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에 정신 못차리는 남편- 조언부탁드립니다

속상한 아내2003.04.11
조회41,851

제목만 보면 무슨 성인광고인줄 알겠습니다.

 

1.

남편이 포르노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네요.

프리챌의 파일구리.. 여기서 온갖 종류별 포르노 구하는건 일도 아니더군요.

 

어느 정도는 모른척하고 넘어갈수도 있지만 

하는 일에 지장을 받을만큼, 다음날 출근에 지장을 받을만큼

그러는데 솔직히 너무 한심합니다. 사춘기 고등학생도 아니고.. 내참.

 

남편은 현재 직장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는 중입니다.

힘들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건 당연하죠.

 

공부를 한다고 노트북과 책을 바리바리 싸갖고 다른방에 가는데

가서 보면 포르노 찾고 있습니다.

액세스한 시간을 보면, 새벽까지 그러고 있는데 ,, 좀 심한거 아닌가요?

 

 

2.

더 기분이 나쁜건 그렇게 새벽까지 눈이 빨개 지도록 보고 와선

잔뜩 발기된 채로 자는 절 깨워서 주물럭 거리는데... 전 굉장히 불쾌하거든요.

솔직히, 저 사람 머릿속으로 무슨 상상을 하면서 그러나 싶어서 좋게 생각되어지질 않습니다.

 

남편이 본 포르노를 보면, 뭐 포르노가 다 그렇겠지만

부부간에 하는 일반적인 섹스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더군요.

너무나 노골적이고, 변태적이고..

제가 사고가 경직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역겨울 정도인데 

그런거 상상하면서 절 만지는 남편이 정말 싫습니다.

 

더군다나, 본인도 그런걸 보는걸 떳떳하게 생각하진 않는거 같은데

왜 제게 거짓말을 해가면서 까지 그러는지, 전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3.

다 좋습니다.

것두 남자들 취향이고 남자들의 일반적인 취미생활이라면..

남편 나이 서른 셋,, 성적인 호기심에 날을 지새울 나이나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른 일정에 지장을 줄만큼 남편이 거기에 몰두해 있다는건데.

정말 결혼해서 사는 남자가 거기에 그렇게 관심이 쏠릴까 싶습니다.

 

학교에 안가는 날도 거의 12시 가까이 되야 퇴근을 하는데

처음엔 일이 바빠서 그런줄 알았죠.

알고보니 거기서도 포르노를 보고 있더군요.

 

집 컴에 연결되서 다운받던 파일구리가 남편이 회사에 가면

다른 아이피 주소로 접속했기 때문에 다운을 중단한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내일이 시험이다, 바빠 죽겠다,, 하던 사람이

알고보면 포르노 보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분가를 하느라고, 요즘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자기 공부때문에 바쁘다고 시어머니와 둘이 보고 오라던 남편

그 시간에 포르노 삼매경이 빠져 있었더군요.

 

새벽까지 그짓(?)을 하다가 아침이면 힘들어 죽겠다, 피곤하다,, 못일어나다

매일 지각을 하고 아침도 못먹고 출근을 하는데, 정말 저야말로 남편이 한심해 죽겠습니다.

공부나 하는지, 회사에서는 일이나 제대로 하는지..

 

저 나이에 마누라에게 자긴 죽어도 그런거 안본다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일정에 지장주고, 공부까지 제껴가면서 저럴때입니까?

 

 

4.

제가 왜이렇게 화가 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첫번째는, 남편이 그런걸 보고 고무되서, 저와 관계를 하려는게 참 불쾌하더군요.

두번째는, 늘 시간없고, 바쁘고,, 그래서 자기가 벗어놓은 옷가지 하나 정리않는 남편이

알고보면 하루에 몇시간이고 저런데 빠져서 허우적거릴 시간은 있다는게 참 밉네요.

세번째는, 본인도 제게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그러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네요.

네번째는, 일상에 지장을 주면서 까지 거기에 물두하는 남편이 참 걱정스럽고 한심합니다.

 

 

 

5.

제 성격이 좀 원칙적이고, 유두리가 없어서 가끔 힘들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제 성격탓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 남편의 이런 행동 객관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제가 단지 지나치게 민감하고, 남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건가요? 

 

제발 남자분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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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놀랍군요. 조회수 6천에 리플까지 저렇게 많이 달아주시다니.. 고맙습니다.

게다가 메인에까지 로드가 되다니.. 감격입니다요.

 

여러분들의 조언들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평소의 제 모습이 남편의 상황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정도였는가,

우리 부부의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정말 어느 님의 말씀처럼 모성애가 부족해서인가...

 

속상해서 단숨에 올린 제 글을 보니 어쩜, 성적인 대화라도 할라치면

"어머, 저질이야, 저질, 저질~~" 이런 반응을 보일 새침떼기로 상상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에휴.. 절대로 그렇지는 않구요,

 

저희 부부, 이제 결혼 1년 넘은 신혼이고

표면적으로는 일반적인 회수의 또 지극히 일반적인 패턴의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답니다.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할런지는 모르겠지만, 관계중에

남편의 의도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 제가 무안을 주거나, 면박을 준적 결코 없구요.

아, 단 한번 있습니다. 항문섹스에 관해서,,

 

저 스스로는 포르노를 본다는 것에 대해, 날 밝히는 여자로 보진 않을까, 하는 죄책감을 가진적 없구요,

포르노보는 남편이 짐승같다는 생각 한적 없습니다.

아니, 만사를 제쳐두고 저런다는걸 알기전엔(그리고 그렆게 자극적인걸 즐긴다는걸 알기전엔)

남자들 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물론 함께 포르노 본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음, 쓰고 보니,, 애로 무비라고 해야 하나.. 약간 어설픈 설정의 간단하게나마 스토리를 갖고 있는..

 

그런데...

샤워할때 벗고, 섹스할때 벗는건 자연스러운 건데

때와 장소를 못가리고 아무데서나 벗으면 노출증 환자가 되고,

책임질만한 상황에서 서로 즐기면서 하는 섹스가 아닌, 일방의 취향만을 강요하거나

거기에 집착하면 그건 성 도착증이 되는것처럼

 

일상에 지장을 주고, 서른 세살이란 나이에 걸맞는 자기 말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과도 어긋나는

남편의 저런 행위를 어디까지 자연스러운거라고 인정해줘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월요일(오늘)이 시험이니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토요일부터 노래를 부르던 남편

저와의 약속 시간은 바빠서 단 15분도 못기다린다면서, 주구장창 포르노는 몇시간을 보고 있었습니다.

 

도련님 방에서 남편은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밥먹으라고 문을 여니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 화다닥 창을 내리더군요.

뭔데 그렇게 화들짝 놀래, 이러니까 어색하고 당황한 미소로 얼버무리는데, 감잡았죠.

 

슬펐습니다.

포르노를 봐서 슬픈게 아니고, 저렇게 다른사람에게 변명할만큼 자신없는 행동을 하고

거짓말로 메꿀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한다는게요.

더더군다나, 이미 계란 한판을 넘긴 자기 나이에서

언제 또 이렇게 공부할 기회가 있을거라고, 시간을 낭비하는지 속이 상했습니다.

 

남편은 국비로 유학을 가지 못하고, 자비로 유학을 간 도련님을 무척이나 못마땅하게 생각한답니다.

도련님 학비를 대주시는 시부모님에게, 애를 너무 편하게 공부시킨다고 늘 성토를 하지요.

 

옆에서 듣고 있는 저는 정말 낯이 뜨거워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박사까지 하다가 중도에 때려치고, 본인이 하고 싶다는 전공으로 다시 석사를 하는 남편

적성 따질 겨를 없이 점수 맞춰 겨우 겨우 들어간 대학이라면 적성에 안맞아서 그렇다는 핑계라도 있지,

뒤늦게 자기가 그토록 하고 싶다길래, 박사까지 한 놈이 왜 전공을 바꾸냐는

시아버님 잔소리 들어가며 대출받아서 450만원 주고 등록한 석사 첫 학기랍니다.

 

점심먹고, 사우나 간 사이에 남편이 공부했던 도련님 방에 있는 컴을 열어봤습니다.

제가 집을 비운 직후인 오전 10시 반 정도부터 점심먹기전인 오후 2시 정도까지

정말 쉬지 않고 포르노를 보고 있었더군요. 바로 내일이 시험인데..

 

그냥 픽 웃음이 나오고 눈물이 찍 흐르더군요.

 

여자를 강간하는 설정, 자위도구를 갖고 여자를 고문하는 설정, 기이한 남녀 비율의 섹스,,,

솔직히 거부감을 갖지 않기가 힘들더군요.

 

올해는 갖기로 한 미래의 우리 아기.

영재가 아니고 이쁘지 않은건 괜찮은데 구김살 없고, 바른 부모 밑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랄

건강한 아이였으면 좋겠기에, 남편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고

부모될 사람이란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행동도 좀 다듬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부탁했었지요.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남편이 존경받길 바라기 때문에

책임질수 없는 말과 행동은 하질 않길, 단호할 부분에선 단호해주길 바랬답니다.

그렇게 포르노를 보는게 중요하다면, 차라리 당당하기라도 하던가..

남자들은 다 이런거 봐,, 이런 얘기라도 했다면!

아니, 시험이 내일인데 본인도 그만큼 뻔뻔하진 못하겠지.. - -;;

 

그래서 전 님들이 권하신 같이 즐기고 살살 구슬리는 방법이 아닌

집안의 모든 컴퓨터에서 파일구리를 삭제하고, 다운받은 포르노를 다 지우는 방법을 택했답니다.

 

노트북에 있는걸 지울땐 더욱 속상하더군요.

남편은 이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데.. 회사에서 일이나 제대로 했던건지..

 

사우나에 가기 바로전까지도 남편은 미리 연막을 친답시고

"난 이제 그런거 재미없어, 파일구리 다 지워도 돼" 라고 남편은 얘기 했었답니다.

 

 

...

하지말란다고 안할거 같으면 말썽부릴 자식놈도, 바람필 배우자도 없겠죠.

 

본인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지 않아서라면 제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어쩔수 없는거고,

저 또한 일상을 제쳐둔 그 집착과, 본인 스스로도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당당히 얘기할수 없는 자신없음에 대해선 인정을 할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제 선에서 할수 있는 최후의 표현정도라고나 할까요?

 

휴..

사우나에서 돌아온 남편은 곧 공부한다고 다시 도련님 방에 가서 틀어박혔는데

모르겠습니다...

저 몰래 포르노를 볼때는 몇시간씩 꿈쩍도 않하던 사람이

20분을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고 들락날락 거리더군요.

 

한 10시쯤 되니, 제게 와서 슬쩍 묻더군요.

어, 야,, 니가 이거 다 지웠어...?

딴에는 제가 못찾게 한다고 이런저런 잔머리를 굴린 모양인데.. 휴.

리플다신 어떤 님처럼 제가 컴에 박식해서가 아니고(오히려, 제 남편이 전직 프로그래머입니다)

그 뻔한 확장자로 검색정도 못하겠습니까..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얘기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한다고 당신이 보려고 맘먹으면 못보겠어?

근데 알아서 해.. 본인 인생이니까..

단지 해야 할일 않고, 거기에만 집착하는게 크게 잘못된거 같다.

다시 다운 받고 싶으면 다운받아.

이젠 당신 컴 볼일 없을테니까..   

 

결국 그렇게 집중 못하고 들락날락 거리다 잠이 들더군요.

 

아침에 조금이라도 책좀 보라고, 일찍 깨우는 제게 본인도 공부 안한게 창피한지

사실은 오늘이 시험이 아니고 다음주라고 얘기하네요.

단지 오늘이 시험이란 맘으로 공부를 했을 뿐이라고.. 헐.

그말을 믿어야 되는지..

 

어느 님 말씀처럼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휴.

많이 걱정스럽고, 속상하네요.

 

 

PS..

그나저나 포탈사이트 F사는 꼬마들에게조차 아무 조처 없이 노출될 요런 음란물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강구해놓고 있는지 참 궁금하군요..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