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자를 버리려고 결심하는 남자, 혹은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둔 이들 보시길.

s.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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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정은 달콤합니다.

열정 속에서 모든 것이 완전해 보이고, 그 열정이 둘도 없을 사랑이라고 느껴지며, 서로 외에는 그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시작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손 끝만 닿아도 짜릿하던 느낌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때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시작하는 연인 누구에게나 말이죠.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고 싶어했던 초기와 달리 몇 개월, 몇 년씩 관계를 지속하다 보면, 자의이든 자연스러운 환경의 노출이든지 간에 실망스러운 모습 또한 눈에 보이게 마련입니다. 서로에 대한 모든 것을 안다라고 느끼는 순간 매력은 그만큼 줄어들고 열정의 불꽃 역시 희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 열정의 불꽃이 꺼져버렸다고 느끼며, 더 이상 상대에게 이성으로의 매력을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지고, 객관적인 눈으로 상대방을 재고 또 재는 못된 습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은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것보다 못하다고 느껴질 만한 시간을 공유하게 되고 그 시간 속에서 남자는 마음으로 결심합니다. 이별을 하리라고. 뻔한 이야기인 줄 압니다. 남자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연락을 미루고 하루 한통화 제 때 전화하는 것 조차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때가 옵니다. 한 두 번이 아닌 이상 여자는 마음 속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스스로의 존재의 가치조차 흔들릴 만큼의 불안이 엄습합니다. 그리고 그 때, 어떤 여잔 더 이상 남자의 변화를 견딜 수 없어서 이별을 택합니다. 그리고 다른 여자는 그 불안을 남자에게 표현하면서 변화를 요구하며 곁을 지키죠. 두 번째 여잔 더욱 비참해 집니다. 반복되는 원하지 않는 다툼 속에서 변화할 용의가 없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지겹다라는 생각을 하며, 여자를 없어도 되는 대상, 좋을 때 만나서 웃고 떠들 수 있는 그저그런 친구보다 못한 존재로 자신의 마음 속 바닥, 감정의 종말처리장에 내동댕이 칩니다. 그리곤 다툼이 있을 때마다 생각합니다. '우린 정말 안 맞아. 미래가 보이지 않는군. 내가 어쩌다 저런 여잘 좋아했지. 그래 사랑이 아니었는데 착각했어. 지금이라도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해 좋은 일이야. 미안하지만 별 수 없지. 내가 받은 상처도 만만치 않다구'  연락 두절, 그리고 일방적인 이별통보.

 

여자는 그런 남자의 모습을 믿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배려하지 못해서 잠깐 지쳐 다른 생각을 하는 거라며 오히려 자기자신을 탓합니다. 다툼의 원인은 자기자신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으며, 그 다툼 역시 연락이 드물어서 느끼는 서운함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그래도 여자는 남자를 원망하기는 커녕 자신의 소홀함을 탓합니다.  무엇보다 여자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전부를 모든것을 걸었던 사람이 변심할 줄 몰랐고, 자신의 가치가 한 남자의 연애감정에 의해 좌지우지 될 정도밖에 안 되었는가 싶어 존재가치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합니다. 솔직했기에 그 오랜 기간동안 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한눈 한번 판 적이 없던 여자는 사랑의 상실에 대한 슬픔 이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입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모든 것을 믿고 맡겼던 남자의 배신. 그 남자와 공유한 시간이 많을 수록, 그 누구에게도 들춰 보이지 않던 마음과 과거와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이며 남자에게 솔직했던 만큼, 그 여자의 존재는 사랑, 그리고 믿음의 상실에 의해 찢겨 나갑니다. 가슴의 공허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그 남자를 미워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 남자는 남자 이상, 연애 대상 이상, 자기 자신 이상의 가치였기 때문이죠. 자기 자신을 버려야 지울 수 있는 일이 쉬울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기다리는 사람과 배신으로 인한 분노에 의해 자기 제어능력을 상실해 아무나 만나보자고 생각하는 두 부류의 여자가 생겨납니다. 그 누구도 상처받은 나약한 인간의 모습일 뿐이에요. 치유하는 법은 단 하나. 다른 남자의 사랑이 아닙니다. 그 믿음의 상실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그 당시의 그 사람 뿐입니다. 불가능한 일이지요. 사랑했던 당시의 남자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바보같은 여자는 기대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습니다. 믿음을 깨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그 남자가 용서를 빌러 올지 모른다고 사랑이 죽은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가슴아파하며 뉘우치고 자신을 붙잡아 줄 것이라고 인연의 끈이 아직은 끊기지 않았으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합니다. 바보입니다. 처음 사랑이라면, 마지막 사랑이고자 했다면 아마도 쉽지 않을거에요.

 

괴로워하는 여자의 곁을 떠난 남자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아마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겠죠? 자기 힘들다고 혼인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조강지처 다름 없는 여잘 버린 남자라면 아마 그럴 거에요. 오랜 여자에게서 채울 수 없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찾고자 하겠죠. 아마 아주 다른 사람일 거에요. 성격이 더 좋아보인다든지, 배려심이 더 깊다든지, 다른 외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든지.. 그러면서 자기암시를 할거에요. '어차피 그 여자와는 안되는 거였어, 잊어버리고 이 여자에게 충실하자. 지금 이사랑이 내 마지막이야. 날 좋아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니깐 잘해야지.' 그리고는 모든 걸 지웁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에 또 충실하지요.

 

어떻게 그렇게 오만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고 믿는 것일까요? 어떻게 이미 한 번 변해버린 자신의 마음이 또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걸까요? 이미 한 번 해 본 사랑이니 이번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주변인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겠지요. '이 여잘 만나기 위해서 내가 그 오랜 기간 동안 다른 여잘 만났던가 보다. 이 사람이야 말로 내 미래를 함께 할 그런 여자다'라구요. 그 남자의 친구였을 뿐 이미 잊혀진 여자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었던 그 사람들 역시 남자의 선택을 격려하며 지나간 것은 잊고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할 테지요. 결국 변심한 건 그 남자이고 사랑이 남아있는 여자에게 아무 감정 없으니 헤어지자고 냉정했던 것도 그 남자인데 말이에요. 아무리 어리다 해도, 흔들리며 혼자 힘든 내색 다 하며 다른 여잘 찾아가려는 남자에게 쓴 소리 한 번쯤은 해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짧은 기간동안 만났던 것도 아니고 전부를 걸었던 여자에게 친하지 않은 사이라해도 남자보다 상처가 깊을 수밖에 없는 버려진 여자를 위해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 한 마디쯤은 해 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세상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라 믿고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여자들이 있어요

어리석지만 그 남자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여자들이요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을 열어 남자를 들였던 여자는

점차 자신의 모든 것을 허락하게 되지요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랑하는 남자이기에 죄책감보다 더 큰

행복을 느끼며 그 남자의 눈빛에 몸과 마음을 맡겨 버립니다

 

그런 여잘 버릴 수 있나요?

당신이 얼마나 모진 일을 하고 있는지

당신 주변의 그 사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당신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발 어리석은 일은 그만 멈추세요

 

적어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길 믿었던 여잘 현실적인 이유로 버릴 수는 없어요

 

그리고 예의는 갖추세요 다른 여자가 좋아 떠나면서 다 오랜 여자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아요

다른 여잘 마음에 들여 놓고 죄책감을 느끼기는 커녕 행복해할 수 있다라면 그건 진정한 남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애송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성숙한 사람이라면 다른 여자에게서 위안을 얻기 보다는 묵묵히 혼자인 시간을 가져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오랜 여잘 쉽게 말해서도 안되는 거라 생각해요. 적어도 진정 사랑이었다면 말입니다. 너무 가볍게 굴어서 모든 것을 거짓으로 만들어 버리지는 마세요. 그리고 진정 과거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다른 여자와의 더러운 추억으로 늦어버리기 전에 상처받고 배신감에 떨고 있을 오랜 여자의 여린 어깨를 감싸 안아 주세요. 그리고 그거 하나 명심하세요. 당신이 절대 그녀에게 돌아갈 수 없는 마음이라면, 당신의 사랑은 거짓이었음을 인정하세요. 이미 망가진 관계라 생각한대도, 이미 사랑이 죽었다 느낀다해도 말이에요. 단순한 연애감정을 사랑이라 생각하고 자신만을 바라본 여자의 믿음과 진심을 무참히 짓밟은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한심한 사람이었는지 깨닫도록 하세요. 사랑을 믿고 당신을 믿었던 여자에게 평생 미안해하며 죄책감 느끼며 사세요. 그리고 절대 행복해서는 안되요. 

 

당신의 그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여잔 아마 다신 사랑을 믿진 못할 거에요.

당신을 충분히 믿고 모든 걸 공유했기에 다른 사람에겐 진심을 보이기 어려울 거에요.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것이었는 지 알아차린 여잔 다신 누굴 선택할 수도 없을 거에요.

 

산다해도 그건 사는 게 아닌, 순수는 이미 처참히 무너지고 찢겨져 아름답고 순수한 환한 미소를 그 누구에게도 보이는 일이 없을 거에요. 대신 그녀의 미소에는 슬픔이 깃들어 있고, 그녀의 순수를 앗아간 그 남자에게 주었던 가치에 눈물 흘리고 자신의 시든 아름다움에 눈물 지으며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의 자신을 취하고 버린 그 못난 남자를 평생 원망하며 살아갈테지요.

 

평생 외로움과 상처를 가슴에 담고.. 그토록 가볍고 흔한 사랑을 믿었던 자신에 대한 자괴감에 문득 때때로 시린 눈물 흘리며 살아갈 테지요. 요즘 세상이 아무리 변했고 만남과 헤어짐이 쉽다지만, 그 현실에 자신을 묻고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쉽지 않은 그런 여자들이 아직 있어요. 춘향이같은 여자들이 아직 있어요. 

 

연애놀음을 하려거든 여잘 가려가며 하세요.

순진했던 여자 망쳐놓고 울리지 말아요. 변할 거라면 사랑한다 말하지 말아요. 한 번 한 말에 꼭 책임지세요. 그 여자의 인생도 책임지세요. 연애를 하려던 게 아니라 사랑에 평생을 믿었던 그런 여잘 꼭 책임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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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이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