않았더라도 아마 참고 살았을거야.

결혼전 날 속인 모든 거 용서하고...

 

고중퇴라는 학벌, 십여건의 법정전과, 아니 솔직히 네가 전과자 였더라도...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너의 그 병까지도 난 겸허히 받아들였을거야.

 

내 가족과 친구들이 너의 병을 거론하며 태어날 2세를 걱정 해도 난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솔직히 너나 나나 나이가 있어 그냥 둘이 사는 삶도 괜찮을거라 여겼거든.

 

근데, 너, 너가 생각해도 인간이 아니었잖아.

내 맘을 이해하긴 커녕 하루가 멀다하고 마셔대는 술과 뒤이은 욕설들...

마신 술병을 숨겨가며,

거짓말까지 해 가며 먹어대는 술...

 

난 정말 내 두 눈을 찔러버리고 싶었어.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고, 해 되는 짓 한 번 한 적 없는 내가 왜 너 따위 입이 걸레인, 인간  쓰레기인 너랑 결혼을 했는지...

 

너, 충분히 내 동정심을 유발시켰어.

울면서, 나 아님 안된다고,

나 사랑한다고, 내가 없으면 너무 힘들다고 ...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입 발린 소리였던거 같아.

말로만 사랑한다했지 넌 날 사랑한 게 아니었어.

사랑했다면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어떻게 매번 술을 먹고 욕을 해 대는지 이해가 안돼.

그렇게 내가 사정하고 애원했는데도.

 

난 남들보다 늦은 만큼 너와의 결혼생활을 잘 영위해 나가고 싶었어.

그냥  평범하게 말이야.

난 메이커 있는 옷도, 쓰고 남을 만큼의 돈도 바라지 않았어.

너네 부모가 하는 건어물  가게 일  하면서 그냥 오순 도순 살고 싶었어.

가끔 가족끼리 모여 즐거운 모임도 가지면서...

 

너, 술이란게 자신의 건강을 그렇게 위협하는데도 꼭 먹어야 했었니?

너, 의지력 약하지?

나태하고 안일한 사고방식의 소유자 같으니.

 

이제와서 이런말 하면 뭐하니?

요즘 자꾸 네가 꿈에 보이길래 지병으로 건강이 안 좋은가 해서, 맘이 안 좋네.

그래도 잠시나마 부부의 인연을 가졌었는데 하는 노파심에 몇자 띄워본다.

부디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