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안하고 노는 무능력한 남친, 헤어지고 싶네요.

괴로워 ㅠㅠ2007.01.25
조회679

평소 톡을 즐겨보다가 고민이 생겨서 용기를 내어서 적어봅니다.

물론 아이디는 제것이 아니고 빌리는 겁니다 -_-;

글이 좀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

 

전 올해 슴 네살이고 제게는 약 3년을 사귄 한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횟수로는 3년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동안 말못할 그의 과거로 인해 1년은 거의

손 한번 잡아보질 못했습니다. 그와 처음 만나서 사귈 당시, 저보다 더 마음에 둔 연상의

누나에게서 아직 맘을 버리지 못한 그와 처음으로 이별을 맞이했고 (남친이 이별통보)

그러고 나서 몇달 지나지 않아 아직도 그를 잊지 못했던 저는 그의 다시 사귀자는 말에

힘든 길을 택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서야 정말 사랑이란걸 해보구나 했더니

청천벽력같은 그의 교도소 수감... 그러고서 1년 가량을 그의 뒷바라지를 햇습니다.

학생으로 용돈 받아가면서 그의 뒷바라지 하는게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나와서는 다시금 잘해보겠다는, 너만 바라보며 살겠다는 그의 변화된(?) 모습과 의지에

그렇게 힘든 생활을 이겨냈습니다. 출소 하고 나선, 정말 예전과 달리 저 하나만 바라보고

아껴주는 것이 너무나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예전엔 여자도 참 많이 사겼고, 또 수감 기간중

그의 편지를 알게된, 그는 이미 예전에 다른 여자와 동거를 했었고, 또 그 동거녀와의 사이에

아이를 하나 낳았따는군요.. ㅠㅠ 지금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그의 피붙이.. 생각만 해도

정말 소름이 돋고 미치겠습니다..  

며칠을 울고 한참을 고민하고, 지금 역시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의 과거들. 그러나 그 당시에

모든것을 덮고 그를 받아주었고, 그렇게 출소하고나선 한동안 행복한듯 싶었으나 문제는 또다시

터지더군요. 그는 부모님과 사이가 아주 좋지 않아(학창시절 가출을 밥먹듯이 하고, 자퇴며,

소년원 수감... 쩝) 출소후 한 두달 정도 집에 있다가 또 부모님과 싸우고선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말리고 애원을 해도 결국 짐을 싸서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첫번째 시련이 또 닥쳤습니다.

그가 저 만나기 전에 잠시 사겼던 그 연상 여자친구와 술자리를 했떤 모양입니다. 거기서

그 옛 여자가 남친 모르게 애를 지웠다고 말을 했답니다. 우리 둘사이 뻔히 알고 사귀는걸

알면서까지 그 얘길 한 그 옛 여자의 맘이 뻔히 보였지만, 그게 진실인지도 모르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첫번째 시련은 그렇게 저역시도 묻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시련...

지금 현재 만나오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가 일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출소후 2년이나 지났지만 그동안 일한 곳이라곤 주점 같은곳..

그것도 사장 성격이 뭐 같다고, 또 뭐가 안맞는다며 두달을 채우질 못하고 늘 한달 하면

때려치우곤 합니다. 진득하게 일 하지를 못합니다. 그러니 그 뒷바라지.. 또 제가 해야 합니다.

남자친구 주변에 돈을 꿀 사람도 없고, 늘 그가 놀고 먹는 피시방비, 한달 방값비, 이렇다할 잡비

전부다 제가 댑니다. 돈이 아깝다는게 아닙니다. 그가 힘들 때, 부모님도 안도와주시는데,

저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일하는 직장인도 아니고

우리 부모님 힘들게 농사지으셔서 저 학비며 뒷바라지 하시는데, 그 돈으로 쪼개고 쪼개서,

그에게 하루에 얼마씩 쓰라며 부치는 신세가 됐습니다.. 첨에는 한동안 이러다 정신차리면

일하겠찌 했지만, 말만 늘 일 구해서 맛있는거 사줄게, 호강시켜 줄게, 이러지 실상 변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2년을 지내왔지만 그가 일한 것이라곤 8개월 남짓 될까요..

그것도 띄엄띄엄...제가 정 안되면 인력이라도 뛰러 가라고 하면 노발대발 하면서 그럽니다.

일 안한다고 무시하나며, 자존심 긁냐며... 젊은 나이에 조금만 고생하면 될것을

이제 나이 25이나 되었으면서 벌어놓은 돈이라곤 코딱지만큼도 없고, 핸드폰 연체빚은(3대)

고스란히 제가 갚고(거금 400여만원)있고, 제 명의로 낸 핸드폰 연체빛 100만원은 제가 이미

다 갚았지만, 남은 2대는 아직도 그걸 다 갚지 못해 그 독촉전화 역시

제가 다 받고 있습니다. 집으로는 부모님이 절대 전화 하지 말라시며 제 번호를 대셨다네요..

참~ 아무리 자식이 그렇기로서니, 저한테 모든 책임을 다 전가하시는 부모님도 그렇지만

이렇게 사태가 심각한데도 멀쩡한 신체 놔두고 매일 피시방에서 놀고, 들어가서 자고,

돈 없으면 저한테 징징대며 전화하는 그가 이제는 정말 짜증나서 헤어지고 싶단 생각까지

듭니다.. 첨엔 버릇을 고쳐 줄려고 돈이 있어도 없다면서 일부러 안부쳐주고 했어요. 그러면

그가 당장이라도 일하러 가겠지 했지만 그건 오산.. 하루 이틀을 굶고 나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하면, 또 맘이 약해져서 돈을 부쳐 주고... 그게 벌써 2년이 지나 3년째입니다.

그에게 이쁜 옷이며, 악세사리며 뭐 하나 욕심 부리지도 않았고, 그저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그맘 만으로도 늘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2년이 지나 또 새해가 되었지만

여전한 그를 보면서 이젠 한숨만 폭폭 나오고, 그와의 행복한 미래는 이미 접어버렸습니다.

그의 과거도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그걸 떠나 지금 현재,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그를 보면서 이젠 정리해야 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돈붙일 여력도

없기로서니, 앞으로 이러한 생활이 반복된다면,,,, 생각도 할수 없어요.

일찍 끝을 내야 겠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눈물 부터 왈칵 쏟아지고,,,, 힘들게 고생 하시는 우리 부모님, ,,,

딸하나 잘 되라고 고생고생 하시는데, 그 돈 엉뚱한데 쏟고 있는 저나... 

헤어져야 겠따고 생각은 하지만, 발목을 붙잡은 추억과 시간들...

그 힘들고 괴로웠던 일 마저도 제 발목을 잡습니다.

 

전 올해 2월,  4년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복수전공을 하여 교생실습까지

마쳤으나 임용 시험은 자신이 없어(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연애 한다고 공부를 소홀히 했네요ㅠㅠ)

현재 다른 시험을 준비 중입니다. 언젠가 그의 부모님과의 자리에서, 앞으로 졸업하면

교사 할꺼냐는 물음에, 졸업하면 공부를 더 한다던지, 대학원 진학 하겠다고 일부러 그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신 아들과 학력 차이 나면 저희 부모님이 나중에 반대하시지 않겠냐시며

공부를 그만하고 취직하기를 바라시는 부모님 눈빛을 보고도, 일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못난 자식이라고 수감생활 하는 내내, 들여다보시지 않다가 겨우 저랑 딱한번 들여다 보시고,

변호사 선임 해야겠따고 말씀 드렸더니 10만원 주시면서 변호사 선임에 관한 말씀은 일체

하시지 않았던... 그래서 결국 저 혼자서 탄원서 제출하고 사방팔방 다니면서 국선변호사랑

연락하고.. 그렇게 해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집 나간 자식이 핸드폰 연체 했다며, 집에 가압류 될까봐서 당신 아들 주민등록을 말소 시키신다며

말씀하시고, 모든 독촉전화, 저한테 다 돌려놓으시고, 그러시면서 제가 한동안 연락 없으면 당신 아들과 헤어진거 아니냐시며 헤어지지 말고 꼭 붙어 있어라며 잘사귀는지 한번씩 물어오시는 그의 부모님.. 그것도 이젠 정말 짜증나고, 이렇게 까지 부모님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남자친구도 정말 짜증나서 당장이라도 헤어지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겠지,

변하겠지 라는 기대는 이미 물거품 된지 오래. 더 이상의 기대는 할 수 조차 없게 만드는

그의 지금 현실들...

 

그동안 함께 해왔던 지난 날들을 추억하면, 자주 보지 못하고 손 한번 잡지 못하고, 차가운

플라스틱창 너머로만 볼수 있었던 그였지만 오히려 그의 수감 뒷바라지 했떤 그 때가

젤로 행복했었던 것 같네요.  

 

당장이라도 끝을 내야 겠다고 생각하고 또 다짐하지만, 또  오늘 저는 그의 전화에

말 한마디 꺼내질 못했습니다. 저에겐 정말 처음인 사랑이고, 과거가 있던 없던, 날 힘들게

한 사람이었지만, 힘든 뒷바라지였지만, 쉽게 끝을 낼수가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께 그동안 거짓말 하면서까지 받은 돈으로 그의 뒤에 다 쏟아 붓고,

딸래미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하시며 힘든 일 하시면서 뒷바라지 하실 적에, 부모님

속이면서 그렇게 지냈던 시간들.. ㅠㅠ 이젠 부모님께 더이상 거짓말을 할수도, 할 용기도 없고

그동안의 불효를 만회하고 싶고, 이젠 취직해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되돌리기엔 늦은 시간들이고, 앞으로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그와 정리를 해야 할것

같은데, 너무나 괴롭고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