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로즈의 직장일기 #4. 내 첫 업무를 가지게 되다]

블루로즈200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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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아르바이트하는 시간도 1년이 다 되어 갔습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제 내 자리가 슬슬 가시방석같았지요.

이렇다할 뚜렷한 목표를 가진 것도 없이 무작정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습니다.

제가 떠난다고 다들 환송회를 해주고 했었지요.. 막상 떠나려니 너무 섭섭한 생각도 들었지만 맘 굳게 먹고 이제부터는 내 일을 찾자고 결심했습니다.

아직 취업이 되지도 않았는데, 공부한다고 적당히 둘러대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것이 꼭 이맘때였습니다.

돌연 백수가 되어서 집에서 한 일주일가량을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못할 짓이데요.. 하루종일 집안에 틀어박혀서 있는 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미친듯이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결과도 없고, 점점 내 자신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왜 날 안뽑아주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 부터 시작해서 갑갑증은 더해졌습니다.

아무데나 들어가자는 심정으로 정말 가리지도 않고 마구마구 이력서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래서는 안되었습니다. 음.. 그땐 내가 왜 그렇게 다급했는지..

 

그런데 어느날 오전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이력서 넣으셨죠.."

"(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네.. 그런데요.."

"여기 소프트XX인데요. 기억나요?"

"아.. 네.. (솔직히 기억 안난다. 워낙 많이 넣기 때문에 전화오면 무조건 기억난다고 대강 둘러대기부터 해따. ㅡㅡ;;;)"

"우리 홈페이지 한번 둘러보고 생각있으면 이따 오후 2시에 면접 보러 와요"

"아.. 네.. 갈께요.... 근데 홈페이지 주소 좀 다시 불러주시겠어요??"

그렇게 해서 부랴부랴 면접 준비를 시작!!!

자 뭐 부터 해야 하나??

우선 씻고, 꽃단장 하고 늦지 않게 전철에 올라탔다..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잘 됐으면 싶었기도 했고, 어떤 회사인가 잘 확인 안하고 가서 걱정 스럽기도 했다.

2시가 좀 넘어서 도착을 햇는데, 강남에 그 많은 빌딩 중에 어느 빌딩으로 들어갔다..

직원이 한 10명 남짓 있나 보던데, 사무실에는 문 앞에 어느 여직원 한명뿐이 없고 고요했다..

순간 잘못 왔나 싶어서 움찔했다.

어떤 대머리 아저씨가 임원실이라는 방에서 나왔다. (앞으로 이 대머리 땜시 머리 박터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으.. >.<)

회의실같은 조그만 방으로 날 안내하더니 녹차 한잔 가지고 왔다..

최대한 이쁘게 보이려고 함박 웃음 지어보이는 연습까정 하면서 열씨미 앉아있었당...^________^

한 이십분을 기다리게 하더니 그 대머리가 내 이력서를 들고 다시 들어왔다.

사람에게 질문을 할때 괜시리 싱글싱글 웃는 폼이 꽤나 능글맞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그 놈의 대머리 웃음때매 열받는 일 무쟈게 많았다)

몇가지 질문을 한 뒤에 내일부터 당장 나오란다..

문 면접이 이런가 싶어서 어리둥절 하고 있자 그 또 징글맞은 웃음을 흘리면서..

"왜 싫어?"
이런다..

"아~ 아!!!뇨.. 저.. 낼 토욜날인데 월욜부터 정식 출근해도 되겠습니까?"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그럼 월욜부터 출근해" 한다..

그 동안 많은 면접을 봤지만 이렇게 단번에 나오라는 건 첨이었다..

나와서 앞으로 나랑 같이 할 내 위에 여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황망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당장 토욜날 면접이 또하나가 있었는데, 거기는 공장이고 해서 아무래도 이곳이 나으리라고 생각을 했다..

아~~~ 나도 드뎌 강남으로의 진출이당.........

그게 좋은 거로만 여겼다니.. 으~~~~ 지금 생각해도 거기는 악몽같은 곳이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첫 직장을 잘 잡아야 일이 술술 풀린다고.. 아무대나 막 들어가는 것은 안좋은 일이라는 걸 넘 뼈저리게 느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