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난 너에게 아무 의미없는 존재였다는걸...

무명씨2007.01.15
조회1,060

우리 만난지 벌써 1년이 가까웠네..

그동안..서운했던거...마음아팠던거...계속 그래왔으니까...

이제는 느껴지지도 않아..

마음이 매말라서...어떤 기대도..기쁨도..느낄수 없는 기분이라는게 이런걸까?

 

처음 만났을때부터...잘못된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첫인상..말투..행동으로 그사람의 모든것을 한번에 판단할수는 없는거고..

어쩌면...달라질수도 있다는...일종의 자기최면도 있었나봐..

교만한 생각이었지...

 

사람의 본성은 타고나는거고...

게다가 몇십년을 다르게 자기만의 삶을 쌓아온사람이..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받아들인다는것이...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땐 정말 어리석게도 몰랐어..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지만...이미 내마음을 주고...흐르는 시간만큼 쌓인정때문에...

널 잘라낼수가 없었어..

그런 내맘을 아는건지...

화날때마다...참지못하고 소리지르고...심한 말하고...

오히려 네가 지친다며...쉽게 이별을 말했었지..

너에겐...내가 네게 마음쓰고...해준것보다...

네 전여친들과 비교해서....내 부족한 면만 네게 드러나보여 짜증만 나고...

맘에 들지 않는것 투성이라..그랬던 거겠지...

 

그런 너와 달리...난 네게...남자친구로서 바랄수 있는 사소한것조차도 말할수 없었어..

넌 원래 무심한 사람이었다고...매번 내게 강조했고..

참다 참다...서운함에 말하면...내가 조건적이고...주는만큼 받으려고한다고...계산적이라고했지..

그런말...화날때마다 뱉는 너의 폭언보다...더 서운했어..

하지만 난 쉽게 끊지 못하고...그냥 그렇게 널 향한 내마음을 죽여갔다... 

 

그러면 안되는거지만...네게...관심두지않고...네가 뭘하든 마음을 비우니..

너에대한 서운함...원망도 없어지더라...

기대가 없으니까...마음도 아프지않았어..

 

그리고..네가 외로운 마음에 과거에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헤어지고...그러는 중에도..

처음에 만났던 여자친구에대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있던거....

알고 있었어...니가 매번 이야기했고...

과거는 과거니까...어차피..다른 사람에대한 마음을 품고있어도...

그런 널 쉽게 잘라내지 못하는 내가 미련한거니까...

여자친구로서 그 흔적 보이지 말라고 말할수도 없었어..

 

하지만...너의 집에서 몰래 봤던...

과거 여자친구중의 한명...이제는 오빠동생사이라는...결혼한 여자가 보낸 편지와..선물...

그리고 얼마전까지 만났던 여자친구와 벌거벗고 찍은 사진은...

너무나 아파서...아직도 내마음이 살아있다는걸 느꼈어...

 

어차피 난 네게...어떤것도 바랄수없는 입장이었지만...

서운하고...아프다고....하는 내게....그런사진은 남자라면 그럴수있고..날 알기전에 그랬던거고..

네게 주는 선물과 편지...굳이 받지 않을필요가 있냐는 너의 말은...

정말....난...내게 아무 의미가 없는 사람일 뿐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땐...떠나려고 했었어..

술도 마시고...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지도  너무 괴로웠어..

 

근데...왜 잡았는지.....

그렇게 자존심 쎄던 네가...아픈척...슬픈척...잡던 모습에...

바보 같이..잡히고 말았어..

그래도...외롭고...쓸쓸했던 네가 마음에 걸려서...

잘하고 싶었어..아무것도 생각하지않고...네게 마음주고...너역시 날 정말 사랑한다는걸...느끼고 싶었어...하지만...역시 넌...변하지 않더구나...

네게 잘하고 싶어서 마음먹은뒤에....너와 함께 밤을 지새고...

나와 하고싶은 마음이 들때마다..보고 싶어서 찍고 싶다던 사진...찍게 뒀었어..

그러다 핸드폰 앨범에 저장되있는 네 처음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말았고..

난 정말...심한 자괴감에 시달렸어..

 

너와 헤어지고 딴사람의 아내가 된 그여자는 아직도 네 핸드폰 앨범속에서 멀쩡하게 웃고있는데,

그 앨범속에 내모습은 있지도않고..고작 찍으려던게...네가 하고 싶을때나 보려고 찍는..

내 벗은몸뿐이라니...니가 내게 어떤말을해도...난 네게 그냥 즐기는 상대에 불과했었구나...

어떤 종교를 믿든...사람의 인성은 종교와 관계없다고하지만...

하나님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했던..가장 치명적인 내약점을 치고 들어와서는...

어쩌면...내게 그럴수있는지...기독교인인 남자들에 대해..너로인해..정말 절망하게 되었어..

 

그래놓고...크리스마스이브날...선물은 고사하고 카드한장쓰지않는다는 날보고..

나에대한 너의 기대를 지워버린다고 했을때...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그러는 넌....?

난 너게 편지한장 기대한적은 고사하고...네 여자친구로서..그어떤것도 요구한적 없어..

전화하는거 싫어한다고해서...연락한통없어도 그러려나보다했고...네 전여자친구들 사진 보여주면서..

얘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할때도...그리고 처음 내생일 이야기했을때..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생일 전날이라고 했을때도...조금 화도 났지만...그러려나했어..

그러니...난...크리스마스 이브라고...네게 카드한장 받을 생각조차도 하지않았어.

이런내게 너의 기대...??ㅎㅎㅎ 정말 우습다....

 

네전화 기다리는것도 없지만...한번씩 전화할때마다...

네가 날 많이 참아주고 대하는것처럼 말하고...나와 조금만이라도 깊이있는 이야기 할때마다..

싸우는걸로 여기고...이런 비생산적인 대화 하는거 싫다고 말하길래...

그럼 너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했어..

그랬더니...역시나 너도..나하고 싶은데로 하라고...싸우고 싶지 않다고...?

나와 대화하는게 이제는 싸우는걸로 밖에 안느껴지니..?

그래...

어차피..내게 기대한건 처음부터 없었어...

 

단지..내가 미련하게 사랑받고 싶었다는거 밖엔...

근데...아무리 그래도...사람은 골라만나야된다는걸...

널보면서 깨닫는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관심....줄여가면서...

흐지부지 헤어지게 되는거겠지..

너와의 기억들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으니까...

흐지부지 헤어지는것도 괜찮을꺼 같아..

잘 지내..

 

언젠가...니말대로..

그런 널 모두 감싸줄수있는...여자 만나길 바래..

니말대로 난 너무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이라...

서로 관심을 주고 받는 연인사이가 아니라면..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런 날 만나면서...너도 네 나름대로 힘들었겠지..

나...이젠...정말...너란 사람 잊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