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하겠는데 말이야...

너 진짜200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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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함의 극치인 소문자 에이형에다가,

직설적으로 말도 못하는 성격에다가,

이틀이 멀다하고 마시는 술에다가,

주변 눈치보여 전화 통화도 제대로 못하는 데에다가,

술을 마셔야 전화할 생각이 드는 것도 다 이해하겠는데 말이야.

 

아무리 내가 당신한테 관심이 있다고 먼저 다가갔다고해도,

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보자는게 그렇게 힘이 듭디까?

애초에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던가.

 

미안하지만, 내 친구가 그렇게 부아를 질러대지만 않았으면 얌전히 그냥 갔을거요.

민망해서 연락 못하는 건 알겠는데, 그럼 애초에 왜 연락을 한다고 한거요?

출국시간 초읽기 들어간 내게는 준비할 것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아 시간이 금덩어리오.

 

한 번은 이해 하겠는데, 두 번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소.

물론, 전례가 있기에 이번에도 기대는 않했소만, 이렇게 예상과 들어맞는건 썩 좋지 못하오.

말하건데, 좋은 사람 놓친거요. 뭐, 알아서 잘 사시겠지만, 그건 꼭 알아 두시오.

좋은사람 놓친거요. 이젠 뒤도 안보고 가겠소.

 

가는 마당에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한 것을 찝찝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오만, 아니 어쩌면 신경조차 쓰지 않을지도 모르오만, 어쩌겠소, 인연이 아닌가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