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

꽐랑왈랑2007.01.25
조회31,318

^^;톡이 되었네요~

톡이 되면 미스코리아 처럼 준비된 인사를 해야하는데..;

우선, 저의 가족,꽥꽥 거리며 열공하는 박군. 저의 둘도 없는 친구 이양.

그리고..이 글을 쓰게 해 주신 777번 버스 1069호 장태을 기사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__)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따뜻해 질꺼에요~

"수고하세요"보다는 "감사합니다"가 맞는 표현인줄 알지만,

연습할때는 잘 되었는데, 막상 입에서는 "수고하세요~"가 나왔습니다.-_ -;

(너무 연습만 해서 그런지..)

다른 분들의 리플을 읽으니, 아직 세상은 따뜻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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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평상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우리 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잖아요?

요즘에는 이런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가 싶어서요..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

 

제가 지방대학을 다녔거든요.

그래서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런데 각 호 별로..기차 승무원분들이 계시잖아요?

그 분들이 문을 열고 딱 들어오면,

승객들을 향해 인사를 합니다.

 

그럼 전 저도 같이 인사를 해드리거든요.

그런데, 저랑 눈이 마주치시자 "빙긋~"웃어 주시더라구요.

저도 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모르게 미소가..

그런데 궁금하더라구요.

승무원이 들어올때 다른 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궁금해 지더라구요..

(제가 영화볼때 가끔은 관객들 보곤 하거든요..-_ -영화보다 관객들의 살아있는 표정!!)

 

그래서 한번은 승무원이 들어오자마자 싹 주변을 봤죠.

매점 아저씨(-카터 끌고 다니시는.)인 줄 알고 한번 쓰윽 보더니 다시 시선을 돌리시는 분.

혹은 그냥 눈이 갔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눈을 피해 버리시는 분.

보통 다들 무관심 하더라구요.

뭐...인사를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거지만, 그래도 우연히라도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목례해주는건 어떨까요..?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목 근육이 많이 뭉쳐있으실텐데, 가끔 목례로 근육을 풀어주시는 것도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

 

그리고 이글을 쓰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

777번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요.

사당역에서 집까지 30~40분정도 걸립니다.

버스를 딱 타는데 "어서오세요~"라는 소리가...

그렇습니다.운전기사 아저씨 였죠.

전 순간 좀 놀랐고, 그냥 탔습니다.(이렇게 쓰다보니 인사에 익숙해 지지 않은 제 모습이군요..)

그런데, 한분한분 타시는 승객들 마다 인사를 다 해주시는 거에요.

아무도 반응이 없이 그냥 돈내고 카드 찍고 타십니다..

 

거기다 놀라운건..

정류장 마다 내릴때..

"안녕히 가세요~"라고 운전석에서 들려온다는 거에요..

괜히 가슴이 뜨거운게 확 벅차오르더니, 푸근해 지고 따뜻해 지더라구요.

아저씨, 목 아프실것 같은데..쌍화탕이라도 드리고 싶더라구요.

 

요즘 난폭운전 기사에, 정류장도 그냥 지나치곤 하는 버스기사분들도 계신데 말이죠.

 

그런데 사람들..ㅠ

아무말 없으십니다..

할머니..조용히 그냥 할머니 특유의 무표정으로 내리십니다.

아저씨들 아줌마들도요..

..가볍게 목례하며 내리시는 분도 계셨지만요.

 

순간 저도 모르게 "불끈"!!!한거죠..-_ -;

"내가 내릴때 만큼은 아저씨가 지금껏 인사하신 목소리보다 더 크게 인사해 드려야지!

에너지를 드리는 거야..!!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

(제가 노래를 취미로 부르고,등산을 좋아해서 '폐활량'이 좀 좋거든요^^)

집 도착하기 5분전부터 복식호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후아후아..-0 -;

 

드디어 내릴때!!

여전히 들려오는 "안녕히 가세요~"

그동안 숨을 모아서!!"네~ (좀 하이톤이 되러다구요.ㅋ) 수고하세요~!!)

내리는 순간 전 보았습니다.

싸이드 미러에 비친 아저씨의 표정을요.

순간 살짝 놀래시면서도 기분좋게 웃음을 머금고 계시던 것을요.

아저씨의 인사 한마디지만 저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내리기전에 아저씨의 버스 호차와 성함을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해 두고 인사하며 내렸답니다.)

집에 후다닥 오자마자 "버스피아"싸이트까지 가서 밤 늦게 글을 남기고 잠을 잘수가 있었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냥 길을 걷다가도 눈 마주치면 "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방긋 웃어주거나..""가벼운 목례"는 어떨까요?

요즘 안아주기 운동도 하지만,

이렇게 작은 실천부터 시작 한다면,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동방예의지국, 괜한 말은 아니잖아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이번주에 눈이 온다던데..

 

 

버스 안에서 복식호흡한 이야기..후아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