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을 사랑한 남편14

for Barney200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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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긴.....

허를 찌르는 그들의 반응에 난 항상 길들여 져왔으니.....

이번 반응도 과거에 비춰보면 별로 예상치 못했던 반응은 아니라고 봐야지.....

 

 

첫 출근때는  첨으로 낯설고 물설은 곳에 가서 그렇다 치고.....

서른 일곱 줄에 직장이라고 첨 출근 했는데....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긴장 한 탓에.....뭐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지....

'낯선 회사 동료들과 친목을 유지 하기가 힘들다.'

'과중한 업무가 나의 어깨를 짓 누른다.'

'사장과의 자리가 넘 어렵다.'

허나 이 자의 문제는 너무 가당찮은 곳에서 발생했다.

 

남편:(첫 출근 후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전화했다...지친 목소리로) 어...엄마.....뭐...그렇지.....아가는?(그 놈의 아가는 해가 바뀌어도......영원한 레파토리)으응.....좀 피곤하네...그 후진 회사에서 무식한 사람들이랑(지가 그 중에서도 무식의 백미가 아니었을 까?) 상대 할려니까.....말이 통해야 말이지..........

와.....근데....아가한테 진짜 빨리 일 진행하라 그래.....나 도저히 이 회사 오래는 못 다닌다고 봐......(이잉? 이것이 첫 출근 후에 할말??) 와!!!!! 화장실이 얼마나 드러운지(그래...그래서 드러우면 출세하라는 옛말있자나).......냄새는 물론 이고 토일렛도 아니야....엄마...알자나....나 토일렛 아니면 일 못 보는거...뭐...어떡해? 집에서 보고 가든지 갔다와서 보든지....죽겠다.....식당도 넘 드러워.....음식도 못 먹을꺼 같애.....(참나....이 대화만 딱 떼서 보면 정말 초딩 1년생 첫날 학교 갔다가 엄마랑 대화하는 수준이다. 물론 그 초등 1년은 곧 미래의 왕따되겠지만..)그래....알어...아가가 나 많이 생각하는거....고 가시나....그렇게 똑똑하니까..이런 생각도 해 냈겠지.....응....아라써....나중에 전화 하라 그래...으응....

 

 

이 전화 통화가 이 자가 첫 출근 후 벌인 행각이다.

 

회사생활??

 

뭐...보나마나......

그 오버된 자신감, 변함없는 왕자병, 과잉된 자기 감정표현, 공격적인 대화방식......

첨이야 좀 유닠한 맛에 거기에 현혹되는 극소수의 자들도 있고

그 기선에 제압 당해 현재까지도 기 못 펴고 지내는 불쌍한 꼬봉들도 있지 싶다.

허나.....이 인간의 생활 패턴은 항상 용두사미.........

곧! 대부분의 회사동료들......반복되는 그의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반응........

 

*초창기

 

"음......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오래했지...근데 한국 다시 들어 온지 어언 10년 이라네...)자유 분방하고(맨날 지각하니....), 아주 적극적이고(목소리가 크니...) , 솔직하고(맨날 화장실 드러워서 똥 못싼다고 하니...), 사장 앞에서 기 죽지 않고(지가 왕잔데....), 영어도 잘하시네..(허긴 교포라는 고정관념으로 보니 발음이 똥 튀긴들......)"

 

 

 

*그 이후로 쭈욱~!

 

"씨이.....똥이 드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남?!"

 

 

하여튼 직장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고 그래도 하늘이 도왔는지 해외영업직이 적성에 맞는 듯 했다.

 

 

첫 월급 받았다.

230만원..............

와아! 10원도 자기 힘으로 벌어 보지 못한 인간이....하루 아침에 230만원.........

나한테 80만원 주고 지 다 쓰더군....

'너도 벌자나?!'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그 80만원은 나에게는 800만원 만큼 귀하게 여겨졌다.

첨으로 남편이라는 작자가 번 돈으로 시장도 보고 애들 옷도 사 입혀보고.....

좋았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그 파란만장했던 과거는 조금씩 기억 저 편 속으로 묻혀 가는 듯 했고

친정에도 조금은 덜 미안하고....

내가 망각의 동물 일루주자인지라

시댁 쪽에도 연락은 안 해도 서운한  감정은 없어지고 있었다.

뭐...몇해 전 에 서울에 살 때 빚진게 있다고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큰 애 돌 잔치에 쓸려고 밤 새도록 호텔 브로셔 번역해서 꿍쳐 놓은 100만원 주고

것도 모자란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결혼 반지 1.3캐럿(두고두고 그거 캐나다 여자들은 꿈도 못 꾸는 사이즈라고 큰 소리 치더만.....캐나다 가니 그 친구 와이프들 전부 것보다 더 큰것들로 끼고 있두만...)빼주면서 팔아서 쓰라고 줬다....그래도 약간은 이런 반응을 기대하면서.......

 

"얘~  그래도 이건 결혼 반진데...우리가 어떻게 팔아서 쓰냐? 아무리 힘들어도 이 반지는 그냥 끼고 있어라!"

 

그래.....보통의 인간들이라면 이런 반응을 보였지 싶은데........

역시 이 자들은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왜? 첨부터 반지가 맘에 안 들었나보지?? 그래도 이게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산건데......뭐...지 싫으면 안끼는거지...!"

라고....하곤  시어머니는 그 반지를 샀던 가게에다 판매를 의뢰했는데 제 가격을 주지 않아

위탁판매를 부탁했던것이...

이 인간 취직 할 때 쯤에야 팔렸단다........

남편 잘 했다고 지가 이제 돈 버니까 다이아 판 돈 필요없다고 아가랑 맛있는것 사 먹으라고..

참 이상하지....소 눈까리만한 다이아 있는 사람들이 왜 눈꼽 만한 나의 다이아를 팔아서 썼을까???

 

 

어쨌든.......

이 끊임없이 엽기적인 행각으로 날 비명지르게하던 인간은...

회사에 다니면서 부터는 또 다른 행동양식으로 날 당황케 만들었다.

 

생활비 80만원 주면서 식생활의 수준은 300만원 수준을 기대하고......

예를 들면.....

다시 멸치도 죽방으로 써야 국물 맛이 좋다던가..(물론 ...지 엄마한테 들은 소리겠지?)

국거리 소고기고 꼭 치맛살...구이용은 차돌배기.....

과일은 무조건 젤 비싼것으로 구입하되.....상자떼기로....

 

원래도 심한 왕자병을 앓고 있던 자가 이제는 그 병이 더 악화되어 황제병이 된 것이다.

지가 집에 들어왔을 때 이미 식탁위에는 반찬이 준비 되어 있어야 하고

지가 손 씼고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는 순간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과 국이 지 앞에 정확히 도착되어야 한다는

엄청난 요구를 나한테 하기 시작했다.

나......요리를 처녀때 부터 취미로 삼았던 사람으로

남 퍼 먹이는데 상당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이 엄청난 지병을 안고 있는 이 자에게는

나의 요리의 즐거움도 그 후로는 참을 수 없는 고문으로 전락했다.

모든 조리법은 자기 엄마 식 대로 해야 했고.... 

식사 시간 동안은 내가 계속 옆에서서 지 시중을 들어야만 했다.

 

 

싸우는데 진이 빠진 나로써는 드러워도 정말 그냥 참고 시키는대로 했다.

 

 

지 생일이라고 미역국 실컷 먹여 놓으면

캐나다에서는 '띠리링' 전화 와서

생일 밥이라도 얻어먹었냐는 둥.....

생일이라고 기억 하더냐는 둥.....

 

뭐...그래도....내가 직접 그것들이랑 대면 할 일이 없다는것으로 만족하며

기냥 기냥 잘 지냈다......물론 여기서 잘 지냈다는 것은.....

 

과거

일주일의 6일을 싸움....

현재

일주일의 3일만 싸움... 

이라는 뜻이다.

 

그러던 어느 가을.........추석 오후........

울 둘다 곤히 낮잠을 자다가 소스라치게 깼다.....왠지 맘이 넘 불안했다.

20분 쯤 지나고 갑자기 전화 벨이 울린다.

 

캐나다서 온 전화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남편:음.......캐나다 가야겠다....표 좀 알아봐라.....

 

결혼 생활 통 틀어 그 아버지를 뵌 적은 오직 세 번.......

16세때 이북에서 홀홀 단신으로 공부하러 서울로 오셔서 미군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일하고

고학으로 당시 경희대까지 졸업해서 나중에는 PX메니져로 일하다가 시어머니 만나서 한국서 좀 살다가

캐나다로 이민 가서 자식 뒷바라지 한다고 밤낮 없이 일 만하시고 '폴리스 아카데미' 6탄에 도서관 사서로 5초 나오고 나서 모델된다고 코에 바람 들어가서 한국 가서 출세한다고 설치는 마누라와 막내 딸 뒷 바라지 한다고 혼자 캐나다에서 10년 동안 자기 입에 들어가는건 아까워 식사도 항상 햄버거나 1불 50전 짜리 스테이크로 떼우시며 독수공방 지내시다...마침내 그 사랑하고 보고팠던  막내 딸......캐나다에 다시 돌아와 이젠 죽을 때 까지 같이 살자고 살림 합치기로 하고 이사 끝낸 바로 그날....살던 집 수도 파이프 잠그러 혼자 빈 집 가셨다가 앉아서 그 자리 그대로 돌아가셨단다...68살에......

 

나에겐...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전화 먼 저 끊은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 뵈었을 때.....

내 손 잡으시며 능력없는 당신 자식땜에 나나....울 친정부모님께 넘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제대로 한번

안부 전화도 못 했다고.....나보고 한국 가면 남편 직장부터 보내고......울 친정부모님께는 죄송하단 말씀 대신 전해달라고 눈이 벌개서 말씀하셔서.....그 때 전화비 비싸다고 끊으라고 해서 서운 했던 맘이 눈 녹 듯이 사라졌다.......

물론 아가뇬 컬트집단의 멤버이자 누구 못지 않은 아가뇬 신봉자이셨지만......

그래도 그 중에 제일로 정상인에 가까웠던 분이셨는데.....

나도 가슴이 많이 아팠다.....

 

 

추석이라 서울 비행기편 얻는것 자체가 하늘에 별따기였다.

동생이 승무원으로 일하다 5년 전 퇴사한 이후 연락 한 번 안하고 지내던  사람에게 어렵게 부탁해 가까스로 서울행 캐나다행 표 구하고...

갑자기 떠나는 길이라....경비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추석이다 보니 울 친정 친척들이 집에 많이 왔던 까닭에....

주위에서 십시일반 부조며 경비를 보태줘서 돈 액수가 제법 엄청났다.

애들은 넘 어리고 비행기 값이 만만찮아 울 둘이만 떠나기로 난 맘을 먹고 짐을 챙기는데.......

아니..또 이런...이런.........이번에도 역시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엽기적인 멘트를 날리는 남편...

 

 

남편:(눈은 울어서 벌게가지고....)야.........근데.......아가가......방금 전화왔는데.........이번 장례식은 울 식구들만 모여서 한단다.  아무도 안 부를꺼래..........엄마랑....아가랑 정혜랑...나랑만............울 끼리....조용히 식만 치르자네........그러니까.......그냥.......내 짐 만 챙겨라......

 

 

으음.....역시......

뭐....이젠....워낙 이런 골때리는 멘트에 단련이 되서

별 섭하지도 않았다.....

지들 식구들만의 장례식이라.......그래.....지들만이라는데.......

난 빠져주지...뭐......

하지만....울 친정식구들한테 뭐라고 둘러 댈지....

그 디말코라는 작자는 장례식에 가는지는 좀 궁금했다....

하지만....지 아버지 돌아가셨다는데.....

그 인간보고 딴 소리는 못하고......

난 조용히 내 짐은 다 빼고 지 짐만 챙겨 고이 공항으로 보내줬다.

 

 

캐나다 도착 했을 시간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사흘이 지나고......나흘이 지나고......드뎌 연락이 왔다.(아가뇬 한테 내가 전화로 해꼬질 할까봐 전화번호는 일급 비밀이라 전화번호도 없었다.)

 

웬걸.....목소리가 한껏 UP되어있다....아.....물론 아가뇬 오랜만에 봤으니.......당연히 좋았겠지.......

그래도...아버지 장례식에 간 인간의 목소리 치곤 넘 밝았다.......

뭐.......행복한 장례식이었나보지.....지네 식구들끼리.......그래.......뭐.....섭한 생각 갖지말고........

자기들 가족 행사니까...자기들 편한대로 해야지......지네들이 좋다면야....뭐.....

 

회사에는 그 사이 전화해서 부조까지 다 챙겨 먹고......(하여간...빨라요.....)한 10일 푹 쉬다 온단다.

글고 끊으면서 하는 말...

 

남편:(목소리에서 엔돌핀이 팍팍 쏫아난다)야~! 너...아가 캐나다 집....동네가 얼마나 좋은지 보면 까무라 칠꺼다!  바로 옆에는 골프장이고...야......가시나....운전도 못하는게(아니...아직도 운전면허를???ㅉㅉㅉ) 차는 두대나 있어요.....전화비 많이 나오니까....내 한국 가서 자세히 이야기 해 줄께.......너 놀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당연하겠지......뭔 일인들 내가 안 놀랠 일이 있으랴......)

 

 

나도 정말 기대 됐다.

집도 정말 들은 대로 좋은 동네에서도 젤로 좋은 집에 차도 좋은 차가 두대나......흐.......

이제는 정말 ....돈을 갚을라나???

 

그 때까지도 과거의 행적을 살펴보자면

 더 이상의 이런 엽기적인 사건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상상치 못했으나.....

상상치 못한 엽기적인 사건은 또 있었다.....

 

 

 

기대하시라~!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