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식당 밥과 교복이 좋은 나,,,

아날로그2007.01.05
조회187

전 81년생입니다..

물론 저와 비슷한 생활을 하신분들도 많을테고 저보다 더 힘든 생활을 이겨온 사람도 많을거 알지만

저같이 살아온 사람도 있다는걸 이야기해드리고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전 어렸을때 섬에서 자랐습니다..

원래 전 육지에서 태어 났지만 부모님이 가난하셔서 육지에선 집도 없고 먹고살 일도 없으셔서

제가 두살때 60가구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으로 가셨어요. 그섬은 아버지께서 어렸을때 살았던 섬이라 아는 사람들이 조금 있어서 첨엔 집도 땅도 없이 막연히 갈데없어 간곳이라 얹혀 살았다더군요..

지금 가보면 사람도 살지 않는 빈집이 되어있는 곳인데 어떻게 저런 비좁은 곳에서 여섯식구가 잠을 잘수가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부모님은 맞벌이를 시작하시고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는 큰배에서 일하면 돈을 더 마니 번다고 외국까지 가는 큰배에서 선원일 하시느라 집에 자주 들어오시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학교에갈 나이가 되고 학교는 옆마을에 있었는데 산을 넘어서 다녀야 했습니다 학교가는길은 무척 신이났었죠 봄~여름에는 뱀도 잡고 개구리도 잡고 겨울엔 거름푸대 하나 가지고 다니면서 썰매타고..보리밭에 딩굴고 고구마 양파 서리하고..

근데 그 어린 나이에도 저에겐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시절 책가방에 넣고 다니던 네모 도시락..

다른아이들은 겨울에 보온 도시락을 들고 오고 또 비슷한 형편의 애들은 철로 된 도시락이기에 난로에 올려두었다 먹음 되지만 전 누나가 쓰던 도시락을 물려받았는데 나이롱(플라스틱)이라 다른 애들 도시락위에 올려서 미지근한 찬밥을 먹어야했던 기억.. 다른아이들은 멸치 볶음에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 분홍색 소세지에 계란 후라이등을 싸오는데 전 반찬이 딸랑 김치하나.. 반찬통까지 허름해서 가방엔 온통 김치 냄새에 여러 교과서엔 김칫물 자국에 쭈글쭈글 했었죠..

국민학교 들어갈때쯤 되니 저희집도 중고로 배도 사고 허름하지만 우리 식구만의 보금자리인 집도 빛으로 구하고 이제 아버지의 멸치잡이가 시작되고 조개잡이가 시작되던 시기였죠.. 멸치 삶을때 가끔 자주 새끼 오징어가 섞여 있어서 그거 받아먹느라 밤늦게까지 부모님 일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청정 바닷물에 삶아 먹어야 제맛인데..^^

5학년 2학기에 우리집 막내인 저는 육지로 전학을 가게되었습니다.. 곧 시골에있는 학교가 분교가 된다는 소문에 어머님께서 분교나오면 나중에 지장있으실까봐 큰학교로 옴겨주신거죠..제 또래 아이들이 8명정도였는데 거의 전학가고 나중에 그 학교에선 3명만 졸업했죠..

여튼 한 학급에 30명이 넘고 최대학급이 10반 가까이되는 큰 학교에 난생 처음 다니게되니 들뜨기도 하고 흥미롭고 재밌고 .. 새로운 세상에 온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전 5년간 항상 3번이었고 전교생이 60명도 채 안되는 곳에서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필 그 학교는 중상급 형편의 애들이 다니는 학교였던 거에요..

물론 다 그렇진 않았지만 육지에서 살아가는 노하우를 알고있던 애들과..

10년간 섬에서 갇혀 살아온 저랑은 너무도 틀렸죠...

오죽했으면 전 소방차,두발자전거,오토바이등을 그때 제눈으로 처음 봤으니깐요..

마을에 세발자전거는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마을 어른들이 두발 자전거를 못타서 아무도 아이들에게 권유를 안했다는...ㅜㅜ

하여튼.. 1년 넘짓 큰학교를 다니는동안 자취를 하고있었던 저였기에 도시락 싸가는게 또  창피하여 매번 점심을 굶었던 기억이 나네요.. 1년뒤 겨울엔 어머님께서 보온도시락을 사주셨는데.. 어찌나 행복했었던지.. 그 보온 도시락은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잘 썻답니다..고딩땐 기숙사에 들어가서..^^

가난한 자취생활을 하다보니 옷사 입는것도 먹는것도 여유가 있지 않았던 저는 중,고등학교때 교복을 입게되었는데 중딩땐 몰랐는데 고딩이 되니 친구들이 자꾸 교복을 안입으려하고 나름 꾸미며 사복을 입으려하는모습을 보고 저도 옷이 여러벌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저에겐 교복이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그리고 고딩때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게되었는데..초 중 다닐때 매번 걱정스러웠던 매 식사를 이렇게 맛있고 다양하게 꼬박꼬박 먹어본건 섬에 살때 단 몇년 빼곤 최고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 지금도 그렇게 여유있게 사는 형편은 아니지만 이젠 하루 세끼 먹기엔 충분한 집안 형편이되었고 부모님은 나이 드셨고.. 저는 30대를 향해 달려가는군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건.. 어렸을때 어머님과 둘이 있는데.. 배도 너무 고프고 밥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집에 쌀도 보리도 없어서 어머님이 산에올라가 풀을 뜯어와서 끌여먹었던...

그때 그풀이 어찌나 목에 따갑던지... ㅠㅠ

저는 항상 입고 다녀도 부담이 없는 교복과..

끼니를 굶겨 주지 않았던 학교 식당밥이 너무 풋풋하고 좋습니다..

대학다닐때도 학생식당 마니 이용했는데.. 아주머니들 얘기 나누고 하면 잼있습니다..

밥도 마니 주시고...^^

어리지만 어리지 안은 나이 27살의 옛 추억이었습니다..^^

배가고파서 이야기 정리가 잘 안된상태에서 마무리지은게 아쉽네요..^^

어려운 시절이 있어야 현재와 미래의 고난과 역경에 맞설 수 있는 깡을 지대로 배울수있을다는것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지금의 어려운 일들은 먼훗날 자신의 발전에 거름이 될꺼라는거 잊지마시고 항상 긍정적으로 열심히 즐겁게들 사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