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자, 가진 자의 불행

심상훈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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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 있는 자의 불행이라면...

바로 그 가진 것, 있는 것 때문에 야생성, 즉 생존현장에서 맞부닥치는 용기와 지혜를 잃는다는 것이겠지요.  생존투쟁의 지혜란... '닥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는 것이겠지요.  뭐는 할 수 있고, 뭐는 죽어도 못하고...그런 일이 어디있으랴?  이것이 질박, 솔직하게 삶을 대하는...바른자세일 것입니다. 

더 이상 먹이를 위해 투쟁할 필요가 없게 되고, 마침내 야생성을 잃어버린...있는 자 가진자는 그 있는 것, 가진 것을 빼앗기거나 줄어 들기라도 하게되면... '생존의 위기' 가 닥치는 것으로 느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니 '내 것을 지켜야 한다...나는 안쓰는 것이 버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부자가 더 인색하다는 말을 만듭니다. 

 

'먹이' 가 늘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 또한 자연스런 이치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부닥친 현실을 극복해 냄으로써만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밖의 책이나 남의 얘기 따위...그러한 지식과 이론은 한낱 이론일 뿐입니다. 

 

생존을 위협받는 현장에서 직접 겪어내는... 삶의 지혜와 투지...그것이 진짜로 '영양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부실한 것입니다. 때문에 굳이 재산파탄을 겪지 않더라도 '함량미달' 이란 이유로 이미 망한 것입니다. 

 

즉, 야생적응에 실패하여 다시 우리 속에 갇혀버린 짐승과 같은 몰골이 되어버린... '있는자' 를 측은하게 보아야 합니다.

 

그렇담, 없는 자의 행복이란 바로 그 반대입장에 있지 않겠습니까.
'없이' 살아왔고, 없이 살 수 있음을 잘 알기에... 있는 자, 가진 자가 갖고 있는 만큼의 '빼앗김의 염려와 상실의 공포' 는 없겠지요.  이는 '함량미달' 이 아니요, 삶의 자세가 온전한즉... 벌면 된다, 또 벌 수 있다(!) 는 생각이 바로 삶의 밑천인 것입니다. 그 생각하나가 바로 '삶' 의 엑기스인 것입니다. 

 

그러니 '없는 자의 행복' 은 바로 그 없는 것 속에 있습니다. 

연이나, 나중에 좀 있게 되더라도, 없게 될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합니다.  일상적 삶의 투지를 자칫 느슨히 함은 곧 '모든 것을 잃는 것- 함량미달로 떨어지는 일' 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진짜 가난은 돈이 없음이 아니요, 마음이 가난한 것이다...우리가 늘 銘心해야 하겠기에...  있는 자, 가진 자의 불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