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폭식증??

무명씨2007.01.04
조회344

톡에 올라온 "다시살찌면 안돼!!"를 읽다보니

지금 제 처지가 더 한심해지네요....

 

전 키 155에 66kg을 넘나들던 학창시절을 겪었습니다.

말그대로 굴러다녔죠 -ㅁ-

성격이 너~~~무 좋아서(?)인지

좋아하는 사람이 "너 신경좀 써야겠다" 이런소릴해도

상처도 안받고 그렇게 사춘기도 지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 저녁 6시 이후로는 절대 안먹는 다이어트를 선택해서

각오를 하고 살을빼기 시작.

정말이지 죽을맛이었습니다.

그렇게 먹기 좋아하던 제가 저녁 6시이후에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다는건

사형선고와도 같았으니까요.

가족들이 고기라도 구어먹으면 전 그게 6시건 7시건 그냥 자버렸습니다.

멀쩡한 정신으론 절.대 참을수 없었거든요.

그리곤 아침에 일어나 고기를 먹기도 했죠 ㅎㅎ

그렇게 몇달을 고생한 결과 14kg을 감량했습니다.

그 느낌 아세요??

다들 나를 보며 이뻐졌다느니 살많이 뺐다느니 이런얘기들을때 그 쾌감.

점점 더 집착을 하게 되고 살을 계속 빼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큰실수를 하게 됐죠...

저녁에 먹으면 다 살로 간다고 먹고 싶은거 꾹참고 잠이 드는 고통을 감수해야만했는데

먹어도 살이 안찌는 방법을 알아버렸으니까요.....

음식을 먹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직행. 먹은걸 다 토해내니까

안먹은것처럼 똑같아 지더군요.

그렇게 몇년을 살았습니다.

처음엔 그냥 대충 뱉어내고 말았는데

지금은 아주 끝이 보이게 모조리 개워냅니다.

몇년의 노하우(?)덕에 아주 쉽게 뱉어내는 방법까지 터득했지요.

저녁에만 그러다가 지금은 아침 점심 저녁 밤낮 가리지않고 모두 먹는 즉시 뱉어냅니다.

예전엔 그냥 참고 자도 그러려니했는데

이젠 만약 그냥 자더라도 다음날 위액이랑 섞여서 더 괴롭게 개워내야합니다.

다 쏟아내지않고는 답답해서 아무것도 할수가없으니까요.

먹자마자 토해내면 그나마 수월한대 참아보다가 도저히 답답해서 시간이 지나 화장실을가면

아주 더 힘듬니다.

내 위가 어짜피 난 음식을 넣어도 바로 내보내니까 그걸알았는지

이젠 소화도 안시키는거같습니다.

어제 먹은 것들이 다음날 고대로 나올때도 있으니까요.

더 웃긴건  그러고 나서  이제 속에 들은게 없으니 또 배가고프지요

그럼 또 먹습니다. 그러고나서요?/? 또 화장실로 가죠

지금 저....

키 158에 몸무게 35kg입니다.

한창때랑 비교하면 거의 반이나 줄은거죠.

남들이 다들 부러워합니다.

마른걸 부러워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먹어도 살이 안찌는걸 부러워 하죠.

사람들은 너무 말라서 보기싫다고 딱 처음에 살뺐을때로만 찌라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되나요..

저 평생입어보지못한 미니스커트며 타이트한 원피스며 원없이 입었습니다.

결혼식날도 이쁜 웨딩드레스도 입을수있었구요.

맞는 옷이없어서 친오빠 옷을 입어야했던 제가

맘에드는 옷이라면 싸이즈 걱정없이 골라입을수있었습니다.

뚱뚱할땐말예요 좀 먹는다싶으면 다들 그러니까 살이찌지 부터 시작해서

몇일 굶었냐느니 참 말들이 많았어요 눈치가보여서 기죽고 살았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많이 먹어도 살쪄야되니까 더 먹으라고 그러고 눈치주기는 커녕

자기 음식도 밀어주기까지 하죠.

그래서 저 행복하냐고요?????

아뇨.

절대 행복하지않습니다.

저 지금 불행합니다.

오히려 맘편히 먹고 아무렇지 않게 잠들수있었던 옛날이 너무 그립습니다.

'살 조금은 더 쪄도 되니까 이제 먹고 그냥 있어보자' 하는 심정으로 조금 참고있다보면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프고 답답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이런 제가 어찌 행복하다 할수있겠습니까.

20살 때부터 시작된 이 고통은 5년 이나 계속됐습니다.

이젠 벗어나고 싶어도 쉽지않네요.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이쁜 애기도 낳고 싶은데 이 병 고치기전엔 꿈도 못꾸겠죠.

내 아기에게 좋은거 맛있는거 많이 주고 해야하는데

음식물을 내 뱃속에 넣어두는 그일 조차도 제겐 너무 버거운일이니까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 기쁨도 잠시

화장실로 달려가는 제가.. 전 죽을정도로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