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을 가지면 정신건강에 안좋은데... 알면서도

퐁퐁맘2007.01.11
조회532

둘째아이 낳고 자꾸 몸이 않좋아지네요.

며칠전 병원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폐에 보이던 염증도 없어지고 간수치도 좋아지고 빈혈도 좋아졌다고 하면서 단백질 수치가 이상하다고 혈액종양내과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어제 병원에 다녀왔지요.

다행히 괜찮다네요.

 

이렇게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기면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7개월짜리 아이는 안고 5세아이는 걸려서 혈액검사를 합니다.

검사끝나고 진찰받으러 이동을 하는데 팔이 축축하네요.

그런가보다하고 집에 와서 팔을 보니 소매가 피로 얼룩져있습니다.

검사실에서 붙여준 밴드에는 피가 흥건하고.

 

그랬었지.

난 늘 중요한 순간에는 혼자였었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도 있는데 시어머니도 친정엄마도 다 계시지요.

그래도 혼자입니다.

 

첫아이 낳아서 주말부부로 살면서 혼자서 3년을 아는 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지냈지요.

시험에 붙기전에 시부모님 아들~~ 아들~~ 하실때 맡길 마음도 없었지만 적어도 물고빨고 이뻐하실줄 알았던 그 손주 부담스러워 하시더군요.

많은 일들이 있었죠.

다 지나간 일들인것을.

이런 상황이 되면 그때일들과 함께 우울해지네요.

시어머님 지금은 저에게 조심하시는데 얼굴만 마주쳐도 우울해져요.

지난 주말에 다녀가셨거든요.

그때부터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는데 병원에 다녀오니 더 그러네요.

 

어서 빨리 떨쳐내고 힘차게 살아가야지요.

이렇게 지낸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힘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제는 남편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지치네요.

자기 부모 싫다는 이야기 알고는 있지만 자꾸 듣는 본인도 지칠것같네요.

어쩌면 저의 이런 위선을 제 자신이 싫어해서인지도 모르지요.

 

지난 주말에 어머님 오셨을때 남편이 파카하나 사드린다고 백화점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간김에 파카랑 바지랑 니트세트랑 신발을 사드렸습니다.

나이드신 분이 옷사러 나오시는 것도 힘든 일이니 나온김에 다 사드리는게 좋겠다 싶어서 사드렸지요.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저도 좋더군요

 

어머님 교회일때문에 시골로 모셔다 드리고 집에 앉아 있으니 과거지사가 떠오르면서 또 이렇게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때는 혼자구나.

남편이랑 같이 살게 되었어도 또 그때처럼 혼자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울하네요.

병원에서 제대로 지혈할 단 1분만의 시간이라도 내게 허용되었다면 이런마음이 없었을텐데.

남편도 힘들텐데.

난 몸보다 마음을 먼저 추스려야하는데 그냥 같이 있어도 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