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용기로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지미200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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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했었습니다

그녀는 부족한 제 자신에게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만큼 행복했었고 서로를 믿었습니다

사랑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이별을 말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던 그 말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가만히 멀어져가는 익숙한 그 뒷모습을 보면서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를 잊기 위해 여름에 해남땅끝 마을에서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따가운 햇살에 살이 그을리고 퍼붓는 장맛비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

그녀를 잊으리라 다짐하면서 하루에 40KM 이상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전부였었던 소중한 사람이기에 잊을 수 없었습니다

자꾸만 기억 저편의 모습에 사로잡혀서 그녀가 떠올라 마음이 도려지는듯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녀을 잊지 못하는 절 보는 그녀도 힘들 것같아

그녀에게 잊겠다고...잊어보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잊지 못하는 저에게 실망을 하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는 제 자신 또한 너무 싫었습니다

결국 우울증을 앓으면서 자살을 시도했었고 죽지도 못했습니다

흔히들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열심히 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겪어본 바로 자살은 용기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육체를 조정하는 것은 정신이지만 그 정신을 이끄는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하나도 남김없이 비워져 버리면 정신과 육체 모두를 놓게되죠...

아무튼...병원에서 퇴원 후 한동안은 괜찮았지만 잠시 뿐이었습니다

그녀를 잊으려 노력했지만 모두다 부질없었습니다

그 후로도 우울증에 시달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별 후 어느덧 6개월이 흘렀습니다

마침내 깨달았었던 중요한 사실 하나는

목숨을 내던지면서 끝내지 못한 인연이 가슴 속 한모퉁이에 깊숙이 자리를 잡아

누구도 사랑을 할 수 없게 된 제 마음이었습니다

자살까지 시도했었지만 전 그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어느 가사처럼 그녀와 연락하는 주변의 친구들이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이제는 다른 사랑을 한다는 것조차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절 보면 제 사랑에 대해 집착이라고 정의 내릴지도 모르고

정말 가엾고 한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구태어 동정이나 이해같은걸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저에게 있어 이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한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사랑을 가슴에 품고 초연히 살겠습니다

제 선택이 바보같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