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서울간날 지하철 안에서 ..

하지마ㅡㅡ;2007.01.27
조회3,438

난생 처음 저도 톡톡에 글올려 봅니다.

 

근 10년 정도 지난 얘기라서 올리기도 민망하긴 하지만 ^^

 

제가 대학 다닐때 얘깁니다.

저랑 고등학교 다닐때 가장 친했던 친구는 공부를 딥따 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갔고,

저는 고향인 부산에 남아 대학을 다녔더랬죠.

 

어느날 서울에 간 친구집으로 놀러 갔습니다.

 

난생 처음 혼자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갔습니다. (시골영감 처음가는 기차놀이에~ 도 아니고.. ㅡㅡ;)

서울역사에서 친구랑 만나 지하철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이 정말 재미 있었죠!

더구나 친구도 갱상도 사투리를 못쓰다가 갱상도 사투리를 맘껏 쓸수 있는 친구와 함께 다니니까

얘도 신이 났고, 저도 처음 가는 서울여행이라 너무너무 신났습니다.

둘다 신난 터라...

한마디로 조용한 서울 지하철 안에서 대놓고 떠들어대는 문제인간들이었..다고나 할까요 ^^

 

갱상도 말투가 원래 좀 시끄러운데 딸래미 둘이서 떠들어대니까 얼마나 시끄러웠겠습니까?

그것도 조용한 지하철안에서.. 아무도 얘기 안하는데..

시선집중을 좀 당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떠들다가 제가 문득 생각이 나 말했습니다.

 

"근데 한강근처에 63빌딩 있나?"

"응~ 있따!"

"이상하다... 나는 왜 못봤지?"

"기차타고 오면서 못봤나? 보일낀데?"

"못봤따. 안그래도 63빌딩 볼라꼬 내가 윽수로 열심히 찾아봤는데 대한생명 빌딩은 보이던데

63빌딩은 안보이드라!"

 

....

 

순간 제 친구 갑자기 쌩~까고 나를 모르는 사람인양 취급하면서 사사삭 옆으로 가버리더군요.

??

무슨 일이지?

....

그 순간 지하철 승객들 전부다 나한테 시선집중. 왜??

???

 

"니 어데가노?"
"......."

 

나중에 내릴때쯔음에 조용히 다가와서 내한테 얘기하더군요.

"... 니가 본 대한생명 빌딩이 63빌딩이다 문디야!! 쪽팔려 죽을뻔 했다!"

 

ㅡㅡ;

 

아니 제가 63빌딩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고요... 

 

지금이야 출장이다 교육이다 등등 하도 서울을 자주 들락거려서 오히려 지겹지만

당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간 얼마 뒤 처음 갔던 서울은 제게 참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썰렁해도 넘어가주세요.