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아버지때문에 맘이 안좋습니다.. 제가 해드릴수 있는건??

분홍먼지2007.01.11
조회547

전에 아부지랑 단둘이 여행다녀왔던 얘기로 톡됐던 처자(농*의 ㅅ라면아님 안먹는다던)입니다..

오늘도 아버지에 대한 얘길 함 해볼까 합니다...

 

며칠전 아빠와 퇴근후 동네 00치킨에서 만났드랬죠...

울 아부지 젤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이거든요....

최근 제동생이 아기를 낳아 엄마가 자주 동생집에 가 계셔서 아버지 혼자 식사할때가 많았어요..

참고로 저희집은 딸만 셋인데 전 둘째로 아직 미혼(현재 독립해서 따로삶)이고 언니와 동생은

결혼을하여 다 다른데서 살고있죠...

 

다른 부녀들은 둘이 만나면 무슨얘길 할까만은 아빠와 저는 늘  엄마얘기, 언니얘기, 동생얘기,

글구 저 다니는 회사얘기... 레파토린 비슷한데 아버진 늘 그런얘길 하시는걸 좋아하셨죠..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죠... 음.... 아버지에 대한 얘기....

그간 깊히 생각하지 않았던 아버지만의 얘길 나누게 되었죠....

 

저희 아버진 올해 63세로 작년 31일자로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셨어요...

이젠 손주도 보셨고 말그대로 할아버지인데 당연히 쉬셔야 한다고 생각했고 저의 짦은생각으론

그냥 연금좀 타고 용돈좀 드리고 많은 돈 모아두진 않았지만 걍 조금 있는돈으로 생활하시믄 된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아버지 맘은 그런게 아니였나봐요... 매일같이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안다니게 되니

먼가 허전하고 맘이 참 많이 울적하신것 같드라구요.. 특별히 할일이 없으니 매일같이 인천시낼

이 추운 겨울에 여기저기 막 걸어다니시다 온다 하시드라구요..

 

자유공원 수봉공원(인천에 있는 공원이름이에요)에 올라가면 아빠같은 사람이 왜 그리도 많냐??

장기두거나 웇널이 하거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더라... 아빤 그런데 끼지도 못하고....

아빠 요즘에 인터넷 구인란 보는데 60넘은 사람 뽑는덴 하나 없더라.. 이젠 나이 많다고

써주는데도 없나보다... 있어봐야 경비일인데 그거마저 마땅히 갈데도 없드라...

아버지 인생이 왜 이리도 초라하냐... 이나이 먹도록 아빤 양심적으로 잘  살아왔는데

벌어놓은 돈도 별로 없고 그나마 지금 집한칸과 가게하나 있으니 참 한심스럽다...

미안하다 아빠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서... 그래도 아빤 우리 딸셋이 다 자기 밥벌이하고

잘커줘도 정말 좋다...

 

이런얘길 하시며 잠깐 눈물을 내비추시더라구요...

제가 전에 대형 교통사골 낸후 첨 보는 아버지의 눈물...

정말 그정도로 요즘 아버지의 맘이 많이 약해지신것 같더군요....

 

휴우~ 전 아빠 나이에 검 누가 써줘? 나이도 많은데 그냥 셔야지...

어디 문화회관 같은데서 취미활돌 할거 없나?? 그런것좀 알아보지..

아님 다니고 싶은데 다녀.. 아빠 여행 좋아하잖아..? 이젠 편하세 살어~

전 그냥 단순하게 내 기준으로만 얘기했는데...

 

아버진.. 그리 여유부리며 노후활동을 하기엔 본인들(아빠엄마)의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이 크시더라구요... 매달 나오는 공과금에 가스비 식비 경조사비 기타등등

그냥 쉽게만 생각했던 저의 생각하곤 다르게 많은 부담을 느끼고 계셨어요..

차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는거 참 좋아하시는데 휘발유 아깝다고 어디 가지도 못하신다는...

그러고보니 아버진 맨날 걸어다니시네요... 휴우~

 

한번은 텔레비전에서 별거아닌 장어구이 나오는거였는데도 맛있겠다는 말을 연발하시길래

검 사먹음 되지~ 라는 제말에 냐 장언 비싸서 못먹어~ 라 하시더군요..

 

순간 먼가 쿵~ 하더군요... 정말 별말 아니였는데......

그래요.... 전 오늘 장어가 먹고싶네~ 그럼 친구덜 불러 장어먹으러 가구

오늘은 왕길비가 먹고싶군.. 또 오늘은 회가 땡기네~ 또 어느날은 스시롤이 땡기네..

머 기타 등등 음식이 먹고플때마다 걍 가서 먹고 널고 그 먹는거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아빤..그리고 엄마도 포함되겠죠... 두분은 먹고프다고 다 먹으러 다니기엔 우리 딸 셋

키우기가 버거웠을거라는거.... 

 

동네 3000원하는 삼겹살집조차 아빤 먹고퍼도 참으셨다가 무슨날이되야 먹으러 가시는....

전 회사 좀 다녔다시고 늘 고급음식점에 맛난 음식들만 먹으러 다녔더니 입만 고급이 되어

왠만한건 맛이있네 없네 이런 음식타박만 하구... ㅜㅜ

그 12000원짜리 치킨한마리에 너무나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인데...

어쩜 아버진 진짜 맛있는 음식들을 안드셔보셔서 치킨이 젤 맛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난 아무렇지 않게 언제든 먹을수 있는 음식들을 아빤 늘 참으셨던거....

글구보니 전 봄이면 꽃놀일 가야했고 여름이면 바캉스를 가야하고 가을이면 단풍여행,

또 겨울이면 보드타러 가줘야 했구.... 갈때마다 최소 10만원 이상은 깨지는데

이돈이믄 울집 한달 가스비는 나오겠네요... 그돈 걱정하는 아빤데... 휴우~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난 남들 하는 만큼은 한다고 생각했는데 것도 아니였고

이젠 저녁시간에 친구들만 만날게 아니라 아빠엄마 불러 맛있는데 많이 모시고 다녀야 겠다구..

진짜 별거 아닌데... 휴우~

 

아빤 요즘 유일한 취미가 제 급여 관리하는거라 드라구요... 돈 불어나는 재미에 사신다는...

(전 되려 독립을 하면서 급여는 아빠가 다 관리하시고 거기서 30만원만 용돈으로 받고요

나머지 제 생활비는 제가 따로 알바해서 씁니다.)

전 아빠 그럼 내 급여에서 생활비로 좀 써~ 라고 해도 아버진 냐~ 아니다 아빤 그런건 싫어

니돈 하나 안건들이고 나중에 시집갈때 얼마 모아서 줄거야...  이러십니다...

 

글이 넘 길어졌네요.. 

엄마아빠 이제부터 맛난거 많이 사드릴게요~ 이말을 하고펐던게 아닌데 말이에요... 

그냥 늙으신 아빠보면서 좀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글구 다른 퇴직한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진짜 어떻게 지내시나요? 경험담 부탁합니다)

제가 무엇을 해드릴수 있을지를 묻고팠던거였는데 주제완 넘 다르게 갔네요~

 

누구나 한번쯤 강하셨던 아버지의 약해진 모습에 맘이 짠~~ 했던 경험이 있을거에요..

아빠랑 전 참 비슷한 성격에 예전엔 너무나도 많이 싸웠고 전 아빨 평생 이해하지 못할줄

알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믄 다 맞는 말씀만 하셨다는거....

좀더 빨리 깨달았어야 했는데 따로 살다보니 새록새록 맘에 와 닿는게 많네요...

아직 철들라믄 더 멀었지만 진자 착한딸.. 편안한 딸.. 친구같은 딸이 되어 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말은....

다른건 몰라도 단 한번도 부유한 부모님을 부러했던적 없었고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꼭 울 엄마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다는거!!!

사랑해 엄마아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