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어른이 없다.

어부봐2003.04.08
조회243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를 살면서
물질의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가 가정이나 사회나 중심을 잡아주던 어른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질만능의 사회는 인간의 가치관을 성공위주로 바꾸어 버렸으며
가정에서까지 돈 잘 버는 아버지, 능력 있는 어머니가 아니면
배우자나 자녀들로부터 진정한 어른대접을 받고 살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1970년대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가
"한국의 가족제도가 그렇게 부럽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당시 세계적인 석학이던 토인비가 부러워했던 것은
한 집안에서 여러 대가 모여 살고 있는 대가족제도의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거기에 어른이 있고, 효도가 있고, 사랑이 있는 가정의 유대와 질서였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가정과 사회에는 분명히 어른이 있었고,
그 어른이 가정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어른은 꼭 무엇을 많이 알거나 많은 것을 가졌거나 무슨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집안의 어른으로서 모든 가족이 권위를 인정해 주었고
분쟁이 있을 때는 어른의 최종판단결과에 모두가 따라주었었다.
그래서 늙고 병든 노인일지라도 집안에는 어른이 있는게 좋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떠한가?
어른들의 목소리가 가정에서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이고 각자 개인의 목소리만 높아졌다.
자녀들은 어른들이 무슨 말을 하면 구세대들의 반복되는 잔소리쯤으로  반응하고
똑똑한 아내들은 남녀평등을 주장하며 남편들에게
가정의 리더로서 중재자 역할 마져 인정하려들지 않기도 한다.
여기에는 마땅히 어른이어야 될 사람들이
자기자신과 가족구성원에게 들이대는 이중잣대가 문제인 어른도 있기는 하지만
학급에도 반장이 있고 하물며 계모임에도 계주가 있어 모두가 따라주고 있거늘....
지금 우리 가정에는 어른이 없다...아니..사라지고 있다

 

산업사회의 핵가족화의 폐혜중 하나가
집안 어른들의 설자리는 없어지고, 아이들이 가정의 중심에 있는 현실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부모의 부모들은
물질만능시대의 희생자로 그들만의 쓸쓸한 노후를 살고있는 것이다.
나이드신 어른이 아들집에 다니러 갔다가
며칠 묵는 동안에 집안의 상황을 살펴보니,
그 집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손자이고,
두번째는 며느리이고 세번째가 가장인 아들,
네번째는 애완용 개, 다섯 번 째는 식모이고, 자신은 마지막 여섯번째인 것을 느끼고
가장인 아들에게 “3등 애비야, 잘 있어라. 6등은 간다”고 하면서 집을 나왔다고 한다.
요즘세태를 풍자해 지어낸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어른들이 물질만능에 찌들어가는 후손들에게 꼭 하고싶은 말은 이것이었을 것이다.
"너희도 곧 늙는단다. 몸이 늙었다고 사리판단도 못하는건 아니지..."

 

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우리의 가족제도와 집안 어른의 역할이
무분별한 서구문화 받아들이기와 물질만능주의 앞에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집안에 어른을 모시자.""집안에 어른을 만들어가자"

마땅히 어른이어야 될 사람들은
자녀들이 인터넷이 어떻고 디지털이 어떻고 해도 기죽지 말것이며
남녀평등이 어떻고 가사분담이 어떻고 한다해서 입을 다물어 버리지 말아야 할것이다.
예전과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당당하고 꿋꿋하게 가정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우리가 사회적 변화를 겪을 때마다 한 단계씩 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이들의 패기와 구성원들의 노력도 한단계 발전하는 원동력이었지만
중심을 잘 잡아주던 어른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가정에 어른이 있어야 한다.

 

늘 당당하고 건강하시길...
2003년 4월 아부지닷컴 운영자 철부지 드림
http://www.abuj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