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현식 여행법 11탄 복숭아꽃 향기 맡으며...(청도 운문사)

나동이200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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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혼자 여행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작년(2002) 4월부터니깐 음...딱 1년 전이네요...
1년 전에 젤 첨으로 용기를 내어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은 부산에서 가까운 청도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도 혼자 여행을 간다고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만은 안았습죠..
그래서 일단 가까운 곳, 당일치기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참 잊을 수가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의 첫 여행지... 그토록 맘 먹었던 혼자만의 여행... 그것도 봄볕 가득 내린 차창 밖을 바라보며 가는 기차여행....

그럼 지금부터 류미현식 여행 11탄 복숭아꽃 향기에 취해... 빛깔에 취해...편을 올리겠습니다.

 

그 땐 마침 복숭아꽃이 한창이던 때이다.
청도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운문사. 소싸움, 그렇다. 난 그것밖에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유홍준 박사가 쓴 글에서 청도 운문사에 대해 마르고 닿도록 칭찬을 해 놓은 곳이란 것 밖에 몰랐다. 어쨌든... 난 내가 나의 첫 여행지를 청도로 잡은 것은
첫째, 부산과 가깝다.(기차로 1시간 조금 넘을까 말가 함)
둘째, 지루하지 않게 기차여행을 할 수도 있다.
단지 이런 이유에서 였다.
나에겐 청도는 두 번째이다. 대학교 2학년 때 선배들이랑  엠티 와서 낮에는 사진 찍으며 왁짜지껄 왁짜지껄, 밤에는 그 엄청난 술을 뱃속에 부으며 왁자지껄, 왁자지껄... 그다지 아무생각 없이 다녀온 기억밖에 없었다. 
아침밥 챙겨먹고 약간은 긴장되고, 약간은 쫄기도 했다. 이런 기분을 안고 일단 부산역으로 가는 시내 버스에 올랐다. 가면서 열두번도 더 생각했다. 정말 잘 가고 있는 것일까??
혼자 여행을 간다기에 친구들은 나에게
"별 짓을 다한다."
"너 불량 초등학생들한테 걸려 삥 뜯기면 어쩔래?? ."
"....."
일단 청도 가는 가차표를 끊고 대합실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기차에 올랐다.
예나 지금이나 기차란 운송수단은 나에게 묘한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칙칙폭폭...
사실 기차 타는 것을 난 너무 너무 좋아한다.
운송수단으로서의 기차는 교통혼잡이라든가, 악천후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운송수단이라 교통경제 시간 아니다 물류관리론 시간에 배운 것이 기억났다.
근데 어찌 그렇게만 정의 내리랴... 기차에 담긴 그 엄청난 정다움과 시골냄새와 사람냄새와 사연들을.... 어쨌든... 어떤 운송수단을 접하건 난 내 옆자리에 누가 탈 것인가에 참 신경이 쓰인다....흠흠....그래도 나의 첫 여행인데...풋풋한 꽃미남이나, 근육질의 총각이 앉으면 얼마나 좋으랴...흠흠....난 개인적으로 남자답게 생긴 사람을 좋아한다.
간단히 말해서 머슴스타일...(마님...장작 더 팰깝쇼??)
그러나...그러나... 난 청도까지 혼자 앉아 왔다. 그래도 다행이다. 할아버지나 아저씨가 아니여서... 어쨌든 한시간 남짓의 나의 기차여행은 끝나고 곧 청도역에서 내릴 수 있었다.
작은 시골역...정말 예쁜역이다. 역 벽면에 복숭아와 반시(단감인데 말랑말랑 단감.. 젤 맛남)의 고장 청도란 타이틀이 눈에 들어 왔다. 아~~그래서 온통 복숭아꽃이 그렇게도 많이 피어 있었구나... (나중에 가을에 여길 지나 간 적이 있었는데 고장 온 전체가 감밭이다. 진짜 가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분홍색의 아름다움이 산비탈이고 대지고 어디에나 뿌려져 있었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에는 간질간질 봄볕이 통통하게 익어 가고 있다.
진짜 날씨가 짱 좋다. 역에서 내려 한 빠른 걸음 30초 천천히 걸으면 한 2분 거리에 청도버스터미널이 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시골역 들은 다 꾀죄죄한지...원...
청도읍에서 운문사까지는 약 40분 좀 넘게 걸리며 버스비는 이때 당시 3500원있고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었다. 시골버스터미널답게 할머니들은 손에, 손에 장바구니들 들고 수다를 피우시며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고 그 옆에는 한 연인이 여행을 왔는지 두 손 맞잡고 눈이 하트모양이 되어있다. 귀여운 것들...
터미널에서 운문사까지의 드라이브 코스는 정말 환상의 코스이다. 창 밖은 꼭 농협에서 나눠주는 달력에서 나오는 시골풍경 같이 아름답고 따뜻하다. 4월의 청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그리고 온통 꽃잔치다. 그리고 운문댐, 운문호를 지나간다.
난 어딜가나 댐만 보면 좀 착찹해진다. 그다지 슬퍼지는 것은 아닌데... 댐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수몰지구를 생각하면 맘이 좀 아프다. 그럼 고향도, 다니더 학교도 정성어린 논, 밭 이 모든 것이 물속에 잠겨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과연 이렇게 받는 상처를 알량한 보상으로 다 치유가 되려나??
창 밖 풍경은 정말 내가 나중에 살고 싶은 시골 풍경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렇게 아름다운 드라이브를 마치고, 운문사에 도착...운문사(雲門寺) 구룸문을 열고 들어가는 절...

이름도 어떻게 저렇게 잘 지었을꼬...
근데 몇 년전이랑 많이 달라졌다. 운문사 앞에 너저분하게 있던 음식점, 민박집이 모두 없어지고 지금 정화작업 중이었다. 하긴 첨 에 왔을 땐 완전 난장판이었지...
입구부터 멋진 소나무들이 뽐내며 서 있다. 정말 쭉쭉뻗어있는 것이 눈이 다 청아하지고 시원하다. 누가 그랬던가 나무중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소나무라고,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조경업자는 고운잔디 깔린 정원에 예쁜 소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엄청나 조경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지 않았던가?? 어쨌든.. 운문사 종점에서 운문사까지 한 1km남짓의 소나무와 맑은 물이 함께 하는 산책코스 참 기분이 좋다.
담에 오면 꼭 그 맑은 물에 발담그고 찰방찰방해야지...
운문사는 그다지 유명한 보물이나 유적은 많지 않다고는 하나 그 분위기만은 참 아늑하다.
비구니 승가 대학이라 그런지(사마니계를 받은 비구니들의 대학교, 비구들의 대학교는 합천 해인사인 것처럼) 그 정갈하고 순결한 향기가 절 곧곧에 스며들어 나 같은 한량들도 몸과 맘이 깨끗해 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청순한 절을 감싸고 있는 산세 또한 거만하지 하지 않고 인자하다. 일단 운문사의 명물은 천연기념물180호인 쳐진 소나무를 들 수 있겠는데 일년에 두 번 막걸리를 마신다지?? 하지만 이 소나무 보다 내 눈에 더 아름답게 보인 것은 여기서 공부하고 계신 비구니 스님들이었다. 청도에서 나는 통통한 복숭아를 많이 드셔서 저렇게 하얗고 고우시나....좋은 것만 보고, 맑은 것만 봐서 저렇게 고우시나...
어쨌든 절 구경하고 비구니 스님들 북치는 연습하는 거 구경하고는 운문사 산내 암자 탐방에 나섰다. 북대암, 청신암, 내원암 작은 길을 따라, 오솔길 따라 난 이 암자들을 구경했지만, 운문사보다 더 유명한 산내암자인 사리암은 시간 관계상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담 가을에 단풍구경으로 꼭 사리암에 오리라 맘먹고는 하산하는 수 밖에....
오후 무렵 난 다시 나의 둥지 부산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단 소풍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냥 배낭매고 김밥이랑 간식 가지고 나온 봄소풍...
운문사입구에서 운문사로 들어가는 소나무 가득한 길... 그리고 운문사 돌답길... 정말 아름다운 산책코스이다. 하지만 봄의 청도는 운문사 스님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그 운문사의 분위기 보다 더 아름답게 나에겐 와 닿았다. 운문사가 있어 청도가 아름다운지 아님 청도에 있기에 운문사가 아름다운지....?? 고민...고민
복숭아 꽃이 그렇게 아름다운 꽃인 줄도 첨 알았고, 학인스님들의 눈빛이 그토록 청아하단 것도 첨 알았다. 왜 대학교 2학년 때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안 보였는지....
아마 4월의 청도는 다른 청도 보다 훨씬 아름답지 안을까 싶다.

 

*****체크 포인트*****
경부선에 속해 있기에 비교적 오기도 쉽고 기차도 많습니다.
청도역 바로 옆에 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를 이용...비교적 어렵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버스는 한시간 간격으로 있습니다. 청도 공용 시외버스터미널 054)372-1565
그리고 운문사 입구 버스표 파는 가계에 청도로 나오는 버스시간표 잘 유의하시구요...
운문사 산내 암자중에 사리암은 꼭 가 보시길... 거기서 보는 운문사는 더욱 아름답다고 하기에.... 그리고 부산역 앞에서 출발하는 사리암행 셔틀버스도 운행합니다.

⊙ 사리암과 부산 운행버스 시간푠
▷ 사리암 출발
· 오전 6시 사리암 출발
· 오후 4시30분 사리암 출발
(단 토요일은 오후4시 출발)
▷ 부산 출발
· 오전 10시 부산역 올림피아예식장 앞 출발
· 오후 7시30분 부산역 서울증권 앞 출발

그리고 운문사 가시기 전에 운문사 홈페이지에서 여행 계획을 한번 더 점검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죠?? 운문사 홈페이지 http://www.unmunsa.or.kr (홈페이지 이쁘게 단장되어 있음)

 

*****류미현식 여행 11탄 총 비용*****
기차비 편도 5,200원
청도에서 운문사까지 버스비 왕복 7,000원
입장료...기억이 안나요... 죄송 아마 1,400원
과자, 김밥, 기타등등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