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갔다왔습니다.

슬픈여자20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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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의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갔다왔습니다..

 

올해 저의 나이 26 살 입니다.

결혼한 남친의 나이는 34 살 입니다.

 

그사람과 전 2년을 만났네요..

 

처음 만났을때부터.. 결혼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겨우 선봐서 2개월 만난여자한테 빼앗길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어리석게도,. 그사람을 너무 믿은 탓이겠지요..

 

그사람과 만난건 2004년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이었습니다.

거래처 사람들과 빠른 망년회를 할때였어요..

열댓명 정도의 남자..여자들 가운데.. 유난히 말이 없이 혼자 묵묵히 술만 먹던 사람이 보였습니다.

워낙에 말이 없이 앉아있던 사람이라.. 전 신경도 쓰지 않았죠..

1차로 밥을 먹고.. 2차로 술집엘 갔다가.. 3차 노래방엘 갔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던 노래.. ' 그대가 그대를'  을 누가 부르는데.. 보니 그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들어왔었나 봐요..

 

그렇게 그땐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다음날부터. 원래 오던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이 우리 사무실에 오더군요..

처음 왔을때도..그렇고 한달이 넘어도.. 그사람은 말을 아끼는지 인사외에는 다른말은 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그사람이 절 마음에 두고 있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거래처도 바꿨다고..

 

우리 사무실 사람들과.. 그 사람의 사무실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만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사람 처음 만난날 그러더군요..

자신은 나이는 많아도 연애경험도 별로 없고.. 아직 결혼생각이 없다고.. 그러니 우리 부담스럽게 만나지 말자고..

저도 솔직히 그런 편한면에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사귀자고 따로 할것없이 우리 사이는 가까워 졌고.. 주위에서도 인정하는 사이가 되어있었죠.

 

사귀면서 이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동생들은 아버지와.. 자신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집안형편도 별로 좋질 못하고..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도. 모아둔 돈도 없고..

단지.. 남들이 인정하는 실력뿐이란걸.. 그리고.. 왠만큼 빠지지 않을 외모..

 

전 아무것도 개의치 않았어요.. 그사람만 좋았으니까..

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전 만나면서..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어버렸어요..

2년 가까이 만나오면서 싸운적없고.. 남들이 부러워 할만큼의 사랑을 했었어요..

 

하지만 이런 밋밋한 관계가 화근이었을까요..?

 

작년 10월 말쯤.. 이사람한테서 일주일정도 연락이 없는겁니다.

걱정되고 불안해서 집앞까지 찾아갔지만 언제 이사했는지.. 집은 비워져 있고..

직장으로 찾아갔지만 그만둔지 한달쯤 됐다는겁니다.

((제가 2005년도에 원래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더 조건좋은 곳으로 이직했거든요))

 

그렇게 연락이 없다가.. 11월 3일쯤 연락이 오더군요.

만났습니다.

말없이 앉아있던 그사람.. 처음 하단소리가.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10월 중순쯤에 선을 봤답니다.

그여자....

나보다 조건이 괜찮고 능력도 있고 결혼하기에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여자랍니다.

그리고 1월 21일 결혼한다고  정말 나한테 미안하답니다.

 

이런 상황을 겪어보신 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전 그 상황에서 암말도 못했어요.

벙어리 인양..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었네요..

화도 내지 않았고.. 잡지도 않았고.. 더이상의 말도 않았어요.

그리고 그냥 일어나서 나왔어요..

혼란스럽고 정신도 없고.. 멍했어요.. 그냥 멍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몸이 아파서 약을 먹는 나같은 여자보다 .. 건강한 여자가 당연히 좋을거란 생각..

집안 형편이 좋질않아.. 항상 생활에 쫓기는 나같은 여자보다.. 형편 넉넉한 여자가 정말 당연히 좋을거란 생각..

폭력적인 아버지와 알콜중독인 어머니.. 그런 부모를 둔 나같은 여자보다.. 정상적인 부모님을 둔 여자가 당연히 좋을거란 생각..

 

저도 저의 형편.. 상황 다 알고있기에..... 그사람을 잡을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12월 31일 그 사람에게 행복하라고 해줬습니다.

잘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많이 아팠습니다.

그사람과 그렇게 끝을 낸뒤 한달넘게 먹질 못하고 회사도 나가질 못하고..

어느순간 머리가 깨질듯 하더니 생각이 안나더군요,.

눈을 뜨니 울고계시는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

 

퇴원을 하고..

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결혼식에 갔습니다.

다시 행복하라고 하고 뒤돌아 섰습니다.

이제 앞으로 나도 행복해 질려 한다고.. 아니 행복할것이라고..

나땜에 부담같은거 가지지 말라고.. 잘먹고 잘살아라고..

 

그사람이나 저나.. 집안사정.. 형편 비슷한게 너무 많았고..

성격또한 비슷하고.. 가치관 또한 비슷했습니다.

 

저도 만약에 그 사람 입장이 되었으면 저두 그렇게 떠나갔을 수도 있었기에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더더욱이 그사람 행복을 바랍니다.

 

 

하지만 찢어지는 가슴 나눌때 없고.. 무너져버린 마음 다시 추스릴 용기도 나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배신의 아픔에서는 저도 한낱 여자일 뿐인가봐요..

 

정말 흐르는 눈물만큼 가슴이 아프네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갔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