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만우절날 장국영이 세상을 떠났다. 모두들 만우절 거짓말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 정확히 만우절날 그는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렸다. 이것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의 중학교 시절부터 내가 홍콩 느와르에 빠지게 된 것도 순전히 장국영 때문이었는데, 그리고 나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 항상 같이 있었던 배우였는데 호텔에서 투신 자살을 하게 되다니. 장국영의 소식을 듣고 한순간 숨이 턱 막혔다.그런데, 언론에서는 동성애니 양성애니 장국영의 뒤부터 캐기 시작했다. 참으로 불쾌했다. 동성애면 어떻고 양성애면 어떤가, 난 그의 연기를 좋아했고 그 연기에 감동 받았고 스크린 속에서의 그를 좋아한 것이기 때문에 그의 사생활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앞으로 더이상 그를 새로운 영화 속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내가 처음 그를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 허름한 극장 안에서 본 “영웅본색”에서였다. 그는 전화 부스안에서 총에 맞아 피를 흘려가며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짓는다. 갸름한 얼굴에 애절한 톤으로 아이의 이름을 지으며 죽어가는 모습에 난 그만 반해버렸다. 그리고, “천녀유혼”을 통해서 왕조현의 키스를 받으며 목욕통 안으로 숨으면서 나를 숨막히게 하지 않았던가. “아비정전”에서는 거울 앞에서 맘보춤을 추며 나를 웃겨주었고, “동사서독”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술을 찾기 위해 헤매며 인생의 의미를 깨우쳐준 그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그가 세상을 등지다니.
자신의 성 정체성의 혼동이 영화에 스며들어 탄생한 명작 “패왕별희”,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어떤 여인보다도 더 섬세한 여인의 연기를 보여준다. 현실과 경극 사이에서 그리고 사랑과 질투 사이에서 헤매다 결국 경극 속 주인공처럼 칼에 찔려 죽는 장국영은 실제 삶에서도 영화처럼 우리를 떠났다. 삼각관계, 동성애 등 말은 많지만 분명 성정체성의 혼동과 연인과의 갈등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틀림없다.
부와 명예를 가지고서도 우울증과 고소공포증에 시달렸다는 그.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줄 사람이 그 주위에 없었단 말인가.
장국영의 죽음이 최근 홍콩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영화적으로는 주윤발, 오우삼, 이연걸 등 동료들이 할리우드로 떠나 쇠락하는 분위기에, 경제적으로는 중국 반환후의 경기 침체 분위기에, 사회적으로는 최근의 괴질까지, 뭐 하나 시원스럽게 풀릴 게 없는 홍콩의 현실에 홍콩 느와르로 대변되는 홍콩 전성기를 이끈 대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장국영은 참으로 영화처럼 살다 영화처럼 갔다. 이젠 새로운 영화에서 그를 접할 수 없지만 화려하게 홍콩 느와르를 이끌며 나에게 영화에 대한 애정을 심어준 그는 평생 내 기억 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비정전”에서 맘보춤을 추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며 계속 그는 남아있을 것이다.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했던 대사가 아직 귓가에 맴돈다.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진정한 배우 故 장국영의 명복을 빕니다.
故 장국영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처음 그를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 허름한 극장 안에서 본 “영웅본색”에서였다. 그는 전화 부스안에서 총에 맞아 피를 흘려가며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짓는다. 갸름한 얼굴에 애절한 톤으로 아이의 이름을 지으며 죽어가는 모습에 난 그만 반해버렸다. 그리고, “천녀유혼”을 통해서 왕조현의 키스를 받으며 목욕통 안으로 숨으면서 나를 숨막히게 하지 않았던가. “아비정전”에서는 거울 앞에서 맘보춤을 추며 나를 웃겨주었고, “동사서독”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술을 찾기 위해 헤매며 인생의 의미를 깨우쳐준 그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그가 세상을 등지다니.
부와 명예를 가지고서도 우울증과 고소공포증에 시달렸다는 그.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줄 사람이 그 주위에 없었단 말인가.
장국영의 죽음이 최근 홍콩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영화적으로는 주윤발, 오우삼, 이연걸 등 동료들이 할리우드로 떠나 쇠락하는 분위기에, 경제적으로는 중국 반환후의 경기 침체 분위기에, 사회적으로는 최근의 괴질까지, 뭐 하나 시원스럽게 풀릴 게 없는 홍콩의 현실에 홍콩 느와르로 대변되는 홍콩 전성기를 이끈 대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장국영은 참으로 영화처럼 살다 영화처럼 갔다. 이젠 새로운 영화에서 그를 접할 수 없지만 화려하게 홍콩 느와르를 이끌며 나에게 영화에 대한 애정을 심어준 그는 평생 내 기억 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비정전”에서 맘보춤을 추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며 계속 그는 남아있을 것이다.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했던 대사가 아직 귓가에 맴돈다.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진정한 배우 故 장국영의 명복을 빕니다.
(오마이뉴스) 이희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