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직 결혼안한 26살 처녀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게시판을 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관심있게 많은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엄마와 아빠도 이혼을 결정할 위기기 때문이죠. 아직 서류정리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구두적으로는 이혼하겠다고 합의한 상태입니다. 한달전쯤 엄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너희들 결혼식 때까지만 참으려고 했다. 미안하다..." 전 엄마를 위로했습니다. '괜찮다고. 잘 생각하셨다구. 우리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구' 자식은요...부모님이 어떤삶을 살고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보아온 아버지는. 굉장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였습니다. 주식으로 전재산을 날리고도 끊임없이 끊임없이...정말이지 그 버릇은 지금도 못고치고 계십니다. 물론 월급한번 제대로 가져다준적 없으시죠. 저희엄마는 생활을 꾸리시기 위해 제가 중1되던해 재래시장에서 국수장수를 시작하셨죠. 하지만 언제나 밝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저희엄마. 다행히 장사가 잘되어 저희집의 살림은 점점 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한 고생은 이루말할수가 없겠죠. 저도 모르는 고생들이 많으셨겠죠. 신경질적이고 결벽증마저 있는 아버지는 한마디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린 나이의 제가 듣기에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부었죠. 모든게 트집거리죠, 아시잖아요. 별 사사로운것들도 싸우려고 맘먹으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걸. 어머니가 말대답이라도 하면 또 폭력이 시작되곤 했죠. 자식들앞에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그러죠. '맞을만하니까 맞았다구' 예를 들면 힘들게 추석상을 준비하고 친척들에게 잘 대접하고 나서 깜빡 차 내오는걸 잊은 엄마에게 친척들이 가자마자 집이 떠나가라 소리소리를 지릅니다. 별 욕설을 다 섞어가면서요. 결론은 왜 차 내오는걸 잊었냐는 거죠..내참...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될쯤 엄마는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죠. 알고보니 아빠의 말도 안되는 성격이 바로 할머니를 닮은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또 자기어머니에게는 끔찍한 효자더군요. 할머니가 온 이후부터 우리집은 의료기구 백화점이 되었습니다. 항상 어디가 어디가 아프다고 엄살을 피는 할머니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사후 아픈곳이 없다고 판명이 났는데도 일주일에 4곳이상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애써 아픈곳을 찾고있답니다. 이미 동네병원에서는 더이상 오시지 말라고 거부하는 환자가 되어서 멀리 신촌쪽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아빠가 회사조퇴하고 매일 모시고 병원나들이를 다니죠. 엄마가 아프다고 할때는 물론 이러지 않았죠, 말할것도 없죠. 할머니는 자기아들의 성격을 뻔히 알면서도 며느리의 잘못이나 오빠와 저의 잘못을 가만히 있다가 아빠에게 고자질합니다. 엄청난 뻥으로 부풀려서요. 그러면 우리집은 또한번 전쟁이 나구요. 예를 들어 제가 자고있느라 할머니가 들어오는 소리를 못들었다... 그러면 할머니는 아빠에게 이렇게 이르죠. '손녀가 인사도 제대로 안한다. 내가 들어왔는데 모른척하더라..' 정말이지 유치찬란...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다 말로 못합니다. 한참 갈등이 심하던 작년. 엄마가 거실에서 할머니에게 울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니,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저랑 애들한테 말씀해주세요' 할머니는 '니가 나한테 잘하지 않으니까 애들도 그러는것이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내참나...솔직히 말해서 재벌아들집에 같이 살아도 그런 당당함은 찾기힘들겁니다. 울아버지가 재벌입니까? 엄마와 저희들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찌들게만했죠. 참다못한 제가 방에서 나와서 할머니에게 말했죠. '할머니가 말하는 아들.(아빠라고도 안했습니다) 그 아들만 없으면 우리정말 행복할것같다구요' 손녀에게서 이런말을 듣는다면... 생각해보세요. 가슴에 칼이 꽂히는 말 아닙니까? 저라면 손녀랑 며느리보기가 민망해서 얼굴을 못들것 같은데요.. 저희할머니..역시나 아들에게 모든것을 일러바쳤습니다. 그뒤로 또 집안 편할날이 없었죠. 그렇습니다. 언제나 저희집은 이런식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암묵적으로 이혼합의 상태로 한지붕아래 모른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춘기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숱하게 맞고 시달림 당했던 오빠도..그리고 저도... 조금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엄마가 이혼하신다는..그결정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엄마에게 말하기를...자식들을 보니 부럽다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런저런 진통들을 겪으면서도 오빠와 저는 둘다 대학원까지 나오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힘들게 지켜낸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폭력적인 아버지라도 있었던게 다행이여서 우리남매가 여기까지 온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혼한 가정의 아이라는 편견없이 자랐으니 속편하고 행복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것은 그나마 그런상황에서도 힘내고 살려고 노력했던 엄마 와 중심잡고 성실히 살았던 오빠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숱하게 방황했던 사춘기의 많은 날들...차라리 아빠가 없다면..아빠가 없다면...이런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짖누르고 있었을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조용하면 되려 이상한 집에서. 자꾸만 삐뚤어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수있으시겠어요 차라리 부모님이 제가 어릴적에 이혼하셨다면..지금보다 더 나은 제가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싫은 사람. 보고싶지 않은 상황들...에 마주치지 않고 더 밝고 긍정적으로 자랄수도 있었겠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혼하십시요. 이유가 아이들때문이라면...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당신 아이의 두눈은 지금 모든걸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앞에서 큰소리로 싸울지언정 함부로 운다거나 비관하지는 마시구요. 씩씩하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희 엄마는 시장에서 장사할때 저희들한테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는 가게 오는게 참 재밌다. 사람들 만나고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한겨울에 찬바람 맞아 빨갛게 얼어버린 얼굴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런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하구요. 제가 첫월급을 탔을때 엄마를 모시고 스카이 라운지에서 저녁을 사드린적이 있죠. 식사가 다 나오는데만 3시간이 걸리는 12코스 짜리 양식으로요. "해준것도 없는데...이렇게 잘 자라줘서 엄마는 너무 행복하다. 고맙다" 밝은 얼굴로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우리엄마. 속으로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이혼을 결정하신분들. 또는 아이들때문에 고민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이글을 올렸습니다. 너무 긴글 된것 같네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클릭, 네번째 오늘의 talk보기
애들을 위해서? 그건 아니다.
전 아직 결혼안한 26살 처녀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게시판을 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관심있게 많은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엄마와 아빠도 이혼을 결정할 위기기 때문이죠.
아직 서류정리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구두적으로는 이혼하겠다고 합의한 상태입니다.
한달전쯤 엄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너희들 결혼식 때까지만 참으려고 했다. 미안하다..."
전 엄마를 위로했습니다. '괜찮다고. 잘 생각하셨다구. 우리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구'
자식은요...부모님이 어떤삶을 살고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보아온 아버지는. 굉장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였습니다.
주식으로 전재산을 날리고도 끊임없이 끊임없이...정말이지 그 버릇은 지금도 못고치고 계십니다.
물론 월급한번 제대로 가져다준적 없으시죠.
저희엄마는 생활을 꾸리시기 위해 제가 중1되던해 재래시장에서 국수장수를 시작하셨죠.
하지만 언제나 밝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저희엄마.
다행히 장사가 잘되어 저희집의 살림은 점점 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한 고생은 이루말할수가 없겠죠. 저도 모르는 고생들이 많으셨겠죠.
신경질적이고 결벽증마저 있는 아버지는 한마디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린 나이의 제가 듣기에도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부었죠.
모든게 트집거리죠, 아시잖아요. 별 사사로운것들도 싸우려고 맘먹으면 무궁무진하게 많다는걸.
어머니가 말대답이라도 하면 또 폭력이 시작되곤 했죠.
자식들앞에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그러죠. '맞을만하니까 맞았다구'
예를 들면 힘들게 추석상을 준비하고 친척들에게 잘 대접하고 나서 깜빡 차 내오는걸 잊은 엄마에게
친척들이 가자마자 집이 떠나가라 소리소리를 지릅니다. 별 욕설을 다 섞어가면서요.
결론은 왜 차 내오는걸 잊었냐는 거죠..내참...
경제적 어려움이 해결될쯤 엄마는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죠.
알고보니 아빠의 말도 안되는 성격이 바로 할머니를 닮은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또 자기어머니에게는 끔찍한 효자더군요.
할머니가 온 이후부터 우리집은 의료기구 백화점이 되었습니다.
항상 어디가 어디가 아프다고 엄살을 피는 할머니는.
서울대병원에서 정밀검사후 아픈곳이 없다고 판명이 났는데도
일주일에 4곳이상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애써 아픈곳을 찾고있답니다.
이미 동네병원에서는 더이상 오시지 말라고 거부하는 환자가 되어서
멀리 신촌쪽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아빠가 회사조퇴하고 매일 모시고 병원나들이를 다니죠.
엄마가 아프다고 할때는 물론 이러지 않았죠, 말할것도 없죠.
할머니는 자기아들의 성격을 뻔히 알면서도 며느리의 잘못이나 오빠와 저의 잘못을 가만히 있다가
아빠에게 고자질합니다. 엄청난 뻥으로 부풀려서요.
그러면 우리집은 또한번 전쟁이 나구요.
예를 들어 제가 자고있느라 할머니가 들어오는 소리를 못들었다...
그러면 할머니는 아빠에게 이렇게 이르죠.
'손녀가 인사도 제대로 안한다. 내가 들어왔는데 모른척하더라..'
정말이지 유치찬란...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다 말로 못합니다.
한참 갈등이 심하던 작년.
엄마가 거실에서 할머니에게 울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니,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저랑 애들한테 말씀해주세요'
할머니는 '니가 나한테 잘하지 않으니까 애들도 그러는것이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내참나...솔직히 말해서 재벌아들집에 같이 살아도 그런 당당함은 찾기힘들겁니다.
울아버지가 재벌입니까? 엄마와 저희들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찌들게만했죠.
참다못한 제가 방에서 나와서 할머니에게 말했죠.
'할머니가 말하는 아들.(아빠라고도 안했습니다) 그 아들만 없으면 우리정말 행복할것같다구요'
손녀에게서 이런말을 듣는다면...
생각해보세요. 가슴에 칼이 꽂히는 말 아닙니까?
저라면 손녀랑 며느리보기가 민망해서 얼굴을 못들것 같은데요..
저희할머니..역시나 아들에게 모든것을 일러바쳤습니다.
그뒤로 또 집안 편할날이 없었죠.
그렇습니다. 언제나 저희집은 이런식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암묵적으로 이혼합의 상태로 한지붕아래 모른척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춘기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숱하게 맞고 시달림 당했던 오빠도..그리고 저도...
조금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엄마가 이혼하신다는..그결정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엄마에게 말하기를...자식들을 보니 부럽다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런저런 진통들을 겪으면서도 오빠와 저는 둘다 대학원까지 나오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힘들게 지켜낸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폭력적인 아버지라도 있었던게 다행이여서 우리남매가 여기까지 온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혼한 가정의 아이라는 편견없이 자랐으니 속편하고 행복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닙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것은 그나마 그런상황에서도 힘내고 살려고 노력했던 엄마
와 중심잡고 성실히 살았던 오빠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숱하게 방황했던 사춘기의 많은 날들...차라리 아빠가 없다면..아빠가 없다면...이런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짖누르고 있었을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조용하면 되려 이상한 집에서. 자꾸만 삐뚤어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수있으시겠어요
차라리 부모님이 제가 어릴적에 이혼하셨다면..지금보다 더 나은 제가 될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싫은 사람. 보고싶지 않은 상황들...에 마주치지 않고 더 밝고 긍정적으로 자랄수도 있었겠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혼하십시요. 이유가 아이들때문이라면...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당신 아이의 두눈은 지금 모든걸 보고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앞에서 큰소리로 싸울지언정 함부로 운다거나 비관하지는 마시구요.
씩씩하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희 엄마는 시장에서 장사할때 저희들한테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는 가게 오는게 참 재밌다. 사람들 만나고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한겨울에 찬바람 맞아 빨갛게 얼어버린 얼굴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런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하구요.
제가 첫월급을 탔을때 엄마를 모시고 스카이 라운지에서 저녁을 사드린적이 있죠.
식사가 다 나오는데만 3시간이 걸리는 12코스 짜리 양식으로요.
"해준것도 없는데...이렇게 잘 자라줘서 엄마는 너무 행복하다. 고맙다"
밝은 얼굴로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우리엄마.
속으로 울컥 눈물이 나더군요.
이혼을 결정하신분들. 또는 아이들때문에 고민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이글을 올렸습니다.
너무 긴글 된것 같네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클릭, 네번째 오늘의 talk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