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전화를 받고 지옥문턱까지 갔다왔어요ㅜ,ㅜ

잠못이룬여인200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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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다 조언을 얻고 싶어 글 올립니다.


220만원의 카드가 연체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9번을 눌러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

국민은행통장을 개설한 적도 없는데...

상담원은 주민번호가 도용된 것 같다며 빨리 안전장치를 해야한다는 말에

당황한 나는 여자가 묻는 말에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이름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거래하는 통장종류와 통장에 든 액수까지. 얼마 전에 증권회사에 개설한 cma통장까지...그 통장에는 꽤 많은 돈이 들어 있었다.  현금카드가 몇 개가 있는 것 까지.

 

여자가 어느 통장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상세히 묻길래 정신이 하나도 없던 난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확인을 하고 전화를 주겠다고 까지 했다.

그랬더니 여자는 그건 놔두고 빨리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며 자동인출기 앞에서 기다리면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나는 급히 세수를 하고 가서 기다렸다. 정확히 4시에 전화가 왔다.

 

카드를 넣고 있는데 청원경찰이 와서 손을 흔들며 하지 말라고 했다. 난 그 순간 뭐가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은행에 가서는 직원들과 말을 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퍼뜩 떠올랐다.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다며 좀 더 알아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했더니 여자는 뭘 알아볼게 있느냐며 당화해하며 자신의 휴대전화와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때야 청원경찰이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사기를 당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이건 분명히 사기라고 했다. 집으로 오는 동안에는 여자는 어디로 알아 볼 거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우선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다. 역시나 카드를 만든 적이 없었다. 경찰에 전화를 하고 그 여자한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나한테나 사기 칠 생각을 다 했냐며 경찰에 신고 했다고 했더니 그대로 끊어버리더라. 욕 한마디 못한 게 후회스럽다.

 

다행이 청원경찰 덕분에 지옥문턱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알려줘 그 사람들이 진짜로 내 주민번호를 도용해 통장에 돈을 빼내면 어떡하죠?

내 주민번호와 이름 전화번호까지 다 아는데 통장에 돈을 빼내기 쉽지 않을까요?

통장을 다 바꾸든지 아니면 지급정지를 내리든지...

어느 쪽이 좋을까요?


왜 바보같이 당했냐고요?

뉴스를 볼 때마다 왜 당할까 이해할 수 없었는데 막상 당하니까

더 큰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아무것도 안 들더군요

내 자신이 더 큰 사고를 내고 있는 줄도 모르고...ㅜ,ㅜ

여러분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