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불혹의 하반기

순심이2003.04.09
조회443

어느두메산골에서 한아이가 맏딸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머슴아재도 머슴오빠도 있으면서

귀하게 자랐답니다

첨 초등핵교댕길때 소풍이었죠

소풍가는게 뭔지 몰라서

책가방도 아닌 책보허리에 매고 핵교갔는디

어느암자로 소풍이란걸 갔습니다

봄 가을을 그렇게 댕겼구 그다음2학년 봄소풍까정 글케 댕겼데유

글구 자라서 중핵교에 ~~~

우리졸업생중에서 여자세명갔이유

1시간 40분씩 열시미걸었슈 글케댕겼슈

이때부터 그아이네 집에서 일하던 아재나 오빠들은

공장으로 모두가구 남의집살이를 안한것 같습니다

그아인 배움없구 그런 부모아래서 돈타서 핵교댕기는게

넘넘 힘들어서 상급핵교 진학포기했지유

넘넘 엄격한 부모밑에서

칭구도 없구 도회지로 나가지도 못하구 글구살았데요

과년해지자 시집가라해서

안간다구 난리치다가

낸 층층시하에서 귀염받으면서 현모양처로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던바

그런사람없었시유

정반대로 어찌어찌해서 중매로 한남자와 살게되었지유

내아버지 내 결혼식날 예식끝나구 관광버스타고 가시면서

초상집이상 우셨데요

저는 모르지요 그것도 모르고 신혼여행이란걸 갔으니까요

근데 전 지금도 맏딸 노릇 못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시댁에서도 맏아들에  여동생4명입니다

모두 자기부모나 여형제들끼린 참으로 재밌게 잘 지내죠

아~~~그아인 이젠 여인이네요 ㅋㅋㅋㅋ

그아짐씨하고도 나쁜건 없어요

시누이들 대충 잘들 삽니다

문제는 여인하고 같이사는 오빠라는 집이문제지요

이오빠도 무쟈게 착했습니다

가정적이구 술담배 안하구 정말 열시미살려구 많이 노력하죠

근데 왜 못살까요?

저 살림 못하지 않아요

근데 울딸 전문대나왔어요 지금은 직장댕기구요

한번도 등록금 못해줬어요

울 아들 올해 대학갔어요 역시 모두 대출로 갔습니다

저 지금 눈물이 넘넘 나오네요

시아버지 생신이 얼마전 지났어요

첨으로 울 시누이들 4명이서 모았다구 하면서 일하는데

바지주머니에 큰시누이가 봉투에 못넣어서 미안타면서 넣어주더라구요

저녁에 모두 가신다음 화장실 일보려고 바질 내리려니 뭐가 있길래

생각나서 꺼내보니 10만원 들어 있더라구요

23년을 살면서 첨으로 자기 부모님 생신이라고 인심 크게 쓴거지요

아직 그런생각한번 안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넘넘 야속하고 힘드네요

여인은요 22년차 구정때 친정엘 명절엔 첨으로 친정을 갔댔습니다

어찌 다 글로 쓸수 있겠어요

막내시누 30대후반 시집갈 생각 안해요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미운거 아시죠?

전 시엄마하고의 사이는 나쁘지 않아요

지금도 우린 성이 다르니 우리끼리 위로하며 살자고 여인이 웃으면서

재롱떱니다

우리 시누이들 음식 못합니다

다들 힘들고 아파죽겠답니다

저요

작년내내 병원에 입원하고 많이 아팠습니다

명절 생일 제사 누구도 일 도와 줄 사람 없습니다

막내노처녀시누이 안오면 더 편합니다

이방저방 침대위서 뒹굴면서 꼭 준비안한 음식만 해먹자고 조릅니다

나 아프면서부턴 안해줍니다

지금도 후유증으로 아픕니다 그래서 놀구 있습니다

오후만되면 다운되기 시작 합니다

남편사업 정말 안되나봅니다

말도 안합니다 다 알지요

몇년전만해도 말이라도 당신 골프치게 해준다고 그러더니

지금은 포도청해결하기 힘듭니다

울 아들 학교 댕기는거 불쌍합니다

아침마다 돈땜에 엄마하고 다툽니다

일하다 쓰러져도 설거지라도 해야할것 같습니다

5월 20일경부턴 그래야 하겠어요

주변에선 엄청 똑똑하고 학력도 어느정도 있는줄 아는데

난 학교 못댕겼다구 하면 믿질 않으니 난감합니다

그런대로 한문도 영어도 쪼매씩 아니까 그러는지~~~

그런것두 부담되고~~~

요즘은 두문불출하고 지냅니다

울 시엄마께선 집에만 있지말구 돌아댕기라구 하시는데

나가면 돈이 있어야 하자나요

울딸 어제 퇴근후에 울 둘이만 있는데

인간성이 중요할까 경제력이 중요할까 묻더라구요

참~~~ 기가 막혔습니다

벌써 딸이 남자 친구 사귀고 싶다하네요

그래서 말했죠

아빠같은 사람에다가

언덕이 좀 든든하면 얼매나 좋겠냐구요

전 기댈 언덕이 아니라 아슬아슬한 가파른길에 겨우있는집을

이제 좀 키우려하는데 내 아프고 남편일 안돼구

빛은 자꾸만 길어가구

관리비 못내서 독촉장오구 의료보험에서 연락오구

돌것 같습니다

내 동생 하나있는 내 남동생 곧 결혼하는데

슬픕니다

돈을 빌렸는데 달라고도 안하지만 누나가 되가지고

우째야 할지 막막하네요

개도 안물어가는 돈이라는데~~~~~~~~

누구게나 사연이 있겠지요

어쩌다보니 이런 하소연 나혼자 지껄일 곳이 있어 좋네요

전 거울보구 소리 지르거든요

ㅎㅎㅎㅎㅎㅎ

모두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나두 행복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