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존의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21세기도 처음부터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져 가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20세기를 뒤로 한지가 불과 얼마전이다. 지난 세기 백년동안 지구상에서는 2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졌고, 1억 1천여만명이 전쟁으로 죽어갔다. 그 가운데 무고한 민간인만 6천 3백만명에 달한다. 새 세기를 맞았지만 인류는 전쟁과 대량학살, 종교간 갈등과 인정간 반목의 망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에서 발생한 9.11 테러사건은 세계가 직면해 있는 모순과 인류가 겪고 있는 갈등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었다. 테러는 반인류적이고 반문명적이라는 당위론적이고 피상적인 분석만으로는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를 이해할 수 없다. 테러는 보다 근본적이고 상징적이며 복합적이다. 생존과 권리를 철저히 유린당해온 제3세계 민족들의 절망과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 왜 테러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성찰과 근본원인에 대한 자성이 없다면 테러는 근절되지 않는다.
테러 원인에 대한 성찰 필요
현재 국제사회에서 테러의 한 가운데는 직간접적으로 미국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를 불러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일 뿐만 아니라, 노엄 촘스키의 표현대로 이 지구상에 가장 큰 테러집단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사건은 어떤 면에서 미국의 업보이고, 미국의 오만과 편견이 불러온 화이다. 일방적인 '힘의 외교'와 패권주의가 불러온 반발이다. 미국은 우방국들을 비롯해 전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MD(미사일방어)계획을 강행했다. NPT(핵확산방비조약)와 START(전력핵무기 감축조약)같은 핵군축조약의 전략적 기반이 되는 ABM(요격미사일제한)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에 따라 핵확산방지와 핵무기군축을 위한 인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자국의 에너지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전세계가 수년간에 걸쳐 공들어 합의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를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전세계를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할 CTBT(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와 BWC(생물무기금지협약)강화의정서의 비준을 거부했다. 미군만은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면서, 전쟁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상설형사 재판소 설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유엔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도 도중에 철수해 버렸다.
특히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더욱 노골화하면서, 이슬람권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왔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등장과 '중동의 도살자'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는 이스라엘 샤론 총리 집권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이 난관에 봉착하고 중동은 다시 화약고로 변했다. 샤론은 1982년 레바논 침공시 민간인학살을 주도한 인물로, 그가 친미국가의 인물이 아니었다면 벌써 국제전범재판을 받거나 테러리스트명단에 올랐어야 할 사람이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약속한 1993년 [오슬로협정]은 백지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의 국가테러리즘
또한 우리는 '국가테러리즘(state-terrorism)'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가 권력이 전쟁과 응징이라는 미명아래 자행하고 있는 학살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테러이다. 오히려 국가테러리즘은 더 광범위하고 대규모적이며 파괴적이다. 때로 그것은 사실상 학살이다.
국가테러리즘의 중심에도 미국이 있다. 촘스키 교수는 "희생된 사람의 숫자로만 보아도, 뉴욕테러사건은 그동안 뚜렷한 증거도 없이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행했던 무차별적인 공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미국의 테러리즘을 비난한다. 1998년 8월 케냐 미국대사관 폭파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확실한 근거도 없이 아프간과 수단을 미사일로 공격해 수많은 민간인을 희생시켰고, 화학무기 생산공장이라는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제약공장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멀쩡한 주권국가에 대해 군사적 공격과 침공을 일삼아 왔다.
한편 미국의 국가테러리즘의 배후에는 미국의 군수산업체가 도사리고 있다. 9.11 테러사건과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군수산업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2의 걸프전 특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테러사건 직후 전세계 주식이 폭락했고, 뉴욕증시도 재개장 되자마자 폭락세를 보였으나, 이들 군수산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어차피 미국경제는 전쟁을 먹고 자랐다. 미국을 오늘의 총강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 미국경제의 규모는 2.2배나 커졌다. 침체기에 빠진 미국의 경제를 살린 것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이다. 냉전체제 붕괴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미국경제는 걸프전으로 상승곡선을 탈 기회를 잡았고, 군수산업체들은 재고처리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번 아프간 침공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의 또 다른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의 군사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이 있다. 아프간은 미국으로써는 군침이 도는 전략적 지역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인도와 아랍국가들까지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아프간에 눈독이 들이는 것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아프간은 21세기 마지막 에너지 보고인 카스피해지역을 장악하고 이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운반할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반테러리즘은 미 패권주의의 새 이데올로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이를 가장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냉전시대에 "반공주의(anti-communism)"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삼았었다.
이제 "반테러리즘(anti-communism)"은 탈냉전으로 퇴색해 버린 "반공주의"를 대신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정당화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과 패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면 어느 때고 "반테러리즘"을 구실로 군사적 행동을 일삼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자신이 만든 '세계표준'과 '룰'을 전세계에 강요하고 있다. 미국의 비유에 맞지 않으면 "테러단체"와 "테러지원국"이 된다.
아프간에서 미국의 군사행동이 성공했지만 미국은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이슬람국가들을 비롯해 제3세계 민족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는 더욱 불타 오르고, 전세계에서 반미주의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세계평화를 짓누르는 짙은 먹구름이 끼여 있다. 평화는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세계평화를 위한 걸음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해온 미국의 자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미국이 패권주의적 정책을 버리고, 세계와 함께 하는 방향에서 국가정책을 수정하는 길이다. 미국은 패권주의와 자국우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국가 - 노암촘스키
테러리즘과 미국
평화와 공존의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21세기도 처음부터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져 가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20세기를 뒤로 한지가 불과 얼마전이다. 지난 세기 백년동안 지구상에서는 2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졌고, 1억 1천여만명이 전쟁으로 죽어갔다. 그 가운데 무고한 민간인만 6천 3백만명에 달한다. 새 세기를 맞았지만 인류는 전쟁과 대량학살, 종교간 갈등과 인정간 반목의 망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에서 발생한 9.11 테러사건은 세계가 직면해 있는 모순과 인류가 겪고 있는 갈등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었다. 테러는 반인류적이고 반문명적이라는 당위론적이고 피상적인 분석만으로는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를 이해할 수 없다. 테러는 보다 근본적이고 상징적이며 복합적이다. 생존과 권리를 철저히 유린당해온 제3세계 민족들의 절망과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 왜 테러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성찰과 근본원인에 대한 자성이 없다면 테러는 근절되지 않는다.
테러 원인에 대한 성찰 필요
현재 국제사회에서 테러의 한 가운데는 직간접적으로 미국이 존재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를 불러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일 뿐만 아니라, 노엄 촘스키의 표현대로 이 지구상에 가장 큰 테러집단이기 때문이다.
9.11 테러사건은 어떤 면에서 미국의 업보이고, 미국의 오만과 편견이 불러온 화이다. 일방적인 '힘의 외교'와 패권주의가 불러온 반발이다. 미국은 우방국들을 비롯해 전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MD(미사일방어)계획을 강행했다. NPT(핵확산방비조약)와 START(전력핵무기 감축조약)같은 핵군축조약의 전략적 기반이 되는 ABM(요격미사일제한)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에 따라 핵확산방지와 핵무기군축을 위한 인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자국의 에너지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전세계가 수년간에 걸쳐 공들어 합의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를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전세계를 핵무기등 대량파괴무기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할 CTBT(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와 BWC(생물무기금지협약)강화의정서의 비준을 거부했다. 미군만은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면서, 전쟁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상설형사 재판소 설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유엔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도 도중에 철수해 버렸다.
특히 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을 더욱 노골화하면서, 이슬람권에서 미국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왔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등장과 '중동의 도살자'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는 이스라엘 샤론 총리 집권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이 난관에 봉착하고 중동은 다시 화약고로 변했다. 샤론은 1982년 레바논 침공시 민간인학살을 주도한 인물로, 그가 친미국가의 인물이 아니었다면 벌써 국제전범재판을 받거나 테러리스트명단에 올랐어야 할 사람이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약속한 1993년 [오슬로협정]은 백지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의 국가테러리즘
또한 우리는 '국가테러리즘(state-terrorism)'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가 권력이 전쟁과 응징이라는 미명아래 자행하고 있는 학살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테러이다. 오히려 국가테러리즘은 더 광범위하고 대규모적이며 파괴적이다. 때로 그것은 사실상 학살이다.
국가테러리즘의 중심에도 미국이 있다. 촘스키 교수는 "희생된 사람의 숫자로만 보아도, 뉴욕테러사건은 그동안 뚜렷한 증거도 없이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행했던 무차별적인 공격에 미치지 못한다"고, 미국의 테러리즘을 비난한다. 1998년 8월 케냐 미국대사관 폭파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확실한 근거도 없이 아프간과 수단을 미사일로 공격해 수많은 민간인을 희생시켰고, 화학무기 생산공장이라는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 제약공장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멀쩡한 주권국가에 대해 군사적 공격과 침공을 일삼아 왔다.
한편 미국의 국가테러리즘의 배후에는 미국의 군수산업체가 도사리고 있다. 9.11 테러사건과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군수산업체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2의 걸프전 특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테러사건 직후 전세계 주식이 폭락했고, 뉴욕증시도 재개장 되자마자 폭락세를 보였으나, 이들 군수산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어차피 미국경제는 전쟁을 먹고 자랐다. 미국을 오늘의 총강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 미국경제의 규모는 2.2배나 커졌다. 침체기에 빠진 미국의 경제를 살린 것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이다. 냉전체제 붕괴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미국경제는 걸프전으로 상승곡선을 탈 기회를 잡았고, 군수산업체들은 재고처리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번 아프간 침공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아프간 침공의 또 다른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의 군사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이 있다. 아프간은 미국으로써는 군침이 도는 전략적 지역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인도와 아랍국가들까지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아프간에 눈독이 들이는 것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둘러싼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 아프간은 21세기 마지막 에너지 보고인 카스피해지역을 장악하고 이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운반할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다.
반테러리즘은 미 패권주의의 새 이데올로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이를 가장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냉전시대에 "반공주의(anti-communism)"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삼았었다.
이제 "반테러리즘(anti-communism)"은 탈냉전으로 퇴색해 버린 "반공주의"를 대신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정당화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과 패권 유지를 위해 필요하면 어느 때고 "반테러리즘"을 구실로 군사적 행동을 일삼을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자신이 만든 '세계표준'과 '룰'을 전세계에 강요하고 있다. 미국의 비유에 맞지 않으면 "테러단체"와 "테러지원국"이 된다.
아프간에서 미국의 군사행동이 성공했지만 미국은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이슬람국가들을 비롯해 제3세계 민족들의 미국에 대한 증오는 더욱 불타 오르고, 전세계에서 반미주의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세계평화를 짓누르는 짙은 먹구름이 끼여 있다. 평화는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세계평화를 위한 걸음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해온 미국의 자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미국이 패권주의적 정책을 버리고, 세계와 함께 하는 방향에서 국가정책을 수정하는 길이다. 미국은 패권주의와 자국우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