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눈으로 바라본 마빡이

동생아뒤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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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을 참 좋아하는 그러나 늘 눈팅만 하는 다섯살난 아들을둔 엄마입니다.

 

재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나름 저는 그날 눈물 쏙빠지게 동생과 웃었던 기억이나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맞벌이 관계로 벌써 유치원 3년차를 맞은 아들은 보통의 다섯살배기들 보다 말을 참 잘합니다.

 

좋아하는 음악도 동요보다는 클럽뮤직이나 힙합이구요.. 간간히 팝을 따라 부르기도 해 저를 깜짝 깜짝 놀라게도 하지요.

 

즐겨보는 티비프로또한 이비에스같은 교육용 프로가 아니라 웃찾사 개콘 개그야등 다양한 개그프로를 섭렵하고 계시지요.

 

그걸 흉내내는걸 낙으로 사는 아이입니다.

 

어제 저녁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아파트 입구로 마중을 나갔더랬죠.

 

너무 추워서 아들 손잡고 후다닥 뛰어서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뒤로 아저씨들 몇분이 타셨어요.

 

생수통들고있는 아저씨 무슨 서류같은거 들고있는 아저씨  산책나온 아저씨 (?)

 

우리집이 꼭대기 19층이라 젤 안쪽에 들어가 거울을 보고 있었어요(요즘 날씨가 날씨인지라...피부트러블이...ㅡㅡ)

 

제가 벽쪽거울을 보자 우리 아들도 저와 같은 방향으로 서있었지요.

 

타고 한 2,3초쯤 흘렀을까.

 

그 산책나온 아저씨(?)께서 우리 아들에게 장난을 거는거였어요.

 

뒤에서 볼찍고 누가그랬~게?!  하는거 있죠?

 

열심히 우리 아들 볼을 찍으시더라구요.

 

그러다 우리 아들이 휙하고 뒤를 돌아다 봅니다.

 

'아이 할아버지가 그랬죠...?'

 

그때까지도 거울에 정신팔려있던나, 누가 할아버진가 싶어 돌아다 봤죠.

 

그순간 우리아들 손가락으로 아저씨 가리키며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아?! 엄마 할아버지 마빡이야....'

'아?! 엄마 할아버지 마빡이야...'

'아?! 엄마 할아버지 마빡이야...'

 

나는 이제껏 아저씨가 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머리가 벗겨지신 점잖으신 할아버지였던것입니다.

 

순간 생수통 들고있던 아저씨의 그 참지못할 웃음소리'쿡'

 

서류들고 있던 아저씨 마침 내리시면서 문닫히자 마자 박장대소

 

전 얼른 아들의 손가락을 감추며 끌어안았습니다. 도무지 무슨말을 해야 할지도 생각이 안났습니다.

 

그런데..그 할아버지..18층까지 타고 같이 올라오셨습니다.

 

엘리베이터 8층에 한번서고 이미 그전에 사고는 터졌고, 10개층 올라오는동안 장난은 커녕 아무말씀없으십니다.

 

드디어 19층 문이 열리고 얼른 집으로 들어와 참지못한 웃음을 동생과함께 터뜨렸습니다.

 

동생이 그러더군요, 몇일전엔 혼자 중얼거리고 놀다가 얻어온 달력에 그려진 동자승보고도 마빡이라그랬다고...

 

혼을 내야 하는건지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할지 참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