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

진짜싫다2007.01.19
조회38,261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이곳에 올려 여러분들의 생각도 듣고 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와 남자친구 .. 사귄지 8개월정도 되었어요.  대개의 경우가 그렇듯 남친이 먼저 고백하고 소위 말하는 그의 작업을 통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과 에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은편이에요.  얼마전에 전역했구요.

조금은 바람둥이 스타일? (말 잘하고, 웃길줄 알고, 눈치 빠른남자입니다) 저 역시 외모......빠지지 않는다고 늘 자부해왔습니다. (죄송합니당; 사진은 생략할께요) 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

 

그렇게 시작 한 우리..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가본 곳 도 많고 남친 절 많이 사랑해주고 배려해주고..그런 점 너무 좋고 이젠 남친보다 오히려 제 사랑이 더 깊어진것 같습니다.  이 남자 바람둥이 스타일이지만 아직까지 바람 핀 적은 없어요 하지만.......딱 한가지. 딱 한가지 너무너무 맘에 걸리고 제 속을 태우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 남자 몸매좋고 늘씬한 여자에게 자꾸만 한눈팔고 쳐다보면서 감탄하고 저 한테 굳이 그런걸 숨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길을 같이 거닐다가도 .. 이렇게 흘끗흘끗 곁눈질이 아니라 나랑 얘기하면서도 고개가 완전 90도로 그 여자들 몸매를 보기위해 옆으로 돌아갑니다. 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

 

솔직히 요즘에 몸매늘씬하고 짧은 치마 입은여자분들 좀  많이 있습니까.. 그런 여자분들 보면 제가 보기에도 참 몸매 부럽고 이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저 들으라고, 보라고 하는건지 아주 대놓고....자연스럽게 그 남자의 입에서는 이런 말 들이 나옵니다.  "와 죽인다."  "역시 여자는 다리가 이뻐야...." .........언젠가는 침 넘어가는 소리도 들리는데 참 이 남자 .. 문제는 이런 행동들이 저를 약올리려 하는거 같진 않아요.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

 

연애초기에는 솔직하고 남자니까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절대 아닙니다. 저 못 참습니다 이런거.  저도 잘 생긴 남자보면 눈길 가고 그렇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치부하는것도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번 진지하게 얘길 해야겠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그럴만한 마땅한 상황이 없어 질질 끌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쌓고 쌓아온 감정들이 폭발한거라고 해야하나요.  남친과 둘이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너무 맛 있고 기분 좋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새학기 이야기도 하고 그러고 있는데 젊은 20대 여자들.. 5명정도의 일행이 입구에 들어오는겁니다.  인물좋고 몸매 늘씬늘씬..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

 

제 남친.. 마치 길에 떨어진 돈을 놓치지 않는 노숙자의 정신처럼 또 다시!! 그 여자들을 심오하고 진지하게 위 아래로 훓어봅니다.  그러고 입에 있는 음식 다 씹지도 않고 하는 말이 "와......저 다리.."  이러더군요.  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

 

바로 코앞에서 제가 밥 먹고잇고 방금 전 까지 저와 마주보고 얘기하던 사람이 말이죠. ㅎㅎ  어이가 없고 이 인간이 저를 대놓고 바보취급 하는건가 생각에 포크가 파르르 떨리고 그러고 한 10초 정도 눈물이 나려다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저도 모르겠는데 완전 반사적으로 눈 앞에 있던 물컵을 들어올려 마치 드라마속의 한 장면처럼 ㅠㅠ 그 남자 얼굴에  흩뿌려버렸습니다.  평소에 저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이에요..

 

......완전 시선집중되고 그 고요한 적막에.....후회되고 참을수 없는 민망함에 전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그렇게 좋은 자리에서 그런 일이 생길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제, 오늘아침까지 남친연락 뻔질나게 오는거 일체 안 받고 있습니다.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용서도 안 되서요..ㅠ.ㅠ 차라리 바람을 피우고 다른여자가 생겼다면 정강이 한번 차주고 제가 멋지게 차버리면 될텐데 이런식으로 살살 약 올리고 그 미묘한 경계에서 저를 약올리는듯한 이런 남친. (문제는, 본인은 전혀 그런 느낌을 안 내고 아니고 마치, 걸어가다 기침을 하는 것 처럼 그런 시선들이 자연스럽습니다 ㅠ.ㅠ)


거기다,, 모 포털사이트에 그런 기사들까지 났더군요. 남자들은 여자다리에 이끌리는게 본능이라는... 그걸보니 제 늘씬하지 못한 다리가 더욱 원망스럽고 그렇습니다.  제 남친도 본능이려니 하면서 봐주고 이런거 그냥 이해하면서 만나야 하는건가요?

 

저한테 헤어지라고 하진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이란게 그렇게 칼로 두부썰듯 정리되는게 아니란거 아시잖아요.  전 어떤선에서, 어느정도까지, 어떻게 이 남자와 타협을 봐야 하는걸까요?

 

너무 힘이 듭니다..

 

 

늘씬한 여자만 보면 한눈 파는 남친, 정말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