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사정도 만만치 않아여..흑흑...

냐오2003.04.11
조회386

맨날 들어와서 이 글 저글 보기만 하고..리플 달린거 열심히 보기만 하다가...정말로 정말로 공감가는 글이 있어서..첨으로 글 올려봅니다. 글들 읽다보니 올케 흉같은거 보면 매장당할꺼 같아서리 감히 글 올릴 생각 못 했거든요....-_-;; 그리고 얘기가 너무 많아서 책 한권으로 모자를꺼 같아 감히 글을 못 올리겠더라구요.

저..결혼한지 6개월됐습니다. 형제가 저랑 오빠 딸랑 둘인데..저희 오빠랑 제가 나이차이 엄청 많이 납니다...9살 차이요. 제가 늦둥이라서 마치 외동딸처럼 무지 귀염받고 자랐습니다. 오빠도 마치 아빠처럼.....잘 보살펴주고 사이도 좋았구요. 저희 친정 큰집이라서 저희 부모님 환갑 다 되시도록 까탈스런 할아버지 모시고 몇십년 살았습니다.(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 뒤로 쭈~욱 저희 집에서 사시다..임종까지..쩝..--;) 저희 엄마 무지 고생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았지만 할아버지 진짜 까탈스런 분이시라..저 학생때 고생하는 엄마 보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할아버지 보기 싫어서 집에 들어가기도 싫어하고 그랬습니다. 그 노인네...돌아가실때까지 부모님 괴롭히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뇌출혈로 수술받고 계시다 병원에서 더이상 안 받아줘서 우리집에서(큰집이 무슨 죈지..) 엄마가 똥오줌 다 받아내고..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한 반년을 그렇게 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잠깐 외국에서 공부하다 돌아와서 보니..부모님 몰라볼정도로 늙으셔서 정말 할아버지 제발좀 돌아가시라고 기도할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저희 오빠 큰집에 아들 하나 있는데...집안에서 결혼 서둘렀었죠~근데 사정이 그러다 보니 누가 시집 오겠냐며 본인이 결혼을 미루더라구요. 거짓말 안 하고 집안에서 강요해서 선본게 100번은 될껍니다. 그러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한 1년 뒤엔가 결혼하겠다고 여자데려오더군요. 그때 우리오빠 나이 36살이었습니다. 집안에선 이제 여자만 데려오면 누구든 반대안하겠다 그 지경이었지요. 우리 오빠 재주도 좋지 8살 연하 데려왔더라구요. 8살 연하라 그래도 28살이니까 적은 나이는 아니죠..물론. 새언니도 장녀였구요. 저랑 오빠랑 9살 차이니까...새언니는 저랑 1살 차이밖에 안 났습니다. 그래도 나이 든 오빠하고 연애해서 결혼한다는거 저도 그렇고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새언니 인사왔을때...그 자리에서 그러셨습니다. 진짜로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고...너만 오면 되니까 수저 하나도 해 올생각 말라고, 해오면 아빠 화 낼거다~ 우리도 많이 못 보태주니까..6천만원한도에서 집 구하고(그때당시 아파트 새거 전세 얻을정도였습니다.) 결혼해라..많이 못 보태주니까 너도 안 해와도 된다...이러셨습니다. 저..많이 서운했습니다. 집 사주는건 아니라도 울오빠 10년정도 직장생활해서 벌어논 돈도 있었고 사람..나이 많은게 흠이었지...진국이었다고나 할까요..??!!..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집이 못 살아 생활비 내놓으라 할것도 아니고...저도 사람있어서 오빠 결혼하면 곧 결혼할꺼였고...새언니네 집도 잘 살았습니다.(아파트 몇채 갖고 있는집...) 제가 시누이라 그런지 몰라도...못살아서 못 해온다면 몰라도 해줄 형편도 되고...엄마 아빠 할아버지때문에 고생한거 생각하면...수저 한벌만이라도 받았으면 했습니다.(못된 시누라고 해도 좋습니다.) 맘은 그랬는데...제가 손 아래다 보니..얘기 못하겠더군요...제가 받을꺼도 아니구.

새언니...사실 사람 좋습니다. 악한 면 하나도 없는 사람이죠. 거짓말도 할줄 모르고...순하고. 근데..위에 님 말에 백번 동감이....사람이 멀 모른다는거였습니다. 장년데도...왜 그리 모르는게 많은지. 차라리 못된 사람이면...안 좋은 소리도 하고 그러겠는데...착해서..멀 모르니까 안 좋은 소리도 못하겠더라구요. 나만 나쁜 년 되는거 같아서.

하여간에...말 그대로...새언니 진짜로 아무것도 안 해왔습니다. 수저 한벌, 이불 한채, 한복한벌, 밥그릇하나...부모님꺼 아무것도 안 해왔습니다. 예단비..5백 보냈더군요...울 엄마 3백 보내셨습니다. 큰집이라 친척도 많은데 다..엄마 아빠 돈으로 인사치례 하셨구요...저도 엄마한테 돈 받아서 결혼식때 입을 옷 사입었습니다. 받은 2백갖고...오빠 신혼여행때 여행비 하라고 백만원주시고(물론 절값 따로..--;)..이거저거 언니오빠 사주시고. 저...못 받아서 서운한거 아닙니다. 저는 안 받아도 됩니다. 저 벌고 있고...아무 아쉬운거 없습니다. 다만 엄마 아빠...달랑 아들하나 그것도 결혼 못해서 애태우셨는데..며느리가 갖고온 수저로 한번이라도 식사하시는 호강한번 누려보셨슴 했습니다. 할아버지 눈치보느라 그동안 이십여년을 두분다 생일상 한번 받아보신적 없으셨거든요. 며느리 아들노릇 다 했으니...며느리 아들한테 그런 대접 받으셨음 했습니다. 근데..그래도 설마...수저 반상기는 갖고오지 않을까 했는데(비싸지도 않잖아요..) 정말 딸랑 돈만 넣어갖고 왔더군요.(그래도 다행이죠~ 예단비도 안 보낼까바..조마조마.) 저..그거보고 결혼할때 시부모님 될분들..해 오지 말라 그래도 해 가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두분은 몰라도..제가 이렇게 섭섭하니....다른 사람도 마찬가질꺼 같았습니다. 모피코트를 해오라...이런것도 아니고...돈 많이 드는 이불도 아니고...수저 하나 사기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싶었습니다.(정말..싼데가면 10만원에도 사겠더군요.) 그렇다고 언니 해줄꺼 안 해줬냐~ 예물 바리바리, 백에 화장품에 예복, 코트...없는거 없이 다 사줬습니다. 혹시라도 나이 많은 신랑하고 결혼한다고 친정집에서 싫어할까바. 옆에서 보는 제 속만 화나더군요. 머라 말도 못하겠고. 그래도...그래~부모님이 해오지 말라고 했으니까...이러면서 제 속 달랬습니다. 근데 보자보자...머~우리가 아쉬워서 그렇게 해주는 줄 알고...너무하더라구요. 신혼집 알아보라고 했더니....자기 친정엄마랑 둘이서 다 알아보더군요. 차라리 오빠랑 둘이 알아봤으면 몰라도 친정엄마랑 자기랑 둘이 보러다녔습니다....우리집에서 돈내서 얻어주는건데(안 사줘서 그렇다면 할 말 없죠~) 거참...어디로 알아본줄 아십니까?...우리집 서울이고, 언니 친정 분당입니다. 자기 친정에서 10분거리 새아파트...보고는...다른 집은 보지도 않을라고 했습니다. 그래도...우리 부모님 그래라~했습니다. 너희 살고 싶은데 살으라고. 나이 많은 아들이 그렇게 죈지....더구나..연애 결혼인데....T_T 예식장도 신부네서 잡았습니다...강남 예식장 아니면 안 한다고(언니는 순한데 언니 친정엄마가 한 성깔하시는분..오빠 회사 사내식장에서 한다고 했다가...방문닫고 안 나오셨답니다..강남 아니면 안된다고..)...T_T

하여간에...저 옆에서 울고불고....엄마 아빠 왜 그러냐고...머 죄진거 없이 왜 그러냐고...소리치고..난리법석. 저 결혼할때 제 남자친구한테 말해서...함들어올때 은수저 사들고오라고 했습니다. 사위도 자식인데...해주라고.

울 오빠 그렇게 결혼했습니다. 새언니 결혼하고서...첫 제사때..시험이라고 안 오고(학생이었거든요..) 다음 제사때 제사 전날 위경련 일어나서 병원에 있다고 안 오고....그 다음 제사때(제사 1년에 4번) 임신했다고 안 오고...하여간에 결혼하고 첫해 제사때(명절까지...4번) 한번도 안 왔습니다. 그렇다고 저희집에서 일 시키냐~것도 아닙니다. 새언니..지금도...오면 음식이나 나릅니다. 저..중학교때부터 엄마 혼자 고생하는거 안쓰러워 제사 전은 전부 제가 다 부쳤습니다.(새언니 전 부칠줄도 몰라요..) 설거지도 제가 꼭 하구요...시집살이 시키는 시누이 소리 듣기 싫고...저도 곧 결혼할 생각하니까...안 시키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해 제가 결혼했습니다. 결혼식 5일전엔가 할아버지 제사있었는데...그때도 새언니 이번엔 둘째 가져서(연년생..--;) 안왔습니다. 저..결혼식날 며칠전까지 제사 음식, 설거지 했습니다. 그래도 싫은소리 한마디 안했습니다. 그게..작년이군요...!

엄마 아빠...오빠 혼자벌어 세식구(이제 네 식구) 먹고 살기 힘들다 하시며...집에 가뭄에 콩나듯 올때마다 할인점 데려가서...생필품 전부 사주십니다...애기 용품이며...둘째조카땐 산후조리원비용까지 다 내시더군요...그나마 능력되실때 도와준다고.

진짜 짜증납니다. 아빠 엄마가 퍼부어주면 모 합니까~ 새언니...엄마 아빠한테 안부전화 한번 안 합니다. 한달에 2번정도...오는건 두달에 한번정도.(친정이야 십분거리니까...가서 살죠~아예..울 오빠 데릴사위 못지 않습니다. 장모 운전수에...) 엄마 아빠한테 그런데..저한테야...말할것도 없지요. 그래도 저 손아래라고...먼저 새언니한테 안부전화합니다. 나보다 한살많아도..철 없어 보여....그러려니..이해도 하면서.

얼마전에...엄마 생신이었는데 그때 새언니 둘째 낳고..산후조리 할때였습니다. 당연 집에 안 왔죠~ 저랑 제 남편이랑만 가서...오빠는 혼자 나중에 오고...식사했습니다. 난 당연히 새언니가 인사 전화했을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엄마 생일인데....며칠 지나고 엄마한테 언니한테 전화 왔었어..이러니까..안 왔더군요. 그래도 울 엄마...애기낳고 힘들어서 그런가부지..이러더군요. 애 안 낳아봐서 모르겠는데...애기 낳고 1주일 지나도 전화 한마디 못할만큼...그렇게 힘든건가요...그것도..둘째고...순산했는데.

한 1주일 지나서 전화해서는...정말 처음으로...엄마 생일인데 모르고 있었냐고..했습니다. 그러더니..너무나 태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조리원에 전화기가 없어서 못 했다네요~헉...누굴 바보로 아는지..휴대폰은 국 끓여 먹을라는지. 그래서 휴대폰도 없었어요?..이랬더니...오빠가 충전한다고 가져가서 해야지 하고 있다가...그냥 전화하는거 잊어버렸답니다. 너무나 순진하게..그렇게 얘기하니 더이상 할말이 없더군요....험. 정말 나이 헛들었는지...애도 둘이나 있는 사람이...할 소린지. 그래서 아무말 안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저...진짜 위에 님 말씀대로....새언니 보면서 느끼는거 많습니다. 제 시부모님한테 저렇게 하면 안되겠구나....이런거요. 전화도 자주 드리려고 하고...찾아뵙기도 자주 하구요. 그럴때마다 반대로..이런 생각도 하죠. 나는 나대로 시집에 잘 하고..오빠는 오빠대로 처가집에 잘하면..우리 부모님은 몬가. 우리 오빠는 처갓집 옆에 집 얻고..저는 시댁 옆에 집 얻었는데...우리 엄마 아빠는 그 어느집하고도  가깝지 않으니...정말 속상하네요~

 

에휴........울 오빠 결혼할때 얘기부터..며칠전 얘기까지 쭈~욱 쓰다보니..엄청 길어졌네요. 읽어주신분들.....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하네요~ 그래도...첨 써보지만...정말 속이 다 후련합니다. 집안 얘기 남한테...내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저만 끙끙앓고 애꿎은 신랑 붙잡고 징징거렸는데~ 어휴........읽는 분들은 지겨우셨겠지만......정말 속이 다 후련하다!!

근데~ 좋은 방법으로...철없는 사람 철 들게 하는 법 없나요~~~~제가 손아랜데....이거저거 싫은소리 해도 되려는지(사실 언니도 언닌데~오빠가 싫어할까바 더 못하겠어요. 결혼전에 그렇게 사이도 좋았는데 오빠랑 언니...엄마 아빠한테 하는거 보고...제가 별로 정 안 주기로 해서..사이 더 나빠지지나 않을런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